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3. <흐르는 강물처럼> 읽고 사랑해요

D-29
사진속 풍경이 고요하고 아름답네요. 저 공간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샐빛 네. 세상이 일순 묵음이 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눈을 많이 기다리다 그해 인색한 눈을 뒤로 하고 떠나왔는데 아~사진 속 눈 밭에 눕고 싶습니다.
@J레터 눕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멍 때렸더랬습니다. ㅎㅎ
저는 '영원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은 흐르고 변화한다고 생각해요. 멈추지 않고 흐르는 강물처럼요. 자연도 그렇겠죠. 인간의 짧은 삶에 비해 변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지금 내게 쏟아지는 햇살과 똑같은 햇살은 다시는 없을테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순간은 머리 위 나뭇잎 사이로 내리쬐는 햇살을 고개들어 쳐다볼때거든요. 그런 한 순간을 찍은 사진 올립니다.
때로는 거세고 때로는 고요한 자연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삶이란 이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거대한 자연의 모습은 저절로 입이 벌어지게 만들지만 비록 대자연의 모습이 아니더라도, 산책하다 만난 나뭇가지의 변화하는 모습만 봐도 '그래, 새순처럼 살아가야지'하면서요. 올려주신 글과 사진들을 바라보며 2월을 잘 마무리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올린 사진은 어느 시골의 저수지입니다. 바람이 불때 풀잎이 흔들리는 모습과 서걱대는 소리, 새가 지저귀는 소리, 잔잔하게 이는 물결의 모습 들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길을 걷다 마주친 저수지의 모습에 그동안 하고 있던 생각은 다 사라지고 오로지 그 장소의 모습만 눈과 귀에 들어왔습니다. 저절로 생각을 비워내게 하는 자연의 모습이었습니다. 3월에도 그믐 북클럽과 함께하는 동안 <흐르는 강물처럼>이 저를 어떤 길로 데려갈지 무척 기대가 됩니다.
아..걷다가 문득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왜 제가 저수지 사진을 올렸을까요. 그때 마주했던 소리와 모습이 너무 강렬했나봐요. 저수지를 두고 자연이라고 할 수는 없는데 말예요. 저수지로 인해 매몰된 자연의 모습은 어땠을지 생각하니 숙연해집니다. 책을 통해 더 생생히 알게 되겠죠?
저 역시 제목을 듣고 어릴적 본 영화 속 청년 브래트 피트가 강에서 낚시줄을 던지던 장면이 어렴풋이 기억났답니다. '고향인 아이올라 땅이 주는 힘으로 슬픔과 역경의 삶을 그 자체로 담담히 마주하는 한 여성이 등장'한다는 소개를 보며 내 삶도 한 번 돌아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잠시 해봤습니다. 저는 도시생활에 익숙하지만 그럼에도 힘들거나 할때는 자연이 그리워지는 것 같아요. 최근에 다녀온 울산의 대왕암 바다 사진 공유합니다.
전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아계셨던 명절에는 항상 시골에 갔었어요. 아버지가 대가족이라 형제가 많았고 형제들은 결혼을 하여 아이를 낳았어요. 이 가족들은 어느 사건 이후로는 만나기만하면 으르렁대고 싸웠어요. 여성들이 만들어 놓은 음식과 술을 실컷 먹은 뒤 얼큰하게 취하면 항상 싸웠어요. 전 그 싸우는 소리가 무섭고 불편해서 몰래 혼자 바깥으로 나갔어요. 밤에 나가면 칠흑같은 어둠이 있었어요. 아 정말 칠흑같은 어둠이 이런 것이구나. 몇 걸음 앞 있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 그런 깜깜한 밤. 아주 시골이라 주변에 불빛도 없고 온동 논밭 뿐이었고 달빛도 별빛도 없는 그런 날이면 정말 앞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압도적 어둠이었어요. 전 무섭지 않았고 신기했어요. 낮에는 논을 지나서 길 하나를 지나서 30~40분 떨어진 개울에 갔어요. 한 겨울에는 꽁꽁 얼어있었는데요. 그 위를 살금 살금 걸어가던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햇빛이 얼음이 녹은 곳에서 반짝이던 그 모습을 혼자서 오랫동안 쳐다보다가 들어오곤 했어요. 그 고요하고 안정된 느낌. 가족에게도 느껴보지 못했던 그 편안함. 잊을 수가 없어요. 이제는 조부모 두 분 다 돌아가셨고 친척들은 명절에 거의 모이지 않아요. 그 시골도 변했을 것 같아요. 개발이 더 되었을테니까요. 그러나 그때 그 기억은 시멘트 위에서 태어나고 자란 제가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순간이에요.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제목을 보자마자 홀린 듯 책을 구매해 놨었는데요. 이번 기회로 함께 읽어보려 합니다. 제 삶의 모토도 ‘흐르는 강물처럼’ 때론 잔잔히 때론 거칠더라도 멈추지 않고 끝까지 가보자는 거여서 더더욱 끌렸던 것 같습니다. 무척 기대둽니다!
