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의 지성개선론

D-29
자연과 신에대한 언급이 좀 나오는데요. 스피노자의 철학의 특징은 '오직 하나의 실체만이 존재하는 데, 그것은 무한한 신적인 실체이며, 자연과 동일하다는 주장을 한다는 것' 입니다. 스피노자는 무신론자가 아니였고, '영원한 진리'에 대해 고민하면서 신에 대한 언급을 한다 하는데요. 이는 뒷 부분 참된 관념에서도 이어지고, 에티카에서도 이어진다고 합니다.
오늘까지 읽은 부분에서 인상적인 내용을 알려 주세요.
참된 생각이 거짓된 생각과 다른 것은 단지 외적인 명명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내적인 명명에 의해서이다. (중략) '피에르는 존재해'라는 말은 피에르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면서 말할 때만 참될 수 있다.
스피노자의 지성 개선론 - 진리와 행복을 찾아서 필립 아마도 지음, 조현수 옮김,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원작
이처럼 관념 자체에 참된 관념을 거짓된 관념과 구분하게 해주는 실재적인 어떤 것이 있다. 사고를 인도하는 최고의 진리 규범을 세울때 참된 관념에 있는 바로 이 실재적인 뭔가를 찾아야한다. (중략) 참된 관념의 형상은 다른 관념들과 상관없이 그 관념 안에 들어 있다. 이 형상은 어떤 물질적(질료적) 사물이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지성의 역량에만 의존한다.
스피노자의 지성 개선론 - 진리와 행복을 찾아서 필립 아마도 지음, 조현수 옮김,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원작
구의 개념을 세우기 위해 나는, 사유를 통해, 자기 중심을 축으로 삼아 회전하는 반원을 구상한다. 이 관념은 완전히 참되다. (중략) 그런데 이 개념이 회전하는 반원을 긍정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만약 이런 회전에 대한 긍정이 구의 개념에 연결돼 있지 않다면, 다시 말해, 회전이 이뤄지게 하는 원인이 없다면, 이것은 구의 개념이 될 수 없는 거짓된 관념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스피노자의 지성 개선론 - 진리와 행복을 찾아서 필립 아마도 지음, 조현수 옮김,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원작
참된 사유는 반원, 운동, 형태 같은 단순한 관념의 긍정을 통해 이뤄지며 단순한 관념은 참되지 않은 것이 될 수 없다. 그 관념이 긍정하는 모든 것이 그 개념과 똑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중략) 또한 참된 사유는 '회전하는 어떤 반원은 하나의 구를 만들어 낸다'는 식으로, 단순한 관념들이 서로 연결돼 하나의 개념을 이루는 합성된 관념(복합 관념)을 긍정함으로써 이뤄진다. 거짓된 관념은 일부가 잘려 나가고 절단되어 버린 합성된 관념(복합 관념)이다.
스피노자의 지성 개선론 - 진리와 행복을 찾아서 필립 아마도 지음, 조현수 옮김,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원작
저번 챕터에서 관념을 쪼개서 단일 관념으로 봐야 한다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최소 단위의 관념들을 하나하나 올바르게 이해하고 올바르게 연결할 때만이 참된 관념이 만들어진다고 보고 있네요. 그리고 스피노자는 사유의 힘은 무한하지 않고, 지각은 한정적이므로 흔히 부적합한 관념을 '만들어 낸다' 라고 표현했습니다. 부적합한 관념과 적합한 관념들이 섞여서 거짓된 관념이 만들어지는거죠.
예를 들어 '이민과 범죄는 직결돼 있습니다' 라는 문장을 생각해 본다면, 사유를 통해 이민과 범죄라는 두 관념을 연결하는 것은 그 자체로 거짓된 관념을 만드는 거라 합니다. 왜냐하면 이민이라는 관념에 원래 거기에 포함되지 않은 어떤 것을 덧붙이는 이유를 설명해주지도 않으면서 긍정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이죠. 즉 논리학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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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정신에 하나의 사물에 대한 하나의 관념만이 있다면, 의심이 있을 수 없다. 의심은 하나의 사물에 대해 명석판명하지 않은 두 개의 관념이 서로 충돌할 때 생긴다. 의심은 그것이 향하는 사물에서 생기지 않는다. (중략) 원리에서 출발해 중단 없이 사물들의 연쇄를 올바르게 따라간다면, 그리고 사물들을 인식하기에 앞서 어떻게 의문을 정리해야 하는지 안다면, 가장 확실한 관념들만을, 즉 명석판명한 관념들만을 선별하게 된다. 왜냐면 의심이란 잘 알지 못하는 일이 생겨서 인식이 완전하지 못할 때 뭔가를 긍정해야 할지 혹은 부정해야 할지 결정하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은 의심이 사물의 질서(순서)에 대한 이해 없이 일을 진행하려 할 때 생기는 것이라는 사실에서 비롯한다.
