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3. <흐르는 강물처럼> 읽고 사랑해요

D-29
여름에 이 책을 읽었더다면 복숭아를 몇 개는 먹어치웠을 것 같아요~ 지금이 복숭아를 먹을 수 없는 계절이라는 게 아쉬울 정도였어요~ 2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빅토리아와 빅토리아의 성장이었습니다. 집을 떠나 산막에 가서 지내는 몇 개월동안 빅토리아는 온갖 두려움, 불안, 고통과 마주하고 싸워내면서도 삶을 의연하게 받아들이더군요. 빅토리아의 그런 강인함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역시 자연에게서 받은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빅토리아가 복숭아 나무와 함께 새로운 토양에서 어떤 '그다음'을 이어가게 될지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한 호흡으로 쭉 읽고 싶었으나 또 아껴서 읽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때마침 속이 노오란 복숭아를 먹고 있었는데 맘 놓고 맛있는 복숭아를 깨 물 수 없을 만큼 참 마음이 아리기도 합니다. 빅토리아가 아벨(말)을 산막에서 집으로 강제로 보내던 장면도 안타까웠고, 차라리 가족에게 이야기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산막에서 혼자 블루 문을 낳을 때는 책 속으로 들어가 같이 옆에서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은 가련함이...바위에 복숭아를 남겨 놓고 간 또 다른 엄마의 마음을 알 것 같아서 가슴이 먹먹합니다.
2-1 빅토리아가 윌이 은신하던 산막에 갔을 때 마치 그녀가 올 것을 예상한 것처럼 정돈되어 있는 모습에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무거운 몸, 예측할 수 없는 미래, 윌의 흔적으로 빅토리아는 그의 부재가 더 크게 와닿았을 것 같아요. 그 엄청난 노동과 외로움을 임산부가 어떻게 견뎌냈을지, 혼자 출산 과정을 견디고 출산 후 아기가 울지 않아 얼마나 놀랐을지, 읽으면서 마음이 아렸습니다. 빅토리아가 후회했듯 저 역시 외로운 그녀 곁에 베이비 블루가 있었다면 그녀의 삶이 얼마나 희망적이었을까를 생각하니 더 안타깝기도 했고요. 마을로 돌아온 후 얼마 안 있어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의도치 않게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그 즈음, 서로를 의지하는 빅토리아와 루비앨리스도 애틋합니다. 매순간 서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을지 짐작이 됩니다 한두 그루도 아니고 대규모로 나무를 이식한다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일텐데, 빅토리아는 정말 용기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본인은 그렇지 못했다고, 소심했다고 말하지만, 그녀 삶의 발걸음은 그야말로 용기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2부 마지막에 빅토리아가 농장을 떠나면서 중요한 물건들은 따로 챙기는데요, 아버지, 어머니, 루비앨리스의 물건들이었죠. 만약 거기에 베이비 블루와 윌의 것이 있었다면 빅토리아의 마음이 한결 채워졌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어쩌면 흐르는대로 살아간다는 윌이라면 무언가를 남기지 않았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달라진 세스의 모습도 의외였습니다. 세스가 돌아왔다는 대목에서 저도 섬찟했거든요.
2-1 빅토리아가 출산을 앞두고 집을 떠나 산장으로 들어가면서 어릴때부터 함께 자라온 아벨과 헤어질때의 이야기가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어요. 아무리 달래고 화내도 가지 않던 아벨, 결국은 돌맹이에 맞아 피가 나서 도망가버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빅토리아는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파했을지가 짐작이 되는거 같아서요.
빅토리아가 아기를 산막에서 홀로 어렵게 키워나가겠구나 생각했어요. 차 안에 아이를 버려두고 떠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그것만이 빅토리아와 아기 모두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산막에서 홀로 키우는 것이 불가능했다면 차라리 집으로 데리고 가는 것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건 아기가 윌의 아이라는 명확한 증거가 되고 인전으로서 아이가 성장하면서 더 큰 난관에 맞닥뜨리게 되었을까요?
