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

D-29
6. 서로서로 메너 지키려는 좋은 분들과 1998년부터 지금 아파트에서 살고 있어요. 학교를 둘러싼 아파트촌이라 도어락 없던 옛날에 열쇠 없을 땐 친구집에 가서 기다리곤 했었네요 ㅎㅎ 감사하게도 층간소음이나 담배, 무례함 같은 골치아픈 일 없이 20년 넘게 살고 있는 것도 정말정말 큰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못 가겠어요. 친구가 신도시 새 아파트로 들어갔는데 12시가 다 되도록 뛰어다니는 소리가 나서 인터폰으로 연락했더니, 처음엔 우리집 아니다(?) 10시면다 잔다. -> 24개월인데 애를 묶어두냐며 적반하장으로 소리(?) 지름 -> 12시에 자는 시간이라고 누가 그랬냐, 그 정도는 이해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또 화를 냈다고 합니다. 머리 아프죠. 월세든 자가든 적어도 몇 년은 살아야죠. 그 생각으로 들어가는 건데 집이 집이 아니라 지옥이면 살고 싶을까요. 제가 소음이나 냄새에 엄청 예민한데, 환불도 안 되고 법도 복잡한 게 한 번에 선택으로 나를 구렁텅이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게 문제예요. 무례한 이웃도 문제지만, 부실공사도 한 몫하는데다 입주민이 다같이 건설사를 고소해야하는데 집값 때문에 쉬쉬할 수밖에 없으니 계속 개인의 스트레스와 문제로 연결되는 것 같아 더 무섭더라고요. 그리고 부실 공사를 했다는 게 밝혀지면 아파트를 허물고 다시 지을 수가 있을까요 ㅠ 없겠죠 ㅠㅠ?
전 얼마전에 건너건너 아시는 분이 분양 받은 아파트가 철근이 25%만 들어간 곳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단 얘기 듣고 우리집 아파트는 과연 괜찮은가?란 생각까지 했어요. 고층아파트라 무슨 일 생기면 젤 먼저 무너질거 같아서요 ㅜㅜ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 사고가 났던 나라에서, 2020년대에, 공기업과 대기업이 아파트를 그렇게 부실하게 짓는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이거야말로 가장 무서운 괴담 아닌 괴담이네요.
크크크... ... 당시 뉴스에 나온 백숙자이가 바로 저희동네입죠... ㅎㅎㅎ 거기 이사갈 뻔했는데 다행히(?) 추첨서 탈락...
전 철골의 25%를 뺀 게 아니고, 25%만 들어갔단 얘기에 깜놀...근데 백숙자이..이름이 참 맛있어 보이네요.
출근 시간이 빠르지 않은데 이른 아침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적이 있어요.아침잠깨우는 핸드폰 진동 알람소리인데 그게 어느 집에서 나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외벽을 타고 전달되는 것 같더라구요. 예민하게 행동하고 싶지 않았지만 관리사무소에 한 번 연락드렸고 해결하기 힘들다는 말만 들었어요. 그 후로도 아무튼 아침잠을 깨웠지만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ㅠㅠ
아아 저 이거 압니다... 춤추는 소녀가 이것도 함께 하...
'춤추는 소녀'도 소설 제목으로 아주 좋은 거 같습니다.
제가 층간소음을 느므 많이 쓰고 있긴 한데 또 써야하나 고민되긴 하더라고요... ㅋㅋㅋ 청소년 장편에 녹여낼까 합니다. 마침 5월부터는 <유리가면2> 집필 시작해야하는데 거기 딱 어울릴 캐릭터가 하니 있습죠.
