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락천사>를 봤습니다. 다 보고나니 왜 왕페이를 자꾸 양채니로 기억했는가 깨달았습니다. 아, 그 씬 때문이었군요. ㅋㅋㅋ;;; 하... ... 양채니 너무 예쁘다... ...
처음에는 "너무 구리다 저 킬러 누구야 연기 너무 못해" 했다가 어디서 목소리가 낯익어서 찾아보니 여명이라 동공지진하고(끝까지 다 여명이 아닌 것 같은 ;; ) 막문위는 정말이지 어떤 연기를 해도 단번에 목소리로 확 알아보는구나 싶어서 감탄하고, 그나저나 저렇게 총 쏘면 유탄이 튀어서 다 죽게 되는 거 아닌가 하고 예전엔 못했을 생각을 하더니 왜 이 영화는 <중경삼림>과 달리 기억에 1도 안 남았는지를 깨달은 끝에(잘생긴 남자가 없어) 결국은 자꾸 <비트>가 보고 싶어진다는 결론으로... ... (잘생긴 정우성)
메가박스 왕가위 감독 기획전 기념... 왕가위 감독 수다
D-29
조영주
동그랑땡정환
일상에 음악과 향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가 그런 생각에 영향을 미친 것 같기도 하네요. 비현실적이지만 배경음악과 어울리며 묘하게 현실감을 만들어 주는 장면들. 타락천사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던 Only you 노래도 너무 인상적이었지요. 두 영화 모두 영화음악이 참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 타락천사에서의 그 유명한 장면. "낮선 여자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가 난다"로 광고화도 되었던 그 장면도 인상적이었구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장맥주
오늘부터 19일까지는 《동사서독》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영화에 얽힌 개인적인 추억, 감상과 비평, 명대사, 명장면, 배우 이야기, 연출 이야기, 제작 뒷이야기, 모두 환영합니다. 《동성서취》, 《월광보합》, 《선리기연》, 그리고 사조영웅전도 함께 이야기해보아요. ^^
사계리서점
사조영웅전!!!!! 여기에 구양봉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죠. 동성서취에서 양조위님이 맡은 그 캐릭터. :)
양조위님은 의천도룡기 86년도꺼에서 장무기 역을 하셨었죠.
영웅문 캐릭터 중에 가장 안 좋아했던 그 캐릭터;;;;;; 후……. 장무기;;;;;;;
장맥주
저는 어렸을 때부터 추리, SF, 판타지, 스릴러, 공포 장르를 다 좋아했고 일본 만화와 애니메이션에도 푹 빠졌는데 이상하게 남학생들이 다 열광하는 무협지는 잘 못 읽겠더라고요. 몇 번이나 시도했지만 잘 몰입이 안 되었습니다. 무협 소설도, 무협 만화도, 무협 드라마도, 무협 영화도... (무협지보다는 차라리 순정만화가 더 재미있었습니다. 삼국지는 몇 번이나 읽었습니다.) 무협 영화를 끝까지 다 본 건 《동사서독》과 《동방불패》, 《와호장룡》 정도입니다. 무협물의 매력은 뭔가요...? (저는 초인적인 무공도 권선징악도 클리셰도 다 좋습니다.)
사계리서점
무협의 재미는 역시 의협에 있지 않을까요. 저어는 그래요. 장무기 같은 인물 뭐가 좋다고 절세미녀들이 저러나!!! 하며 탄식하지만.
각 문파별로 시전하는 무공이 다르고 방주만에게만 허락되는 비급이 있고. 천재지만 본인이 천재인 걸 모르거나, 숨겨졌다거나 등등 주인공이 천하제일로 깨어나는 그 과정이 재밌었어요.
죽어도 죽지 않는 주인공!
무협의 공식을 따르면서도 결말이 중드 같지 않았던 것이 2017년에 방영 되었던 “랑야방” 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시즌 2는 별로 였지만;;;
언제 시간이 되시면 “랑야방”도 보아 주세요~
집 밖보다 안이 추워 입김나고 막. 생일 축하연이 과연 축하를 위한 것인지 등등
무언가 무협 심화 과정으로 찾으신다면 역시 대만의 포대희! ㅎㅎㅎㅎ 넷플릭스에 있어요 아…아마도.
수북강녕
@사계리서점 저에게 있어 무협의 매력은 단순함이었어요 복수 하나에 목숨을 걸고 평생을 바치거나, 한 번의 도움에 의형제를 맺어 버리는 호쾌함이라니! 이리저리 재고 따지며 복합적인 균형을 추구한다는 현대인과는 다른 삶과 죽음이 펼쳐지지 않습니까 왕가위의 <동사서독>이야말로 특히 더 그렇고요 ㅎㅎ
양조위 배우의 수많은 필모 중 티비 시리즈 으뜸은 <의천도룡기>의 장무기, 캐릭터 완전 찰떡입니다! 김용의 작품에는 융통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하지만 정의로움으로는 세계 최강인 순박하고 공명정대한 주인공들이 자주 나오는데요, 곽정이 그렇고 단예가 그런데 장무기도 만만찮으면서 곽정, 단예보다 무림최강자인 스페셜 캐릭터 그 자체로 양조위 배우가 백퍼센트 표현하지 않았나 싶어요 ^^ (이 반대편에는 위소보라는 캐릭터가 버티고 있죠!)
개인적으로 양조위 배우의 영화 중 으뜸은 <비정성시> <<< <씨클로>라고 생각하면서도 <색.계> 같은 작품도 만만찮다고 여겨지는데, 드라마에서는 대개 <의천도룡기>로 중지가 모아지지 않나 싶어요
후... 하신 한숨의 의미가 궁금해요 ㅋㅎ
조영주
헉 씨클로에 양조위가 나왔었다고요??! 어렸을때 멋모르고 아부지 따라 봤던 영화라서 지금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복습 필수코스가 되겠군요.
