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 투어 중에서도 창덕궁 후원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도시로는 경주! 이짜님께서 비건에 대해서 고려해주셔서 음식으로는 다양한 맛을 단번에 먹는 김밥을 꼭 추천하고 싶네요. ㅎㅎ ♡♡
[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D-29
복슬강쥐
소피아80
삼청동 수제비처럼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먹는 시간을 갖고 싶어요. 처음 오는 친구들에게는 전통의 분위기가 나는 찻집을, 한국에 익숙한 친구들에게는 맛있는 동네 카페를 소개해 주고 싶네요.
Sonne
맛있는 라떼가 있는 힙한 한국카페 데려가고싶어요~ 테일러커피가 떠오르네요~ :) 외국친구들에게 해질녘의 한강도 보여주고싶어요. 함께라면을 먹어도 좋겠어요. !
복슬강쥐
오늘 아침부터 출근길에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 틈에 끼어서 언제쯤 앉을 수 있나 매일 눈치를 봐야 하는 서울의 5712번 버스인데요. "한국에서는 수백만,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똑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서 좁은 길 위의 서로를 짓밟는다"라는 표현이 근래 본 한국인의 삶에 대한 가장 명확한 해석으로 느껴져서 명쾌했습니다. 더 나아가서 저는 '인간'이라서 그렇게 사는 건 줄 알았는데 '한국인'이어서 라니, 묘한 해방의 물꼬를 만난 것 같아서 저도 두 번째 국적을 찾아야겠습니다. ㅋㅋ
욘욘
@어크로스 에디션덴마크는 저도 좋아서 서촌 갈때 들르는 곳인데 거기 티모시가 왔다갔다니 넘나 설렜어요ㅜㅜ 직접 봤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ㅋㅋㅋㅋㅋ
어크로스
@Sonne 맛있는 라떼가 있는 힙한 카페, 요즘 정말 많아졌죠! 테일러 커피가 거의 시초 아니었나요? 아.. 해질녘 한강 너무 좋죠.. 얼른 날이 좀 풀리면 가고 싶어요! 고독을 씹으러... 하하
어크로스
@복슬강쥐 으.. 정말 저도 그런 대목 보면서 너무 공감이요. 특히 유튜브 'seoul wave'에서 출근길 묘사한 부분이 이 문장을 정말 잘 드러냈다 생각해요. 에고 그 복잡한 아침 버스에서 책을 읽으시다니..! 5712라면 합정 지나가는 건가요..? ㅎㅎ
어크로스
@욘욘 그러게요. 저도 그곳에 가봤었는데..! 으 만나고 싶네요. ㅋㅋ
이기린
제 주변 외국인 친구들이 한강에서 먹는 라면이나 치맥이 제일 해보고싶대요. 밖에서 음주가 가능한데다 치킨도 배달되는게 너무 신기하다고요.
그러나 제가 지방에 살아서 한강라면은 일단 저도 못먹어봤다는 사실 ㅎㅎ 같이 즐기며 신기해하고싶네요.
어크로스
@이기린 책에 나온대로 '야외음주'가 정말 특별한 경험이긴 한가봅니다. ㅎㅎ 언젠가 한강에서 모여 책맥하여 독서모임도 좋겠네요! ^^
복슬강쥐
책맥 독서모임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요즘 퇴근 후 맥주 한 캔과 읽는 책이 유일 한 낙이거든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
복슬강쥐
작가님의 신촌에 대한 애정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운명적이게도 저도 마포구에서 근무하고 강서구에서 살아서 그러는 걸까요, 작가님께서 느끼시는 감상에 너무 공감이 되어요. 곧 3월이 될 텐데, 그 즈음이면 연남동엔 와르르 웃는 대학생이 한가득이잖아요. 게다가 저도 까치산 시장을 참 좋아하거든요. 서울로 상경한 외방인(외부 지방인을 줄인 제가 만든 말이에요 푸하하)이라서 지방의 “익숙함”을 만나기 때문인데요, 외부인이 애정을 느끼는 장소는 결국 그렇게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인 것 같아요. 물론 생각지도 못한 독특한 지점도 무척이나 즐거워요. 카페에서 소변을 참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놀랄 일이라는 것도 참 신기하고 재미있지 않나요.
인간이란 다르고, 닮아서 늘 재미있는 것 같아요. 닮아야 튕겨져 나가지 않을 수 있는 사회에 몸을 맡기고 있다가 저의 눈으로 사회 속 사람을 보니 마음이 조금 넓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부는 아마 오늘 잠들기 전까지 완독할 것 같은데요. 자세한 감상은 조금 늦더라도 꼭 남겨 두겠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가님께서 서울이 아닌 지방 경험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요. 저는 앞서도 밝혔듯 지방에서 상경했기 때문에, 서울은 저에게 같은 말을 쓰는 외국 같다고 느낄 때가 있거든요. 서울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도, 한국이 아니라 서울에 국한된 게 아닐까 조금은 씁쓸했어요. 책을 더 독파하다가 보면 이러한 내용을 만나게 될까요. 신촌, 까치산처럼 사랑스러운 한국의 어떤 도시를 또 만나시길 바라며.......
