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3. <흐르는 강물처럼> 읽고 사랑해요

D-29
빅토리아는 큰 사랑과 상실을 혼자서 경험한 사람입니다. 혼자서 출산을 하면서 삶을 바라보는 생각, 인간에 대한 이해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삶을 살게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아이를 버릴 수밖에 없었던 아픈 과거는 타인을 이해하는 속 깊은 사람이 되도록 하지 않을까 싶어요. 또한 복숭아 과수원을 지키는 과정에서 더 강한 사람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을 그렇게 돌볼 수 있지 않았을까요. 사랑과 출산과 이주라는 인생의 커다란 난관을 극복하면서 점점 강한 인간으로, 인간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해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나 이모부, 루비앨리스도 상실은 경험했지만 각자만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냈다고 생각해요. 포기하지 않고 그냥 사는것도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니까요.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살아내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상실은 곧 부재와 연결되어 작동하는 것 같습니다. 빅토리아의 말로는 "구멍"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그 없음, 즉 구멍에 매몰되어 낙심한 채 빠져나오지 못하느냐 아니면 허우적거리더라도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메워가면서 나오려고 시도하느냐가 인물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빅토리아는 분명 후자에 해당되는 인물이고요. 그리고 빅토리아가 그럴 수 있는 것은 자연으로부터, 윌로부터 배운 지혜 덕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빅토리아처럼 상실을 겪더라도 흐르는 강물처럼 여기며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캐릭터는 매우 매력적이기에 다양한 작품에서 주인공의 특징으로 흔하게 드러나는데요, 저는 최근에 본 영화 <오키쿠와 세계>(사카모토 준지 감독, 2024년 작)가 떠오릅니다. 특히, 주인공인 오키쿠가 목소리를 상실한 후에 만들어가는 사랑으로 가득찬 그녀의 세계가 떠오르네요.
2-3. 제가 최근 몇 년 마음에 품고 있던 단어가 ‘상실’이었어요. 그래서 이 책 <흐르는 강물처럼>에 끌렸던 것이구요. 작년에 구입한 책 제목 중 조엔 디디온의 <상실>도 있구요. 이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에서 상실이란 삶에서 만날 수 밖에 없고 또 거스를 수 없는.. 즉 인생이라는 것을 구성하는 하나의 속성 같다고 느껴집니다. 모든 생명체는 끊임없는 상실을 만나게 됩니다. 어떠한 상실은 일상을 영영 바꾸어 버리기도 하구요. 지구라는 장소에서 태어난 생명체 중 하나인 우리 인간에게도 ‘상실’은 필연적이고 예측할 수도 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우리는 늘 거부하거나 통제하고 싶어 합니다. 우리의 이 안타까운 노력이 때때로 삶에 커다란 고통을 불러오지만 통제하고 거부하고자 하는 것도 역시 피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빅토리아는 계속하여 상실을 경험하지만 상실 앞에 무너지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갑니다. 저는 빅토리아의 강인한 의지가 존경스러웠습니다. 자기연민이라는 것 하나 없이 늘 해야할 것을 하고 선택을 하고 책임을 지려합니다. 빅토리아가 들려준 수 많은 이야기가 저라는 사람에게 흡수되었다고 생각해요. <흐르는 강물처럼>의 빅토리아를 만난 저는 만나기 전과 아무 미묘하게 달라졌길 바랍니다.
