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영국 고전문학도 EPL 축구팀도 낯설지 않아~

D-29
영국, 잉글랜드, 브리튼, 스코틀랜드, 웨일즈, 아일랜드... 구별할 줄 아시나요? 축구를 즐기다가도, 명작이라는 고전 소설을 읽다가도 도대체 한 나라인지 아닌지 알쏭달쏭하기도 하고 낯선 부분이 많아서 막힌 적이 많으시다면, 영국의 문호 중의 한 사람, 찰스 디킨스가 어린이들을 위해 알기 쉽게 설명한 영국사 책 함께 읽으며 알아 나가지 않으시겠어요? 한국 제목으로는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원제로는 A Child's History of England입니다. 옥당북스에서 2023년 10월에 나온 최신 개정판이 있고요, 책 표지 디자인이 참 예쁘고 그림도 많아서 좋습니다. 밀리의 서재 구독하시는 분들은 2019년에 나온 전자책이 올라와 있습니다. 개정판과 큰 차이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원서가 공짜로 인터넷에 올라와 있으니, 굳이 책을 사지 않고 영어로 읽으실 분들은 아래 싸이트에 가시면 됩니다. https://www.gutenberg.org/files/699/699-h/699-h.htm 예쁜 한국어 번역서를 읽으셔도 좋고, 어린이들을 위한 쉬운 영어로 쓴 디킨즈의 글맛을 보고싶은시면 영어로 읽으셔도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같은 내용을 다룰거니까요. 디킨즈는 이 책을 자기 아이들에게 역사를 보는 눈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 썼다고 하고요, 실제로 20세기 들어서도 영국 학교에서 읽혀졌다고 하네요. 위키피디아에서 디킨즈가 직접 밝힌 동기를 가져왔습니다. "I am writing a little history of England for my boy ... For I don't know what I should do if he were to get hold of any conservative or High Church notions; and the best way of guarding against any such horrible result is, I take it, to wring the parrot's neck in his very cradle." '앵무새의 목을 비틀려면 아예 요람에서부터 해야한다'는 말, 디킨즈다운 위트지요? 책 구할 시간 일주일 둔 후에, 2월 25일 일요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번역판이 630 페이지 정도 되니, 그믐의 29일 완독 기준에 맞추면 일주일에 150페이지 정도 나갈 예정입니다.
이제 시작, 두근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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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당북스 2023년 10월에 나온 최신 개정판 기준 페이지로 함께 읽을 일정 정해봤습니다. 2월 25 - 3월 2일: 1장 - 11장 헨리 1세, 132 페이지 까지 3월 3 - 9일: 12장 - 21장 헨리 5세, 319 페이지까지 3월 10 - 16일: 22장 - 29장 엘리자베스 1세, 493 페이지까지 3월 17 - 23일: 30장 - 35장 대영제국 632 페이지 끝. 3월 24 - 25일: 후기, 대영제국 이후 역사 회고 등등 워낙 방대한 내용이라 처음 2주 동안은 조금 분량을 적게 잡았어요. 대략의 가이드라고 생각하시고 본인 리듬대로 읽으시면 됩니다. 좋은 이야기 많이 나누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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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함께 읽기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일 간단한 질문 먼저 드릴께요. 영국사에 관심을 가지신 계기가 무엇인지요?
안녕하세요? 그믐 가입 일주일차된 새내기 입니다. 영국사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어쩌다가 영국에서 6년 쯤 머물며, Life in UK 시험을 보고 영국시민으로 잠깐 살았습니다. 그 덕에 BBC 역사 다큐와 튜더스, 브리저튼 등의 드라마,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반갑게도 <영국사 산책>을 함께 읽는다 하여 영국 역사를 정리해볼 수 있는 기회다 싶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호기롭게 영문으로 읽어보고자 시도했으나, 일주일에 150페이지는 커녕 15페이지도 힘들 것 같아 번역기를 돌렸더니, 내용이 매우 심란해 졌습니다. 얼른 책을 구해 진도 맞춰 읽도록 하겠습니다.