복슬강쥐
일부 원고는 직접 한국어로 쓰셨다는 이야기를 일어두기와 그믐에서 보았는데요. 혹시 어떤 꼭지들인지 알 수 있을까요? 번역된 글과 직접 한국어로 쓰신 글을 비교하며 글맛을 느껴 보고 싶어요!
어크로스
@복슬강쥐 직접 한국어로 쓴 꼭지는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_^
《한국 요약 금지》 한국어 원고 - 총 6편
프롤로그
1부 - 미국 대도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2부 -오후 7시 신촌역 북카페에 찾아온 백인 남자 / 굳이 한국어가 필요 없다는 내 친구들에게
3부 - 시간을 달리는 한국산 차 / 헬스장 노스탤지어
비교하며 읽는 재미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후기도 공유해주세요 ㅋㅋ
욘욘
홋 전 전부다 한국어로 쓰신 줄 알았는데 일부만 그런거군요! 한국어로 직접 쓰신 챕터만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겠어요 : )
이짜
어제로 이 책을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한국을 더 사랑하게 되네요. 외국인의 눈에도 사실 한국인의 눈에도 가끔은 문제적으로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지만, 한국과 서울을 나도 참 많이 사랑하는구나를 깨달을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한국은 정말 말 그대로 한마디로 요약하기도, 정의하기도 어려운 나라, 발전 가능성이 아직 무궁무진하고 많은게 담긴 나라가 맞구나 싶어서 책 제목에도 크게 동감해봅니다:)
은갱
지방도시에가면 전통시장을 꼭 가본다는 저자의 말에 너무 공감가서 내적친밀감이 생기네요. 한걸음 떨어져 본다는것이 어떤 느낌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그동안 지나쳤던 것들의 새로운 발견과 우리글에대한 외국인저자의 말에 다시금 '언어'라는것을 생각합니다. 내나라 말을 더 사랑해야지라는.
바닿늘
'맘충'은 번역될 수 있을까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예고편, 포스터 등에서
'당신과 나의 이야기'를 약속한다. 영화는 당신과
내가 우연히 30대 중반의 한국 여성이 된다면 어
떤 일이 벌어질지, 그 주인공의 배경과 우리의 배
경이 얼마나 일치할지를 보여준다. 영화의 원작
소설이 불러일으킨 뜨거운 반향을 생각하면 충분
히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82년생 김지영》은
전직 방송작가인 조남주의 소설 데뷔작이다.
이 소설은 2016년 말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예상치 못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동시에 이 소
설은 치열한 논쟁의 대상이 되었다. 21세기 한국
여성이 처한 현실을 진단한 이 소설을 두고 사회
전반에 걸쳐 선명한 전선이 그어졌다. 소셜 미디
어는 당연하게도 그 전선에 불을 지폈다. 한국에
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스타그램에 이 책
의 표지와 함께 셀카를 찍어 올리는 것은 일종의
선언이 되었다. 사실 관점에 따라 나는 이 책에 대
한 글을 쓸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이다. 내가 한국
의 김지영처럼 오빠가 남긴 음식에 만족하는 어린
시절을 보냈나? 학교에서 남자아이들에게 괴롭힘
을 당하고도 그저 참으라는 말을 들었나? 대가족
이 전하는 아들을 낳으라는 압박과 아들을 낳지
못했을 때의 비난을 감수했나? 딸을 낳았을 때 내
가 좋아하던 일을(상사를 위해 여자만 커피를 타
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만두도록 강요
받았나? 명절마다 시댁에 가서 며칠 내내 음식을
만들어야 했나? 버스에서 언제 튀어 나올지 모르
는 낯선 사람의 손이나 화장실 칸마다 숨겨져 있
을 지 모르는 몰래카메라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살아왔나? 이 모든 것들을 견뎌내면서도 결국은
'맘충'이라는 조롱을 받았나? 원작인 《82년생
김지영》은 소설을 처음 접하는 한국어 학습자에
게도 주저 없이 추천할 만큼 명료하고 직설적으
로 쓰인 작품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다른 언어로
이 책을 번역한 18명의 번역가들은 제이미 장이
번역한 'mom-roach' 한국어 '맘충' 앞에서 모두
심호흡을 해야 했을 것이다. 어린 자녀를 앞세워
서 줄을 서고, 특수한 요구를 하고, 규칙을 어긴다
고 딱지 붙은 전업주부 엄마들을 '공공의 골칫거
리'로 낙인찍으려는 의도를 그보다 정확하게 전달
하는 표현은 없다. 물론 소설 속 지영은 이러한 행
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녀는 어린 딸
을 옆에 두고 아메리카노를 마시던 공원 벤치에서
옆에 서 있던 직장인들이 자신을 그 단어로 묘사
하는 걸 우연히 듣게 된다. 그 경험은 그녀를 깊고
어두운 구렁텅이로 밀어 넣는다.
