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너무 완벽한 캐릭터라서 작위적인 느낌이 들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늙고 싶었습니다. ^^
맞아요. 저도요 ㅎㅎ 제가 지난 달에 <도그데이즈>라는 영화를 봤는데 거기서 윤여정 선생님이 맡은 역할이 청년들에 대한 마음을 나타내는 부분이 있는데요. 모든 청년들을 구제해 주지는 못했도 본인이 도와줄 수 있는, 도움을 필요로 있는 친구들을 위해서는 기꺼이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제가 추구하는 바와 같아서 그렇게 한 명에게라도 좀 유익한 인간이고 싶기도 합니다. 근데 그 부분을 보고 있자니 그건 단지 영화의 한 장면의 대사 같지가 않고 윤여정 선생님의 마음처럼 느껴지더라고요. 연기가 아니라 진심처럼 느껴져서 좋더라고요. ㅎㅎ
15년 전 쯤 되었으려나, 동사무소 직원으로써 새마을회와 새마을 부녀회와 선진지견학(야유회)를 1박2일로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사실 그 분들 시중들러 다녀온 셈인데요. 전세버스가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술잔이 돌기 시작하더니 이내 흘러나온 음악에 맞춰, 30~40명의 회원과 동사무소 직원들이 일제히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테크노 장르와 얼추 비슷했으나 이루 형용할 수 없는 몸짓들이었습니다. 휴식을 위해 휴게소에 들렀는데, 새마을 부녀회원 중 한분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가 본격적으로 춤을 추면, 이런 버스 바닥을 뚫는 것은 일도 아녀~' 영화 마더에서 김혜자의 몸짓(춤이었던가)도 기억나고, 공선옥 작가의 글 중에서 농번기를 앞둔 아낙들이 앞산에 놀러가서 정신없이 춤을 추었다는 장면도 기억나네요.
야유회에서 펼치는 새마을 부녀회원들과 동사무소 직원들의 테크노 댄스라니. 잠깐 상상해봤는데 겁나게 힙한데요? 이거 완전 저 세상 힙함입니다 👍👍👍👍
제가 사는 동네에서는 여전히 "이동 중 댄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와 영화 대사 같아요 ㅋㅋㅋ
와 엄청난 에피소드이군요. 관광버스춤은 옛날 어르신들의 기세를 과시하던 춤인데!! 전 TV로만 접해봐서. 앞으로도 자신없구요..^^;; 하지만 @빨강말랑님이 글을 읽으니 잠깐 그곳에 다녀온듯 합니다. ^^ 그런데 동사무소에서 근무하시려면 이런 춤도 출 수 있어야 하는 걸까요?? 항아리채 술을 마셔도 이 기세에 따라잡기 너무 버거울거 같아요...ㅜㅜ
앜ㅋㅋ 빵 터졌잖아요 ㅋㅋㅋ 저도 버스 바닥 뚫을 기세로 춤출 수 있는 으른(?)이 되고 싶습니다. ㅎㅎ
저도 꽤 오래전에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2013년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갔을 때 일입니다. 그해가 록페의 전성기였어요. 인천펜타포트, 안산밸리, 지산월드, 슈퍼소닉, 시티브레이크 등등... 앞으로 다시는 이런 날이 오지 않을 겁니다. 그중에서도 부산록페는 다른 록페와 다른 점이 있습니다. 익스트림 메탈 계열 밴드가 유난히 자주 옵니다. 그리고 무료였습니다(지금은 아닙니다). 그러니 무슨 일이 벌어지냐면 전국에서 록 마니아들이 찾아오는 것은 물론, 동네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이나 동네 노인도 많이 찾습니다. 상상이 되시죠? 무대에선 밴드가 빡센 연주를 하며 그로울링을 하고, 객석에선 록 마니아들이 신나게 헤드뱅잉 하는데, 동네 주민들은 이게 뭐지 하는 얼굴로 무대와 객석을 번갈아 바라봅니다. 무대 위에 있는 밴드 멤버들은 과연 그걸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지 ㅎㅎ 그해 부산 록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밴드 나티의 무대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나티는 대한민국 스래시 메탈 역사의 첫페이지에 있는 밴드입니다. 활동한 지 30년이 넘었죠. 나티가 무대에 올라 열심히 빡센 음악을 들려주는데, 객석에서 할아버지 몇 분이 막걸리를 마시다가 일어나 그 음악을 듣고 춤을 추시더라고요. 땡볕이 내리쬐는 한낮에 벌어지는 환장의 콜라보. 지금 돌이켜 생각해 봐도 이보다 힙한 하이브리드가 없습니다. 참고로 나티는 이런 음악을 들려주는 밴드입니다. 들으시며 제가 본 장면을 상상해보시죠. https://youtu.be/gUm1nH4i7OY?si=lAcjzPkIroYM7T80
