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가드너의 <열정과 기질> 함께 읽기

D-29
거의 모든 형식적인 검사는 사용자들이 각 문화권의 2차 상징체계에 익숙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그래서 2차 단계의 상징적 지식을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거나 2차적 지식을 이전에 배운 정신적인 표현방식과 통합시키지 못한다면 이런 검사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더구나 2차 단계의 상징 기술을 지닌 사람도 그러한 시험에서는 혼란을 느낄 수 있다. 평가되고 있는 과목에 뛰어난 지식이 없더라도 점수는 높게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Gardner, 1983b). 어쨌든 실제적이고 1차적인 지식들과 2차적이고 상징적인 지식들 간의 정확한 관계를 규정하고 이것을 측정하는 최상의 방법은 여전히 우리가 풀어야 할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0장 표준화된 시험의 대안을 찾아서,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자 완독을 향해 꼬꼬 아스퍼걸부터 읽습니다.
완독. 정말 많은 도움과 깨달음을 얻었다. -_- 설마 이 책에 내가 먹는 약이 예시까지 되어 있을 줄은 몰랐다...; 뭣보다 가장 큰 도움은 가장 친한 친구랑 사이가 틀어져 있었는데 -_- 그 원인이 "내가 남의 말을 안 듣는다" "너무 세게 말한다" 때문이었다. 이건 사실 -_- 집에서도 평생동안 문제가 되어온 거였는데 원인이 자폐스펙트럼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덕에 커밍아웃 -_-; 을 해서 이 문제가 극적으로 해결이 되었다. 이걸 이제야 깨달은 나는 대체 뭔가 싶긴 한데... 그것조차 책에서 "응 넌 그런 애야" 해서 동공지진한 건 안 비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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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6까지 나오는 전형적인 창조자의 초상 부분이 -_-; 너무 나랑 딱 들어맞아서 소름이 맞을 지경이다. 최근 <크로노토피아>는 사실 나로서는 <유리가면>(2022)부터 이어진 새로운 도전이면서 어린 시절부터 쓰고 싶었던 <데미안> 식의 성장소설로의 도전이었다. 현재 <은달카페>를 비롯해 내년 <루에디 바우어 전에서 길을 잃다>는 이런 데미안식 성장 소설의 과정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이게 사실 <유리가면>부터 따지고 보면 -_-; <홈즈가 보낸 편지>로 데뷔하고 거의 딱 10년만에 일으킨 거대한 변화 중 하나다. 그래서 아주 기분이 이상하다. -_-;; 일단 우리집은 아버지가 만화가였고, 할아버지는 역술을 하셨기 때문에 -_-;;; 기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아무런 터치가 없었다. 엄마와는 그렇게까지 친밀한 사이가 아니긴 했지만(내가 가진 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징 때문에) 그런 것 때문에 지금의 "성격"과 "직업"을 고르게 된 것이기도 했다. 뭐 경계인으로서의 위치는 말할 필요도 없이(일단 2014년에 경계인을 주제로 한 소설 <지에렌>을 썼다. 한자로 그 뜻 그대로 경계인. 내가 만든 말 ;;;) 거의 평생토록 아스퍼거 증후군에 속하는 탓에 오해 - 따돌림 - 뛰쳐나옴 -_-;;; 을 무한 반복 경험하다가 데뷔하고 나서야 좀 나아졌지만 이로 인해 주변에서 늘 좌충우돌(...) 여전히 이 고리에서 못 벗어나고 있(...) 아무튼 그런 식으로 참 많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아스퍼걸과 상통하는 부분이 참 많은데, 실제 아스퍼걸에서도 아인슈타인 등을 예시로 들며 "자폐 스펙트럼에 속한다"라는 이야길 한다. 흐음. ;;; 아스퍼걸에서 아스퍼거 증후군은 아이큐가 높은데 자폐의 특질을 보이고, 그 중에서도 아스퍼걸 즉 여성은 기본적으로 사회에서 친밀하게 하기 위한 거울 행동 등 때문에 티가 더 안 나서 진단 자체가 어렵다, 는 이야기 등등을 보이는데... ... 뭐 아무튼. 이 일단은 창조적인 인간인 건가? 라는 안심 -_-??? 을 해도 되는 거냐? ... ... 아니 근데 중요한 건 창조적이고 나발이고, 이걸로 돈을 벌어서 먹고 살 걱정을 안 해야 하는 거 아니... ...? (말잇못) 마지막으로 중요한 점을 짚고 가자면, 아스퍼거 증후군 즉 자폐스펙트럼이 있는 닌겐들은 나처럼 뭔 책만 보면 "다 맞아 (흥분)"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러한 생각이 드는 것 자체를 의심해야 한다. -_- 이거 잊지 말자 구시렁구시렁...
Hㅏ... 돈문제 구시렁대자마자 그부분 설명 발견하다니...? 어디 cctv가???
