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디스토피아 고전 명작, 1984 함께 읽기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내일부터 시작될 발제문 하나 먼저 공유합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억압 수단들이 나오는데요. 전쟁, 감시, 과거수정, 신어제작, 고문, 사상경찰 등등... 하나같이 다 폭력적인 억압 수단이지만,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가장 폭력적인 수단은 어떤것이었나요?
사실 전부 다 각각의 의미로 흥미로웠는데, 전 과거조작이 가장 섬뜩했어요. 가장 신체적으로 폭력적인 방법은 아닐지 몰라도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현실이 조작되고 진실이 무엇인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알 수 없게되는 세상이라니 끔찍합니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자가 과거를 지배한다."
과거조작은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 더욱 섬뜩하지요. 짧은 기간 이념 갈등을 심하게 겪은 국가다보니 자신의 이념과 맞지 않는 역사를 나쁘게 언급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역사는 좋게 기록을 남기려는 행위가 여전히 일어나고 있지요. 과거가 계속해서 수정되어 어느 특이점에 도달하고 몇 번의 세대가 교체되면, 지금의 사회는 과거보다 낫고 지금의 국가 행태가 당연시 여겨지게 되겠지요.
전체주의의 위기는 늘 과도기를 경험하고 있는 세대에서 일어나더군요. 1984에서도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 세대들이 결국 반란(혁명)을 꿈꾸고 있으니까요. 이 세대들이 계속해서 제압되고, 몇 번의 세대 교체가 일어난다면 그때는 그 체제에 완전히 적응한 사람들만 남는 끔찍한 상황이 도래하겠지요.
저는 역시 과거 수정일까요. 동물농장에서도칠계명이 바뀌면서 독자들은 이상함을 느끼잖아요. 과거는 기억하는 것이고 그것을 토대로 생각을 하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거가 바뀌개 하고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이게 하는게,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은 나 하나를 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도 너무 손 쉽기에 폭력적이라 생각이 드네요
그런 상황에 적응해가는 일반 시민들도 소름 돋는 장면이었지요. 노인에게 과거에 대해 물어보는데 노인이 전혀 관심 없어하는 모습에서, 반복되는 과거수정으로 사람들이 과거에 관심을 가지지 않게 만드는 것, 이것도 권력자들이 통치를 위해 노리는 것중 하나겠지요
폭력적인 수단이라 물으셨으니 결국은 윈스턴을 무너지게한 Room 101이 제일 무섭네요. 하지만 가장 두려운 억압은 스스로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거라 봅니다. 그래서 소설 첫부분이 가장 인상적인데요, 윈스턴이 펜을 들고서 새로 산 공책에 일기를 적으려는 장면이요. 아마 소설가로써의 조지 오웰 자신도 투영한 장면같은데요, 이유는 다르지만 흰 종이에 펜으로 무언가를 써야한다는 욕구와 공포를 동시에 느끼지요. 거기서 느끼는 윈스턴의 공포는 감시에 대한 공포도 물론 있겠지만 무엇을 써야하는지에 대한 거대한 의심이지요. 날짜도, 스스로의 생각도, 왜, 누구를 위해 쓰는 지도 계속 의심을 하면서 결국 처음 쓰게되는 건 자신의 생각이 아닌, 그날 하루 일어난 일에 대한 기술입니다. 윈스턴이 펜을 들고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에 대해 느끼는 낯설음도 참 인상적이었는데요, 말로 하면 모든게 받아쓰기가 되기 때문에 전혀 펜을 들고 글을 쓴다는 행위가 필요없어졌기 떄문이죠. 지금의 우리 사회가 그렇게 가고 있지 않나요? 그래도 결국은 '무언가 쓴다'는 행위를 시작함으로써 윈스턴의 반항은 시작됩니다. 1984는 쓰는 행위와 언어에 대한 조지 오웰이 작가로써의 사명감을 토로하는 작품같아요. 생각할 수 있는 언어를 없애는 것이 가장 무서운 억압수단이고요. 그래서 Room101에도 불구하고 붙이는 글 (appendix)에 가면 빅브라더가 실패했다는 걸 알 수 있지요.