흔히들 바닥까지 떨어져야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 이야기하곤 합니다. 상실이 주는 지혜가 아닐까 합니다. 상실은 모든 것을 잃은 듯 하나 새로운 것을 얻게 되는 기회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빅토리아가 삶을 끌고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윌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과 윌에게 배운 삶의 지혜, 자연의 순리를 지켜보며 얻은 깨달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화의 '인생' 이 생각납니다. 푸구이의 가족들은 많은 상실을 경험하지만 세상을 저격하거나 배격하지 않고 묵묵히 받아들이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성실하게 수행합니다. 저자는 살아가는 힘은 우리에게 부여된 책임과 현실이 주는 행복과 고통, 무료함과 평범함을 견뎌내는 데서 나온다고 얘기하고 있더군요. '흐르는 강물처럼'도 삶을 바라보는 관점이 '인생'과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3 음... 같은 사건으로 상실을 겪었으나 빅토리아, 아버지, 세스, 오그던 삼촌 등 그들은 서로 슬픔의 연대를 맺지 못한 게 안타까웠어요. 상실 속에서 사람들은 유대감을 가지고 충분히 애도하며 다시 삶을 살아낼 수 있을 터인데요. 빅토리아의 아버지의 딸을 향한 사랑이 빅토리아가 삶을 살아내는 힘을 북돋아 주었을 거구요. 이 발제는 코맥 매카시의 아래 문장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그날 밤 여기 정원에서 구스타보는 커다란 부상이나 상실의 고통을 겪은 사람들은 강력한 유대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는데, 그 말이 맞았어.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강한 유대감은 슬픔의 유대감이며, 가장 견고한 단체는 비통의 단체이지. _ 코맥 매카시 글, 『모두 다 예쁜 말들』
빅토리아가 겪은 상실들과 그 상실마다의 관계성이 점점 깊어질수록 그 안에서 유대감이 점점 강해진 것이 빅토리아를 점점 앞으로 나아가게 했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빅토리아가 가진 타인에 대한 연민이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이끄는 방향키가 되어준 것이 가장 큰 열쇠였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메이지가 알고 있었던 일>이라는 영화를 생각해봤습니다. 이 영화는 자녀인 메이지가 부모로부터 느끼는 상실감을 주변 인물들과의 유대감으로 채워갑니다. 그렇게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탄생시킴으로써 잃었던 것을 스스로 매꿔나가는 내용입니다.
저는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남편을 잃고 1년 후 딸까지 잃게 된 작가 조앤 디디온의 작품 <상실>과 <푸른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작가는 두 작품을 통해 남편과 딸에 대한 회상을 하면서, 슬픔에 휘둘리기보다는 스스로를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보려고 합니다. 저는 빅토리아를 보면서 비슷한 기질임을 느낄 수 있었는데, 자신에게 닥친 깊은 슬픔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은 지금을 견뎌내야하는 것임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죠.
2-3 상실은 커다란 고통으로 과거의 사실이지만 이를 겪어내 성장하면 미래의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요. 어쩌면 상실의 고통을 이겨냄으로 성장을 하게 되는 과정인듯합니다. 상실의 절망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버지, 이모부의 삶은 과거에 머물러 있어 희망을 포기한 삶이었지요. 하지만, 빅토리아에게는 복숭아 과수원을 지키려는 희망이 잃어버린 자신의 가족을 기억하고 상실을 극복하는 방법이 되었던 것 같아요.
2-3 상실은 과거를 정면으로 마주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드는 통곡의벽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의 진실을 절대 회피하지 못하게 할만큼 마음의 댐을 무너뜨리죠. 하지만 그런 상실이 있기에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빅토리아에겐 아버지라는 버팀목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부장적인 가족이고 아빠를 사랑하는 만큼 순종적인 여자상도 강요받았지만 매일 눈을 뜨면 할 일이 있고 돌봐야할 가족+가축이 있었기 때문에 미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자연에 대한 기본적인 사랑이 있기 때문에 개방적인 태도가 그녀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강줄기 같습니다. 열려있기 때문에 윌을 만났을때 유연할 수 있었고 자신에 대해 의심하고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은 많이들 읽어보셨을 <올리브 키터리지> 입니다. 일평생 잘 안다고 생각했던 남편을 잃고 80이 넘어 아들과의 분리 등 낙엽이 떨어지는 자신의 인생을 굉장히 솔직하게 표현한 소설입니다. 흡사 현대판 루비앨리스같기도 합니다. 미드로도 나왔지만 책을 먼저 꼭 읽어보시길 강추드립니다! 후속작인 <다시, 올리브>도 참 좋습니다
[세트] 올리브 키터리지 + 다시, 올리브 세트 - 전2권'올리브 키터리지', '다시, 올리브'로 구성된 세트 상품이다.