완독. 간디 장에서 오탈자를 두어 개 발견했었는데 나온지 오래된 책이라서 이미 다들 신고했겠지 싶어서 무시했다. 여러모로 깨달음과 찌질함 -_- 을 준 책이었다. 읽은 건 나 잘했음 무한칭찬이지만 생각이 많았다. -_- 특히 성공과 거장이란 부분에서... ... 나는 죽었다 깨어나도 그런 거 못할 거 같아... ... 아 프로찌질이 양산책 같으니... ...
형식적 검사가 널리 이용되던 시기에는 개인의 지능을 평가하는 데만 관심이 있을 뿐 다른 능력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다. 스푸트니크 호 발사 이후 과학적 능력이 강조되었고 미국의 교육자들은 상상력, 독창성,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확신하게 되었다(Guilford, 1950, 1967). 그들은 창의력을 평가하는 도구를 필요로 하게 되었다. 그러나 나의 관점에서 보면 창의력을 측정하는 도구를 개발할 때에도 지능검사에서 범했던 오류가 반복되었다. 즉 창의성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한 가지 질문에 다양한 답을 만들어내는 발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나 한 가지 제시물(stimulus)에 독창적인 연상을 해내는 관념적인 유창성(ideational fluency)과 관련된 능력을 제한된 시간에 단답식 문제를 통해 측정하려 했던 것이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0장 표준화된 시험의 대안을 찾아서,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지능검사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논쟁이 있지만, 창의성검사의 경우에는 잠재된 창의성을 충분히 측정하지 못한다는 데 합의가 이루어졌다(Wallach, 1971, 1985). 창의성 측정도구는 신뢰성이 있고 다른 측정도구들이 측정하지 못하는 것을 측정하고 있지만, 특정 영역의 산출물을 기반으로 창의성을 예측하지는 못한다. 연구자들은 창의성검사를 개선하는 작업에 나서는 대신 문제해결 또는 문제발견 활동에 참여할 때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Getzels & Csikszentmihalyi, 1976; Gardner, 1993; Grnber, 1981; Sternberg, 1988b).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0장 표준화된 시험의 대안을 찾아서,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최근 두 가지 중요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첫째, 창의적인 사람들만의 특별한 인지과정은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동일한 인지과정을 사용한다. 다만 이 과정을 보다 효율적이고 융통성 있게, 야심적이고 위험한 목표에 사용한다는 것이다(Perkins, 1981). 둘째, 매우 창의적인 사람은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이끌어간다. 그들은 자신의 일에 완전히 몰입하고 열정적이다. 그들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자 하며 궁극적인 목표와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다. 또한 그들은 자신의 활동, 시간 관리, 산출물의 질적인 수준에 대해서 극도로 반성적인 사고를 보인다(Csikszentmihalyi, 1996; Gardner, 1993; Gruber, 1985).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0장 표준화된 시험의 대안을 찾아서,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카를 마르크스(Karl Marx)는 언젠가 국가는 필요 없어질 것이고 소멸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지능검사 역시 결국 필요 없게 될 거라고 생각해왔다. 한때 한 시간 가량의 표준화된 검사는 누가 학교에서 성공할지, 누가 군대나 회사에 잘 적응할지를 알려주는 합리적인 지표의 역할을 했다. 그러나 학교나 군대에서 성과를 올리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간의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차별화되고 분화된 방법이 필요하게 되었다. 표준화된 시험 대신 개인의 장점이 무엇이고 그에게 가장 적합한 직업 및 취미가 무엇인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환경(또는 사회)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0장 표준화된 시험의 대안을 찾아서,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그런 환경을 위해서 형식적이며 탈맥락적인 평가는 지양되어야 한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하는 것과 사회가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점점 유사해지기 때문이다. 누가 훌륭한 리더가 될지를 판별해주는 별도의 시험이 있을 리 없다. 리더십은 자연스러운 환경에서 나타나고, 그 자체가 리더십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누가 더 이성에게 매력적인지, 누가 더 축구를 잘 하는지, 누가 더 연주를 잘하는지, 누가 더 법률을 잘 제정하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검사도 없다. 우리가 지능검사를 고안한 것은 그 총체적 특성을 실제 세계에서 쉽게 관찰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때의 지능—단일하고 측정 가능한 능력으로 간주되는—은 결코 성공적인 개념이 아니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0장 표준화된 시험의 대안을 찾아서,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약 한 세기 동안 서구 산업사회와 학교들은 오직 소수의 역량만을 개발했다. 그러나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더 이상 탈맥락화한 학습에 능통한 사람만이 역량을 개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유효하지 않다. 우리는 개인과 문화적 요인을 기반으로 지능의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걸맞게 새로운 형식의 학교교육과 평가 방식이 필요하게 되었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1장 사회적 맥락에서 본 인간 지능,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최종 상태라는 개념은 우리 사회에서 가치 있게 여기는 성인의 역할을 수행할 때 요구되는 능력과 관련 있다. 