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키/책증정] 김은령 역자와 함께 읽기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D-29
안녕하세요 게으른 독서쟁이님~ 같은 책을 읽으며 유사한 생각을 한다는 것도 참 신기한 일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책이 매우 흡입력이 있어서 금세 다 읽고 여기서 추천해주신 다크워터스 라는 영화까지 봤어요. 한편으로는 모르고 살았다면 마음 편했을 것을, 많은 것을 알고 의심하게 되어서 삶이 피곤해졌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는 알고 이해하고 실천하는 게 더 옳은 방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녕하세요~ 숲의마틸다님 ㅎㅎ 이렇게 만나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대화도 나누고 참 신기하면서도 즐겁습니다. 저도 책 너무 걱정하면서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애가 방학중이고 하루종일 집에 같이 있느라 삼시세끼 먹고 치우고 하다보면 책을 밤늦게나 잡게 되는데 잠이 오다가도 책을 읽으면 잠이 달아나더라고요. 한 챕터 한 챕터 읽을때마다 걱정이 쌓이고 한숨이 푹푹 나서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생각을 참 많이 하면서 읽었던 책입니다. 저는 사회고발, 실화를 다룬 이야기들을 좋아하다보니 영화 <다크워터스>는 몇 번 봤어요. <스포트라이트>도 재밌게 봤기에 그 제작진에 대한 신뢰도도 있었고 후라이팬을 실생활에서 너무 많이 쓰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챙겨봤는데 영화야 2시간 남짓이지만 실제로 그 긴세월을 어떻게 싸웠을까 생각하면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 존경심이 앞서고요. 주방식기류를 구입할 때마다 요모조모 따져보고 스테인리스도 구입해보고 되도록 유리 제품들로도 바꿨다가 살 때마다 살펴보고 산다고 해도 이미 우리는 너무 화학약품에 노출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산업혁명 이전으로 플라스틱이 발명되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다. 이런 생각도 했었는데 마침 책에도 산업혁명 일어나기 전의 단순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그리워하는 저자를 보며 '내 생각이랑 같네...'라는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숲의마틸다님 말씀처럼 그래도 알고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까 고민하고 실천하는 것이 더 인간다운 행동이 아닐까 싶어 노력은 하는데 쉽진 않네요. ㅎㅎㅎ 예전에도 옷의 태그를 보기는 봤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더 유심히 보게된느 것 같아요. 냄새도 더 열심히 맡게 되고요. 나나 안나나..ㅎㅎ
아~~ 제가 술꾼은 아니지만... 4+1을 다 못먹고 남을 수가 있네요^^ 저도 언젠가는 남겨서 욕실 청소에 도전해 보렵니다ㅎㅎㅎ
서평 이벤트에 당첨돼서 이번주 일요일까지라 지금 거의 2주차 분량까지 읽었습니다. 화학명이 대거로 등장해서 술술 읽진 못하고 얼마간 비문학 읽듯 유해물질 동그라미 쳐가며 읽고 있어요. 번역서라도 맡기가 쉽지 않았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끝까지 잘 읽어볼게요 : )
@숲의마틸다 맞습니다. 종이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인쇄 잉크, 각종 후가공, 제본 과정에 쓰이는 접착제까지, 여느 소비재와 마찬가지로 책도 화학물질과 환경 오염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요. 그래서 FSC 인증 종이나 콩기름 인쇄를 선택하고, 표지 코팅이나 띠지 없는 책을 디자인하는 등의 고민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아직 갈 길이 멀지요. 저희 책도 FSC 인증을 받은 재생 용지를 사용했지만, 일반 잉크 대비 비용이 1.5배 이상 높은 콩기름 인쇄까지는 하지 못했어요. 제작비가 올라가면 책 값도 올라가야 하는데 쉽지 않은 문제지요. 안 그래도 이 문제를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고민했답니다. 한편으론, 꼭 필요한 책을 만들어 꼭 필요한 분들이 읽을 수 있게 하여 어떤 자원도 허투루 낭비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 주제를 다룬 책이 있다면 저도 읽어보고 싶은데 아직 보지 못했어요. 혹시 발견하시면 저도 좀 알려주세요^^
책을 만드는 과정도 무척 여러 단계와 고민들이 있군요, 유사한 주제를 다룬 저서를 찾을수 있게되면 공유드릴수 있도록 할게요! 답변 감사드립니다, 만약 원하는 책이 세상에 없다면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
아아~ 4장까지 읽었는데...... 읽을수록 숨이 막힐 것 같아요. ㅜㅡㅠ 아ㅡ벗어날 수 없는 화학물질의 감옥에 갇힌 느낌입니다.
