고개를 하늘로 쳐들고, 두 눈을 감고, 항복의 의미로 두 팔을 쭉 늘어뜨린 채 빗줄기가 나를 흠뻑 적시도록 가만히 있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293,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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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앙금
나를 받아줄 곳이 아무 데도 없으면, 모든 곳은 그저 아무 곳도 아닌 게 된다.
『흐르는 강물처럼』 295,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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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호
“ 모든 삶이 그러하듯 어려움은 생기고 사라지길 반복했다. 루비앨리스가 키우던 소형견들은 하나씩 죽거나 사라졌다. 첫 두 해 동안 수확한 복숭아 대부분은 돼지 밥통행이 되었다. 서리, 가뭄, 해충, 망가진 장비, 외로움과 같은 숱한 시련에 맞서 싸워야 했다. 그러나 나는 불평하지 않았다. ”
『흐르는 강물처럼』 p.312,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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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레이
“ 그러나 내게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바위였다. 이곳에 서있는 바위는 1949년 여름 이 공터에서 있었던 일이 내 꿈이 아니라는 명백한 증거였고, 내가 기억할 수 잇는 기념물이었고, 내가 붙잡을 수 있는 닻이었다. ”
『흐르는 강물처럼』 306쪽,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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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
“ 그 무렵 드디어 내 나무들에 빛나는 초록 잎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기적처럼 생명과 꽃과 열매를 약속하는 콩알만 한 크기의 꽃봉오리들 이파리 사이사이에 단단히 묶여 있었다. 그러나 그날, 나는 클리퍼를 들고 가지를 헤치고 걸어다니며 마지막 꽃봉오리까지 모두 잘라내야 했다. 꽃봉오리가 은은한 분홍빛 꽃으로 피어날 때까지 보석처럼 애지 중지 돌보는 것만 배웠던 내게는 그리고 평생 그렇게 해왔던 내게는 너무나 가혹한 작업이었다. 가위질을 한 번씩 할 때마다 복숭아 농사에 관한 내 모든 지식과 믿음이 싹뚝 싹뚝 잘려 나갔다. 그리니 교수님은 내게 연구 결과를 보여주 며 이식 후 첫해에는 어쩌면 두 번째 해까지도 열매가 열리지 않을 거라고, 꽃봉오리를 잘라내면 나무의 에너지를 다시 뿌리로 내려 보낼 수 있다고 했다. 꽃봉오리를 희생하면 과수를 더욱 강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는 의미였다. ”
『흐르는 강물처럼』 p.293,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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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 우리가 지금 여기 앉아 있는 것도 사실 원주민들을 다 쫓아내고 우리 땅이라고 부르고 있으니 가능한 일 아니겠어요? 아무리 모른 척, 아닌 척 한다고 해도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
『흐르는 강물처럼』 p.316,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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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 곧 저수지가 될 거니슨강을 내려다보면서, 나는 댐이 건설되고 거니슨강 하류에 수문이 개방되어도, 지금 흐르는 강물의 일부는 변함 없이 아래로 흘러갈 거라고 확신했다. 아무리 느리더라도, 아무리 험난하더라도, 아무리 적은 양이더라도 강물은 어떻게든 물길을 찾아내 꾸준히 흐를 것이다. 그러면, 노스포크강을 따라 새로운 삶을 꾸린 나는 그 반대편에서 흐르는 강물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흐르는 강물처럼』 p.322,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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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ouxsie
이름 없는 전쟁으로 윌과 내 아기를 잃었다는 사실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흐르는 강물처럼』 318p,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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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서재
“ 3-2. 나는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돌멩이를 발가락으로 움켜쥐고 곧게 서서 물살에 맞서 균형을 잡 으며 눈을 감고 귀를 기울였다. 맑은 물이 내게 뭐라고 했는지 내가 다 이해했다고 할 순 없다. 그러나 그 모든 말이 사실이었다는 것만큼은 틀림없다. p304 ”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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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그대와
3-2.
p.340 그래도 슬픔을 혼자 짊어지고 사는 건 강인한 게 아니에요, 빅토리아. 그건 누가 봐도 벌이야. 과거에 무슨 일을 겪었든 자신을 비난하는 것만큼은 멈췄으면 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3-3. 아이올라 사람들 대부분은 과수원을 팔겠다는 빅토리아의 결정을 배신으로 여깁니다. 어떤 요인이 빅토리아로 하여금 가장 먼저 동네를 떠나게 만들었을까요? 빅토리아가 땅을 팔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하나요? 세스는 어째서 아이올라로 돌아오고 싶어 했을까요? 동생에게 거짓말을 하고 가족의 과수원을 없애버린 빅토리아의 결정이 옳다고 생각하나요?
호디에
3-3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만약 제가 빅토리아의 입장이었다면 팔았을 거 같아요.
(사실 제가 그럴 용기나 있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보다는 잘했다고 빅토리아를 응원했을 거 같습니다.)
어머니와 가장 의지했던 캘러 오빠의 추억이 있지만 아버지와 연인의 죽음에 의한 상실감, 연인을 살해했다고 여기는 동생 세스를 향한 분노, 베이비 블루에 대한 죄책감 등 지금 당장을 견디기가 너무 고통스럽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런 결단을 내린 빅토리아가 참 용감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심지아 내시 복숭아를 살리겠다는 목표도 분명했잖아요. 저라면 예측할 수 없는 미래가 두려워 안으로 움츠려 들었거나 무기력하게 아무것도 못했을 거 같거든요.
J레터
아이올라 사람들이 느꼈을 배신감도 이해가 되는 것은, 오랜 시간 뿌리 내린 농장을 너무 쉽게 처분하는 듯이 보였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빅토리아에 있어 과수원은 사랑이며서 아픔일 것 같아요. 평생을 지켜 온 과수원을 쉽지 않은 마음으로 그러나 결단력있게 판 것은 그곳에 대한 애증인 듯 보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잃은 곳이여서 그녀의 결정이 모든 걸 잊고 새로운 출발을 의미합니다.
세스 역시 집이 그리웠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누나에게 어쩌면 인정받고 싶지 않았을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