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

D-29
이 책 진짜 흥미로워 보이네요. 책장에 잘 담았습니다. 저는 조증은 별로 없고 울증만 있는 거 같은데...
ㅋㅋㅋ 보고 나시면 여기서 말하는 경조상태라는게 생각하시는 것과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실 겁니다. 참고로 자는 자폐와 불안장애, 울증, 강박, 집착 등을 조절하는 약물을 매일 한 알씩 비타민처럼 복용하고 있다 보니 이렇듯 댓글도 잘 달고 하는데요, 에전에는 이런 게 불가능했습니다. 조금만 대화하다가도 "누가 날 싫어하는 것 같다"는 초능력에 가까운 기분을 감지하는 순간 도주 - 내뺌 - 화냄- 잠수 등을 했거든요... 대놓고 저한테 크게 디었던 분들은 아직도 가끔 웃으면서 그때 이야기 하시면 "아이고 제가 그래서 상태 좋을때만 뵙는 거죠잉" 하고 까붑니다요. 작가님, 일단 책을 한 번 읽어보시면 으흐흐흐... 참고로 하이퍼 그라피아 주인공인 이야기를 쓰려고 코로나 이전인 2019년부터 꾸준히 시놉단게서 맨땅 헤딩중이옵고. 흐흐.
저도 그 초능력 있어요. 세상 쓸데없는 초능력인데. 매일 먹는 정신과 약은 세 알입니다. 『하이퍼그라피아』 꼭 읽으려고요.
오오... 반갑습니다. 저도 첨에는 아침에 한알 저녁에 한알 밤에 두알인데 점점 줄더군요
저는 점심에 한 알 저녁에 두 알인데 세 알약이 전부 종류가 다릅니다. 아침에 먹는 (정신과 약이 아닌) 다른 약도 있습니다. 약쟁이가 된 기분이네요. ^^;;;
와우~ 역시 능력자분들 ㅎ
반가운 말씀입니다. 편히 글 남겨주세요. 저도 처음에는 머쓱했어요.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 편하게 책 얘기, 세상사는 얘기 나누면서 소속감을 느끼는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이 없을 거 같습니다. ^^
일상 생활에서 말하자면.... 저는 사실 소속감에 익숙치 않습니다. 입에 발린 말 못하고, 끼리끼리 무리지어 행동하는거 싫어하고, 단체로 한 사람의 이야기에 따라 우르르 편향되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기분 좋은 소리는 아니지만 꼭 해야하는 말은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라도 제 나름 유하게 돌리고 돌려서라도 꼭 하는 편이라... 저를 좀 어려워하거나 미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어요. 그런 분위기 다 알잖아요. 말안해도. 눈빛도 그렇고. ㅎㅎ 그래서 '나는 이곳에 속하지 않았다'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대신 어떤 일을 진행하거나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제가 중간 입장에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정리, 중재를 잘 하는 편이고 나랑 친하고 안 친하고를 떠나 일이나 문제에 있어서 더 옳다고 생각되는 쪽에는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편이라 제 성격 아는 분들은 또 필요할 때 잘 불러서 써 주시더라고요. 그럴 때는 '아~ 나 오늘은 여기에서 필요한 사람이구나. 오늘은 여기에 속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모든 일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보니 소속감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편입니다. 속했다가 안속했다가 하는 거죠 ㅎㅎ 혹자는 너는 필요할 때만 이용 당하는 거라고도 하지만 저는 그게 다 쌓이고 쌓여서 나라는 사람을 판단할 때 객관적인 데이터가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결국에는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이어진 인연들이 길게 이어지니까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려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해 주는 사람들 속에서는 서로를 알아주지만 구속하지 않는 느슨한 유대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을 이용할 수 없을 것 같아요~그리고 이용 좀 당하면 어때요, 손해 좀 보고 살아도 나중에 다 돌아오는 것 같아요~ 저도 느슨한 유대감 좋고, 여기서도 방이 존재할 땐 다들 친구처럼 와~떠들고 즐겁지만(저 그믐 모임들 때문에 인스타가 줄었어요. ㅎㅎㅎ) 방이 없어지면 끝나고, 또 다른 방에서 만나서 반가워 하고요^^
맞아요. 이용 좀 당하면 어때요. 나두 남의 도움 받고 살았으니까요 ㅎㅎ 노느니 뭐라도 도움되면 좋죠 ㅎ
저도 똑같은 유형이에요. 어디에서나 사람들이 저를 어려워하는 것, 미움 받는 것도 종종 느꼈고요. 그런데 거기에 굴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도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친목 모임보다 공동의 목표가 있는 조직에서 더 환영 받고 저도 보다 자신감 있게 다른 사람들을 대할 수 있었어요. 이런 쓸모 때문에 저 같은 유형의 인간이 진화에서 살아남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지금은 어느 조직에도 속하지 않고, 작가로서 저의 목표는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없는 것이다 보니 가끔 고립감도 퍽 느낍니다.
자유로움도 느끼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 감사합니다.