사계리서점
장무기 저는 좀 답답해서요. ㅋㅋㅋㅋㅋ 그만해. 그만하라고 이러면서 책과 드라마를 보았던 기억이 떠올라 버렸어요. 🤣
siouxsie
전 그래서 이연걸이 나온 영화 '의천도룡기'의 장무기만 좋아합니다. 그 영화 내용도 캐릭터도 엉망진창이거든요!
조영주
죽어도 죽지 않는 주인공에서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ㅋㅋㅋㅋ
저는 무협지를 보게 된 계기가 주성치였습니다. 주성치가 나온 영화 중에 녹정기 등 신필 김룡 소설이 나오는 게 많았잖습니까. 그리고 동방불패라던가를 보니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아 내가 이걸 언제 다 봐야겠구나"란 생각을 하고 있다가 대학교 3학년 때였나... 굉장히 한가해서 비싼 등록금 아까워서 여름방학 때 대학 도서관에서 너덜너덜해진 사조영웅문을 1권인가 빌렸다가 단숨에 읽어치우고는 동네 만화방(이제는 없어진)에서 3부작 전체 18권인가를 빌려서 쌓아놓고 예습 복습 써머리까지 3번씩 본 후 신필 김룡의 작품을 몽땅싸그리 다 찾아서 본 기억이 있네요. 4년 전까지는 집에 녹정기랑 의천도룡기 세트가 있었는데, 이사를 오면서 너무 짐이 돼서 결국 정리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무협지는 볼 생각이 안 들었던 걸 보면, 어디까지나 덕심인 것 같습니다. ; 저때 기억에 아마, 서유쌍기 보고 나서 서유기 본다고 난동 부렸리고 킹덤이었나... 그거 보면서 삼국지 다시 본다고 난동부리고 그랬던 게 아른아른...
siouxsie
천하무적 김용님으로 시작하셔서 그럴거예요
자꾸 등장하는 제 고딩 친구가 안 읽어본 무협지가 없는데 소장은 김용작가님 것만 하고 있더라고요
그럼서 이 분 것만 보면 된다고 했었답니다 ㅎㅎ
저도 다른 거 도전 몇 개 했다 재미없어서 그냥 안 읽기 시작했던 거 같아요
siouxsie
허거덩 중드는 넘 길어 끊은지 20년만에 랑야방 보고, 드라마는 역시 중드라며 감탄했었는데!
여기서 랑야방 얘기까지 나옴 넘 멀리 간거 같아서 안 꺼내고 있었는데 아이 좋아라~~
장맥주
오, 제가 신뢰하는 선배한테서 랑야방 추천 받고 언젠가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무협지가 아니고 정치물인 줄 알았어요. 추천 감사합니다! 저는 영상물을 잘 못 봐서 책으로 읽겠습니다~.
사계리서점
저…정치물도 맞습니다. ㅎㅎㅎㅎ 무림의 고수나 엄청 대단한 무공이 등장하는 그런 건 아니니까요.
siouxsie
왜요...이름 기억 안나지만, 그 호위 무사 어린애? 그 아이가 저의 무술에 관한 갈증을 랑야방에서 풀어줬어요 ㅎㅎㅎ 근데 정치물이라서 더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정치에 관심 1도 없는 1인)
siouxsie
장맥주님께는 영웅문보다는 <녹정기>기가 더 어울립니다.
영화 말고 책이요!
30년 전에 읽었던 거라 기억은 안나지만 무공이 주가 아니라 랑야방처럼 인물들간의 관계와 계략 등등이 엄청 재미졌던 걸로 기억해요
고딩 때 저랑 화투치던 중화계를 평정했던 친구가 양조위러버였는데 녹정기에서 양조위가 주연이었다고 했던 얘길 얼핏들어 검색했더니 요런 사진이 나오네요 ㅎㅎ
근데 얘는 84년 드라마를 언제 또 본
걸까요? 참내
유덕화가 양과로 나왔다는 얘기도 했던거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장맥주
녹정기... 전자책으로 있네요. @siouxsie 님 믿고 한번 시도해보겠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시도했다가 역시 안 맞는다 하고 덮은 무협지는 천룡팔부였어요. 그나저나 양조위도 조지 클루니마냥 나이가 들면서 멋있어진 거였네요. ^^
Henry
<동사서독>, 그 제작과 관련한 뒷얘기를 차치하고라도 영화 그 자체로 이야기적 밀도와 인물간의 여백, 음악과 미술의 완벽함 그리고 왕가위 스타일의 영상까지 뭐하나 부족함이 없는 영화였습니다. 물론, 그래서 이야기를 따라가기도, 인물을 따라가기도 버거웠던 기억입니다.
여전히 기억나는 건, 오프닝씬에서 장국영와 양가휘가 긴머리 휘날리며(!) 후까시 잡는 데 뜨는 불교의 경구입니다.
"움직이는 건 깃발도 바람도 아니고, 사람의 마음이다!"
장맥주
20대에는 《동사서독》이 훨씬 야심도 크고 완성도도 높은 작품이고 《중경삼림》은 가벼운 소품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여전히 두 작품 모두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나이가 드니까 《동사서독》의 후까시(!)보다 《중경삼림》의 발랄함에 더 마음이 갑니다. 왕가위가 계산보다는 감각으로 작품을 더 잘 만드는 아티스트여서 그런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