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함께 이야기 나눠요

D-29
언급된 김에 이 영화들도 꽂아 봅니다.
브로커세탁소를 운영하지만 늘 빚에 시달리는 상현과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일하는 보육원 출신의 동수. 거센 비가 내리는 어느 날 밤, 그들은 베이비 박스에 놓인 한 아기를 몰래 데려간다. 하지만 이튿날, 생각지 못하게 엄마 소영이 아기 우성을 찾으러 돌아온다. 아기가 사라진 것을 안 소영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솔직하게 털어놓는 두 사람. 우성이를 잘 키울 적임자를 찾아 주기 위해서 그랬다는 변명이 기가 막히지만 소영은 우성이의 새 부모를 찾는 여정에 상현, 동수와 함께하기로 한다. 한편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형사 수진과 후배 이형사. 반 년째 이어온 수사를 마무리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를 포착하기 위해 이들의 뒤를 조용히 쫓는다.
어느 가족할머니의 연금과 물건을 훔쳐 생활하며 가난하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는 어느 가족. 우연히 길 위에서 떨고 있는 한 소녀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가족처럼 함께 살게 된다. 그런데 뜻밖의 사건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각자 품고 있던 비밀과 간절한 바람이 드러나게 되는데…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반갑습니다. 다들 즐거운 설 연휴 보내고 계시나요? 오늘부터 모임이 시작되었어요.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요. 29일 동안 신나게 떠들어보아요.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모임 기간 동안 틈틈히 영화 <괴물>에 대한 질문 및 자료 공유를 하려고 합니다. 오늘은 첫날이니 가볍게 질문 남겨볼게요. ◈ 1. 영화 <괴물>을 언제, 어떻게 보게 되셨나요?
저는 1월 18일 서울에 상경한 김에 명동라이브러리(맞나) cgv에서 보았습니다. 사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작품은 "원더풀 라이프" 딱 하나만 봐서 뭐 아는 게 없었는데요, 아는 영화사 pd가 "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안 좋아하는데 괴몰은 진짜 좋았다"라고 하기에 호기심에 봤다가 "와 좋다, 이거 내가 쓰려던 거랑도 일맥상통한다"하고 함께 작업 중인 청소년소설 담당 편집자한테도 연락하고 그랬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며 니콜 키드만의 <투 다이 포> 를 떠올렸는데요, <투 다이 포>와 마찬가지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어디로 어떻게 튈지 모른다"는 기분 좋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저는 첫 번째 이야기에서 엄마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녀가 하는 연기 속 모습이 몬스터 페어런츠 같아서... -_-;;;;
이 영화군요!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 아니라 처음 들어봤는데, 포스터 심상치 않아요. 저는 1부에서 엄마의 불안에 납득했고 오히려 비현실적으로 엄마가 헌신하고 아이를 타박하지 않는 게 오히려 아이에게 죄책감을 주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몬스터 페어런츠라고 느낀 지점이 어떤 부분일지 궁금합니다. 다른 평론에서도 '엄마의 과잉된 분노'라고 쓴 글을 읽었을 때, 저는 과잉된 분노까지였나...? 의아했어서 안 그래도 이 지점에 대해서 다른 분들 의견도 궁금했어요!