영국에서 6년이나 보내셨으니 여러 지명이름이며 익숙한 부분이 많으시겠어요. 재밌는 부분 나눠주시길요~ 사실 이 번역본은 참 재미있는 프로젝트였을 것 같아요. 번역가님 엄청 고민 많이 하셨을 거고요. 왜냐면 디킨즈의 원본은 그야말로 10대 초반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문체거든요? 그런데 한글 번역본은 청소년이 이런 주제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낮으니 어른들을 위한 쉬운 역사책으로 기획을 바꾼 듯 해요. 그래서 아예 문체가 아이들을 위한, "이랬거든, 저랬거든, 무서웠단다, 자랑스럽지?" 이런 분위기에서 무미건조한 역사 서술체로 바뀌어버렸어요. 그래서 한글 번역본 읽다보면 이런 문체의 탈바꿈에서 오는 묘한 어색함이 느껴지는 듯 해요. 그래도 오래된 영어 고전을 현대의 한국의 독자에 맞게 탈바꿈하는 참신한 기획에서 적절하게 잘 편집된 책 같아요.
덕분에 책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CTL님 말씀대로 번역도 수려하고 소설가가 쓴 역사 이야기라 흥미진진하게 술술 잘 읽히네요. CTL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영국사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왜 이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고 싶으셨을까요?
저도 영국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예전에 다른 영국사 책을 읽었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나네요. 그러다가 최근에 영국 19세기 배경으로 한 고전 소설을 읽을 일이 생겼는데 제대로 이해하려면 영국사를 좀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차에 디킨즈가 쓴 쉬운 영국사 책을 찾아서 디킨즈의 글솜씨도 느끼고 영국사도 배우고 일석이조이겠다 싶었지요.
역사를 좋아해서, 수 십 년 전 역사 전공이었는데, 요즘 들어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올해 들어 앙드레 모로아의 영국사를 아주 조금씩 읽어나가고 있는데 노르만 정복까지 읽는 동안 (제게는 그게 그거 같은) 여러 이민족들이 구별도 안가고 혼동이 와서 괴롭던 차에 이 모임을 발견했습니다. 함께 읽어나가는 중에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란 기대 중입니다. ㅎㅎ
도서관에서 앙드레 모로와의 영국사 책이 멋지게 잘 만들어진 거 같아서 좀 읽었었어요. 디킨즈의 영국사 산책과 비교해 볼 겸요. 물론 타겟 독자가 다르니 두 책을 비교하는게 적절하지 않을 수 있겠죠. 그런데 모로와의 영국사는 너무 프랑스 사람의 관점에서, 자기가 관심있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본 것 같았어요. ''프랑스 사람'으로서 영국을 겪어보니 이러이러해서 영국사를 들여다보니 이렇더라'하는 관점 같았어요. 그래서 가볍게 쭉 훑어보기에는 이야기꾼이 쓴 디킨즈 책이 낫겠다 싶었어요. 모로와 책도 계속 읽으시면서 비교가 되는 부분 나눠주시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아가사 크리스티, 셜록홈즈, 해리포터, 셰익스피어, 제임스 본드, MI6 이야기, EPL, BBC, 헌 책방 성지, 영어 ... 살다보니 제가 좋아하는게 죄다 Made in UK 더라구요. 그에 비해 역사에 대해 체계적으로 아는 건 없어서 같이 책 한 번 읽어보고 싶었어요. 영국(런던)에서 잠깐 공부한 적 있습니다. :)
영국 문화를 정말 좋아하시네요~ 런던에 살아보셨다니, 실생활에서 겪어보신 것과 관련된 부분이 나오면 나누어주시길요~
