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16.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은 진심으로 타인을 미워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테러를 저지르기도 하고 전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은 지구에 평화를 가져오지 못했죠. 지금 이 순간 테러를 저지르거나 전쟁에 참여하는 이들 역시 감정 없는 사이코패스들이 아니라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에게 깐따삐야 인들을 능가하는 과학력이 있고, 세계 평화를 위해 인류에게 딱 한 가지 능력을 줄 수 있다면 어떤 능력을 주시겠어요? 어떤 능력을 갖추면 인간은 좀 더 평화로운 종이 될 수 있을까요?
기성세대 이상의 연령층이 새로운 사고를 하지 못하고 자신의 사고를 고집하는 것이 인류의 평화를 위협하는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 가지 능력을 갖추라면, 나이를 들더라도 자신의 생각을 고집하지 않는 유연한 사고를 하는 능력을 말하고 싶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망각하는(망각하게 만드는) 능력이 더 유용할 것 같습니다.
전에 생각하지 못했는데 작가님 글을 읽고 맞아!란 격한 공감이 드네요 지금 이순간 테러와 전쟁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란 말이 확! 와닿네요 예전에 전 사이코패스같은 사람들이 사회 악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누군가를 진심 사랑하는 사람들이 그 사람들을 잃거나 복수하거나 그들을 기쁘게 해줄려는 강렬한 욕망이 더 세계를 혼란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혼자 손해보는 건 그냥그냥 참을 수 있는데 사랑하는 사람들이 관련되면 쉽지가 않더라구요 지켜야 하는 가족들이 생기면서 죽어도 바뀌지 않을것 같던 성격들도 거의 화학적 변화로 개조되는 듯한 느낌도 들구요 '믿음 소망 사랑 중 최고는 사랑'이라고 하는데 이 사랑이 어느 방향인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16. 깐따삐아의 기술력이 있으면서 세계 평화를 이룰려면~~~ 음~계속 생각하게 되는 질문이네요^^;; 전 전 인류가 지구 생명체들과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피라미드 먹이구조에 의한 살생이야 어쩔 수 없지만 끝없는 욕망으로 인류끼리 또는 지구 환경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경우에는 그 가해자들이 그 감정과 아픔을 같이 느낄 수 있으면 그래도 좀 사이좋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24시간 회초리요법인가요??^^;;) 가끔 다른 사람들이나 동물들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거나 정말 본인이 하는 짓이 왜 나쁜지 모르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아!! 장작가님의 <알래스카의 아이히만>같은 역지사지를 느낄 수 있는 기계도 좋을거 같네요^^
저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느끼는 능력을 주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범죄자들에게요. 그들이 피해자들의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범죄가 좀 줄어들지 않을까요? 그럼 그건 능력이 아니라 형벌이 되는 건가요? ^^;;
제가! 그런 생각으로 소설을 쓴 적이 있습니다. ^^ 그런데 소설 쓰면서 생각하다 보니 그런 능력이 되게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그런 생각까지 소설 결말에 넣었어요.
앗 진짜요? 읽어보고 싶어요 제목이 뭐예요? ^^
장작가님의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안에 단편입니다^^ <알래스카의 아이히만>입니다 (맞지요??^^;;) 홍성욱 교수와의 장작가님의 대화를 엮은 소책자도 재미있어요~^^ "STS는 과학과 기술이 사회와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 탐구하는 학문 분야다. 과학기술은 이제 여러 영역에서 실존적 위기를 일으키고 있고, 나는 문학이 여기에 대응해야 하며, 대응할 수 있다고 믿는다."(작가의 말) 장작가님은 작품의 '작가의 말'에서 한번씩 울림을 주는 글의 잘 쓰셔요 ^^~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에서도요~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표백』 『한국이 싫어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재수사』 등의 소설과 르포집 『당선, 합격, 계급』 등을 펴내며 우리 사회에 날카로운 화두를 던지고 동시대 독자들과 부지런히 호흡해온 작가 장강명의 신작 소설집.
