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워드 가드너의 <열정과 기질> 함께 읽기

D-29
제자 혹은 후계자라기 보다는 시키지 않았는데 같이 놀자 우리 같이 글 쓰자 나 이런거 쓰는데 어떠냐 이런 정도의 교류가 딱 좋은 거 같심다. 가까워지면 도망치고 싶고 혼자 있어야 글에 들어갈 수 있으니깐요.
20세기를 수놓은 탁월한 인물들의 경우, 그들의 유년기에 관해 많은 전설이 지어졌다. 아인슈탕인은 말문이 늦게 트이고 난독증이 있던 아이로 그려졌으며, 외톨이, 신동, 가난뱅이 학생, 흙 속의 진주 등으로 묘사되었다. 이런 얘기 대부분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단편적 증거들을 모을 수는 있지만, 진실은 겉보기만큼 극적이지는 않다.
열정과 기질 171쪽,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어린 아인슈타인의 특징 중 별로 언급된 바가 없는 것이 하나 있는데, 나는 이것이 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시의 많은 해방된 유대인 가족들처럼, 아인슈타인 가족도 유대교 의식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들은 ‘자유사상가’를 자처했다. 하지만 어린 아인슈타인은 종교를 받아들였고, 꽤 진지한 마음으로 신을 믿고 종교적 가르침을 지켰다. 종교에 대해 이와 같은 태도를 보임으로써, 아인슈타인은 그 자신의 가족이나 그가 다니던 가톨릭 학교 학생들에게 반발한 셈이었다.
열정과 기질 173쪽,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아인슈타인은 남다른 집중력의 소유자였다. 그는 몇 시간, 심지어 몇 일 동안이나 중단 없이 같은 문제를 숙고할 수 있었다. 그가 관심을 두었던 주제 중에는 수십 년 동안 마음속에 담아 둔 것도 있었다. 기분 전환을 위해서는 음악을 듣거나 요트를 타곤 했지만, 이런 순간에도 사색은 중단하지 않았다. 그는 공책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면 공책에다 적곤 했다.
열정과 기질 194쪽,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지금 저에게도 이 능력이 굉장히 필요합니다.
분명 아인슈타인은 과학자로서 프로이트와 비슷한 성격을 가졌다. 두 사람 모두 포부가 크고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대담한 용기를 지녔고 기꺼이 홀로 일어서고자 했으며 논쟁을 반기기까지 했다. 물론 그들은 서로 다른 분야를 선택했다. 아인슈타인은 물리학 분야에서 아직 그 해답은 뚜렷하지 않지만 수십 년 동안 연구되었고 비교적 명확하게 규정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골몰했다.
열정과 기질 199쪽,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프로이트는 자주 불평을 털어놓긴 했어도 자신이 얻은 세계적인 명성에 자부심을 느꼈고, 이런 명성을 오랜 세월 자기를 무시하고 조롱한 사람들에 대한 일종의 복수라고 생각했다. 반면 아인슈타인은 화려한 대중적 명성에 편안하게 적응하지 못했는데, 일찍부터 명성과 인정을 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대중의 인정과 각광을 갈망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열정과 기질 219~220쪽,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하지만 내가 보기에 과학 분야의 가장 혁명적인 업적을 이루려면 젊음과 완숙함을 절묘하게 결합할 줄 알아야 하고, 이런 결합은 비교적 젊은 시절에나 가능하다. 경계가 분명히 구획되는 자연과학 분야에서는 그 분야의 선행 연구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체화한 경지가 되어야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다.
열정과 기질 232쪽,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어린 시절의 천재란 주로 명민하고 신속하게 직관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직관과는 다른 이해 능력, 즉 성찰적 지혜라고 부를 만한 능력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계속 성숙한다. 이러한 지혜는 보통 링컨이나 간디와 같은 정치 및 종교 지도자와 어울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나는 아인슈타인과 같은 과학자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는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열정과 기질 236쪽,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피카소는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는 이러한 순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쓴 바 있다. “그림은 자유다. 도약하면 밧줄을 놓쳐 추락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목이 부러지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고 무슨 좋은 점이 있겠는가? 도약하지 않는 것뿐이다. 우리는 사람들을 일깨워야 한다. 그들이 인정하지 않으려는 이미지를 창조해야 한다.”
열정과 기질 287쪽,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아니, 벌써 피카소까지 가셨습니까? (빠르다) 저는 좀 쉬다 다음 주부터 다시 따라가겠심다.
술술 잘 넘어가네요. ^^ 틈틈이 "다중지능" 읽고 있겠습니다~.