예를 들어, 우리 사회가 소설가와 변호사의 역할을 가치 있게 여긴다고 가정해보자. 언어적인 평가에 있어 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일련의 문장을 반복하는 능력, 단어를 정의하는 능력, 반의어 혹은 삼단논법을 사용하는 능력을 검사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설명하는 능력이나 이야기를 꾸며내는 능력을 검사하는 것이다. 문장 반복 능력이나, 단어 정의 능력, 과제 해결 능력 등은 영역이나 최종 상태와의 관계가 명백하지 않다. 맥락화된 평가는 표준화된 검사들의 탈맥락적인 문항보다 훨씬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미술이나 과학 같은 영역에서 경험을 제공받는 것은 분야의 중요한 논쟁과 소재에 친숙해지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1장 사회적 맥락에서 본 인간 지능,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가드너는 지능검사가 학자가 아닌 직업인들에 의해 고안되었다면 매우 다른 검사가 되었을 것이라고 비꼬곤 했다. BQ(Business Quotient)에 대한 이상적인 검사는 개인이 갖고 있는 마케팅 기술, 위험 관리 기술, 판매 기술, 신뢰 구축 기술, 소비자 동향 예측 능력 등을 측정해야만 한다. 이것들 중 어느 것도 전형적인 IQ 검사 문항들로는 추론될 수 없을 것이다. 최근까지도 대부분의 교육자들처럼 대부분의 직업 분석가들도 일반지능과 같은 일반업무능력이 존재하며, IQ가 광범위한 직업(특히 경영) 영역에서 개인의 수행을 예측해준다고 믿었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2장 교육의 세계가 직업의 세계와 만나다,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병목은 하나의 지능이 다른 지능의 작용을 제한하는 경우다. 아마 병목은 보다 취약한 지능들로 인해 보다 강력한 지능들이 충분하게 발현되지 못하면서 발생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언어지능이 취약한 사람은 유창하게 말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인간친화지능의 강점이 발현되지 못할 수 있다. 혹은 인간친화지능이 취약한 사람은 자신의 기분이나 생각을 조절할 수 없거나 자신의 성격에 잘 맞지 않는 높은 지위를 추구하기 때문에 논리수학지능을 효과적으로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괴짜 천재’를 성미가 까다롭거나 가학적이라고 생각하는 고정관념이 오랫동안 형성된 이유는 아마도 이와 같은 병목 현상 때문일지 모른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2장 교육의 세계가 직업의 세계와 만나다,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병목은 다른 지능들을 압도하는 강한 지능으로부터 기인할 수도 있다. 그런 상황은 레이저형 프로파일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의하면 피카소는 매우 강력한 공간지능으로 인해 숫자를 수량이 아닌 이미지로 간주했고 그 때문에 논리수학지능을 계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는 2를 코로 보았던 것이다(Gardner, 1993).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2장 교육의 세계가 직업의 세계와 만나다,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이러한 관점은 “여성은 과학적인 자질이 부족하다”와 같은 최근의 논쟁들을 고찰하는 데 유용하다. 실제로 여성보다는 남성 중에 과학자가 많다(순전히 문화적 범주에서). 과학자가 되기 위한 특별한 능력은 없는 것 같지만, 공간적 추론이나 논리적 추론에는 어느 정도 숙달되어야 할 것이다. 평균적으로 여성이 추론에 덜 숙달된 모습을 보이지만, 그것을 여성의 유전적인 한계로 해석하고 이 때문에 여성이 과학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여성의 경우 과학 분야에서 역할 모델을 찾기 어렵고, 때로 뜻하지 않은 장애물에 부딪히기도 한다. 과학자가 되려는 여성은 수많은 요인에 의해 좌절한다. 우리가 완전히 색맹인 사회에서 살지 않는 한 인종차별이 있는지를 판단할 수 없는 것처럼 관련 요인들이 통제되지 않는다면 여성의 과학적 자질을 판단할 수 없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3장 다중지능이론의 전망,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교육 스펙트럼의 다른 쪽 끝에는 영재아나 재능 있는 아동을 위한 교육이 위치한다. 영재아나 재능아에 대한 포괄적인 정의를 요청하는 사람들(Marland, 1972; Renzulli; 1988)은 다중지능이론이 복합적인 재능을 설명해주고 비학문적 능력을 인식하게 해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 따라 초기에는 일반지능에 속하지 않는 능력들을 평가하는 데 노력이 집중되었다(Kornhaber, 1997; Maker & Nielson, 1996). 한편 심리측정자들 중에는 여전히 다중지능이론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있다. 더 많은 영재아를 가려내기 위해 IQ는 신성불가침한 것이었다. 높은 IQ는 멘사 회원이 될 수 있는 허가장이었으며 그것이 곧 고귀한 명성을 얻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러므로 IQ에 대한 도전은 제거되어야 할 위협이었다. 그리고 초기에 다중지능이론에 관심을 보였던 사람들 중 일부는 다중지능이론을 없애고자 하는 사람들이었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3장 다중지능이론의 전망,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상하이에서 나는 한 언론인에게 다중지능이론이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했다.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설명했다. “그건 매우 간단합니다. 다중지능이론에 대해 들은 후 미국인들은 자기 자녀의 특별한 재능에 대해 생각했겠지만 중국인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들은 만약 8개의 분리된 지능이 있다면 자신의 자녀가 유능해져야 할 분야가 8개라고 생각합니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13장 다중지능이론의 전망,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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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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