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 사오리(엄마)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에서도 교장 선생님의 입장에 이입하셨다는 게 신기해요. 저는 <괴물>을 여러 번 보고 나서야 1부에서 사오리 외의 다른 인물들(호리 선생님, 교장 선생님, 미나토, 요리)이 보였거든요. 앞에 siouxsie님이 열받았다고 하신 것처럼, 저도 아이가 폭력을 겪고 있다고 유추되는 정황 속에 무감한 태도를 보이는 교장 선생님의 태도에 화가 나서 교장선생님이 피해자라고 느끼진 않았던 것 같아요. 아마 이후의 미나토와 음악실에서 함께 호른을 부르는 장면이 없었다면 교장선생님을 확실하게 악인으로 치부했을 것 같고요. 저는 사오리가 액자를 던진 이후에 바로 멀건 표정으로 사과하는 모습에 보면서 사오리의 행동이 당위적인 폭력 같다고 느끼진 않았는데요. 해소되지 않고 쌓인 분노에 어쩔 줄 모르고 튀어나오는 행동으로 판단했어요. 교장선생님과 싱글맘인 사오리의 두 인물을 봤을 때, 사오리를 더 사회적 약자로 판단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사오리에게 걸렸던 부분은 호리 선생님을 사건 외의 소문으로 비난할 때와, 미나토에게 평범함을 바라는 마음이 자꾸 보일 때였네요. 선한 모양을 띄면서 정상성을 계속 요구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저에게 익숙해서 불편하더라고요.
언급해주신 두 영화 모두 궁금했던 영화인데요. 꽂아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 베어스이란에서 출국금지 당한 영화 감독 자파르 파나히. 그는 한 국경 마을에 머물며 원격으로 영화 촬영을 진행한다. 그가 찍는 영화 속에는 터키에서 프랑스로 도피하려는 커플이 등장하고 그가 머무는 마을에는 오랜 관습으로 사랑을 허락받지 못한 연인들이 도피를 계획 중이다. 어느새 감독은 마을을 뒤흔드는 사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추락의 해부산드라와 사뮤엘은 시각 장애가 있는 아들 다니엘과 함께 프랑스 알프스의 외딴 산장에서 살고 있다. 갑작스러운 사뮤엘의 죽음 이후, 그의 죽음이 자살인지 혹은 범죄에 연루된 것인지를 밝히는 조사는 점차 미궁으로 빠진다.
책장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