꿋꿋한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라 책이나 영화에서 많이 다루는 것 같은데, 사무실에서 근로하는 경애 씨에게 가장 애착이 갑니다. 공상수 캐릭터도 어이없이 웃겼고, 다른 등장인물들도 나름의 사정들이 있었지만, 묵묵히 버티기 하면서도 마음을 잃지 않는 경애의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아마 그때 저도 다같이 저지른 일을 혼자 뒤집어 쓰면서 동료들로부터 속따돌림?(겉으로는 아닌 척 아주 잘 지냈습니다)을 당하며 마음 고생이 심했던 때라 더 공감했던 것 같고요. 같은 책 두 번 잘 안 읽는데 매년 읽고 있습니다.
경애의 마음2014년 첫번째 소설집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로 신동엽문학상을, 2016년 '너무 한낮의 연애'로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기대주로 급부상한 소설가 김금희의 첫번째 장편소설. 2017년 봄부터 겨울까지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하며 문단의 호평과 독자의 기대를 한껏 받은 작품이다.
아버지는 아픔을 마음에 품고 남은 삶을 살아내는 거죠. 하지만 슬픔이 너무커서 주변을 돌아보지는 못하고 복숭아를 재배하는 것에 몰두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딸이 사라지자 또다시 가족을 잃게 된 현실에 건강까지 악화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빅토리아도 아버지를 닮은 구석이 있는 것 같아요. 묵묵히 견디는 것이죠. 이모부 오그던이 삶의 의욕이 없어보여 안타까웠습니다. 결이 다르긴 한데 저는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시리즈의 형사 해리가 떠올랐습니다. 주변인들의 죽음으로 상실감이 점점 깊어지고 알코올에 의존하는데요. 그 와중에서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작가를 원망할 정도로 해리 홀레를 깊은 수렁에 빠트립니다.
상실 속에 조그마한 희망이랄까 긍정적인 감정을 얻곤 해서 그러지 않을까요? 윌의 죽음 후에는 아들을 통한 기쁨과 사랑을 느꼈고, 아들을 잃은 슬픔 속에선 루비앨리스를 통한 위안과 아버지의 사랑도 느꼈구요. 이후엔 복숭아 농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있었구요. 이런 작은 불빛을 삶을 이어가는 힘으로 바꾸었기에 빅토리아는 나아갈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2-3. 상실을 다루고 있는 책들을 읽게 될 때, 그 감정의 공감을 생각합니다. 주변에 가까운 상실을 경험해보지 않은 저는 깊이 공감하지 못하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이해는 가능하지만 공감이 되기까지는 어려운 부분이더라고요. 최근에 읽은 책들 중에 "상실"에 대해 다룬 책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네요. <이토록 평범함 미래(김연수,문학동네)> <바깥은여름(김애란,문학동네)> <구의증명(최진영,은행나무)> <작별하지 않는다(한강,문학동네)> <이효석문학상수상작품집2023(북다)><사라진것들(앤드류포터,문학동네)> 등. 이 중에 저는 <사라진 것들>과 <구의 증명>을 추천하고 싶네요. 상실의 감정에 파고드는 속도와 거리감, 그리고 주체와 관찰자의 위치가 좋았던 책입니다.