대중과 전위 예술가들의 취향이 다른 점은 예술사에서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고, 19세기 중반 이후에 등장한 예술 운동 대부분에 해당되는 현상이다. 하지만 입체주의(및 이 시기의 다른 예술 운동)의 등장과 더불어 새로운 현상이 나타났는데, 전문가들이 높이 평가하는 작품들이 폭넓은 대중들로부터는 막연한 이유로 외면을 받은 것이다.
열정과 기질 304쪽,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그는 예술적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다른 어떤 세속적인 관심사보다 자신의 작품과 생존을 우선시했다. 어느 정도 이해할 만한 두려움 탓이지만, 그는 죽음에 관해서는 말하길 꺼려했고 다른 사람의 죽음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이와 같은 완전히 자아중심적인 행동 방식을 차치하면, 그는 참으로 매력적이고 친절하고 관대한 인물이랄 수도 있다. 물론 자기 마음이 내킬 때만 그런 모습을 보였다.
열정과 기질 331쪽,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 감역, 임재서 옮김
내가 도덕지능을 별도의 지능으로 제시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면, 지능은 규범적인 방식이 아닌 기술적인 방식으로 표현되기 때문이다. 하나의 지능은 특정 분야에 대한 계산 능력을 의미한다. 언어지능이 높은 사람은 언어지능이 낮은 사람보다 언어적 정보를 더 쉽게 ‘계산’해낼 수 있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2장 25년간의 연구성과,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언어지능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가치와 규범의 문제로서 기술적 영역 밖에 놓여 있다. 시인인 괴테와 나치의 선전부장인 괴벨스는 모두 독일어에 대해 상당한 지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지능을 이용하여 괴테는 위대한 작품을 남겼고 괴벨스는 증오를 퍼뜨렸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2장 25년간의 연구 성과,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한편 유머와 도덕성이 지능으로서 적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다소 길게 설명할 수도 있다. 이는 인간 과학의 범위를 벗어난 설명이다. 인간의 몇 가지 능력은 두뇌에 명확하게 회로화되어 있어서 역사적, 문화적 영향력이 거의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한다. ‘p’와 ‘b’를 구별하는 것은 우리의 청각체계에 내재된 기능이다. 깊이를 인식하는 입체적 시각 역시 우리의 지각체계에 내재된 기능이다. 청각과 시각 모두 경험적 구성요소를 지니고 있고, 경험의 범위는 그와 관련된 감각 정보의 특성 및 지각과 정교하게 맞물려 있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2장 25년간의 연구 성과,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반면 인간의 다른 능력은 문화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모든 인간이 웃는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웃음을 유발하는 요인은 주로 문화에 의해 결정된다. 바나나 껍질을 밟고 미끄러진 사람은 처음에는 웃음을 유발하지만 곧 동정의 대상이 된다. 즉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능력은 모든 사람에게 유사하게 나타나지만 도덕적 질문에 대해서는 문화권마다 서로 다른 답을 제시한다(어떤 사람에게는 테러리스트가 자유의 투사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인간이 도덕적 판단을 할 수 있음은 사실이지만, 모든 인간이 기본적인 도덕적 인식과 가치를 공유한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과장이다. 유머도 마찬가지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2장 25년간의 연구 성과,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지능이라는 용어에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 각각의 의미는 고유의 범위와 효과를 함의하고 있으므로 그 세 가지 의미가 혼동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따라서 교육학자들은 지능의 훈련에 대해 논의할 때 세 유형의 지능을 구별하고 그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 세 가지 지능에 대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인간 특성으로서의 지능: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적 유사성을 고려하여 인간 지능의 특성을 정의하고 서술하는 것이다. 2. 개인차로서의 지능: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차원으로 예를 들면 수전은 존보다 더 지능적이라고 할 때의 지능이다. 3. 과제 수행과 관련된 지능: 알프레드 브렌델의 피아노 연주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기교가 아니라 음악적 해석과 관련된 지능이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2장 25년간의 연구 성과,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여기서 잠시 최근에 개발된 두 가지 프로파일 즉, 레이저형 지능 프로파일과 서치라이트형 지능 프로파일을 살펴보자. 레이저형 프로파일을 가진사람은 그 용어에서 눈치 챌 수 있듯이 프로파일에서 현저한 정점이 나타난다. 이 정점은 한두 가지의 지능을 의미한다. 모차르트는 음악지능이 두드러진 레이저형 프로파일을 지니고 있고, 아인슈타인은 논리수학지능과 공간지능이 정점을 이루는 레이저형 프로파일을 지니고 있다.
다중지능 - 하워드 가드너 2장 25년간의 연구 성과, 하워드 가드너 지음, 문용린.유경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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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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