투 다이 포수잔(Suzanne Stone Maretto: 니콜 키드먼 분)은 '나만의 생방송을 진행해보고 싶다!'라는 성공에 대한 야심을 가진 매력적인 20대 여자. 다정한 성격의 래리(Larry Maretto: 맷 딜런 분)와 결혼 후, 케이블 TV 기상 캐스터로 일을 시작하면서 그녀의 야망은 불붙기 시작한다. 청소년의 심리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맡게 된 수잔은 지미(Jimmy Emmett: 조안킨 피닉스 분), 리셀(Russell Hines: 캐세이 알프렉 분), 리디아(Lydia Mertz: 앨리슨 폴란드 분)라는 10대 펑크족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유혹한다. 어느새 수잔의 성공에 대한 야망이 강해지면 강해질 수록 그녀가 가정에 안주하길 바라는 남편은 자신의 성공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보여질 뿐이다. 이즈음 수잔을 사랑하게 된 청년 지미, 그를 유혹하는 수잔, 결국 수잔은 지미를 그녀에게서 달아날 수 없도록 길들인 후 그의 마음을 하나씩 조정해나가기 시작했다. 마침내 수잔에게 저항할 수 없게 된 지미는 자신의 사랑과 그리고 수잔이 그토록 원하는 성공을 위해 무의식적으로 친구들과 공모하여 래리를 살해하고 만다. 살인자로 모든 걸 뒤집에 쓰고 잡혀간 지미.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진 수잔이 전국 Network의 앵커가 되어 그토록 기다리던 자신의 소망을 위해 이 도시를 떠날 즈음, 마피아인 래리의 아버지(Joe Maretto: 댄 헤다야 분)와 래리의 여동생(Janice Maretto: 일리나 더글러스 분)은 수잔에 대한 복수를 시작한다.
아아 저는 엄마가 점점 자신의 감정에 취해 "내가 학교에 갑자기 방문하는 건 당연한 일이야" "내가 이 정도 폭력을 쓰는 건 당연한 일이야"라고 합리화시키고 액자를 집어던지는 등 폭력을 쓰는 것에 대해 스스로 당위성을 주는 모습이 상당히 무서웠습니다. 저는 이런 장면이 나올 때, 늘 피해자의 입장에서 이입을 하는 버릇이 있다보니 저는 그 때 당하는 교장 선생님 입장에 이입을 했거든요. 저는 이 영화를 본 후 <노 베어스> <추락의 해부> 를 봤는데요, 희한하게 세 영화 모두 각자의 시선에서 볼 때에 생길 수 있는 오해와 진실을 나누더라고요. 가장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충격적인 것은 괴물이었지만, 각 영화가 모두 작가주의에 국가가 다르다 보니 <괴물>이 마음에 드셨다면 함께 보시는 것도 좋으실 듯합니다.
미리보기 스포 방지용 덧글
저도 구스반산트 감독의 기괴함을 좋아했다기 보단 그 당시 투다이포를 선전할 때 항상 나오던 니콜 키드먼의 미친듯한 베드씬만 기억속에 남아 있습니다. 고딩때라 보면 안되는 영화였지만 비디오가게 오빠랑 친해서 빌려봤고 "이상한 영화란 생각뿐이었지만 범상치 않다고 생각했던 건 기억나요 다시 꼭 봐야겠어요.
크크크크 저는 어렸을 때 아부지랑 같이 비디오를 보곤 했는데요, 이 영화가 느므느므 재밌었다는 기억이 있어서 나이가 들며 대략 십년에 한 번씩 다시 찾아보는데 그때마다 늘 재밌더라고요. 다시 보시고 난 후 감상 기대합니다!
오오 사오리(엄마)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중에서도 교장 선생님의 입장에 이입하셨다는 게 신기해요. 저는 <괴물>을 여러 번 보고 나서야 1부에서 사오리 외의 다른 인물들(호리 선생님, 교장 선생님, 미나토, 요리)이 보였거든요. 앞에 siouxsie님이 열받았다고 하신 것처럼, 저도 아이가 폭력을 겪고 있다고 유추되는 정황 속에 무감한 태도를 보이는 교장 선생님의 태도에 화가 나서 교장선생님이 피해자라고 느끼진 않았던 것 같아요. 아마 이후의 미나토와 음악실에서 함께 호른을 부르는 장면이 없었다면 교장선생님을 확실하게 악인으로 치부했을 것 같고요. 저는 사오리가 액자를 던진 이후에 바로 멀건 표정으로 사과하는 모습에 보면서 사오리의 행동이 당위적인 폭력 같다고 느끼진 않았는데요. 해소되지 않고 쌓인 분노에 어쩔 줄 모르고 튀어나오는 행동으로 판단했어요. 교장선생님과 싱글맘인 사오리의 두 인물을 봤을 때, 사오리를 더 사회적 약자로 판단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사오리에게 걸렸던 부분은 호리 선생님을 사건 외의 소문으로 비난할 때와, 미나토에게 평범함을 바라는 마음이 자꾸 보일 때였네요. 선한 모양을 띄면서 정상성을 계속 요구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저에게 익숙해서 불편하더라고요. 언급해주신 두 영화 모두 궁금했던 영화인데요. 꽂아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 베어스이란에서 출국금지 당한 영화 감독 자파르 파나히. 그는 한 국경 마을에 머물며 원격으로 영화 촬영을 진행한다. 그가 찍는 영화 속에는 터키에서 프랑스로 도피하려는 커플이 등장하고 그가 머무는 마을에는 오랜 관습으로 사랑을 허락받지 못한 연인들이 도피를 계획 중이다. 어느새 감독은 마을을 뒤흔드는 사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간다.