익숙한 말이죠. 흐르는 강물처럼~ 영화제목, 노래 제목 등. 흐르는 강물처럼 흘러가는 것이 삶이라는 것을 모두 말하는 것같아요. 그믐북클럽 <흐르는 강물처럼>에서도 또 다른 인생을 만나볼 것 같네요. 보내주신 책과 작고 앙징맞은 가방 감사하며 재밌게 읽고 재밌게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자기소개] 살려고 매주 산에 오른지 2년이 되었습니다. 주로 가까운 북한산에 가게 되는데 원효봉과 의상봉, 백운대 등을 그날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오릅니다. 아이가 다행히 잘 따라와주어 작년부터는 서울 인근 다른 산들도 도전하고 있습니다. 30분도 채 오르지 못했던 몸은 이제 한 주라도 쉬면 몸이 찌뿌둥해지네요. 같은 산이라도 매번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산과 마주하며, 땀 흘리고, 맛있게 도시락을 먹으며 하루하루 더 건강해지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자연이 주는 생명력과 치유를 기대하며, 살아있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더 온전히 느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하늘색이, 하늘색이 참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두 분의 뒷모습도 하늘만큼 아름다워 보입니다.
저도 도시출신이고 세계의 유명도시들을 옮겨다니며 살았는데, 미국의 그랜드 캐년이나 국립공원을 보고, 토네이를 경험하면서 자연의 힘에 대해서 느껴본 것 같아요. 그리고 그리스 산토리니에 갈 때마다 뭔지 이 세상 것이 아닌것 같은 경외감을 느끼구요.
자기소개 좋은 책으로 함께 하게 되어 좋습니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로 더욱 풍성하게 읽을 수 있는 그믐이라는 자리에 감사합니다. '흐르는 강물처럼'이라는 표현에서 부드럽지만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다는 말씀이 알고 있었는데 새삼 낯선 깨달음으로 다가옵니다. 맞아, 그랬지, 그저 흐르는 것이 아니었지 .. 하고 놀랐어요. :) 저에게 그런 깨달음과 반성을 주는 자연의 이름은 나무입니다. 매일 다른 나무의 모습을 보면 매일 다른 나를 응원받는 것 같기도 하고,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게 이치라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아요. 기준이나 규칙 같은 것, 굳이 평판이라고 할 것까진 없더라도 평균의 어떤 의미들이 낮지만 분명 있는 문턱처럼, 그래서 가끔 탁! 하고 걸릴때가 있을때 고개를 돌리면 거의 매번 어떤 나무든 주변에 있어서 눈을 시원하게, 마음도 시원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나무가 움직이지 못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어요. 움직일 수 있다면 나무들은 ...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워서 달려왔습니다. 3월 한달간 즐겁게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함께 하게되어 기뻤는데 당첨되니 더더욱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한 달간 핫한 문학 산책 함께하겠습니다.^^
당첨되신 분들!! 정말 축하드려요. 저는 살짝 기대했다가 처음부터 욕심을 내었구나 금방 반성했답니다. 하지만 조용히 저도 참석하려 합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포스터에 반해서 최근에 영화를 다시 봤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나이가 들어가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제가 살던 서해는 유난히 노을이 예뻤는데 비트 빛 저녁이 많이 그립습니다. 어느 이른 새벽, 산책 길에 마주한 저녁노을 같은 아침 호수를 남깁니다.
그림 같네요. 저 풍경과 함께하는 삶이라니... 부럽습니다.
어느 새벽 가끔씩 호수가 사라지기도 한답니다. 안개 속에, 폭우 속에..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주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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