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2.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함께 읽어요

D-29
저도 이 문장이 인상적이었어요. 첫 문장에서 작가님이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위가 있으면 아래가 있는 법이란다.."가 아니라 그 반대로 쓰신게 왠지 모르게 마음에 남았습니다.
대단한 이유는 아니고 빛보다 어둠이 먼저이고, 위보다 아래가 먼저 아닌가요? 쓴 지 워낙 오래된 소설이어서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렇게 생각해서 썼던 기억은 어렴풋이 납니다.
출근길에 읽었습니다. 뒤로 갈수록 읽는 속도가 빨라지더니 살짝 울컥도 했다가 마지막에 ,, 글에서 소주 냄새 나요ㅠ 1. 이름이 같은 사람과 교제했다는 이야기에서 같은 이름의 여자아이를 짝사랑했던 《러브레터》가 생각났어요. 제 최애 영화이기도 하고요.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남자 히로코가 킹받더군요. 고등학교 때 좋아하는 여자친구 놀려 먹는 거야 이해하지만 똑같이 생겼다는 이유로 결혼하는 건 정말 납득할 수 없습니다ㅠ 2. 대신 남자 박지수는 마음에 교통사고를 당했는데도 성격도 좋다;; 싶더군요. 결혼식을 망칠 정도의 베짱은 없던 건가 싶기도 하고요. 다시 생각해보니 제가 남자박지수였다면,, 또 그냥 아무말도 안 했을 것 같아요. 등돌린 사람을 다시 돌이킬 에너지를 쓰고 싶지 않거든요. 마음을 정한 사람에게 무슨 말이 필요하겠어요? 끝까지 알 수 없는 건 여자 박지수의 마음입니다. 결국 두 명의 남자에게 속상함과 어처구니 없음을 선물하고 간 그녀,,ㅠ 그렇다고 벌 받아서 그랬다고 말 하고 싶지도 않아요. 모든 일에 인과관계가 있는 건 아니니까요. 3. 예전일인데요, 아는 분들이 결혼 준비 도중 한 쪽 재산 문제로 설왕설래 하다 결국 파혼을 했어요. 여성분은 곧 '사'로 끝나는 직업의 남성과 결혼을 했고요. 어린 마음에 이게 현실인가? 하고 황당했죠. 여기서 반전~ 파혼한 남자분은 공기업에 다니고 있었는데요, 갑자기 로스쿨에 들어가서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파혼으로 팔자가 달라졌죠 ㅋㅋㅋ 몇 년 지나고 보니 안 될 사람이랑은 안 되고 또 되는 일은 되는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인생은 알 수가 없오,,,
3번 내용은 거의 드라마인데요~~^^;; 제가 새로 시작한 김남주 주연의 '미스티' 드라마 1회내용이 능력없다고 버림받은 예전 남친이 몇백억을 버는 세계적 프로골퍼가 되어 나타난다는 스토리던데 ~과연 이런일이 잘 일어날 수 있을지!! 그냥 될놈될이 아니었을까하는??^^;; 아직 1회만 봤습니다
으하하, 소주 냄새 난다는 표현 아주 공감합니다. 소주 냄새 나는 단편이 여러 편 실려 있습니다. 남자 박지수도, 여자 박지수도, 저처럼 평범한 사람이어서 인생은 알 수가 없구나 하면서 산 거 같아요. 자기 마음도 잘 모르고 현명하게 판단할 줄도 모르고 남에게 상처 주지 않는 법도 모르고 자기가 상처 안 받는 법도 모르면서... 그에 비하면 《러브레터》의 남자 주인공은 외모에 대해서만큼은 아주 취향이 일관성 있었구나, 첫사랑의 대체물을 잘 찾았구나 싶네요.
