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 2층 5층 7층에 그런 의미가 있는지는 몰랐습니다. 독자의 접근성을 좋게 하기 위해서 엘리베이터 괴담을 있는 그대로 차용했습니다.
산토끼는 아무리 생각해도 저도 수상했습니다.
엘리베이터 괴담은 도시괴담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ㅎㅎ 출처는 아마 일본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퍼진 게 아닐까 싶고요.
[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
D-29
조영주
바닿늘
여러 답변들 보면서...
책이 엄청 확장되는 느낌입니다.
크으..
대혼돈의 멀티버스를
몸소 경험하는 느낌이랄까요?? ㅎㅎ
장맥주
작가님께 질문 있습니다. '소원'이라는 이름은 의도적으로 지으신 건가요? 보통 인물들 이름을 지으실 때 주제를 염두에 두고 지으시나요?
새벽서가
저도 주인공의 이름이 궁금했어요.
게으른독서쟁이
저두요. 일부러 '소원'이라고 지은 것 같은데.
장맥주
제목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싶어요. 크로노토피아라는 단어가 익숙한 말은 아닌데, 제목으로 정할 때 고민은 없으셨는지요? 그리고 작가님은 집필하실 때 제목을 먼저 정하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초고 작업을 마치고 제목을 정하시나요?
메롱이
소소한 부분이지만 크로노토피아란 워딩에 대한 출처가 에스콰이어 잡지인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시간의 변화에 따라 공간의 용도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같은 공간이지만 낮에는 교실로, 밤에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
잡지라는 게 시간에 관한 속성이 무엇보다 강한 매체이고 그래서 의도적으로 테마를 싱크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괜한 과잉 해석 같기도 하네요.
챗 GPT는 이렇게 설명해주네요.
"크로노토피아(Cronotopia)"는 시간과 공간이 교차하는 상상의 세계를 가리키는 개념입니다. 이 용어는 '크로노스(Chronos)', 즉 시간을 나타내는 그리스 신과 '유토피아(Utopia)', 이상적인 세계를 의미하는 말인 '유토피아'의 결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크로노토피아는 시간과 공간이 서로 얽혀 있는 특별한 상황을 의미하며, 특히 문학, 철학, 미학 등의 분야에서 사용됩니다. 이 용어 는 일상적인 시간과 공간의 틀을 벗어나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거나, 이상적이고 균형잡힌 세계를 상상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새벽서가
딱 들어맞는 이야기는 믿을 수 없다. 진실은 좀 더 허술하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그런 것들에 가깝다.
『크로노토피아 - 엘리베이터 속의 아이』 조영주 지음
문장모음 보기
신이나
1508호, 803호 등 소원이가 문을 열 수 있는 집들의 번호는 작가님이 마음에 드는 번호로 선택하신건가요? ^^
조영주
처음에는 이 소설 가제가 "양치기소년의 인생사용법"이라서요, 조르주 페렉의 "인생사용법"에 나온 법칙을 응용해서 호수를 적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려는 원대한 계획을 진행시키다가... ... 너무 복잡해져서 포기했습니다. 안 그래도 설정이 너무 심한데.
그 후, 실제로 살았던 아파트 호수들과 예전에 친구네 집 호수들에서 조금씩 숫자를 바꿨씁니다. 아니 이상하게 자꾸만 제가 살았던 집 호수랑 친구들 살았던 집 호수 적더라고요... 왜지...
하지만 1층은 꼭 적어보고 싶어서 그건 의도였습니다.
장맥주
@조영주 작가님께 사소한 질문이 있습니다. 2023년 7월 17일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짜인가요? 아니면 그냥 이 대목을 쓸 때 날짜인가요?
siouxsie
46-47p에 보면 엘리베이터를 탄 것도 아닌데, 재민이가 자기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니, 소원이가 "응, 내 소원이야."하자 갑자기 방에서 2018년으로 돌아갑니다. 이런 기적같은 일이 제가 읽은 부분까지는 안 일어나고, 아저씨나 할아버지 될 때까지 열심히 살던데, 여기서는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건가요?
조영주
아아 이것은 시스템 상의 장치 중 하나인데요, 중간에 보시면 기억나시죠. 계속 1층 누르고 있었는데 10층 갔던 거. 그것과 마찬가지 장치입니다. 규칙성이 없는데 소원은 자꾸 규칙성을 찾습니다. 닌겐이니깐요. 닌겐은 불합리한 것을 보면 어떻게든 이성적으로 이해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 공포에서 이겨날 수 있는 심리적 방어기제를 획득할 수 있거든요.
소원은 꾸준히 어떤 규칙이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규칙 같은 건 없었던 거죠. 그렇기에 뒷 부분에서는 이런 장면이 없는데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자 또 소원은 규칙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siouxsie
아! 그랬군요
저 읽으면서 왜 규칙이 없고 이렇게 엘베맘 아니 아파트맘대로지? 했거든요.
