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린 책에 나온대로 '야외음주'가 정말 특별한 경험이긴 한가봅니다. ㅎㅎ 언젠가 한강에서 모여 책맥하여 독서모임도 좋겠네요! ^^
[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D-29
어크로스
복슬강쥐
책맥 독서모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요즘 퇴근 후 맥주 한 캔과 읽는 책이 유일한 낙이거든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
복슬강쥐
작가님의 신촌에 대한 애정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운명적이게도 저도 마포구에서 근무하고 강서구에서 살아서 그러는 걸까요, 작가님께서 느끼시는 감상에 너무 공감이 되어요. 곧 3월이 될 텐데, 그 즈음이면 연남동엔 와르르 웃는 대학생이 한가득이잖아요. 게다가 저도 까치산 시장을 참 좋아하거든요. 서울로 상경한 외방인(외부 지방인을 줄인 제가 만든 말이에요 푸하하)이라서 지방의 “익숙함”을 만나기 때문인데요, 외부인이 애정을 느끼는 장소는 결국 그렇게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인 것 같아요. 물론 생각지도 못한 독특한 지점도 무척이나 즐거워요. 카페에서 소변을 참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놀랄 일이라는 것도 참 신기하고 재미있지 않나요.
인간이란 다르고, 닮아서 늘 재미있는 것 같아요. 닮아야 튕겨져 나가지 않을 수 있는 사회에 몸을 맡기고 있다가 저의 눈으로 사회 속 사람을 보니 마음이 조금 넓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부는 아마 오늘 잠들기 전까지 완독할 것 같은데요. 자세한 감상은 조금 늦더라도 꼭 남겨 두겠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가님께서 서울이 아닌 지방 경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요. 저는 앞서도 밝혔듯 지방에서 상경했기 때문에, 서울은 저에게 같은 말을 쓰는 외국 같다고 느낄 때가 있거든요. 서울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도, 한국이 아니라 서울에 국한된 게 아닐까 조금은 씁쓸했어요. 책을 더 독파하다가 보면 이러한 내용을 만나게 될까요. 신촌, 까치산처럼 사랑스러운 한국의 어떤 도시를 또 만나시길 바라며.......
복슬강쥐
일부 원고는 직접 한국어로 쓰셨다는 이야기를 일어두기와 그믐에서 보았는데요. 혹시 어떤 꼭지들인지 알 수 있을까요? 번역된 글과 직접 한국어로 쓰신 글을 비교하며 글맛을 느껴 보고 싶어요!
어크로스
@복슬강쥐 직접 한국어로 쓴 꼭지는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_^
《한국 요약 금지》 한국어 원고 - 총 6편
프롤로그
1부 - 미국 대도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2부 -오후 7시 신촌역 북카페에 찾아온 백인 남자 / 굳이 한국어가 필요 없다는 내 친구들에게
3부 - 시간을 달리는 한국산 차 / 헬스장 노스탤지어
비교하며 읽는 재미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후기도 공유해주세요 ㅋㅋ
욘욘
홋 전 전부다 한국어로 쓰신 줄 알았는데 일부만 그런거군요! 한국어로 직접 쓰신 챕터만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겠어요 : )
이짜
어제로 이 책을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되네요. 외국인의 눈에도 사실 한국인의 눈에도 가끔은 문제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지만, 한국과 서울을 나도 참 많이 사랑하는구나를 깨달을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한국은 정말 말 그대로 한마디로 요약하기도, 정의하기도 어려운 나라, 발전 가능성이 아직 무궁무진하고 많은게 담긴 나라가 맞구나 싶어서 책 제목에도 크게 동감해봅니다:)
은갱
지방도시에가면 전통시장을 꼭 가본다는 저자의 말에 너무 공감가서 내적친밀감이 생기네요. 한걸음 떨어져 본다는것이 어떤 느낌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그동안 지나쳤던 것들의 새로운 발견과 우리글에대한 외국인저자의 말에 다시금 '언어'라는것을 생각합니다. 내나라 말을 더 사랑해야지라는.
바닿늘
'맘충'은 번역될 수 있을까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예고편, 포스터 등에서
'당신과 나의 이야기'를 약속한다. 영화는 당신과
내가 우연히 30대 중반의 한국 여성이 된다면 어
떤 일이 벌어질지, 그 주인공의 배경과 우리의 배
경이 얼마나 일치할지를 보여준다. 영화의 원작
소설이 불러일으킨 뜨거운 반향을 생각하면 충분
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82년생 김지영》은
전직 방송작가인 조남주의 소설 데뷔작이다.