스피노자의 지성 개선론 - 진리와 행복을 찾아서 필립 아마도 지음, 조현수 옮김,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원작
이렇게 참된 관념을 그 밖의 다른 모든 지각들로부터 구분하게 됐다. 우리는 지성 덕분에 상상력으로부터 자신을 해방할 수 있음을 봤고, 또한 참된 관념이란 단순하거나 단순한 관념들이 합성된 것임을 봤으며, 사물들이 왜 그리고 어떻게 존재하거나 만들어졌는지를 참된 관념이 설명해 준다는 것, 그리고 참된 관념 사이의 인과적 연결관계가 그 관념의 물질적 대상 사이의 인과적 연결관계와 같다는 것도 살펴봤다.
스피노자의 지성 개선론 - 진리와 행복을 찾아서 필립 아마도 지음, 조현수 옮김,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원작
이어서 상상력에 대한 내용도 나오는데요. 상상력과 지성을 구분해야 지성이 올바로 작동한다는 내용입니다.
허구, 거짓, 참, 의심스러운 관념들을 쭉 정리하고, 어떻게 이것들을 사용해야하는지에 대한 안내서였습니다.
해설과 그림이 같이 있어서 크게 어렵지는 않았던 챕터였습니다. 마지막 챕터는 올바른 정의(참된 관념에서 이야기했던 최소한의 단위), 관념의 순서를 잇는 법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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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마침내 우리 방법의 목적을 밝히고자 한다. 목적은 명석판명한 관념을 갖는 것, 상상력에서 만들어지는 관념이 아니라, 즉 신체가 우연히 겪는 정서에서 만들어지는 관념이 아니라, 순수 지성에서 만들어지는 관념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목적에 도달하는 수단도 밝히고자 한다.
스피노자의 지성 개선론 - 진리와 행복을 찾아서 필립 아마도 지음, 조현수 옮김,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원작
첫 번째 문제인 목적과 관련해서 논의해보자. 앞서 말했듯이 참된 것을 찾으려면 사물을 그 본질이나 그것의 근접 원인에 따라 인식해야한다. (중략) 따라서 진리(참된 것)를 발견하기에 가장 좋은 순서와 방법은 최선의 정의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좋은 정의는 단순히 사물의 특성을 말하지 않고, 그것의 내밀한 본질을 설명해준다.
스피노자의 지성 개선론 - 진리와 행복을 찾아서 필립 아마도 지음, 조현수 옮김,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원작
이어지는 설명에서 원의 예시를 들면서, 창조된 사물의 경우와 창조되지 않은 사물의 경우로 나눕니다. 이항 대립적으로 구분하고, 정의를 내리는데 구체적인 이야기는 에티카에서 부연 설명한다고 하네요.
나는 또한 최상의 결론은 어떤 개별적인 긍정적 본질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어떤 관념이 개별적일수록, 그것은 관념들과 더 잘 구분되고, 따라서 더 명료해지기 때문이다.
스피노자의 지성 개선론 - 진리와 행복을 찾아서 필립 아마도 지음, 조현수 옮김,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 원작
먼저 다음 사실을 상기하자. 정신이 어떤 관념을 주의깊게 조사해서 그것이 거짓인지 참인지 알고 나면, 정신은 그 관념에서 다른 참된 것을 연역하는 중단 없이 계속할 수 있다. 사유는 굳건한 토대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 (중략) 내 방법의 목표는 반성적 인식이므로 이 탐구를 이끌어줄 토대는 진리의 형상을 구성하는 것에 대한 인식이지, 다른 것이 될 수는 없다. 하지만 지성 자체에 대한 인식, 그리고 지성의 특성과 그 역량에 대한 인식 또한 이런 토대가 된다. 이런 인식들 덕분에, 영원한 것들에 대한 인식으로 인도하는 사유를 중단 없이 연역하게 해줄 토대를 갖추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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