여러 사건들이 박진감있게 펼쳐져 흥미롭게 그러나 헛헛한 마음과 함께 읽었습니다. 저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사건은 빅토리아가 베이비 블루를 자동차 뒷좌석에 놓고 온 것이었습니다. 야생지 빅 블루에서의 출산 과정을 보면서, 온갖 역경이 있더라도 꿋꿋하게 빅토리아가 베이비 블루를 잘 지켜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제 기대와 전혀 다르게 자동차에 놓고 오는 장면은 싸늘한 기분을 느끼게 하여 인상적이었습니다. 빅토리아는 그것을 "진실된 행동"이라고 했기에, 제가 느낀 싸늘한 기분이 무엇 때문일까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엄마가 아이를 놓고 올 때의 그 마음, 감히 짐작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는 그 마음이 어땠을 지, 그 "결단"을 만들어낸 마음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슬펐던 것 같습니다. 그것은 아마 '부재'로 인한 빅토리아가 말하는 "슬픔을 넘어서는 슬픔" 때문이었던 듯합니다. 빅토리아에게는 있지 않은 것들, 그러나 베이비 블루에게는 있게 해주고 싶은 것들이 불러낸 슬픔 말이죠. 여전히 그 사건을 생각하면, 빅토리아와 베이비 블루가 안타깝네요. 앞으로 그들의 재회 이야기가 있을 지도 궁금합니다. 흥미로웠던 등장인물들은 루비앨리스의 장례식에 참석한 마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예를 갖추는 그들의 모습이 의아하기도 하면서도 고맙기도 하고 복잡한 감정이 들더군요.
2-1. 우리 그믐 북클럽 13기 많은 분들이 그러셨겠지만 저 역시 <흐르는 강물처럼>을 한 번에 읽어 버렸습니낟. 소설 띠지의 홍보문구를 다시 한번 확인했는데 영화화된다고 하네요. 아~~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우선 2부부터는 여러 곳에서 울었는데요 ㅠ.ㅠ 그 감정이 날아가 버리기 전에 얼른 인상 깊었던 내용을 써보려 합니다. 2부의 인상 깊었던 사건은 빅토리아의 출산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 들입니다. 배가 불러와서 집을 떠날 수 밖에 없었던 것, 아벨에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돌멩이를 던지던 장면(많이 울었어요 ㅠㅠ), 출산장면, 아이를 막 낳은 젖먹이 엄마인 빅토리아가 먹을 것이 없던 절망적인 장면,,, 살기 위해 다시 산에서 내려왔다가 아들 베이비 블루를 다른 엄마에게 맡길 수 밖에 없던 장면 등등 2부는 정말 많은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또 많이 울게 됩니다. 흥미로왔던 인물을 한 명만 꼽아야 한다면 루비앨리스 할머니입니다. 1부에서도 먼가 작가가 힌트를 주고 있듯이 루비앨리스 할머니는 미친 사람이 아니었고 상실에 아파하던 여성이자 엄마였던 것이요. 빅토리아를 품어주는 장면에 내내 울었습니다. ㅠㅠ
2-1 빅토리아의 출산 과정을 읽으며 마음이 조마조마했어요. 지금으로치면 고등학생의 나이에 혼자 출산하는 상황이 가늠조차 되지 않았어요. 오랜 굶주림으로 아기를 '정상적인 가정으로 보아는' 부부의 차에 둘 땐 가슴이 답답해서 주먹을 쥐었죠. 18살이니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싶으면서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빅토리아가 자신을 스스로 성인으로 인정하며 성장해나가는 모든 순간에 박수를 쳤습니다. 특히 윌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불손함, 실망감, 불신을 마주하며 그들을 미워하며 보냈던 시간들이 결국엔 자신의 오해였음을 생각하며 눈물흘리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음을 열면 보이는 것들과 그것을 끝내는 인정하고 놓아주는 모습을 보며 참된 성숙에 대해서 생각도 해보고 본받고 싶었습니다.
빅토리아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본 아버지의 모습이 뇌리에 계속 남습니다. 아버지도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겨우 일상 생활에 의지하며 버티고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빅토리아는 순종적으로 엄마처럼 집의 일을 모두 책임지고 있었으나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리고, 아들 세스에 대해서는 살인에 대한 의심과 함께 점점 더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게되는 절망적인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죠. 더 나은 세상을 보기 보다는 그저 하루하루를 버티면서 지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닥치게 되는 감당치 못할 일로 결국은 무너져버린 아버지.
2부를 읽어 가면서 빅토리아의 고통이 느껴져 가슴 아프고 울컥해졌네요. 혼자 아이를 낳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윌의 분신인 아이를 만났다는 행복도 잠시였네요. 혼자 아무도 없는, 아무것도 없는 산막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요. 결국 산을 떠나 내려오면서 아들을 자동차 뒷자리에 두고 떠나는 빅토리아를 보면서 그 방법밖에 없는 것일까 답답했지만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슬퍼졌네요. 미혼모, 아니 사생아를 키운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이겠죠. 아이를 보내고 빅토리아에게 다가오는 상실의 고통이 점점 더 크게 느껴지네요.