3. 첫 작품에 매력적인 문체의 작가님께 사로잡히고 말았습니다. 처용가의 내용이 이런 내용이었는지 몰랐네요. <삼국유사>를 읽어봐야 겠어요. 너무 괴로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함에 몸부림치는 슬픔의 춤이라니... 인생의 어떠한 순간에도 마주하고 싶지 않은 감정이네요. 혹 마주한다면 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처용을 닮은 역신과, 역신을 닮은 처용을 떠올리며 먹먹했네요.
@임쏘쏘 @선경서재 저는 처용가에 대해 감동 깨지는 생각도 해봤어요. 가사만 보면 처용이 자기는 괜찮다, 다 잊었다는 듯이 말하지만 사실 그 노래를 사람들에게 퍼뜨린 건 처용일 거잖아요. 처용가를 들은 사람은 처용의 부인이 바람을 피웠다는 걸 다 알 텐데, 이건 일종의 고발 내지는 리벤지 포르노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 나갔나요? ^^
ㅜㅜ 저 당연히 불치병이라고 생각했는데요 ㅠㅠㅜㅜㅜㅜㅠㅠㅠ
감동 브레이커...
저도 어제 책 잘 받았습니다~~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더 애잔하고 예쁘더라구요~~^^ 표지 속 손끝이 애절한 느낌도 들구요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부터 빠져서 읽었습니다 삼국유사, 삼국사기, 만파식적, 처용가등 친근하고 예전부터 좋아하던 내용들이라 좋았어요~~ 삼국유사 삼국사기는 학생때 그리스로마신화만큼 푹 빠져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주인공 지수와 사랑한 여인 지수, 그리고 지수의 남편도 모두 마음이 아프네요. 그들 누구의 잘못도 아닌거 같아요 그저 상황들이 그들을 그런 고통으로 이끈거 같네요 여자 지수가 남자 지수와 결혼했더라면 그들은 그냥 해피엔딩! 이었을까요?? 정진영 작가님의 제가 읽은 작품들은 선이 굵은 느낌이 있는데 이 단편은 섬세하고 아련한 느낌이 다르게 다가와 가슴이 아리면서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정진영 작가님의 작품을 <젠가>나 <정치인> 같은 사회파 느낌, 그리고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 같은 뭉클한 서사류 두 가지로 갈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회파는 충실한 취재 위에 속도감 있는 필치로 재미있게 쓰고, 반면 서사류는 느릿느릿 거칠지만 감정선을 붙들고 간달까요. 개인적으로는 표제작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같은 서사를 더 좋아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통은 사회파소설보다는 서사류 위주의 소설을 접하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전 정작가님의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도 섬세하고 여린 느낌보다는 강하고 처절한 느낌을 좀더 받았거든요. (개인적 느낌입니다.^^;;) 장강명 작가님 작품들은 (다 읽지는 못했지만) '댓글부대'는 굉장히 남성적인 느낌인데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다리는 방식'은 굉장히 여성적인 느낌이 강하더라구요... 작가님들의 작품에 따라 본인의 색깔을 카멜레온처럼 변신하시는 걸 보면 무척 신기하더라구요... 이번에 장진영 작가님의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도 이들의 모습이 슬프고 아름답게 그려진게 장작가님의 또다른 모습을 보는 거 같아 좋습니다.^^
엇, 저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댓글부대>와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은 결이 너무 다른 것 같았습니다. 특히 <댓글부대>는 읽으면서 좀 힘들었죠(내용도 내용이지만, 대사가 너무...). 작가님들의 작품에 따라 본인의 색깔을 카멜레온처럼 변신하신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다양한 캐릭터를 소름 끼칠 정도로 잘 소화해 내는 배우의 모습처럼 느껴지기도. 그리고 3월 27일에 <댓글부대>가 영화로 개봉한다는 소식도 살포시 얹어봅니다(기대 중이에요, 꺄).