오래된 단독 주택을 수리해서 사는 문화에서 귀신 들린 집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거고, 공동주택 사는 문화에서는 층간소음 이야기 많이 나오는 거죠, 뭐. 『유리가면: 무서운 아이』의 속편에 춤추는 소녀가 나오는 건가요? ^^
네.ㅎㅎ 장맥주와 조영주 그믐도 등장시키면 아주 그럴 듯할 듯합니다. ㅎㅎㅎ
저희 집이 방음이 꽤 잘 되는 거 같은데 옆집(으로 추정되는 집)의 휴대폰 진동 소리가 들릴 때면 내가 환청을 듣고 있나 하고 놀랍니다. 소리를 듣는 건지 진동을 느끼는 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거 생각보다 진동이 심하죠? 제가 예전에 알람을 소리로 해놨는데 그 설정에 진동도 되어있었나봐요.것도 모르고 바닥에 뒀다가 아랫집에서 올라와 가지고 죄송했던 적이 있어요. 집에서는 핸드폰을 잘 안보는 편이라 아무데나 뒀었는데 그 뒤로는 진동이든 아니든 혹시 모르니 폰은 항상 폭신한 무언가의 위해 올려두는 습관으로 바꾸었답니다. 습관 바꾸는게 하루아침에 되는게 아닌데 사실 그런 일이 있고 며칠 뒤에 저희 윗집에서 핸드폰 진동으로 저희에게 한참동안 고통을 주셔서 제가 비로소 아랫집의 고통을 진정으로 깊이 공감하게 되어서 매우 신경써서 습관을 고치게 되었드랬죠. 그리고 여러 기사들을 보니 실제로 어떤 소음이 바로 윗집이 아닌 경우도 많더라고요. 그전에도 층간소음에 대해서 어필한 적은 없지만 그런 기사를 접한 뒤에는 어느 집인지 모르는데 함부로 어필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참는 쪽으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주 심한 층간소음은 없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죠.
친구가 층간소음 카페까지 가입했는데 "결국 윗집이더라"가 많았대요. 친구네 윗집도 "저희집 아니에요!" 라고 해서 믿었더니 이런 뒷통수가 따로 없는 ㅠㅋㅋㅋ
아하... 결국은 그렇구만요.
6. 저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 경기도 포천 토박이였습니다. 시골 단독 주택에 살며.. 이웃과는 아무래도 가까울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가까웠습니다만.. 막 ~ 왕래를 좋아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성향상 내향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물론.. 가상 현실에서는 외향적으로 보여지기도 할 것 같습니다. 말을 하고 보니.. 현실에서도 외향적인 측면이 조금은 있는 것도 같습니다... ;;; 정리하자면.. 그때 그때 다르지만 대체로 내향적인 편 같습니다. ㅎㅎ;;) 아무튼.. 가만히 있어도 이웃과의 만남이 자주 생기곤 하다보니.. 딱히 나서서 만남을 추구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경기도 시흥시에 10년을 약간 넘기게 살고 있습니다만.. 처음 5년 정도 복도식 아파트에 살 당시에는 어쩔 수 없이 꾸준히 인사를 하다보니 최소한의 인사를 하며 살았습니다만.. 지금은 딱 옆집 가족들과 인사만 하는 수준입니다. 지금까지 크게 생각해보진 않았습니다만.. 지금 막 생각해본 이웃 사이의 적정 심리적 거리는.. 그냥 인사만 하는 정도 같습니다. 물론 어떤 가까워질 수 있는 조건이 있다면 가깝게 지낼 수도 있겠지만요. ㅎㅎ;;
단독주택이냐, 복도식 아파트냐, 계단식 아파트냐 등 주거 구조에 따라 이웃과의 거리도 어느 정도 정해지는 거 같아요. 사람들이 점점 사생활을 중시하게 되면서 복도식보다 계단식 아파트가 더 많이 지어지는데, 시장을 통해 이웃과의 거리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한다면 너무 나간 해석일까요.
말씀에 전반적으로 무척 동의합니다. 그래서 너무 나간 해석 같지 않아요. ㅎㅎ 저는 평소에 사랑을 난로에 비유하는 것과 (너무 뜨겁지도 춥지도 않은 적정한 거리) 고슴도치 딜레마를 신뢰합니다. 우리 사회에는 건강한 거리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 전에는 너무 가까웠다는 것이.. 최근 되어서야 느낀 점입니다. ㅎㅎ;;
거주지의 특성상 이웃과 접점을 갖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면으로 볼 일은 거의 없고 애써 서로 노력하지 않습니다. 다만 종종 엘리베이터에 층간 소음과 실내 흡연 이슈를 저격하는 경고문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종종 올립니다. 터프하게 보이고 싶어서 일부러 맞춤법을 틀리게 씁니다.
아파트 주민들이 사용하는 커뮤니티 앱 같은 게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공동구매 같은 것도 하고. 맘카페가 유행하기 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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