이 소설은 사회적 폭력을 경험한 젊은 여성을 회
복시키는 장면이 아니라 심리치료사가 임신한 직
원을 해고하고 남자 직원으로 대체해야겠다는 메
모를 쓰는 장면으로 끝난다. 영화로 각색된 버전
은 좀 더 밝은 결말을 보여준다. 결말에서 지영은
회고록 작가가 된다. 그리고 분노 어린 피아노와
현악기 연주와 함께 삽입된 독백에 이어 또 다른
'맘충' 표현을 마주하고는 그 표현을 쓴 사람들을
호되게 혼내준다.
《82년생 김지영》은 한동안 사회정치적으로 뜨거
운 감자였다. 이 책을 칭찬하면 페미니즘적 음모
에 가담하는 것이 되고 비판하면 가부장제에 가담
하는 것이 되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예술 작품
으로서 이 책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논하는 것이
오랫동안 고통 받아온 많은 여성들의 삶과 주인공
김지영의 삶이 비슷하다는 주장을 공격하는 일과
동일시된다. 만약 누군가 그런 주장을 한다면 그
건 단순한 반박이 아니라 벽을 마주한 느낌을 주
게 될 것이다. 그건 최근 서구에서 커지고 있는
'당사자로 살아본 경험' 에 대한 호소가 한국에서
도 유행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이러한 경향은 서구에서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 간의 진지한 토론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
든다. 역설적으로 소설은 그런 이해의 간극을 메
우는 효과적인 다리다. 가장 훌륭한 소설은 독자
들이 아무리 이질적인 인물이라도 공감하게 만든
다. 물론 《82년생 김지영》을 읽고 난 당신은 김지
영과 당신 사이에 얼마만큼의 공통점이 있는지에
따라 각기 다른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다. 한국에
서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이라면 이름과 생년월일
까지 똑같은 사람을 마주친 적이 있을 정도로 평
범한 여성으로 설정된 김지영. 처음에 그녀는 수
수께끼에 가까울 정도로 무심하고 친근하게 다가
와 어느새 당신이 그녀의 냉소적인 내적 독백에
귀 기울이게 한다. "그럼 너도 계속 구역질하고,
제대로 먹지도 싸지도 못하면서, 피곤하고, 졸립
고, 여기저기 아픈 상태로 지내든지." (138쪽)
임신과 그에 따른 근무시간 변경을 축하하는 동료
의 말에 그녀는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린다. 분명
일리가 있는 말이다.
조남주는 한국의 관습과 전통을 언급한다. 하지만
이는 지영과 같은 여성들을 억압하는 방식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일 뿐이다. 이 책에서 한국이라는 배
경에 대한 묘사는 여자아이와 여성이 처한 환경과
남자아이와 남성이 처한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보
여주는 데 그친다. 남녀가 같은 일을 하지 않고, 같
은 유니폼을 입지 않으며, 결혼에 대한 책임이 동
일하지 않고, 같은 숫자로 시작하는 주민등록번호
를 갖지 않는다는 사실 그 자체가 문제의 증거가
된다. 어떤 사람들은 인간의 조건이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지되기 때문에 인간에 의해 수정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법은 남녀 간 내재적 차이를 중요하지 않은 것으
로 취급하도록 사회를 설득함으로써 문제를 해결
하는 도구로 여겨진다. 하지만 소설 속의 내레이
션은 이렇게 말한다. "법과 제도가 가치관을 바꾸
는 것일까, 가치관이 법과 제도를 견인하는 것일
까?"(132쪽) 흥미로운 이 질문은 《82년생 김지
영》의 핵심 주제 중 하나지만 아주 깊이 있게 다뤄
지지는 않는다. 좌절에 빠진 많은 한국인은 문화,
법, 생물학 사이의 역학 관계를 파악하기보다 손
쉽고 간단한 해결책으로 한국을 떠나는 것을 선
택한다. 어린 시절부터 '익숙한 미국, 일본, 중국
등'이 아닌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등 북유럽
국가'에 가고 싶다고 말해온 지영의 솔직한 언
니 은영의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왜 그런 곳을
선택했냐는 질문에 은영은 "한국 사람이 적을
것 같아서" (73쪽)라고 답한다. 외형적으로나마
평등해 보이는 사회에서 한국인들과 떨어져 억압
과 기대에서 벗어난 자유를 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한 한국인이 은영이 처음
도 아니며, 아마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바닿늘
제가 임의로 발췌하여
편집한 내용입니다.
바닿늘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짧은 생각
저는 82년생 김지영을
영화로만 봤습니다.
개봉 당시 극장에서 봤으니..
꽤 오래 전에 본 셈입니다.
영화를 본지 꽤 지난 지금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본다면..
여러모로.. 불편한 진실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오해가 있을까봐 한 번 더
밝힙니다만.. 저는 남성입니다.)
해당 영화에 대한 혹평 중,
지나치게 불행한 여성의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대변했다는 부분은..
저도 일부 인정합니다.
하지만..
보다 극적인 장면일수록
더 사람들 머릿속에 각인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연출 장치라는 것을..
염두해두고 생각해보면
한 편으로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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