맞아요^^ 제가 지난번에 학부모 독서모임에서 장작가님 책 이야기를 했더니 <댓글부대>가 가장 유명한지 학부모들이 아이와 같이 읽기에 좋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말렸습니다(너무 좋은 작품이지만^^;; 그리고 다른 책들을 소개했습니다) 같은 작가님들이 완전 다른 풍의 작품을 쓸 때마다 @연해님 말처럼 다양한 캐릭터를 소름끼치게 연기하는 배우님들이 떠오르더라구요.. 글 한편 쓰는 것만도 힘든데 어떻게 다른 사람들이 쓰는 것처럼 쓰시는지... 예술가분들은 글을 쓰거나 연기할 때 잠깐 빙의되시는 건가 싶기도 하고.. 신기하고 놀랍습니다...
저는 그믐은 그냥 상처받은 소년과 그에 거의 구원과도 같은 한줄기 빛!의 그녀의 단단한 사랑이야기로 읽혔어요. 난해하기도 하고 그 아주머니는 정말 집요하기도 하구요. 대표님께서 그래서 그토록 아름다운 고백이 담긴 그 작품을 이곳의 이름으로 삼으셨을까~ 하였습니다.
역시 정진영 작가님 올린 글처럼, 작가의 손을 떠난 글에 대한 해석은 작가의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와우~ 솔직히 정 작가님의 사회파 소설보다는 서사류를 더 애정하는 독자 입장에서 (*출판사 하는 자영업자 입장에서 썩 바람직한 선택은 아닐 수도 있지만요), 전 작가님의 거칠고 난데없이 보일 수도 있는 내밀한 감정 표현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표제작의 경우도 최초의 뭉클한 감동이 지나간 뒤, 대여섯번 재검토하면서 너무 많은 소재(*삼국유사/만파식적/할아버지/환승이별/혼수상태 지수야~~ 등등)가 몰려들어 초점이 산만해진 거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편집자로서의 소수 의견입니다) 여러번 검토하면서 다시 든 생각은, 사람의 감정이 그렇게 합리적이고 조곤조곤 설명될 수 없다는 생각, 트뤼포의 영화 <쥴 앤 짐>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점프 컷처럼, 이 작품의 장면장면 감정 변화 속 행간에 '울컥버튼'이 숨겨져 있다, 뭐 이런 거였습니다. 여튼 표제작에 대한 애정 가득한 얘기들이 너무 즐겁습니다. 정말 이 작품은 정 장가님을 포함, 리뷰를 써준 기자들, 제 주변 지인들도 다른 작품 대비 시큰둥했거든요. 여기 그믐에서 장강명 작가님의 지지를 한 표 얻은 게 시작인가 봅니다. ㅎ
저도 정진영 작가님 작품들은 선이 굵다고 여기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집을 읽으며 생각을 바꾸게 되었어요. 두 지수가 결혼했더라도 해피엔딩은 아니었을 것 같기는 해요. 그래도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그저 마음 아파하는 게 가장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책 잘 도착해서 다행입니다.
평생 열렬한 연애에 관해서는 경험에는 별 경험없이 살아온 저로서는 ^^;; 이렇게 작품 속에서만 간접경험을 하고 느끼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이런 상황의 이야기나 작품을 접할 때면 그냥 결혼 전에 헤어지는게 미리 액땜한게 아닐까 하는 대단히 꼰대스러운 생각이 ... ^^;; 예전에는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을 들을 때는 어떻게 그럴수 있나 생각하며 들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어느 순간 그 가사 속 커플들 결혼까지 안 가서 천만다행이네.. 그 남자분 천운이시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를 들을 때는 애절하다고 생각하고 〈잘못된 만남〉을 들으면 저 나쁜 놈 하고 열 내고 그랬습니다. 나중에 남자 박지수나 안과의사 남편이 자기 짝 만나 잘 살 거라는 생각을 하니 그것도 좀 뭔가 편치는 않네요. ^^
전 미리 제가 한 권 산 후 어제 무블에서 도착한 책까지 모두 두 권~ 배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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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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