이 소설은 2016년 말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상치 못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동시에 이 소
설은 치열한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21세기 한국
여성이 처한 현실을 진단한 이 소설을 두고 사회
전반에 걸쳐 선명한 전선이 그어졌다. 소셜 미디
어는 당연하게도 그 전선에 불을 지폈다. 한국에
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스타그램에 이 책
의 표지와 함께 셀카를 찍어 올리는 것은 일종의
선언이 되었다. 사실 관점에 따라 나는 이 책에 대
한 글을 쓸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내가 한국
의 김지영처럼 오빠가 남긴 음식에 만족하는 어린
시절을 보냈나? 학교에서 남자아이들에게 괴롭힘
을 당하고도 그저 참으라는 말을 들었나? 대가족
이 전하는 아들을 낳으라는 압박과 아들을 낳지
못했을 때의 비난을 감수했나? 딸을 낳았을 때 내
가 좋아하던 일을(상사를 위해 여자만 커피를 타
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만두도록 강요
받았나? 명절마다 시댁에 가서 며칠 내내 음식을
만들어야 했나? 버스에서 언제 튀어 나올지 모르
는 낯선 사람의 손이나 화장실 칸마다 숨겨져 있
을 지 모르는 몰래카메라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살아왔나? 이 모든 것들을 견뎌내면서도 결국은
'맘충'이라는 조롱을 받았나? 원작인 《82년생
김지영》은 소설을 처음 접하는 한국어 학습자에
게도 주저 없이 추천할 만큼 명료하고 직설적으
로 쓰인 작품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다른 언어로
이 책을 번역한 18명의 번역가들은 제이미 장이
번역한 'mom-roach' 한국어 '맘충' 앞에서 모두
심호흡을 해야 했을 것이다. 어린 자녀를 앞세워
서 줄을 서고, 특수한 요구를 하고, 규칙을 어긴다
고 딱지 붙은 전업주부 엄마들을 '공공의 골칫거
리'로 낙인찍으려는 의도를 그보다 정확하게 전달
하는 표현은 없다. 물론 소설 속 지영은 이러한 행
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어린 딸
을 옆에 두고 아메리카노를 마시던 공원 벤치에서
옆에 서 있던 직장인들이 자신을 그 단어로 묘사
하는 걸 우연히 듣게 된다. 그 경험은 그녀를 깊고
어두운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다.
이 소설은 사회적 폭력을 경험한 젊은 여성을 회
복시키는 장면이 아니라 심리치료사가 임신한 직
원을 해고하고 남자 직원으로 대체해야겠다는 메
모를 쓰는 장면으로 끝난다. 영화로 각색된 버전
은 좀 더 밝은 결말을 보여준다. 결말에서 지영은
회고록 작가가 된다. 그리고 분노 어린 피아노와
현악기 연주와 함께 삽입된 독백에 이어 또 다른
'맘충' 표현을 마주하고는 그 표현을 쓴 사람들을
호되게 혼내준다.
《82년생 김지영》은 한동안 사회정치적으로 뜨거
운 감자였다. 이 책을 칭찬하면 페미니즘적 음모
에 가담하는 것이 되고 비판하면 가부장제에 가담
하는 것이 되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예술 작품
으로서 이 책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논하는 것이
오랫동안 고통 받아온 많은 여성들의 삶과 주인공
김지영의 삶이 비슷하다는 주장을 공격하는 일과
동일시된다. 만약 누군가 그런 주장을 한다면 그
건 단순한 반박이 아니라 벽을 마주한 느낌을 주
게 될 것이다. 그건 최근 서구에서 커지고 있는
'당사자로 살아본 경험' 에 대한 호소가 한국에서
도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러한 경향은 서구에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 간의 진지한 토론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
든다. 역설적으로 소설은 그런 이해의 간극을 메
우는 효과적인 다리다. 가장 훌륭한 소설은 독자
들이 아무리 이질적인 인물이라도 공감하게 만든
다. 물론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난 당신은 김지
영과 당신 사이에 얼마만큼의 공통점이 있는지에
따라 각기 다른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다. 한국에
서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이라면 이름과 생년월일
까지 똑같은 사람을 마주친 적이 있을 정도로 평
범한 여성으로 설정된 김지영. 처음에 그녀는 수
수께끼에 가까울 정도로 무심하고 친근하게 다가
와 어느새 당신이 그녀의 냉소적인 내적 독백에
귀 기울이게 한다. "그럼 너도 계속 구역질하고,
제대로 먹지도 싸지도 못하면서, 피곤하고, 졸립
고, 여기저기 아픈 상태로 지내든지." (138쪽)
임신과 그에 따른 근무시간 변경을 축하하는 동료
의 말에 그녀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린다. 분명
일리가 있는 말이다.