추락의 해부산드라와 사뮤엘은 시각 장애가 있는 아들 다니엘과 함께 프랑스 알프스의 외딴 산장에서 살고 있다. 갑작스러운 사뮤엘의 죽음 이후, 그의 죽음이 자살인지 혹은 범죄에 연루된 것인지를 밝히는 조사는 점차 미궁으로 빠진다.
사오리는 우리가 흔히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미혼모 가정이란 의식없이 그냥 평범하게 아들 잘 키우면서 사랑하는 엄마의 모습이었고, 저처럼 화 잘내는 사람한텐 저런 상황에서도 (제 기준으론 소리안 지르고) 따박따박 잘 따진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거든요. 물론 초반에만이었지만요.이후에 폭풍처럼 몰아치는 상황과 감정들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허둥거리는 책임교사들의 모습(일본드라마나 영화의 전형)이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 사오리 캐릭터는 딱 떨어지게 잘 표현한 평범한 엄마같아서 별로 집중해서 보지 않았고(저였어도 딱 저랬을 거 같다면서 봤습니다....무력하고 답답해 죽을 것 같고 나 자신조차 통제가 안되고) 근데 다나카 유코 님이 연기한 교장선생님이 소름끼쳤습니다. 하는 행동도 그랬지만 그 연기력에요. 전에도 일드 <우먼>에서 자기딸 버렸다가 몇 십년만에 나타나서 아무렇지 않게 딸과 손주들을 대하는, 조곤조곤 연기를 펼치는데 누가 일본 배우들 연기 못한다고 하는지(저도 그 비판세력 중 하나이긴 하지만....) 껌떼는 뒷모습, 슈퍼에서 슬쩍 아이 발거는 모습, 혼자일 때 어딘지 모를 곳을 바라보는 모습 다 공허 그 자체였습니다.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행동하게 만들었는지 그녀는 과연 인생의 맛이란 걸 느끼며 살아갈 수 있을지 마음이 저렸습니다. 전 심지어 교장선생님 자살하는 거 아닌가 조마조마했더랬습니다. 추천해 주신 영화 꼭 보겠습니다!