ㄷㄷ 저희 다 성향 비슷한 것 같아요. 이번 모임 좀 신기합니다 ㅎㅎ
저는 어릴 때부터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했어요. 이런 성향은 커오면서 제 삶이나 가족의 처지가 반영되어서일거 같긴한데, 아무튼 한국에서 살 때는 한국사람같지 않게 행동한다는 지적을 많이 당했고 (맹목적인 단체활동/성향에 반감이 큽니다- 학창 시절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우르르 몰려 화장실 가는 친구들이 가장 이해가 안됐어요. 특히 화장실 안가도 되는데 친구 따라 가는 애들 볼 때는 정말이지… ㅠㅠ), 한국을 떠나서 살아오면서는 어쩔 수 없이 이방인의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처지다 보니 강한 소속감을 느끼진 않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자발적으로 그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것 같기도 해요.
볼테르가 한 말이었는지 누가 한 말이었는지, 정확히 표현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런 내용의 경구를 좋아해요. ‘성숙한 사람은 모든 나라를 조국으로 여긴다. 그보다 더 성숙한 사람은 모든 나라를 외국으로 느낀다.’ 저는 어릴 때부터 모든 장소가 외국처럼 느껴졌는데 성숙해서 그랬던 건 아니었던 거 같고, 그냥 패거리주의가 너무 싫었습니다. 패거리주의에 대한 반감은 개인주의와는 조금 다른 거 같아요. 제가 속하지 않은 패거리의 패거리주의에 대해서도 굉장한 혐오감을 품고 있거든요. 그런데 패거리에서 벗어난 사람은 늘 불리하더라고요. 그게 한국이라는 사회의 풍토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인간의 사회적 본성 때문인가 싶어서 더 좌절합니다. 소셜미디어가 패거리주의를 더 강화하는 거 같아서, 정치고 대중문화시장이고 다 팬덤 없이는 성공할 수 없는 거 같아서 괴롭습니다.
패거리주의...정말 싫어요... 특히 엄마로서 보는 패거리주의는 정말..너무 싫어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의 엄마들 모임. 특히 잘 뭉치는 무리가 또 있거든요. 그렇게 엄마들이 애들의 무리도 만들어 버리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자기들끼리 우르르 같이 다니고. 저는 그게 싫어서 애랑 둘이 잘 다녔어요. 놀이터에서 놀고 있으면서 놀이터에 오는 다른 애들이랑 다같이 노는거죠. 그러면서 두루두루 친해지는 거죠. 주변 친한 사람들한테 항상 얘기합니다. 자꾸 애 친구를 만들어주려고 하지 마라. 엄마들이 아무리 그래봤자 애들은 자기랑 맞는 친구들 찾아 간다. 애 친구 만들어주려고 무리에 끼지 말고 엄마는 엄마랑 맞는 친구 찾고 애는 애랑 맞는 친구 찾고 그리고 되도록이면 엄마랑 애랑 둘이서 좋은 시간 보내고 사랑을 더 쌓으라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런 무리형성과 자기집단 외 사람들 배제, 배척하는 모습들을 보고 제외 당해보기도 하면서 한국인의 특성인가 싶었는데 또 역사를 살펴보고 코로나를 통한 본 세계를 떠올리면 인간이라 그런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대전에서 태어나서 애기 시절 보내고 경기도에서 유아 시절을 보내고 9살에 대구로 이사를 갔거든요. 대구 내에서도 또 이사를 자주해서 전학도 많이 다녀서 항상 새로운 동네 새로운 학교에서 외톨이 이방인이던 기간들이 있었기에 어딜가든 혼자 오는 사람들을 유심히 볼 수 밖에 없고 먼저 손을 내밀 수 밖에 없어요.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무리에 속한 사람이든 아닌 사람이든 서로에게 친절하면 좋겠어요.
제가 몇 년 전부터 혼자 하고 있는 엉뚱한 생각이 있는데요, 소셜미디어 시대 들어 집단적 감성의 힘이 커지면서 세계가 ‘한국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인터넷 시대가 되어서 사람들이 다양한 타인을 접하게 되면 전보다 더 개방적인 태도가 될 줄 알았는데 이 역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요.
몇년전에 《미성숙한 사람들의 사회》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읽고 너무 놀랐거든요. 우리 나라만 그런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미성숙한 모습들이 비슷하더라고요. 도대체 왜 그럴까 궁금했는데..... 아하!!!! 이게 작가님께서 말씀하신 '세계의 한국화'인가 싶네요. ㅎㅎ
미성숙한 사람들의 사회 - 그들은 왜 세상 모든 게 버거운 어른이 되었나독일의 소아청소년 심리치료 권위자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문제는 바로 우리 자신에게 있다고 잘라 말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제대로 인식하고 바로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성인의 관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저도 『미성숙한 사람들의 사회』를 인상적으로, 그리고 조금 즐겁게(?) 읽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저자가 대신해주는 거 같아서... 저는 ‘K-’의 한 특징으로 미성숙함을 들곤 해요. 미성숙한 사람들이 개인으로 혼자 서지 못하고 패거리에 휩쓸린다고 생각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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