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3. <흐르는 강물처럼> 읽고 사랑해요

D-29
@오뉴 저도 젤다가 참 좋았습니다. 그런 사람이 빅토리아 옆에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복숭아 모양의 둥근 돌을 마주했을 때의 그 짐작할 수 없는 사실에 숨이 멎는 것 같았고, 숲의 어머니에게라는 글을 마주할 때 역시 다음 페이지를 쉽사리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아들을 연상시키는 젊은 청년 목수, 카를로스를 바라봤을 빅토리아의 심정을 또한 가만히 쫓아가봤습니다. 그 절절한 그리움을 무엇으로 이겨냈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음에 마음이 아픈 대목이었습니다. 빅토리아에게 젤다라는 인물은 어쩌면 그녀가 복숭아 나무만큼 세상을 살아가는 버팀목이 아니었나 합니다. 나무수녀라고 놀리는 솔직한 그녀가 참 마음에 들었고 현실에서도 그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앞의 챕터와 같이 3부도 빠르게 읽어내려갔습니다. 빅토리아가 이사를 하고 복숭아 과수원을 성공시키는 과정도 인상깊었지만 아이를 버린 숲을 계속 찾아가는 빅토리아와 그곳에 복숭아 모양의 돌을 남겨서 소통을 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과수원을 가꾸며 열심히 살았지만 그 공허와 고통을 채울수는 없었을것 같아요. 그나마 아이를 버린 장소가 그렇게 온전히 존재한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숲의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고, 루카스를 데리고 간 양어머니의 마음도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떨어져있지만 연결된 어떤 끈이 느껴졌고,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저는 부동산 중개인 에드 쿠퍼 씨의 등장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어느 날 찾아온 그는 동네와 주변 환경에 대해서 빅토리아에게 수다(?)를 떱니다. 이후 쿠퍼의 아내 젤다와 빅토리아가 쌓아나가는 우정도 인상 깊었구요. 쿠퍼와 젤다는 빅토리아가 그곳에서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비춰추는 따스한 햇살처럼 느껴졌습니다. 젤다에게 모든 얘기를 털어놓고 싶으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빅토리아의 마음이 어쩐지 이해가면서 마음 아프기도 했어요. 빅토리아가 베이비 블루를 내려 놓고 온 숲에 찾아가 매년 돌멩이 하나를 올려 놓고 올때마다 언제쯤 그들이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3부 마지막 장면에서 잉가 테이트가 남긴 편지를 받게됩니다. 이때 빅토리아가 얼마나 전율했을까요. 그녀의 베이비 블루, 루카스는 과연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요. 여기에서 소설을 잠시 멈추기란 정말 힘든 일이더군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는 빅토리아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너무 궁금하여 한달음에 읽었습니다. 3부에서는 전체적으로 빅토리아의 개척정신이 존경할만큼 빛을 발하며 펼쳐졌다고 생각합니다. 인상적인 장면은 여럿이었는데, 예컨대 빅토리아가 이식된 나무들에게 일일이 매만지며 축복의 말을 건네고 소리 내어 격려하는 장면, 그녀가 땅에 무릎 꿇고 기회를 달라고 기도하는 장면, 젤다가 우트족에 대해 언급하는 장면, 젤다가 가슴에 묻은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 그리고 빅토리아가 그 공터에서 발자국을 발견하는 장면들이 흥미로웠습니니다. 그러나 단연 으뜸으로 인상 깊은 사건은 바로 그 공터의 그 바위에서 빅토리아가 비닐봉지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쪽지를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정말 이 사건은 제 심장을 요동치게 했죠. 빅토리아가 아들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의 징표이자 결정적인 실마리였으니까요. 가장 인상 깊은 사건이 위에 언급한 것이었기에, 흥미로웠던 등장인물은 3부 말미에 아직 쪽지에서만 등장하는 잉가 테이트였습니다. 빅토리아처럼 그 공터를 방문하고 쪽지를 남긴 그녀가 그리고 빅토리아를 "숲의 어머니"라고 부르는 그녀가 너무나도 흥미로워 다음 이야기를 빨리 읽고 싶어지네요.
3-1 3부에서는 이제 빅토리아가 드디어 이주를 하였고 그곳의 이웃인 젤다쿠퍼 부인을 만나면서 타인에 대한 감정이 닫혀있던 것이 열리게 됩니다. 이 부분이 감동적이었고, 무엇보다 바위에 올려져있던 잉카의 편지를 받으면서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게 되는 부분이 너무 감동적이고 울컥했습니다
3-1. 3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사건은 단연 ‘편지’의 등장이지요. 빅토리아의 아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내내 이 의문을 품고 있었을텐데 말이에요. 그리고 작가는 책에서 내내 독자에게 힌트를 주었다고 생각해요. 빅토리아가 매년 아들을 버렸던 그 공터의 그 바위로 가는 행위는 분명 이 소설에서 무언가의 역할을 할 것이다. 그냥 쓸모없이 썼을리가 없다고 말이에요. 그리고 이어지는 답변, 흥미로웠던 등장 인물은 빅토리아의 아들을 키웠던 여성, ‘잉가 테이트’의 등장입니다!