지리의 힘2를 읽으면서 영국에 대해 많이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궁금해졌습니다. 마침 그믐에서 영국사 산책 모임글을 보게 되었고 특히 평소 궁금해했던 작가 찰스 디킨스가 썼다하길래 더욱 구미가 당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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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서나 노르만인은 주인이 되고 잉글랜드인은 하인이 되게 했으며, 잉글랜드인 사제를 내쫓은 뒤 노르만인을 그 자리에 앉혔다. 윌리엄은 그렇게 스스로 정복자의 면모를 뽐냈다.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제 8장 92 페이지,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부디 그 시절에 데인족 아이들이 햇살 가득한 들녘에서 색슨족 아이들과 마음껏 뛰어놀았기를 바란다. 데인족 청년들과 색슨족 처녀들이 사랑에 빠져 부부의 연을 맺고, 여행을 떠난 잉글랜드인이 날이 저물면 데인족의 오두막을 찾아 하룻밤 묵어가는 일이 흔했다면 좋겠다. 그리고 데인족과 색슨족이 친구가 되어 빨갛게 타오르는 화롯가에 함께 앉아 위대한 앨프레드 대왕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그려본다.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p44,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여느 역사책에서 볼 수 있는 문장이 아닌 문학적 정취 뿜뿜. 마틴 루터킹 I have a dream 연설을 연상시키는 대목이었어요. :)
당시는 왕자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급사하는 일이 흔하게 벌어지던 시절이었다. 따라서 ‘고해왕’이 윌리엄을 후계자로 삼는다는 유언을 남겼을 수도 있다. 아니면 왕이 워낙 노르만인을 총애했으므로 윌리엄 공작이 잉글랜드 궁정에 머무는 동안 어떤 말을 해서 왕위를 탐내도록 부추겼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쨌든 당시 윌리엄은 잉글랜드 왕위를 간절히 원했다. 해럴드가 강력한 경쟁자임을 그는 알고 있었다.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6장,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브리튼인들이 살다가 로마인들이 와서 지배한 후 색슨 족이 오고, 다시 데인족이 통치를 하다가 고해왕 에드워드는 다시 색슨족 왕인거죠? 그런데 망명해서 노르망디에 오래 살아서 노르만인들을 좋아해서 윌리엄 공작에게 왕위를 넘기고 싶어했고요. 하지만 결국 영국남부 색슨족 출신인 고드윈 백작의 아들인 해럴드가 왕위에 올라서 해럴드2세가 되는 거고요. 핏줄이 중요하긴 하지만 권력만 있으면 왕족의 혈통이 아니라도 왕위에 오르는 건 문제가 없던 시대인가 봐요. 그렇지만 결국에는 윌리엄이 해럴드 2세를 꺾고 1066년 노르만의 정복이 실현되는 군요.
윌리엄은 사냥을 위해 수많은 마을을 허물고 사슴이 살 수 있도록 숲을 조성했다. 왕실 소유의 숲이 68군데에 달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한 윌리엄은 햄프셔Hampshire 지방의 광활한 지역을 초토화하여 ‘뉴 포레스트New Forest’를 만들었다. 그 바람에 집을 잃은 채 아이들과 들판에 내버려진 수천 명의 농부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난을 겪어야 했다. 그들은 무자비한 왕을 경멸하고 증오했다.
찰스 디킨스의 영국사 산책 8장, 찰스 디킨스 지음, 민청기.김희주 옮김
왕족의 취미를 위해서 사람을 쫓아내고 사슴이 살 수 있도록 숲을 조성하다니... 사슴 사냥, 여우 사냥, 토끼 사냥, 등등 영국 상류층이 즐긴 사냥의 종류도 다양하고 또 여우 사냥하는 계층들은 토끼 사냥하는 계층을 얕보기도 했다하니 참... 명화에서 즐겨 다룬 주제 중의 하나로 사냥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긴 하지만 생존과 직결된 사냥이 아닌 다음에야 별로 멋지게 보아줄 이유가 없는 스포츠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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