조남주는 한국의 관습과 전통을 언급한다. 하지만
이는 지영과 같은 여성들을 억압하는 방식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일 뿐이다. 이 책에서 한국이라는 배
경에 대한 묘사는 여자아이와 여성이 처한 환경과
남자아이와 남성이 처한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보
여주는 데 그친다. 남녀가 같은 일을 하지 않고, 같
은 유니폼을 입지 않으며, 결혼에 대한 책임이 동
일하지 않고, 같은 숫자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
를 갖지 않는다는 사실 그 자체가 문제의 증거가
된다. 어떤 사람들은 인간의 조건이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지되기 때문에 인간에 의해 수정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법은 남녀 간 내재적 차이를 중요하지 않은 것으
로 취급하도록 사회를 설득함으로써 문제를 해결
하는 도구로 여겨진다. 하지만 소설 속의 내레이
션은 이렇게 말한다. "법과 제도가 가치관을 바꾸
는 것일까, 가치관이 법과 제도를 견인하는 것일
까?"(132쪽) 흥미로운 이 질문은 《82년생 김지
영》의 핵심 주제 중 하나지만 아주 깊이 있게 다뤄
지지는 않는다. 좌절에 빠진 많은 한국인은 문화,
법, 생물학 사이의 역학 관계를 파악하기보다 손
쉽고 간단한 해결책으로 한국을 떠나는 것을 선
택한다. 어린 시절부터 '익숙한 미국, 일본, 중국
등'이 아닌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등 북유럽
국가'에 가고 싶다고 말해온 지영의 솔직한 언
니 은영의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왜 그런 곳을
선택했냐는 질문에 은영은 "한국 사람이 적을
것 같아서" (73쪽)라고 답한다. 외형적으로나마
평등해 보이는 사회에서 한국인들과 떨어져 억압
과 기대에서 벗어난 자유를 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한 한국인이 은영이 처음
도 아니며, 아마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바닿늘
제가 임의로 발췌하여
편집한 내용입니다.
바닿늘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짧은 생각
저는 82년생 김지영을
영화로만 봤습니다.
개봉 당시 극장에서 봤으니..
꽤 오래 전에 본 셈입니다.
영화를 본지 꽤 지난 지금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본다면..
여러모로.. 불편한 진실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오해가 있을까봐 한 번 더
밝힙니다만.. 저는 남성입니다.)
해당 영화에 대한 혹평 중,
지나치게 불행한 여성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대변했다는 부분은..
저도 일부 인정합니다.
하지만..
보다 극적인 장면일수록
더 사람들 머릿속에 각인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연출 장치라는 것을..
염두해두고 생각해보면
한 편으로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바닿늘
제 SNS 계정에 올린 내용 중
일부를 가져와서 옮깁니다.
바닿늘
저는 민감한 주제에 대해서도
되도록이면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비록 큰 영향력은 없지만요.
어크로스
@이짜 오, 다 읽으셨군요! 완독 축하합니다! 👏 저도 읽으면서 '그래, 이런 점은 정말 최고지!' 생각하기도 하고, 한국이나 서울이 더 좋아지기도 하고 그랬답니다. ^_^
어크로스
@선량하지만까다로운 지역마다 특색이 있긴 하겠지만, 전통 시장만 보면 저는 서울과 지방의 차이가 잘 느껴지지 않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러고보면 전통 시장이야말로 한국적인 걸까? 생각하게 되기도 하구요. 책을 통해 여러 울림을 받으신 것 같아 기분이 좋네요! ^^
어크로스
@바닿늘 적극적으로 책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 저도 <82년생 김지영> 영화관에서 먼저 봤어요. 저는 여성인지라 공감가는 부분도 있었고, 또 세대가 조금은 다르다보니 '정말 그런가?' 싶은 장면도 있었고요. 어찌되었든 영화나 책을 통해 성별, 세대를 포함한 모든 영역의 다름을 서로 인정하고 배려해주는 사 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
어크로스
@느린위로 헐! 영화 예매해둔 걸 놓치셨다고요?! 이런이런.. ㅠ 지금은 보셨나요! 전 티모시 출연한 유퀴즈를 주말에 봐야겠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어크로스
《한국 요약 금지》 2주차 잘 시작하고 계신가요? 3-4부도 파이팅해서 끝까지 완독해보시길 응원합니다!
2부의 '한국에서 가장 어려운 퀴즈쇼' 챕터 모두 읽어보셨는지요? 예전에는 <우리말 겨루기>를 종종 보곤 했었는데, 요즘은 집에 TV를 들여놓질 않아서 못 챙겨보게 되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지 않나요? 그래서 영상 하나 공유드려봅니다.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한 외국인분들이 출연하는 글로벌 특집인데, 중간중간 윤동주 시인, 국립민속박물관, 이날치처럼 다양한 한국까지 소개하고 있어 더욱 흥미롭습니다. 독서 중간에 쉴 겸 즐겨보셔요!
<우리말 겨루기> 글로벌 특집
https://www.youtube.com/watch?v=nqvqg4FqK8g
Sonne
그러고보니 작가님도 유퀴즈 한번 출연해보시면 좋겠다.. 는 생각이듭니다 ㅎㅎ
어크로스
@Sonne 그러니까요! 저희끼리도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이야기했는데요. 비록 '유퀴즈'는 아니지만 곧 라디오, 팟캐스트, 유튜브 등 많은 곳에 작가님 출연하시기로 되어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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