하하, 저도 작업하면서 그랬어요! 작업 하는 내내 숨 막히는 기분이...
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의 친환경성이라니 어쩐지 '책이야기 책'을 좋아하는 독자분들과 출판사 사람들이 다 사지 않을까 싶습니다. (ㅎㅎ) 완전히 부합하는 책은 아니겠습니다만, 저는 말씀을 듣고 망가진 책을 수선하는 재영 책수선님의 책이 떠올랐어요. 제목은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이고요, 꽂아둘게요. 뭐든지 쉽게 버리는 지금 책을 '돈주고' '굳이' 고친다니 싶지만 책에 담긴 사연을 읽다보면 어느새 저만의 추억이 담긴 책이 무엇이 있었나 기억을 더듬게 되더라고요.
어느 책 수선가의 기록 - 망가진 책에 담긴 기억을 되살리는낡아가는 책에 담긴 기억을 지키려는 사람들에 대한 기록이자, 종이가 닳도록 읽고 또 읽으며 책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다. 무너져가는 책의 시간을 멈추기 위해 ‘재영 책수선’은 책장 사이에 켜켜이 쌓인 시간의 흔적을 관찰하고, 오래된 책의 미감을 세심하게 돌아본다.
메리는 선배가 시키는 대로 했다. 유니폼을 입고 직장에서 일할 때만 기침이 난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는 몇 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메리는 나가서 남색 정장과 흰색 버튼다운 셔츠를 샀다. 당시 그의 상사는 이해심이 많은 편이라 도움이 되었다. 얼마 안 가 마음이 변할 것이긴 했지만 말이다. 그해 여름, 존은 다시 응급실에 가게 되었다. 등 위쪽에서 쇄골까지 이어진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왔고 귀 주위에도 상처가 생겼다. 셔츠 때문에 이런 문제가 일어났다고 알레르기 전문의와 피부과 전문의에게 말했지만 누구도 믿지 않았다.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P46, 올든 위커 지음, 김은령 옮김
옷을 덜 사려는 개인적인 동기로 읽기 시작했는데 울트라패스트 패션부터 사회적 이슈들과 몰랐던 부분들을 많이 알게 되네요! 조금씩 나눠서 읽는 중이예요. 오늘은 49페이지까지 읽었습니다.
오 냐옹님처럼 옷을 덜 사고 싶은 독자분들이라면 마음 다스리기용으로도?! 유용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문장 나누어주셔서 고맙습니다.
함께 읽는 즐거운 여정을 기대합니다.