101호실을 처음 봤을 때 저는 단순히 감방의 호실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취조실을 지나서 범죄가 확정되어 배정되는 감방이요. 그런데 전혀 다른 것이더군요. 개인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고문의 도구로 삼는 곳이라는 것에서 정말 살벌하리만치 소름돋았었습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모두 진저리치실 만한 폭력이라면.. 아마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이 가난뱅이 노동자 구역에서도 책이란 책은 모두 몰수돼 멸종되고 만 것이었다."(127쪽) ㅠㅠ 정말 이건 떠올리기 싫은데요, 사실 전 신병교육대 입소 초기로 기억합니다만.. 책도 신문도 잡지도 읽을 게 전혀 없이 사흘인가를 지낸 적이 있는데..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 물리적 폭력도 당연히 공포스럽지만 이런 폭력이야말로 다시는 겪고 싶지 않네요.
책과 언어의 억압은 모든 디스토피아의 공통부분인 듯합니다. 다양성을 억누르고 단일화 하기 위해서는 사고가 확장되는 장치들을 모두 제한할 필요가 있지요.
공교롭게도 지금 막 읽고 있는 부분인 성적인 억압이 가장 폭력적인 수단인 것 같네요. 성욕 자체가 적대시되며 결혼의 유일한 목적은 당에 봉사할 아이를 낳는 것이라는 부분에서 특히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욕망이며 행복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인 사랑을 빼앗는 것은 다른 무엇보다 폭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삶이 참 공허할 것 같네요.
지금의 출산 장려 분위기도 폭력적이어서 상당히 공감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출산을 장려하는 방식이 자본 투입을 통한 직접적 해결이 많더라구요. 돈을 줄테니, 대출을 해줄테니, 집을 빌려줄테니 등등으로요. 금전적인 보상을 지급할테니 애 좀 낳아라, 라고 하는 게 현 사회의 분위기인 것 같아요. 그러니 더더욱 반발이 심해지는 것 같구요. 1984에서도 당에 봉사할 아이를 낳는 것이 결혼의 목적이고 하듯이, 지금의 출산 정책도 기득권의 사회/국가 유지가 목적이기 개인의 행복에는 초점이 전혀 맞춰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제 막 읽기 시작했습니다. 전에 대강이라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첫 문장부터 생소하네요. 주인공의 방 묘사부터 푹 빠져서 읽고 있습니다. 모임도 너무 기대되네요^^
반갑습니다! 천천히 따라오셔도 됩니다~
함께읽을수있어 좋습니다 열심히 읽고 따라가보겠습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위의 예시에 없는 '사랑'의 억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명한 디스토피아의 공통적인 부분 중 하나가 '성생활'은 있지만 '사랑'은 금지하더군요. <1984>의 경우도 '사랑'이라는 단어조차 잊어갈 정도로 사랑이 억압받고 있으며, 주인공 윈스턴 부부의 생활만 보더라도 사랑은 존재하지 않지요. 오로지 국가의 필요에 의한 임신만 하려고 할 뿐입니다. 다른 디스토피아의 경우 <멋진 신세계>에서는 '사랑'대신 '성교놀이'로, <우리들>에서는 감찰이라는 성행위 허락 티켓으로, <시녀 이야기>에서는 아예 임신을 담당하는 여성의 직책을 만들어 놓아버렸구요.
늦게 봤네요. 지금 읽는 책이 3권이나 있어서 2권은 요번 주 끝나지 싶은데, 분발해서 따라가 보겠습니다. 가장 폭력적인 수단은 동물농장 에서 읽었던 문구가 기억납니다. '사회를 사람 몸으로 비유하자면 언론의 자유는 면역 체계라 할 수 있다. 사회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때로는 황당하고 어처구니 없는 소리도 해가면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는 감시가 가장 무거운 억압이 아닐까 생각 해 봅니다.
1부~3부가 세 권으로 나누어진 책인가 보군요! 천천히 따라오셔도 됩니다. 언론과 감시에 대한 의견 공감합니다! 특히 지금의 언론은 정치권력 또는 자본과 너무 가까워져서 제대로 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읽다보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권력을 볼 수 있는데요. 권력이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 아니라 권력 그 자체로써 목적이 된다면 1984와 같은 세상이 도래하지 않을까도 생각했습니다. 사회 질서, 빈부격차의 해소, 범죄 예방 등의 수단이 아닌, 그냥 그 자리에 있고 싶은 욕망에 의한 권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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