어렸을 때 고속버스에 왜 미러볼이 달려 있는 걸까 고개를 갸웃했던 기억이 나네요. 고속버스 사망 사고가 날 때마다 ‘분명히 춤을 추고 있었을 거야’ 하고 혀를 차던 목소리들도 함께 기억납니다. 지금은 그런 기회가 아니면 스트레스를 풀 일이 없으셨겠구나, 많이들 갑갑하셨겠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춤을 잘 추진 않지만 춤을 좋아해서요. 춤 영상 보는 것도 매우 좋아해서 어떤 영상을 공유해야할 지 고민을 좀 했는데요. 최근에 힘들었을 때(이건 밤이라는 특정 시간대와 상관없이 힘들었네요 허허) 본 이 영상으로 정했습니다! 여럿이서 즐겁고 가볍게 추는 춤이 왠지 위로가 되더라고요. https://youtube.com/shorts/rsED-bDLMG4?si=eGGsxW6gD-n0W-fc
어머 너무 귀여워욧!!
전문 춤꾼들의 현란한 댄스를 보고 있으면 그냥 다른 세상이거니 생각하는데 이런 영상을 보면 무지 부럽네요. 저는 저 친구들 사이에 끼어도 퇴출될 거예요. ^^;;;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라는 제목을 보면서 한 번도 정말 말그대로 몸을 움직이는 dance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갑자기 춤 얘기가 나오니 생소했습니다. 괴로운 밤 우리의 마음(내지 영혼?)이 춤을 춘다는 의미로 제가 바로 해석을 해버렸나봅니다. 그나저나 장맥주님의 춤은 용기의 영역이라는 말에 저도 공감합니다:)
제가 춤을 추면 그게 바로 만용입니다. ^^
춤 잘 추는 사람, 노래 잘하는 사람, 악기 잘 다루는 사람, 그림 잘그리는 사람, 글 잘 쓰는 사람. 모두 제가 못하는 것이라 보면 다 인상적입니다! 그런데 춤은 역시 다 감탄이 나오지만 춤 중에서 폴댄스가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 같아요. 폴댄스가 유행하기 전 영화 같은 데서 본 폴댄스는 뭔가 퇴폐적인 곳에서 남자들이 여자들이 봉(^^)을 잡고 스트립댄스를 추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양지로 나온 폴댄스를 처음 봤을 때는 무중력 같은 우아함과 마술을 보는 것 같았어요. 지금도 가끔 찾아서 보곤 해요. 저는 철봉에 3초도 못 매달려 있어서 더 대단해 보입니다.
폴 댄스를 처음으로 본 게 에어로스미스의 〈크레이지〉 뮤직 비디오에서였는데 당시만 해도 폴 근처에서 춤을 추거나 빙빙 도는 정도였던 거 같습니다. 전문 폴 댄서들의 아크로바틱한 포즈를 보면 저게 어떻게 가능한가, 발목이나 허벅지 살 다 벗겨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
발레는 몇 차례 보았지만 넘사벽이라 그리 큰 인상은 없는데 한 무용 공연에서 남자 무용수의 동작 하나하나가 너무 멋져 보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10여년전 KAIST 문화의 날 공연?) 심지어는 그냥 서있는 동작도 너무 멋있어서 이래서 무용을 하나보다 하는 생각을 한 적은 있습니다.
저도 보디빌더들의 몸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감탄한 적은 있지만 아름답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무용수들을 보면서는 그런 적이 여러 번 있었어요. 큰 근육도 작은 근육도 시간과 노력의 결과이겠지만 전자는 ‘이거 좀 봐 줘’ 하는 느낌이 들어서 민망할 때가 있어요.
저는 나루토 댄스요, 요즘 유행하는 춤인데 재미있어요. 아이들이 즐겨 추는 춤인데 왠지 사람을 신나게 해서 재미있고 좋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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