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

D-29
저도 『알레프』 다시 읽으려고요.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은 좋아하는 작품이라 여러 번 읽었어요.
픽션들은 소장품이었는데, 궁금해지네요
제목도 너무 멋있지 않습니까? "픽션들"이라니.
저에게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죽어 있던 연애 세포를 깨우는 갬성 애니라 (혹시라도) 이혼하게 되면 다시 보려고 아껴두는 명작입니다.
타임루프물 정말 좋아하는 장르인데요! 지금 당장 기억나는 것은 넷플릭스 제작 미드 <러시아 인형처럼>을 인상 깊게 보았어요. 극중 남자 주인공이 했던 대사가.. 다시 제 마음을 너무나 정확하게 표현해 주었거든요. 제가 가진 빈약한 언어로는 표현하지 못했던 제 마음을 드라마 대사로 들었습니다.
제가 러시아도 별로 안 좋아하고 인형도 별로 안 좋아해서 큰 관심이 없었는데 이 모임에서만 "러시아 인형처럼"을 추천해주시는 분이 세 분이나 계시니 안 찾아볼 수가 없겠네요. 저는 제목도 여기서 처음 들어보는데... ^^
이 시대 최고의 작가(아몰랑) 옥타비아 버틀러의 '킨'입니다. 1970년대에 미국에 사는 흑인 여성이 갑자기 1800년대로 떨어집니다. 거기서 죽어가는 백인 남자아이를 살리는데요. 다시 자신이 살던 시대에 돌아갔다 1800년대로 돌아가는 타임루프가 시작되는데.....문제는....그 아이가 자신의 조상이었다니!
흑인, 그리고 여성. SF 역사상 가장 유니크한 작가이자, 문학적 성취와 상업적 성공을 모두 거머쥔 작가로 손꼽히는 옥타비아 버틀러. <킨>은 그의 대표작이자 최고 성공작이다.
옥타비아 버틀러 받고 로저 젤라즈니 얹어 봅니다. 뭔가 대조적인 느낌으로다가... ^^ 다중우주물 "앰버 연대기"입니다.
앰버연대기 1 - 앰버의 아홉 왕자로저 젤라즈니의 판타지 소설. 1970년 다섯 권으로 이루어진 <앰버 연대기>의 1권 <앰버의 아홉 왕자>는 출간되자마자 판타지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반지의 제왕> 이래 최고의 걸작 판타지라는 평가를 획득한 바 있다. 수차례 휴고 상과 네뷸러 상을 수상한 작가는 자신이 창조한 이 마법의 세계를 통해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킨! 너무 재밌었죠!!
요즘 윕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전 웹툰 <내가 죽기로 결심한 것은>을 추천합니다. 한사람을 살리기 위해 무한 회귀물. 역시나 회귀가 거듭될수록 인물간 관계와 사건은 더욱 복잡해지고 죽음은 또 반복되는데 마지막에 어찌나 눈물나던지요. 제발 사랑하게해주라~~
회귀물 웹툰, 웹소설이 엄청 나오는 걸 보면서 약간 어리둥절한 사람입니다. 이 소재가 젊은 세대한테 이렇게 인기가 있는데 무슨 의미를 부여해야 하나, 무슨 시대정신이 있다고 봐야 하나, ‘이생망’ 정서가 깔려 있나, 그런 생각들을 해요. ^^
그믐북클럽에서 읽었던 황모과 작가님의 서브플롯을 추천해요. 중반부로 넘어가야 진가를 알 수 있어요.
평행우주라는 단어를 보니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떠오르네요. 좀 정신없긴 했지만 재밌게 봤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서로 다른 시간의 흐름으로 인한 공존이라는 면에서 다중우주물로 볼 수 있지 않나 싶은 <인터스텔라>도 생각나고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남편과 세탁소를 운영하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는 이민자 이블린 왕. 20대 시절 남편과 순수한 사랑을 불태우며 모든 것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지만, 50대가 된 지금은 세탁소 운영 등 온갖 일로 허덕이며 단란했던 가족과도 삐그덕거리는 등 고달프게 살고 있다. 세무조사를 받던 중 자신이 멀티버스의 여러 다른 자신들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 강력한 악의 기운으로부터 모든 우주와 가족을 구해내기 위한 모험에 나서게 되는데...
인터스텔라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가 다가온다. 지난 20세기에 범한 잘못이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을 불러왔고, NASA도 해체되었다. 나사 소속 우주비행사였던 쿠퍼는 지구에 몰아친 식량난으로 옥수수나 키우며 살고 있다. 거센 황사가 몰아친 어느 날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딸과 함께 도착한 곳은 인류가 이주할 행성을 찾는 나사의 비밀본부. 이 때 시공간에 불가사의한 틈이 열리고, 이 곳을 탐험해 인류를 구해야 하는 임무를 위해 쿠퍼는 만류하는 딸을 뒤로한 채 우주선에 탑승하는데...
에브리씽... 당연히 나올 줄 알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터스텔라도 그러고 보니 미래에서 보내는 메시지라든가 블랙홀에 들어간 다음 장면 묘사 같은 게 다중우주물로 해석될 수도 있겠네요. 다중우주물이라는 게 양자역학 덕분에 생겨난(아니면 적어도 힘을 얻은) 장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젠 무언가 시간이나 차원을 다룬다고 하면 양자역학이 뭔지도 잘 모르면서도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그 모든 것들을 설명해주는 것 같달까요? 양자역학으로 설명되지 못하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싶네요.
기억이 정확치는 않은데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에서 행크 핌 박사와 와스프의 대화를 이해하지 못하던 앤트맨이 “당신들 그냥 아무 단어에나 ‘퀀텀’이라는 말 붙여 쓰는 건 아니죠?” 하고 물어보던 대목이 생각납니다. 메타유머처럼 들리더라고요. 시나리오작가들은 분명 재미있어 했을 거 같아요. ^^
오오 드디어! 제가 원하는 두 개의 작품이 등장!
오야르~ 원하시던 작품이라니 기쁩니다!!
두 영화 두 재밌게 봐놓고 타임루프에만 꽂혀서 생각도 못하고 있었네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저도 이 영화 너무 좋아하는데요. 보고 나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가족에 대해 이런 방식으로 말할 수도 있구나 싶은게. 졸다 깨다 했던 남편은 끝내 이해를 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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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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