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키/책증정] 김은령 역자와 함께 읽기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D-29
AFIRM하고 ZDHC 모두에서 나이키가 있는 걸 봤는데, 역시 하나만 봐서는 안 되겠네요. 파타고니아도 어떤 기준에선 아주 좋진 않다고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확실한 건 패디과 출신 분들이 처음 런칭하는 소규모 브랜드들은 이런 측면에서 단가를 맞추려면 무척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 이런 사이트가 있었다니 감사합니다~
지금 아이들은 특히 고위험 세대입니다. 그런데 옷에 성분 표시 라벨이 없다는 것은 정말 충격적인 일이에요. 옷에 온갖 문제 요소가 모두 들어 있다는 걸 깨닫고 나면 말이지요.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p.185, 올든 위커 지음, 김은령 옮김
이번 주 분량을 읽으며 집안에 있는 물건들도 다시 돌아보게 되었어요. 온통 화석연료로 만들어진 것들 투성이더라구요. 가능한한 옷과 물건의 가짓수를 줄이고 먼지 청소를 열심히 해야겠구나 싶었어요. 유해한 화학물질이 들은 먼지라니 생각도 못했어요.
여러분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는 단지 간신히 살아남는 정도로 살고 싶지는 않다. 나는 잘 살고 싶다. 알 수 없는 고통으로부터 자유롭게 오래 살고 싶다. 가렵지 않고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고, 실외에서나 실내에서나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소화 기관이 제대로 작동하고, 심각한 체중 변동이 없는 상태로 살고 싶다. 활력 넘치게 살고 싶다. 아기를 갖기로 결정한다면 고통스럽고 비용이 많이 드는 의료적 개입 없이 임신하고 싶다. 아기도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에서 키우고 싶다.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224쪽, 올든 위커 지음, 김은령 옮김
저는 이 문장 옆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나도 ㅠ_ㅠ
138. 의류에 불소를 첨가하는 유일한 이유는 과불화화합물의 특징인 발수 및 오염 방지 기능을 얻기 위해서다.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올든 위커 지음, 김은령 옮김
책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특수청소부가 대면하는 환경은 안 그래도 화학적으로 유해한 환경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만약에 방호복부터가 문제가 있으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22. 딸기와 연관된 신체 기억이 사라질 때까지 그 독소를 피하는 것이다. (...) 그들의 몸이 분산염료 같은 특정 독소와 폴리에스테르를 연관시켜 기억하게 되었을 테니 말이다. (...) 그리고 그 기억 세포가 소멸할 때까지 반응을 보이겠지요.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올든 위커 지음, 김은령 옮김
위키피디아에 찾아보니까 1차 면역 반응에 참여하는 기억 B세포는 '수 년, 또는 평생동안 체내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하네요
231. 이 사례를 통해 충분한 정치적 의지가 있다면 환경오염 문제에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8장. 해외 섬유 공장의 현실 中)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올든 위커 지음, 김은령 옮김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란 책 359p에서 결국에 가장 중요한 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집단 결의'라고 저자가 강조했던 게 기억나요. 하지만 아무리 크고 작은 개개인이나 비영리단체, 비정부기구, 독립적인 연구자의 힘을 합해도 시스템적으로 올바른 변화가 권장되고 유도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생각이 책을 읽으며 들었어요. 문제가 된 비행기 유니폼을 제작했던 디자이너도 별다른 타격 없이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역시 주디스 앤더슨과 같은 독립적인 개인과 단체의 존재는 쉽게 예상할 수 없는 대단한 존재들 같아요.
263-4.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는 SaferProducts.gov라는 편리한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제품의 이상 반응에 대한 모든 공개보고서를 열람할 수 있다.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올든 위커 지음, 김은령 옮김
이런 웹사이트가 한국 버전으로는 뭐가 있는지 궁금했어요. 다이소에서 산 천원짜리 플라스틱 물통에 티백 넣고 뜨거운 물에 차를 우려 마시는데 화학물질이 떨어져 나오진 않을까 매번 걱정은 하면서도 찾아볼 생각은 못해서요. 이런 식으로 늘 중요한 정보를 알게 돼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네요...
부키 응원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몹시 궁금한 책이에요. 아이들 아토피도 그렇고 ㅠㅠ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 방에 계신 분들은 환경과 건강을 위한 일상 속 실천을 여러 모로 고민하고 계시네요. 아토피와 비염에 알레르기도 있는 저는 살려고(?) 자연스레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요. 요즘은 사실상 계면활성제가 든 제품을 거의 안 쓰는 것 같아요. 천연 성분 설거지바와 바디바(세안부터 샤워, 머리 감기까지 한번에 해요)에 정착했고요. 트리트먼트가 그렇게 안 좋다고 해서 머리를 단발로 자른 뒤로는 거의 안 쓰고 있는데, 역시나 머릿결이 좀 뻣뻣해지긴 해요. 머리 긴 분들은 쉽지 않을 수도 있겠어요.
저도 천연성분 설거지바, 바디바, 샴푸바, 트리트먼트바, 세안용 비누, 핸드워시바까지 비누로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다 바꿔 써 봤습니다. 그리고 비누 올리는 통도 나무, 실리콘, 천연수세미 조각 등으로 다양하게 써 봤고요. 그런데 확실히 천연성분 비누가 경제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고 너무 빨리 닳더라고요. 여러 명이 쓰니까 비누 하나가 금방 동이 나더라고요. 비누분때문에 뽀독뽀독 청소도 더 힘줘서 하게 되고 트리트먼트바를 알기전까지는 진짜 머리긴 우리 애 머리카락이... 모발이 확실히 뻣뻣해지고 빗질도 힘들고... 한 1, 2년동안 그렇게 했는데 미용실원장님이 우리애 머리 만져보고 비누쓰지 말라고 지금 머리카락 엉망이라고...ㅜㅡㅜ 머릿결에 따라 어느 정도 조정이 불가피한 것 같아요. 그래서 비누도 쓰고 친환경 샴푸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건강, 환경, 경제적인 면에서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을 찾기는 참 힘든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다음 달에 패션과 의류학 전공 학회에서 이 책과 관련한 내용으로 간단한 강연을 준비하고 있는데 여러분들이 해주신 이야기를 읽으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네요. '패션'이라고 하면 매년 몇 차례나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내는 화려한 세상을 먼저 떠올리게 되지요. 패션을 가르치는 학과나 힉교들이 그동안 옷을 멋지게 디자인하거나 마케팅해서 많이 파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으니까요. 미디어도 마찬가지입니다(잡지를 오래 만들어 온 저도 반성하게 되네요). 외국에서는 패션 관련 교육기관들이 지속가능성과 환경 이슈, 건강 이슈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조금 관심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교육기관이나 미디어나 패션업계가 스스로 변화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학생과 독자와 소비자들이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해야 그나마 옷과 관련한 인식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는 패션 관련 학자들의 이야기에 조금 기운이 빠지기는 했어요.
요즘 같은 글로벌시대에 전세계가 판로이니만큼 세계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우리 나라의 교육기관, 정부, 기업들이 좀 깨닫고 변화를 좀 빨리 취해야할 것 같은데 모든 걸 소비자들에게 맡기는 듯한 모양새가 참 안타깝고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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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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