저도 책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유난히 많이 드네요. 평소에 책이나 아니면 어떤 제품을 살 때 포장재나 잉크에 있어서 콩기름을 사용하고 FSC 마크를 발견하면 오~ 신경쓰는 기업이네 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그 제품들을 더 애용하려고 노력을 했었는데요. 이번 책을 읽으면서 점점 드는 생각은 옷처럼 요즘에는 책에도 다양한 처리가 되는 것들이 있으니ㅡ방수책도 본 적이 있거든요ㅡ 우리 생활의 모든 것에서 화확약품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서 더 갚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쿠...답글을 쓴다는 걸 수정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중복으로 올라가버렸네요. 죄송합니다. ^-^;;;;;;;;
항송사 유니폼때문에 이렇게 고생하신 분들이 계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몇 년전에 우연히 어떤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어요. 화학향에 민감한 반응이 있는 사람들에 관련된 내용이었는데 저랑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보게 되었고 이 책 제목을 보고 그 다큐멘터리가 딱 떠오르더라고요. 여기에도 나랑 비슷한 분들의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정말 이렇게 심각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저는 피부가 트러블이 잘 나는 편이고 냄새, 소리에 좀 예민한 편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괜찮다는데 저는 유독 냄새에 민감해가지고 차를 탈 때도 냄새때문에 힘들고 해서 전 그게 다 그냥 멀미라고 생각했거든요. 주유소에 가면 너무 숨쉬기 힘들고, 운동화 밑창 냄새나 가죽구두 냄새도 힘들고요. 새로 구입한 옷은 항상 먼저 빨아서 입고, 빨아도 냄새가 나는 옷은 버립니다. 향이 강한 화장품과 향수도 안 쓰고, 다른 사람들의 향수냄새, 화장품 냄새에도 민감해서 향이 강한 사람을 만나면 어쩔 수 없이 손수건이나 손으로 코를 막거나 부채질하며 숨을 아주 약하게 조금씩 들이마시고 되도록이면 향이 강한 곳을 피해 자리를 옮기곤 합니다. 세탁세제도 향이 없는 걸 사용하고 섬유유연제는 사용하지 않고요. 그게 우리 신랑은 불만이랍니다. 왜 다우니를 쓰지 않냐며..... 하지만 어쩔 수 없죠. 제가 살려면. 그런데 한 8년 전쯤 어느 컨디션이 안 좋은 날 욕실에 뿌리는 세제를 가지고 청소를 하다가 갑자기 숨이 잘 안쉬어져서 병원에 갔더니 급성 천식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뒤로 가끔 그렇게 갑자기 숨이 답답하고 안 쉬어질 때 천식약을 타서 먹고 있습니다. 갑자기 왜 그러지? 이상하네라고 생각했었지만 이 책을 읽고보니 분명 어떤 원인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아버지도 알러지가 많으시고 피부가 예민해서 직장을 나가실 때는 어쩔 수 없지만 집에서는 무지 광목천으로 엄마가 만들어주신 잠옷을 입으시고 ㅡ사계절요. 아무래도 옷을 벗고 계실 순 없으니까요ㅡ 이불도 엄마가 만드신 광목이불이고요. 마트나 아울렛같이 사람 많은 곳에 가시면 여지없이 재채기를 하시고 피부는 빨갛게 발진이 일어나고 눈도 빨갛게 충혈됩니다. 저는 그런 모습들을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라서 저에게 일어나는 비슷한 반응들도 다 유전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놈의 코, 이놈의 피부, 이놈의 성격이 너무 예민해서 이게 무슨 고생이야 그랬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예민한 면은 있지만 내가 이렇게까지 화학물에 많이 노출이 되어 있는 환경이구나를 새삼 느끼면서 완전히 내가 예민한 탓만은 아니구나 했습니다. 사실 직장 생활을 다닐 때도 유기용매들을 많이 사용하는 실험 연구직에 있었기 때문에 화학물에 노출이 많이 된 환경이 항상 걱정스럽기는 했었는데ㅡ임신했을 땐 기형아가 나올까봐 정말 걱정 많이 했었어요. 임신 초기에는 다운증후군일지도 모르겠다는 얘기까지 들었기에 출산해서 아기를 확인할 때까지 정말 마음이 힘들었어요ㅡ 꼭 연구실이나 실험실이 아니더라도 이렇게 많은 화학물에 노출되어 있는 환경이라는게 정말 놀라웠습니다. 사실 책이 너무 새책이라 그런지 잉크냄새같은 게 나더라고요. 그래서 조금씩 시간을 띄어가며 읽었는데 알아갈수록 무서운 내용이긴 했지만 꼭 알아야 하는 내용이었기에 너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 내용 보고 생각났는데요, 전 요즘 집에 4+1으로 사다놓고 다 못먹어서 남은 맥주로 욕실청소를 해요! ㅎㅎㅎ
저도 과탄산나트륨, 구연산, 베이킹소다, 식초, 맥주, 콜라, 소주 등등 이래저래 친환경적인 것들을 많이 실천하려고 노력중인데 강력한 곰팡이는 락스를 이길만한 것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많이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끔 이용은 하게 되네요.
미국도 이런데... 우리 나라는 어떨지...생활환경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원이 있는데... 아 찾아보니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이었네요. 유심히 공부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결국 최신 기능의 집약체가 우리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니... 하..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지만 그 잃는 것이 우리의 건강과 생명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너무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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