아아, 저는 아이 엄마의 행동과 교사들의 대화 속에서 아이 엄마가 작년에도 교사에게 이런 비슷한 행동 등을 했구나 라는 것을 막연히 짐작했습니다. 그래서 교사들이 긴장하고 엄청 철저하게 준비를 하는구나, 하고. 저는 아이가 다치고 왔는데 바로 학교로 가서 따진다는 것도 굉장히 무서운 사람처럼 보였거든요. 보통 저는 아이가 다치거나 뭔가 문제가 있다면 "내가 뭘 잘못했나" "아이가 나 때문에 마음이 상했나"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미혼이지만 조카가 태어날 때부터 주 3일을 같이 보고 있는데, 저는 조카에게 늘 그런 마음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저희 엄마는 조카가 좀 이상하면 "어린이집에서 무슨 일 있었던거 아냐?(버럭)"하시는 것을 보자면 또 이렇게 관점이 다를 수 있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더불어 아이 엄마가 평소 행동에서 아이에게 상당히 심한 집착과 간섭을 한다고 느껴서요, 저는 사실 -_-;; 뒷 장면들 나오기 전까지는 반전이 "사실 저 엄마가 애 학대한 거 아냐?"라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이것 역시 보는 시선에 따라 전혀 다르게 보이는 모양입니다. 제가 볼 때엔 제가 아이라면 엄마가 너무 무서웠을 거 같았거든요. 특히 터널에 있는데 엄마가 찾아와 소리지르며 뛰어드는 모습을 볼 때에 저는 너무 무서워서... -_-;;; 아이가 차에서 뛰어내리는 기분이 "엄마가 무서워서 그러나" 란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선생님 탓이라고 말할 때에도 엄마가 윽박지르니 무서워서 저러나보다 ㄷㄷ 했고요.
오~ 역시 이래서 영화든 책이든 전 모임이 좋아요. 다들 다르게 생각하는 게 저의 굳은 머리를 열어 주거든요! 사실 <괴물>에서의 엄마가 그러는 건 제 입장에선 '아이 키우는 공포'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곤하게 자고 있는 아이의 얼굴을 쓰다듬다가도 불현듯 '내일 나에게 큰 불행이 닥치면 어쩌지', '지금 너무 아이 때문에 행복해서 무섭다.'란 생각을 자주 하거든요. 그런데 영화에서는 결국 일이 터지고...그래 아이가 아무일 없이 잘 클리가 없었다며 공포가 현실이 됐을 때 패닉에 빠지는 엄마의 마음이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사실 반전 밝혀지기 전까지는 '저거 엄마가 설마 학대한 건 아니겠지?'란 생각 문득문득 하면서 봤어요 ㅎㅎ) 좀 다른 얘긴데, <레이디 버드>에서도 딸이 엄마랑 싸우다가 달리는 차에서 뛰어내리는 거 보고 <괴물>도 보고, 차안에서 애랑 언쟁하면 차 문고리부터 잡는 버릇이 생겼어요. ㅎㅎ
문고리 잡는 버릇...! 필요하겠군요...(?) ㄷㄷㄷ
레이디 버드스스로에게 레이디 버드라는 이름을 지어준 크리스틴은 엄마가 자신을 레이디 버드로 부르지 않는 것이 불만이다. 게다가 뉴욕 소재의 대학에 진학하고 싶다고 하자 시립대에나 진학하라는 말에 발끈한다. 말로는 엄마를 설득할 수 없을 것 같자 레이디 버드는 달리는 차 안에서 망설임 없이 뛰어내린다. 새크라멘토의 가톨릭 고등학교 졸업반인 레이디 버드는 어떻게든 고리타분한 새크라멘토를 벗어나고 싶어 한다. 우정도 사랑도 엄마와의 관계도 뜻대로 되지 않는 지금 여기에서의 시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레이디 버드에게 뉴욕행은 간절하다.
오오 그렇게 느끼실 수 있군요. 저에겐 사오리(엄마)가 과하게 헌신적이라고 느껴져서 불편했는데 영주님껜 찐공포였던...! 다르게 느낀 게 신기하네요.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사실 초반에 학교측에서 담임선생님과 제대로 대면해서 이야기만 잘 나눴다면 엄마가 그렇게 흥분하지 않았을 거 같았어요. 당사자와의 대면은 피하고 교장선생님이 계속 유체이탈화법으로 얘기하니 엄마가 점점 흥분해 가는 과정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그런 과정들이 저까지 열받게 했고요. 근데 막판에 오해의 오해가 쌓여 선생님한테 뜬금포로 유흥업소 간 거 아니냐고 상관없는 얘기까지 하며 소리 지를 땐 이거 어쩌나 싶더라고요....이대로 누구 하나 죽으면 어쩌나 두근반 세근반
저는 찾아보니 23년 12월 9일(토)에 집 근처 롯데시네마에서 처음 <괴물>을 봤더라고요. 이동진 영화 평론가의 팬인데, 그 한줄평만 보고 봐야겠다고 마음 먹고 보러 갔어요. '오해를 경유해서 이해의 이르는 경험 끝에 관객은 그 햇살 아래서 증인이 된다.' 제가 정확하게 이해 받고 싶고, 이해하고 싶다는 욕망이 있고요. 평소에 자주 오해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해서 이 한줄평에 마음이 끌릴 수밖에 없었네요.