2-3. 이 소설에서 상실은, 적어도 빅토리아에게 상실은 앞으로 나아가는 이유이자 원동력이 아닌가 합니다. 윌을 잃었을 때, 베이비 블루를 보냈을때, 세스와의 마지막 대면에서, 루비앨리스의 죽음도 빅토리아는 다음 문장으로 가는 마침표로 상실에서 의미를 잘 찾아내는 에너지가 있어요. 그래서 상실에 대한 다른 매체의 캐릭터를 떠올려보자니 애이불비의 모습들로 남은 인물들이 떠오릅니다. 그 중에, 김연수 작가의 <원더보이>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 그들은 모두 무언가를 잊거나 잃었어요. 그러나 결국 해답을 찾아가고 관계에 대한 믿음을 이어갑니다. 빅토리아도 부디, 그러기를 응원합니다.
여기는 아미코
2-1 2부에서는 야생 자연에서 임신한 상태로 삶을 이어가고 극도의 열악한 환경에서 출산을 한 빅토리아의 처절한 생존 경험이 크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경험이 야생이라는 환경속에서 자연을 통해——아마도 그 자연 속에서 윌슨이 경험하고 진리와 삶의 의미를 터득했을——-빅토리아로 하여금 삶의 본질과 그 의미를 깨닫게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탄생하고 견디고 시드는 만물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숲속의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윌이 줄곧 내게 알려주고 싶어 했던 진리는 바로 이것이었다.” (P.187)
다시 돌아온 이곳에 쇠퇴하지 않은 건 복숭아뿐이었고, 예전 모습보다도 훨씬 더 남루한 흔적들만 남아 있었다. 나는 우리 집을 돌아가게 하고 유지하는 건 집안의 남자들인 줄로 알았다. 늘 그렇게 믿어왔다. 내가 가정부 혹은 일꾼 이상의 존재가 되리라고는, 우리 가족의 중심, 이 집의 심장 같은 역할을 하게 되리라고는 상상조차 해 본 적아 없었다. 아빠마저 쇠약해진 이제, 우리 집에 남은 건 과수원과 나뿐이었다. p.230 새로운 삶이 내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지난날의 선택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의심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나가야만 한다. 그건 윌이 가르쳐주고, 거니슨강이 가르쳐주고, 내가 생사의 갈림길을 수없이 마주했던 곳인 빅 블루가 끊임없이 가르쳐준 진리였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내가 나아가야할 다음 단계가 내 얖에 펼쳐져 있었고, 나는 그걸 믿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P.281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2-2 윗글입니다.
2-3 이 작품에서 상실은 아빠, 이모부, 세스 그리고 루비앨리스에게는 이겨낼 수 없는 슬픔으로 이어져 부정적인 행동과 삶으로 이어지는 비극적 영향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빅토리아에게 상실은 그 자체로, 자연그대로의 순리로 받아들여져 삶을 계속 이어나가는 삶의 일부, 그 과정의 한 모습으로 받아들여지는 듯 보입니다. 빅토리아는 상실과 역경 속에서도 자연에서 그 힘을 찾고 삶의 의미를 배워 현재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보입니다. “내가 산에서 얻은 가르침이 있다면, 그건 땅은 지속된다는 것, 필요한 때가 되면 인간의 어리석음을 없애고, 가능할 때 제 모습을 되찾고, 앞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이었다.” (P.279) “새로운 삶이 내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동안 나는 지난날의 선택을 끊임없이 돌아보며 의심했다. 그러나 우리 삶은 지금을 지나야만 그다음이 펼쳐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도가 없고 초대장이 없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공간으로 나가야만 한다. 그건 윌이 가르쳐주고, 거니슨강이 가르쳐주고, 내가 생사의 갈림길을 수없이 마주했던 곳인 빅 블루가 끊임없이 가르쳐준 진리였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내가 나아가야할 다음 단계가 내 얖에 펼쳐져 있었고, 나는 그걸 믿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P.281) “나는 과거를 뒤로하고 새롭게 출발할 것이었다. 나는 기적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새로운 토양이 충분히 강인하기만을 바랐다. 뿌리째 뽑힌 내 나무들이 새로운 곳에서 온갖 역경을 견디고 살아남는다면, 빌어먹을 온갖 불행이 닥치더라도 나 역시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았다.”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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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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