다른 분들과 비슷하게 저 또한 3부의 마지막 장면인 바람에 펄럭이는 봉투 안의 편지라고 생각합니다. 20년 동안 20개의 돌을 쌓으면서 베이비 블루를 생각하고,, 이제는 마지막이 다 싶을 때 그때 나타난 편지라니... 4부는 베이비 블루와 빅토이라가 만나게 될까? 베이비 블루는 잘 성장했을까? 너무 궁굼하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3-1 새로운 공간에서 삶을 시작하는 빅토리아의 모습이 장했어요. 농사에 매진하고 사람들과 교류하며 젤다를 친구로 관계맺는 과정도 좋았구요. 그럼에도 아들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으로 몸부림치는 빅토리아가 짠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고독한 비밀을 지녔으니
3-1 파오니아에 적응하는 빅토리아를 보면서 올리브 키터리지와 참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뿌리째 뽑혀 새로운 땅에 정착하고 받아들여지고 나 또한 젤다처럼 낯선 이를 수용한다는 것. 인고 끝에 내시 복숭아를 받아들고 그제서야 내 집이라고, 내 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그때. 공터의 ‘루카스’라는 쪽지는 큰 물줄기로 빅토리아를 또 한번 인도하는 것 같군요! 글이 압도적일만큼 정말 좋습니다!
젤다가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빅토리아와는 아주 다른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상실에 대한 경험을 풀어내는 모습에서 젤다가 보내온 시간이 그녀를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느꼈습니다.(비록 마음은 괜찮지 않겠지만요) 마치 빅토리아가 소리내어 말해보지 못한 것을 대신 풀어내준 것 같은 느낌도 들었구요. 이렇게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이 비슷한 경험으로 이어지는 마음의 연대가 독자로서 가슴 뭉클했습니다.
3-1 아이를 버린 슬픔, 가족을 잃은 상실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빅토리아가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벗어나고 싶지만 영원히 잊지못하는 것인듯해요. 아이를 버리고 떠난 공터를 찾는 빅토리아의 모습에서 영원히 마음의 슬픔이며 고통이지만 그곳에서 살아가는 희망을 찾는 것같았어요.
빅토리아의 제2의 인생이 펼쳐졌습니다. 새로운 땅에 복숭아를 이식하고 뿌리를 내려 토양에 적응할 때까지 기다리는 과정이 담겼습니다. 복숭아와 빅토리아 둘 다 비슷한 운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복숭아가 잘 자리잡아 품질좋은 열매를 맺기를 바랬습니다. 아기에 대한 그리움, 죄책감은 평생 따라다닐 수 밖에 없을텐데요 희망의 단서가 보여 기대가 큽니다. 편견없고 사려깊은 이웃을 만난 것도 다행이고요. 15년의 세월이 훌쩍 흘러버리네요. 이제 꽃길만 걸으면 좋겠습니다.
바위 위의 복숭아 닮은 돌을 발견한 장면이 가장 흥미진진하였습니다. 바위 주변에 찍힌 발자국 하나와 눈 주변 진흙에 찍힌 좀 더 작은 발자국 하나. 그리고 바위 위에 놓여진 복숭아의 모양을 닮은 돌 하나. 빅토리아는 설마하며 믿지 못했거나 믿으려하지 않았죠. 불필요한 희망을 가지고 싶지 않았거나 아니면 아직은 자신이 없어 회피하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아버지 아가멤논의 무덤 앞에 바쳐진 머리카락을 발견하고는 금방 그것이 동생 오레스테스의 것임을 알아차린 엘렉트라처럼 빅토리아는 알았지만 스스로 부정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때만큼은 몸에 힘주고 참고 있었던 무엇이 확 풀어져 온 몸에 기운이 빠지고 몸이 떨렸을 덧 같네요.
과수원의 변화가 기억에 남습니다. 묵묵한 노력과 그로 인한 결실이 빅토리아 내면의 성장과 성숙을 보여주는 거 같았습니다.
3-1. 곧 마흔인 빅토리아가 누구의 힘도 빌리지 않고 혼자서 복숭아 농사를 짓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이것도 저한테는 반전 같은 내용이었고요. 아마 3부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은 젤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항상 내 편일 것 같은 친구가 딱 젤다더라고요. 337p에서도 '우정이란 게 무엇인지 잘은 모르지만, 욕심 내지 않고 서로의 장점을 바라본다는 면에서 나는 우리가 좋은 친구 사이라고 생각했다.'가 잘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두둥....드디어 아들과 만나는 건가요? 344p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데,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렸다.'에서 또로록 눈물 한 방울
3-1. 20년 동안 나무를 돌본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그 나무들은 빅토리아의 아들인 블루베이비였겠죠. 자연은 인간으로 하여금 견뎌내는 시간을 가르쳐 주는 듯 합니다. 시간의 순리가 무엇인지 귀 기울이라고 말해줍니다. 내시 복숭아가 잘 될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빅토리아의 자연의 순응하고 기다리는 마음과 태도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에 잠긴 쓸쓸한 마을을 뒤로 하고 활짝 핀 복숭아꽃을 상상해봅니다.
3-1. 파오니아와 노스포크밸리, 젤다. 그리고 드디어 루카스. 베이비 블루의 이름이 쓰여진 마지막 페이지에서 저도 모르게 탄성인지 한숨인지 나왔네요. 잉가 테이트. 부 내내 젤다의 고마운 발랄함에 반해 있다가 루카스의 다른 어머니, 잉가 테이트가 등장한 마지막 페이지 덕분에 4부로 바로 넘어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 새로운 곳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가꾸며 지낸 빅토리아가 대견하고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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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나누고 싶은 문장을 적어 주세요.
슬픔을 혼자 짊어지고 사는 건 강인한 게 아니에요, 빅토리아. 그건 누가 봐도 벌이야. 과거에 무슨 일을 겪었든 자신을 비난하는 것만큼은 멈췄으면 해요.
흐르는 강물처럼 p340,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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