전 위에 이미 썼지만 볼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가족분이 꼭 괴물이 보고 싶다 해서 근무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12월9일에 봤어요 그리고 역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각본가가 웬일로 다른 분이라 찾아 봤더니 제가 재미있게 봤던 일드 많이 쓰신 사카모토 유지란 분이더라고요 이 분이 쓰신 드라마들 꽤 괜찮은데 뽕기+양념같은 신파?(달리 설명할 말을 못 찾겠네요)가 옥의 티처럼 살짝살짝 드러나서 추천은 하지만 인생 드라마까진 아니었는데 고감독님과 같이 작업하면서 작품성을 확 높인 것 같습니다. 근데 왜 같이 작업하신 건지도 궁금하네요
저는 <괴물>을 통해 사카모토 유지님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알게 되었는데요. siouxsie님은 이미 두 분을 각자 알고 계셨군요! 두 분이 같이 작업하게 된 계기로 일단 두 분이 서로의 작품을 존경하고 응원하던 것 같아요. 관련해서 씨네21에 올라온 사카모토 유지님의 인터뷰 내용 일부를 가져와 봅니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영화 <괴물>의 협업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 2017년인가 2018년쯤 프로듀서 두 사람과 함께 모여 오리지널 영화 각본을 써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당시에는 감독이 정해지지 않았고 어떤 작품을 만들고 싶은지도 뚜렷하지 않은, 완전한 백지상태였다. 프로듀서 중 한명이 나에게 드라마 각본을 써왔으니 그 점을 살려 챕터를 나누는 구성으로 쓰면 어떨지 제안했다. 다음은 어떻게 될지, 앞은 어땠었는지 궁금해지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각본은 지금처럼 3부로 구성했다. 플롯이 결정된 단계에서 누구에게 연출을 부탁하면 좋을지 논의가 이어졌고 그때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언급됐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창작 스타일이 많이 다르던가. = 사실 고레에다 감독은 이제껏 직접 각본을 써왔기 때문에 연출 제안을 수락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평소 존경하는 감독이었기에 내가 쓴 각본을 수락할지 걱정도 됐고. 그런데 연출 제안 이후 감독에게서 즉각 하겠다는 답변이 왔다. 그래서 플롯이 정해지자마자 고레에다 감독과 공동 작업을 시작해 함께 대본을 써나갔다. 이따금 고레에다 감독이 뭔가를 제안하거나 장면에 대한 의미를 물어오면 내가 대답하는 식으로 각본 작업을 진행했고, 감독의 이견은 없었다. 처음부터 캐스팅은 염두에 두지 않고 각본을 썼다. 나중에 감독과 프로듀서 두명, 나 이렇게 네 사람이 논의하며 캐스팅을 정해 나갔다. 주로 프로듀서와 감독이 결정을 내렸고 나는 따로 의견을 내지 않았다. 출처: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103941
정보력 최고십니다! 저도 찾아 보면 될 것을 의문만 던져 놓고 사라지고! ㅎㅎ 올려 주신 기사 원문들 소중히 잘 읽었습니다~감사합니다
저는 1월 두번째주쯤 개봉하고나서 시간이 꽤 지났을때 영화를 봤었어요. 12월에 동생이 영화를 먼저 보고 추천하길래 한번 봐야겠다 하고는 계속 시간을 못내다가 1월에 뒤늦게 봤는데, 이걸 극장에서 못봤으면 얼마나 후회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답니다. <괴물>을 보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들을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하나씩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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