저처럼 루틴에 살고 죽는 자에게 형벌같은 무규칙의 세계
게으른독서쟁이
1부까지 읽을 수 있으려나 하고 밤늦게 잡았다가 금새 다 읽어버리는...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괴담을 들으면 진짜 해보고 싶었는데 항상 못했어요. 왜냐면.... 진짜 괴담대로 성공할까봐요.. ㅋㅋㅋ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갈때면 푸세식 화장실 밑에서 귀신이 파란휴지 줄까 빨간휴지 줄까 그러면 뭐를 선택해야하나 무슨 말을 해야하나 말을 하지 말아야 하나 하면서 화장실을 가곤 했고요. 미래의 남편을 보고 싶으면 거울을 보고 칼을 물고 어쩌고 저쩌고 했던 괴담들도, 분신사바도 흥미롭지만 다가갈 수 없는 영역이었습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 괴담 얘기라고 그래서 밤에 읽어도 되나? 무서운 거 나오면 어떡하지?하고 걱정했는데 공포물이 아니라 참 다행이었습니다. ㅎㅎ
초반에는 소원이 때문에 아동학대 내용이 주된 내용일까봐 걱정했는데 것도 아니라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크로노토피아'라는 말을 작가님께서 만드신 용어인 줄 알았는데 실제 있는 개념이라 더 신선했습니다.
+ 혹시 작가님께서도 괴담들을 듣고 실제로 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 각 인물들이 돌아가고 싶어하는 시점이 있잖아요. 작가님께서도 돌아가고 깊은 시점이 있나요?
+소원이는 엄마에게 학대를 당하며 자랐는데 처음 과거로 돌아가 엄마가 없는 세상에서 살면서 엄마가 맘에 걸린다며 엄마를 만나고 싶어하는데 왜 엄마를 만나고 싶어했을까요? 그리움인가요 아님 단지 궁금한건가요?
조영주
제빵소설 뒷부분 써야 하는데 안 쓰고 시놉짜며 "그래 ,다음 장면은 꽈배기다!" 하다가 질문 달렸다고 신났다고 답변 제깍 적습니다.
1. 저는 어렸을 때 괴담은 아니고, <야와라>라고 하는 우라사와 나오키 만화에 나오는 한판 엎어치기가 궁금해서 동생을 상대로 한판 엎어치기 상대하다가 동생 팔이 나갈 뻔한 적은 있습니다.
2. 제가 돌아가고 싶은 시점은 정자 상태나 난자 상태로 돌아가서 아예 안 태어나는 겁니다.
3. 처음에는 엄마가 맘에 걸렸다기 보다는 본능적으로 엄마를 찾았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건 심리적으로 예시되는 이야기 중 하나인데요, 모성본능보다 아이가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 즉 보호자에게 기대는 마음이 훨씬 더 강하다 에서 빗댄 살아남기 위한 본능이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게으른독서쟁이
1. 저랑 비슷하시네요. 아이들은 목마타는 걸 좋아하잖 아요. 저도 그랬고 제 동생도 그랬거든요. 그래서 제가 4학년 쯤이었나?? 내가 두살터울의 남동생을 목마를 잘 태울 수 있을지 궁금해서 목마태웠다가 그만.... 비틀비틀... 동생이 떨어지며서 코를 어디에 박아서 코피가..ㅋㅋㅋ 미안했지만 지나고 나니 재밌는 일이었어요. ㅎㅎ
2. 저는 딱히 돌아가고 싶은 시점은 없는데 그런 생각이 듭니다. 태어나는 것은 본인이 선택할 수 없지만 죽는 것은 본인이 선택해도 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기는 하는데...물론 순간적인 선택이어서는 안되겠지만요. 나이가 들수록 존엄사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네요.
죽음 생각하니 또 다른 의문이 드는데요. 소원이가 그 붕괴의 날이 되기 전에 죽질 않더라고요. 살다보면 사건 사고로 죽을 수도 있잖아요. 세상의 모든 일을 다 기억할 수도 없고 아무리 조심해도 불운은 어디서든 올 수 있으니까요. 그 많은 날들을 살면서 원하는대로 잘 되지 않는 인생에서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죽음을 택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물론 현재의 버전이 좋기는 하지만 혹시 죽음을 선택한 버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실까요?
3. 역시 그럴거라고 생각했습니다.ㅎㅎ
조영주
후후 다시 들여다보시면 자살시도를 하자 10층으로 돌아오는 일을 반복하다가 다관두자 모두가 되는 모습을 찾으실것입니다
조영주
미리보기스포방지
게으른독서쟁이
오옷?? 그랬던가요? 너무 빨리 읽어서 잊어버렸나? 혹시 놓친 부분이 있나 싶어 다시 읽어봤는데... 그래도 놓쳤나보네요. 다시 읽어봐야겠다.
그 3000매에 달하는 많은 버전에도 애초에 자살이든 타살이든 죽음은 선택지에 없는 거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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