엇.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작가의 말 예전에는 그냥 레퍼런스만 밝히고 최대한 제 목소리를 드러내지 않으려 했는데 요즘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오히려 너무 길게 쓰게 되어 다 쓰고 나서 줄이곤 합니다. ^^
전 《당신이 보고 싶어 하는 세상》작가의 말 너무 공감되고 좋았습니다. 저는 작가의 말이 좀 길어도 작가님의 생각과 감정이 드러나는게 좋더라고요. 소설이랑은 나에게 다가오는 공감정도가 또 다르잖아요. ㅎㅎ
와~ 네 읽어볼게요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제가 무척 아끼는 작품이에요. (실은 제가 쓴 단편 중 제일 낫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분 짓지 않는 마음이면 평화롭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구별해서 나누기 시작하면 문제가 시작되는 것 같아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고, 생각이 깊었습니다.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은 진심으로 타인을 미워할 수 있다는 점. 정말 그렇더라고요. 분명 같은 사람인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을 대하느냐에 따라 태도가 달라진다면? 저는 그게 참 무섭습니다. 물론 사회생활을 위해 다양한 모습이 존재할 수는 있겠지만 그게 누군가에게 해를 가한다면 얘기는 달라지는 것 같아요. 가족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사람이 밖에 나가서 일을 할 때는 안하무인처럼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는 것처럼요. 반대의 예도 마찬가지일 테고요. 일례로 직장생활만 봐도 그래요. 직급이 높을수록 자신보다 낮은 직급의 사람들에게 브레이크 없이 자신(감정이든 말이든 일이든)을 쏟아내시는 분들을 봤어요. 말 그대로 자신보다 낮은 위치(직급이 뭐라고)에 있다 생각하기에 이렇게 해도 아쉬울 게 없는 거죠. 그러니까 함부로 하고. 근데 만약 자신보다 직급이 높은 사람에게 방금 그 행동을 다시 해보라고 하면, 그들은 과연 할 수 있을까요? 못할 겁니다. 그걸 아는 거예요. 그걸 알면서도 이용한다는 게 싫은 거고요. 세상에 완전한 동등관계는 있기 어려운 것 같아요. 한쪽이 조금이라도 힘을 더 가진 게 보통이더라고요. 그렇다면 힘을 가진 쪽은 자신이 가진 힘의 폭력성과 위험성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지 말고,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는 더 약해지는 그 마음. 무기를 쥐고 있는 걸 알고 있다면 무기를 휘두르지 않으려는 마음. 그 마음을 모두가 갖는다면 좋은 세상이지 않을까... 하는 다소 꿈같은 이야기도 해보고 싶어요.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의 성품과 인격이라는 건 부러 가다듬지 않으면 그냥 그 자체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이건 뭔가 수치화할 수 있는 영역도 아니고, 당장 하지 않는다고 자신에게 큰 피해가 오는 일도 아니라서 그냥 그렇게 막무가내(?)로 나이드시는 분들도 많이 봤죠. 그래서 저는 나이를 먹는다고 세상을 통달한 것 같다는, 연륜이 생긴다는 말은 믿지 않습니다. 그건 단지 시간의 누적일 뿐 의식의 누적은 아닐 때도 많으니까요. 그래서 계속 노력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지 않게, 더 좋은 세상을 바라고, 더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야, 그나마 겨우 그 지향점에 도달은 못해도 근접은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한참을 쓰고 나니 또 이렇게 다소 꿈같은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네요. 두서 없이 말이 길어졌는데, 제가 주고 싶은 능력은 오히려 숙제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자기 성찰 능력을 줬으면 좋겠습니다. 양심과 도덕, 공감하는 마음 같은 가치들이요. 근데 막상 이렇게 말하는 제 자신도 엉망일 때가 많아서 결론은 늘 "나나 잘하자"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저나 똑바로 살아야겠어요.
제가 질문을 하면서도 ‘와, 이 질문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연해님이 어렵다고 해주시니 왠지 칭찬을 받은 기분입니다(응?). 사랑을 모르는 연쇄살인마가 자기 손으로 해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리 많아도 수십 명에서 수백 명 정도이지 않을까 해요. 그보다는 자기 가족을 사랑하는 기업 대표가 사악한 결정으로 해칠 수 있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숭고한 마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치 지도자나 종교 지도자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을 해칠 수 있을 거 같고요. 저도 성찰 능력을 갖추고 싶네요. 반성할 줄 아는 노인이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연해님은 충분히 그러신 거 같은데요?
내가 잘 살기 위함,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함, 내 나라를 강국으로 만들고 지키기 위함. 이런 것들이 과해져 욕심으로 번지고 그 순간 일이 터지는 거 같아요. 그래서 욕심 없는 마음을 주고 싶어요. 평화롭길 바라며!!
제가 어릴 적에 좋아했던 애니메이션 주제가에 ‘착하고 용맹한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눈물과 고통을 마다하지를 않고’ 하는 구절이 있었어요. 그때는 그 구절이 너무 멋졌는데 지금은 조금 다르게 들리네요. 실제로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은 많은 젊은이들이 정말 저런 심정이었겠죠? 그런데 그들이 참전한 전쟁은 왜 일어난 걸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평화롭길 바라며!
절대로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어서 고민이 많았어요. 몇번쎅 들락거리면서도 쉽사리 답을 못하겠더라구요. 저는 측은지심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측은지심은 누군가가 나보다 못한 위치에 있어서 가지는 마음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럴 수 있니, 나라도 그랬을거야, 라는 공감을 바탕으로 한 후에야 상대의 입장에 나를 넣고 이해하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누군가가 나보다 못한 위치에 있어서 가지는 마음만은 아니리라는 말씀을 듣고 저도 측은지심에 대해 몇 분간 생각해보게 되었네요. 저는 공감 본능이 가끔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인간은 타인의 분노와 증오도 공감할 수 있는 존재이고, 그렇게 공감으로 격렬한 분노와 증오도 전파될 수 있죠. 게다가 공감은 폭이 좁아서 ‘우리’가 아닌 ‘그들’에게는 잘 발휘되지 않는 거 같습니다. 사이코패스가 아니더라도 적이 괴로워하는 모습에 정의가 실현됐다며 통쾌해하는 사람은 많으니까요. 만약 측은지심이 공감과 달리 인류 전체를 대상으로 넓게 발휘되고, 격렬한 폭력적인 감정과는 늘 거리를 두는 자세라면 저는 공감보다 측은지심의 손을 들고 싶습니다.
역시 작가님! 제가 머릿속에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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