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함께 이야기 나눠요

D-29
그러네요! 전 신형철 평론가님 책 중에 이 책이 제일 좋았어요^^
교장선생님을 보며 관료주의자의 전형이란 느낌을 받았습니다. 죽은 손녀 사진을 미나토엄마가 볼 수 있게 놓는 장면이나 영혼 없는 사과만 되풀이하는 모습을 보며 공감과 이해가 철저히 배제된 채 조직의 수장으로 경직 되어있다는 점이죠. 이것을 다음에 등장하는 모습들과 굳이 비교하여 관점의 차이를 보여주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라면 약간은 매끄럽지 못한 설정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인간에게는 선함과 악함이 모두 공존하며 상황에 따라 의도는 왜곡될 수 있고 늘 최선의 선택만 할 수 없다는 딜레마에 갇히는 것도 맞기는 합니다 호리선생님이 여성접대부가 있는 술집을 출입한다는 소문과 교장선생님의 손녀를 해쳤지만 남편이 대신 누명을 썼다는 소문들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듯, 불충분한 추정으로 단정짓기 좋아하는 모습들은 새삼 교훈이 되었습니다.
저도 '어느 가족'보고 반해서 그 전 영화들을 찾아보고, 괴물은 우와~~~~ 다만, 아무도 모른다는 무서워서 아직 보지 못하고 있는...
안녕하세요, 영화 괴물을 보고 여운이 길게 남아 참여하였습니다. 벌써 많은 대화가 오고 갔네요. 저는 이 영화를 통해서 등장인물들의 삶이 타인에 대한 편견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오해들로 얽힌 실타래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좋았던 부분은 영화를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스스로는 어떤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만들었던 점이에요. 이것은 아이러니한 현실을 자주 다루는 고감독님의 다른 영화에서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맞아요 맞아요 너무 간결히 제 맘처럼 정리해 주셨어요. ㅎ
환영합니다. 도롱님. <괴물>에 느끼신 것들 저도 매우 공감되네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https://youtu.be/auDpDBR-LXw?si=jMmlNkNWYukm364B 마침 오늘 올라온 영상이예요! "교장선생님은 어떤 인물인가요?" 라는 질문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답은 정말 단순하고 명쾌하네요.
공유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저도 영상을 접하고 어떻게 전달할까 싶었는데요 ㅎㅎ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은 에두르거나 꼬지 않고 담백하게 말씀해주셔서 좋네요.
영상에서 고감독은 '과자도둑' 이야기는 의미 없는 이야기라고 하셨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궁금하네요.
영상 잘 봤습니다. 그 영상을 보고 다른 영상이 뜨길래 보니 이동진 해설가와 감독님의 대담 영상도 있더라고요. 그것까지 알차게 잘 봤습니다.
영상 잘 봤습니다. 저도 왜 '바케모노'나 '오니(이건 좀 다르지만)'라고 안 하고, '카이부츠'라고 했을까 의문이었는데...대답 듣고....의문만 증폭되었습니다 ㅎㅎㅎ
저는 바케모노는 굳이 비교를 하자면 우리말로는 도깨비와 비슷하고, 카이부츠는 괴물 ㅡ네시 등 신화적 동물과 비슷해서 구별해 썼다고 생각했습니다. 바케모노는 예를 들자면 오래 쓴 빗자루가 귀신이 되었다 등인데, 여기서 나오는 인물이 "너는 이래야 하는데 이상해졌다"는 말을 듣죠. 그래서 바케모노. 카이부츠는 현실에 존재할까? 싶은 기이한 존재(실존여부 불확실)라서 그렇게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고요. 두 캐릭터를 비롯해 영화 안 인물들이 그런 이미지와 상통한다고 봤습니다. 물론, 뇌피셜입니다.
