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

D-29
그믐북클럽에서 읽었던 황모과 작가님의 서브플롯을 추천해요. 중반부로 넘어가야 진가를 알 수 있어요.
평행우주라는 단어를 보니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떠오르네요. 좀 정신없긴 했지만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서로 다른 시간의 흐름으로 인한 공존이라는 면에서 다중우주물로 볼 수 있지 않나 싶은 <인터스텔라>도 생각나고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남편과 세탁소를 운영하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이민자 이블린 왕. 20대 시절 남편과 순수한 사랑을 불태우며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지만, 50대가 된 지금은 세탁소 운영 등 온갖 일로 허덕이며 단란했던 가족과도 삐그덕거리는 등 고달프게 살고 있다. 세무조사를 받던 중 자신이 멀티버스의 여러 다른 자신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강력한 악의 기운으로부터 모든 우주와 가족을 구해내기 위한 모험에 나서게 되는데...
인터스텔라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가 다가온다. 지난 20세기에 범한 잘못이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을 불러왔고, NASA도 해체되었다. 나사 소속 우주비행사였던 쿠퍼는 지구에 몰아친 식량난으로 옥수수나 키우며 살고 있다. 거센 황사가 몰아친 어느 날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딸과 함께 도착한 곳은 인류가 이주할 행성을 찾는 나사의 비밀본부. 이 때 시공간에 불가사의한 틈이 열리고, 이 곳을 탐험해 인류를 구해야 하는 임무를 위해 쿠퍼는 만류하는 딸을 뒤로한 채 우주선에 탑승하는데...
에브리씽... 당연히 나올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터스텔라도 그러고 보니 미래에서 보내는 메시지라든가 블랙홀에 들어간 다음 장면 묘사 같은 게 다중우주물로 해석될 수도 있겠네요. 다중우주물이라는 게 양자역학 덕분에 생겨난(아니면 적어도 힘을 얻은) 장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젠 무언가 시간이나 차원을 다룬다고 하면 양자역학이 뭔지도 잘 모르면서도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그 모든 것들을 설명해주는 것 같달까요? 양자역학으로 설명되지 못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싶네요.
기억이 정확치는 않은데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 행크 핌 박사와 와스프의 대화를 이해하지 못하던 앤트맨이 “당신들 그냥 아무 단어에나 ‘퀀텀’이라는 말 붙여 쓰는 건 아니죠?” 하고 물어보던 대목이 생각납니다. 메타유머처럼 들리더라고요. 시나리오작가들은 분명 재미있어 했을 거 같아요. ^^
오오 드디어! 제가 원하는 두 개의 작품이 등장!
오야르~ 원하시던 작품이라니 기쁩니다!!
두 영화 두 재밌게 봐놓고 타임루프에만 꽂혀서 생각도 못하고 있었네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저도 이 영화 너무 좋아하는데요. 보고 나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가족에 대해 이런 방식으로 말할 수도 있구나 싶은게. 졸다 깨다 했던 남편은 끝내 이해를 못하고....
감명 깊게는 아니지만 좋아하는 작품으로 <미드나잇 인 파리>, <시월애>, <동감>이 있습니다. 앗, 어제 끝난 가장 최근작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도 있네요.
미드나잇 인 파리약혼녀 이네즈와 파리로 여행 온 소설가 길. 파리의 화려함을 즐기고 싶어하는 이네즈와 달리 그곳의 낭만을 좋아하는 길은 홀로 파리의 밤거리를 산책하게 된다. 12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는 순간 홀연히 나타난 클래식 푸조에 올라탄 길이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1920년대 파리. 그 곳에서 그는 평소에 동경하던 헤밍웨이, 피카소, 달리 등 전설적 예술가들과 친구가 되어 매일 밤 꿈 같은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 헤밍웨이와 피카소의 연인 애드리아나를 만나게 된 길은 예술과 낭만을 사랑하는 매혹적인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는데...
시월애단역 전문 성우 은주는 1년간 살던 바닷가의 집 일마레를 떠나며 우편함 안에 다음 주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남긴다. 그러나 그 편지는 시간을 거슬러 은주보다 먼저 일마레에 살았던 건축가 성현에게 전달된다. 편지를 통해 서로의 아픔을 나누는 사이 급기야 성현은 자신을 알지 못하는 과거의 은주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미래의 은주는 헤어진 애인을 잊지 못하고 과거의 성현에게 자신과 그가 헤어지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미래의 은주는 성현과 만나기로 한 바닷가로 가지만 성현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은주를 사랑하게 된 성현은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러 가지만 은주는 성현이 자신의 부탁 때문에 사고를 당함을 알게 되고 사고를 막기 위해 성현에게 편지를 보낸다. 그가 늦지 않게 그 편지를 받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동감1979년 캠퍼스에서 짝사랑과 단짝친구와의 우정을 키워가는 영문과 대학생 소은에게 우연히 굴러들어온 고물 무전기 하나. 개기월식이 이루어지던 날, 스며든 달빛과 함께 낡은 무전기에 신호가 울린다. 복잡한 서울의 2000년, 광고창작과 2학년 지인. 무전으로 사람을 만나는 일에 빠져 있는 그는 적극적인 현실의 여자친구에게는 늘상 시큰둥하다. 어느 날 낯선 여자와 무전으로 만나게 되고, 같은 학교 영문과인 그녀를 시계탑 앞에서 만나기로 한다. 다른 시간 속에 놓여진 두 사람은 무전을 통해 매일 밤 이야기를 나누며 같은 사랑을 품는다. 그리고 서서히 움트는 그리움. 그들은 1979년과 2000년의 시간의 간극을 넘어 실제로 만날 수 있을까?
