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2> 함께 읽으실래요?

D-29
오늘 분량에서, 리처드 도킨스도 창조론자를 속인 거 아닌가요? 창조론자인 거 숨기고 리처드 도킨스를 촬영한 것이나, 리처드 도킨스 또한 본인이 진화론자인 거 숨기고 창조론자를 촬영한 거나...도긴개긴같아요. ㅎ
도킨스는 티비 프로그램도 많이 했었네요. 왤케 자꾸 새박사님 윤무부님이 생각이 나는가 하며 읽었어요. 그리고 리처드 도킨스는 정말 이야기 중간에 딴 얘기로 잘빠지네요. ㅎㅎ
토론하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창조론자들과 열심히 투쟁적으로 토론을 했었네요. 리처드 도킨스가 이름을 하나 하나 거론하며 비꼬고 비판하는 걸 읽으니 확실히 우리나라 작가들은 매우 조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엔 좋은 이야기를 쓸 때도 책에 언급되는 사람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는 분위기이기도 하니까요. 내일도 비슷한 이야기가 이어질 것같네요~
무신론자와 창조론자의 토론 자체가 싫은게 아니었네요.펠은 윌리엄스 대주교,랍비장색스, 조지코인신부 같은 성직계의 신사들과는 열심히 토론을 했었네요.
당신의 몸에 있는 모든 원자는 폭발한 별에서 왔다. 그리고 아마 당신의 왼손에 있는 원자들은 오른손에 있는 원자들과는 다른 별에서 왔을 것이다… 예수 따위는 잊자. 당신이 지금 여기에 있는 건 예수가 아니라 별들이 죽어주었기 때문이니까.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2 - 나의 과학 인생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오늘은 어제와 이어지는 내용이었으니, 좋았던 문장들을 발췌해봤어요.
이번 10장에서 제일 와닿았던 내용은 코인 신부는 또 자신이 가톨릭을 믿게 된것은 우연히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흔쾌히 인정했다. 자신에 만일 무슬림 집안에서 태어났다면 마찬가지로 독실한 무슬림이 되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입니다. 코인신부님의 담백한 인정이 진정한 종교인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말대로 고명한 인사들의 향연이 이어지네요.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달달거리는 폭스 바겐을 타고 와서, 직접 싸온 빵과 치즈를 대충 잘라준 일화도 흥미롭고요. 오늘 글을 읽으면서는 한국의 과학자들을 떠올렸어요.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방송에 얼굴을 알리고 열심히 여기저기 다니는 분들이요. 그나저나 다음와 같은 문장을 써놨는데도 왜 전혀 자랑같이 느껴지지 않는 건지 모르겠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일깨워준 바에 따르면, 내게는 진취적인 기업가—그리고 물론 부자인—독자들이 있었는데, 그중 일부는 팬이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나를 열렬히 지지했다."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은 TMI 측면이 많고, 리처드 스스로도 이건 여담이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곤 해서, 다 읽고나서도 감상을 나눌 부분이 없기도 해요. 저도 지금 며칠째 감상을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 고민하면서 남기고 있거든요. 그러니 여기에 감상 남기지 못하더라도 술술 계속 읽으시면 될 듯해요.
ㅎㅎ 무슨말인지 너무 공감이 되서 ~~^^ 무슨말을 써야할지 모를때가 많아서 나의 문해력 뿐 아니라 생각을 얘기하는 여력이 많이 부족한가 라는 생각을 수없이 하게 되더라고요. 뭐 리처드도킨스와 친한 과학자들을 얘기할때도 누군지 모를때가 허다해서 나는 무식한가 생각도 하고요 ㄴㅋㅋ 하지만 읽는동안은 너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는것도 도킨스의 매력 같아요
내용은 재미있는데 할 얘기가 없죠 . 중요하지 않은 내용도 많고요. 그래서 tmi고요 ㅋ 전 내일 주말 이틀 분량 읽으려고 해요 ~
11장 시모니 교수 편에선 제레미와의 일화가 너무 좋았습니다. 낡은 폭스바겐 비틀 , 풀밭 점심그리고 와인 선물 인생의 더 좋은것들도 음미할 줄 아는 사람 … 너무 멋있는 사람이어요.
제레미 아니고 제러드요 ~~ㅠ.ㅠ
12장 원격작용부분이 흥미로왔어요. 단순한 짝짓기 의식같은 거라 생각했는데 신호를 보내는쪽이 작용을 해서 신호를 받는 쪽을 조종한다는 부분이요.
저는 그동안 리처드도킨스가 시, 시인 이야기를 드문드문 한적이 있는데 오늘 부분을 읽고 과학자와 시인 이 뭔가 동질감이 있는것처럼 느껴졌어요. 상상의것을 개념화하고 진실이 되고 새로운것에 이름을 붙여주고 … , ‘재채기를 통해 분출되어 나간다면, 그들은 협력하지 않을것이다. 우리는 그런 그들을 바이러스라고 부른다. ’뭔가 시같지 않나요? ㅎㅎ 그런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말이 잘 통하는 동료를 보고 우린 분명 어렸을 때 같은 시를 읽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부분도 시적이더라고요 :)
얼마 전 어느 과학자가 과학은 혼자 하는 학문이 아니라서 과학자에겐 누구보다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걸 들었는데, 오늘 리처드가 적응주의에 대한 논쟁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역시 과학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한 것같았어요. 혼자 연구실에 틀어박혀 실험만 하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논쟁하고 반증하고 다투고 겨루면서 주류 이론을 만들어가는 게 과학자들의 일처럼 보였고요. 그런데 과학자 중엔 무례한 사람들도 꽤 많나봐요. 다른 과학자가 강연을 하는데 너털웃음을 터트리며 방해를 하다니. 리처드가 대놓고 이름 거론하며 비판한 것도 이해되네요.
앞에서 리처드 도킨스가 자신의 책을 철학적으로 인정해준 철학자의 글을 인용하며 자랑스러워했는데요. 오늘 글을 봐도 리처드 도킨스가 하는 일은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진화라는 개념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문장을 보면요. "충분한 지식을 갖춘 동물학자라면 어느 종의 해부 구조, 생리, DNA로부터 이론상 그 종이 어디서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적을 대했는지, 어떤 기후와 씨름했는지 등을 읽어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내가 처음 떠올린 것". 떠올린 생각을 계속 하다가 "여러 학생과 토론하고 논쟁한 끝에 ‘죽은 자의 유전자 책’이라는 표현을 만들어"냈을 테고요.
바이오모프들이 식물학에서 곤충학으로 진화를 했단 얘긴거죠? 생물체들이 출현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처음보았을때 느꼈다는 그 환희는 진화론자로서 어마어마 했을것 같아요.
주말에 책을 읽지 못할 거 같아서 미리 미리 읽다 보니 이제 12장이 거의 끝났네요. 12장은 도킨스 사상(철학? 이론? 무슨 용어가 적당할지...)의 요약본 같은 장이네요. 상당히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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