와 일본어 문외한이라 전혀 몰랐는데요. 이런 생각 나눔들 너무 좋습니다! 감사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교장 선생님'에 세부적인 질문도 남겨보겠습니다. ◈ 3-1. '교장 선생님(다나카 유코)'이 교도소 면회실에서 수용자인 남편에게 했던 '과자도둑' 이야기, 어떻게 생각하셨나요? - 과자도둑 일화: 죽은 손녀가 했던 말이라며 교장 선생님이 종이배를 접으며 한 이야기, 교장 선생님이 손녀에게 과자를 사주려고 했더니 손녀는 "좋아하는 과자가 있어도 그걸 사면 과자도둑이 훔쳐갈까봐 사지 않는다." 라고 했다고 합니다. (참고-siouxsie님 설명)
사실 전 이 질문을 보고 기억이 잘 안 나더라고요... '과자도둑 얘기가 뭐지?' 했다가 토끼풀b님이 올려주신 영상을 보면서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 저는 그때 '교장선생님이 남편과 그나마 할 수 있는 얘기는 저런 손녀얘기 밖에 없지... 무슨 얘길 할 수 있겠어...아휴...참... 맘이 그렇네....'라고 생각하고 넘어갔었거든요. 어쨌든 손녀의 죽음이 할아버진지 할머닌지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아도 조부모와 연결되어 있다는 자체에서 두 사람이 손녀에 대해 할 수 있는 얘기는 좋았던 귀엽고 예쁜 손녀 얘기밖엔 못할 것 같아서요. 손녀의 죽음과 관련된 얘기는 작은 것 하나라도 꺼내기 힘들테니까요....그래서 면회갔던 건 생각났지만 과자 얘기는 크게 저장이 안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교장선생님의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할머니께서 운전하는 차를 함께 타고 가다가 자동차 급발진으로 손자를 잃게 되었던 사건과 정용준 작가의 단편소설 <사라지는 것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또 다른 사랑하는 가족을 잃는 사고와 관련이 있을 때 가족내에서 그 어떤 의미있는 대화도 오고 가기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해야하는 말들은 나오기 힘들고 많이 참게 되겠다하는 생각과 함께요. 그래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의 연출대로 크게 의미두지 않고 잊어버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용준님 책을 꽂으려고 검색하니 안 나오더라고요. 찾아보니 말씀하신 소설이 <선릉산책>에 수록된 단편 소설이었군요! 꽂아둘게요. 설명 듣고 나니 궁금해져서 저도 나중에 읽어봐야겠어요. 관심책으로도 넣어둬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릉 산책정용준의 세번째 소설집. 편편에서 만날 수 있는 ‘걷는 인물들’이 특징이다. 인물들은 홀로 혹은 함께 걸으며 해답 없는 문제에 골몰하거나, 대화를 나누며 다 알 수 없는 진실/진심에 가닿고자 애쓴다. 표제작은 발달장애 청년 ‘한두운’과 높은 시급의 알바가 절실한 청년 ‘나’의 하루를 담았다.
아~ 소설집이 있었군요!! 저도 몰랐습니다. 저는 주로 수상작품집을 좋아해서 수상작품집들에서 작품을 읽고 인상깊은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파는 편이라 ㅎㅎ 사실 아직 정용준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은 저도 읽어보질 못했어요. <사라지는 것들>은 문학과지성사의 《소설 보다 겨울 2018》에서 읽었습니다. ㅎㅎ 문학과지성사의 '소설 보다' 시리즈를 초창기부터 좋하해서 지금까지 계절마다 구입해서 보거든요. 책이 작아서 휴대성도 성도 좋고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고 제가 좋아하는 작가뿐만 아니라 몰랐던 작가님들의 작품들도 좋더라고요. 특히 좋은 건 작가들의 인터뷰까지 실려 있어서 챙겨보는 편입니다. 《선릉산책》책은 알고는 있었는데 그게 정용준 작가님의 소설집인 줄도 몰랐네요 ㅎㅎ 저도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이름만 들어 봤던 책이네요! 이 책도 꽂아둡니다. 인터뷰 읽는 거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이것도 읽어 봐야겠어요.
소설 보다 : 겨울 2018<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의 새로운 프로젝트 '소설 보다'. <소설 보다 : 겨울 2018>에는 '이 계절의 소설' 겨울 선정작인 박민정의 '나의 사촌 리사', 백수린의 '시간의 궤적', 서이제의 '미신(迷信)', 정용준의 '사라지는 것들'까지 총 4편의 단편소설과 작가 인터뷰가 실렸다.
저는 과자도둑은 기억이 잘 안나고, 요리가 꺼내 먹던 과자가 생각이 나요. 학대 당하고 사는 아이의 비상식량 같다는 느낌 때문에 엄청 짠했거든요. 그걸 나눠 먹고.... 여기 있는 글들 읽다가 도저히 3개월 전에 봤던 영화에 대한 기억이 소환이 안 돼 오늘 다시 보려고요... 다들 기대해 주세요~!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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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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