2-1 출산을 위해 산막으로 떠나는 장면입니다. 현재 저도 임신을 하고 있어서인지 아이의 태동을 느끼며 한문장씩 읽어나갈때마다 빅토리아의 고통,환희가 고스란히 느껴져 더욱 몰입해서 읽었습니다. 산막에 혼자 지내며 자연을 서술한 부분, 기근 속에서 매일 먹을거리을 찾아다니며 버티는 부분, 끝내 베이비블루와의 탯줄을 끊고 그 뜨거운 것에게 먹여보려는 어미로서의 토리. 끝내 자동차에 맡기고 나올때의 어미의 심정을 헤아려보며 모든 선택에는 다 이유가 있고 절대 손가락질 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도망치듯 떠난 자리에 복숭아가 남아있듯 책의 표지에 있는 복숭아는 빅토리아 인생을 끌고 가는 이정표인것 같습니다.
2-1. 갑자기 윌이 죽어 버리고, 토리가 아이를 낳으러 떠나 산속에서 생활하는 것, 그렇게 힘들게 낳은 아기를 본인이 키우지 않는 것까지 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서는 아버지만 남아 있었는데, 그마저도 돌아가시고...후에 댐 건설로 농장을 팔고...세스까지 돌아오고...이런 이야기의 전개는 처음 봅니다. 굉장히 익숙한 듯 하면서도 전혀 소설의 공식?을 따르지 않는...조금 클래식한 측면 때문에 완전 제 취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네요.
빅토리아의 삶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아기를 낳기 위해 윌이 지냈던 산막으로 가 야생의 두려움 속에서 아기를 낳았네요. 게다가 아기를 피크닉 온 가족에게 맡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던 전개라 놀랐습니다. 다행인지 아기를 데려간 엄마가 복숭아를 남겨두고 간 장면은 울컥했습니다. 아기를 데려간 부인도 마음이 따뜻하면서도 왠지 사연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버지의 삶도 참 안타까웠습니다. 저는 세스의 마음도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빅토리아의 가족이라 그런지 그의 행동에도 이유가 있겠다 싶어요.
2부는 거의 모든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나를 꼽자면 산막에 온 초반 빅토리아가 처음으로 산 깊이 들어갔던 176쪽 장면을 얘기하고 싶네요. 숲에 대한 묘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2부에선 빅토리아 아버지가 기억에 남습니다. 빅토리아가 집을 나가있던 시기 빅토리아를 생각했을 아버지의 행동과 감정이 안타까웠어요. 아버지 개인의 삶을 보자면 얼마나 많은 걸 짊어진 고된 삶이었을까,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2-1. 영화같은 이야기에 책을 덮을 수가 없더라고요. 토리가 성장하는 과정이 20대 초반의 여성이라니... 시대와 상황은 사람을 일찍 철들게 하나 봅니다. 윌과 사랑을 나누었던 산막에 가서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떠나보내고 돌아오는 그 모든 과정이 아름답고 또 숙연해지게 하더라고요. 삶과 죽음이 교체했던 장이었는데, 아빠와 루비앨리스의 죽음을 지나면서도 복숭아를 옮기는 토리의 생명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2-1. 빠른 전개로 굉장히 빨려들어가듯 읽었습니다. 자연과 심리 묘사가 마치 제가 빅토리아와 한 몸 인 것처럼 아프고 아팠습니다. 2장에서 흥미로웠던 등장인물은 루비앨리스. 그녀는 윌을 제대로 아는 유일한 사람이었지요. 빅토리아가 그녀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평안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예요. 루비앨리스의 죽음과 윌의 의미 아이올라와의 작별까지. 부디 옮겨심어질 복숭아와 빅토리아 모두 새로운 곳에서 잘 지내기를 바랍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2. 나누고 싶은 문장을 적어 주세요.
무지한 나는 비탄이 쌓이고 쌓여서 몸이 무거워진 줄 알았다. 그렇게 내 피, 내 그리움, 내 슬픔이 차곡차곡 모이고 쌓이다가 어느 날 내 몸뚱이가 축복의 폭죽처럼 빵, 터져버리려나 보다 싶었다. 처음에는 나비의 날갯짓만큼이나 미약하게 느껴졌던 배 속의 움직임이 날이 갈수록 강해졌다. 나중엔 몸속에 작은 새가 한 마리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나는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녀의 삶과 죽음이 반가웠다. 루비앨리스의 삶은 너무나 기이하고 독특하지만 놀라울 정도로 내 인생과 겹쳐져 있었고, 루비앨리스의 죽음은 내가 겪은 유일한 호상이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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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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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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