그러고 보니 아련한 로맨스랑 참 궁합이 잘 맞는(편리한 장치로 잘써먹은) 장르네요. "사랑의 은하수"도 떠오릅니다. ^^
사랑의 은하수젊은 희극작가 리차드 콜리어는 어느날 노부인으로부터 금시계를 받으며, 자기에게 돌아와 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몇년 후, 아름다운 젊은 여인의 사진을 보는 순간 한눈에 반한 콜리어는 그 여인이 바로 금시계를 준 노부인임을 알아낸다. 미모의 젊은 여인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으로 1912년으로 되돌아가고 자하는 콜리어는 심령학자의 도움으로 과거로 돌아간다. 유명한 배우이자 아름다운 여인인 그녀를 옛 호텔에서 간신히 만나고, 마침내 뜨거운 사랑을 사랑을 하게 되나, 동전하나 때문에 현실로 돌아와버린다. 과거의 아름다운 사랑과 그녀를 간절히 그리는 콜리어.
어머 맞네요! 옛날 영화가 주는 감성이 너무 좋아요... 늦었지만 《시월애》, 《동감》 달려보겠습니다 ㅎㅎ
책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게시판 글을 읽으며 관심 책장이 가득 찼습니다. 얼마나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언급된 것들 중에 타임 패러독스가 있더군요. 재미와 충격 외에 통찰을 담은 작품이었습니다. 궁금해서 원작인 <너희 모든 좀비는>을 찾아 읽어봤는데요. 아, 참 짧더군요. 그래도 뭐 근간 스토리는 다 담겨 있더라고요.
너희 모든 좀비는SF 3대 거장의 한 사람이자 SF의 장르적 틀과 깊이를 닦은 미스터 SF, 최고의 SF 작가에게 수여하는 공로상인 ‘그랜드 마스터상’ 제1대 수상자 로버트 A. 하인라인의 59편 중단편을 모두 모은 중단편 전집 여덟 번째 권.
와! 타임 패러독스 원작이 있었군요 꿀정보 감사합니다!
영화는 못 봤지만 원작 소설은 읽어봤어요. 하인라인 그다지 좋아하는 작가는 아닌데 재미있게 쓴다는 생각은 해요. ^^
저는 설송아 작가의 <태양을 훔친 여자> 재밌게 읽었습니다. 탈북작가인데 회귀물이면서 기업물이기도 해요. 북한에서 인생 2회차로 살아가는 여주인공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선을 오가며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실제 북한 배경이 너무 사실적이어서 이건 이 작가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구나 싶었습니다. 회귀라는 플롯을 잘 가져와서 영리하게 쓴 작품입니다.
아, 다른 분한테서도 추천을 받은 적 있습니다. 책장에 담아놓겠습니다. ^^
태양을 훔친 여자『국경을 넘는 그림자』 에 단편소설 「진옥이」를 발표한 이후 북한의 생활상과 여성들의 활약을 소설 속에서 주요하게 다뤄온 설송아의 장편소설 『태양을 훔친 여자』가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1998년부터 2015년까지의 북한 사회의 모습과 생활상을 낱낱이 그려내고, 그 안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여성 자본가들의 모습을 ‘인생 2회차’라는 흥미로운 키워드를 통해 펼쳐낸다.
완독하고보니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와 애즈라 밀러가 나왔던 '플래시' 그리고 '라제떼'도 떠오르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3ayEeGYW_oc&ab_channel=ZEDarte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남편과 세탁소를 운영하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이민자 이블린 왕. 20대 시절 남편과 순수한 사랑을 불태우며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지만, 50대가 된 지금은 세탁소 운영 등 온갖 일로 허덕이며 단란했던 가족과도 삐그덕거리는 등 고달프게 살고 있다. 세무조사를 받던 중 자신이 멀티버스의 여러 다른 자신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강력한 악의 기운으로부터 모든 우주와 가족을 구해내기 위한 모험에 나서게 되는데...
"플래시"도 누군가 이야기 꺼내주시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삶을 반복해서 살면서 집착에서 벗어나느냐, 아니면 집착에 잡아먹히느냐. 계속 도전해도 안 되는 일은 그만 놔주는 게 나은 걸까요, 끝까지 도전하는 게 멋진 걸까요. 이건 저 자신한테 묻는 질문이네요.
약간 다른 주제지만 마라톤을 해보니 숙련자와 초보자의 피지컬적인 차이는 별반 크지 않더군요. 다만 숙련자는 여기서 더 무리하면 어딘가 부상이 오겠다는 감이 있어서 위험 순간에 레이스를 포기하는 거 같고 처음 출전한 러너는 어떻게든 참고 끝까지 완주하지만 이후 재활로 일 년을 보내게 되더군요. 인간이 한 200년쯤 살게 되면 백색의 간달프처럼 모든 문제의 숙련도가 높아져서 쉽고 편해질 거 같은데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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