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 함께 읽으실래요?

D-29
부모님 형제가 겹사돈이 되었고, 페니의 동생인 토머스는 리처드의 내친사촌이자 이종사촌이 되었다는 것이 결국 이런 의미네요. "우리는 조부모 네 명을 모두 공유하므로, 각자의 부모를 제외하고는 모든 선조가 같다." 형제 관계보다 더 희소한 이 관계가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고요. 그리고 소설에서나 나오는 줄 알았던 '하루 아침에 상속자가 된 사연'의 주인공이 리처드 아버지인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책을 늦게 구해서 오늘부터 읽었는데 5장까지 술술 읽었어요. 어린 시절을 구체적으로 기록해준 부모님 덕분에 이 자서전이 가능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보름삘 겹사돈 관계 순간 이해하지 못해서 한참을 생각하고나서 이해하고 신기했어요 ㅎㅎ.. 하루아침에 상속자된 아버지 역시… 너무 부럽구요!
대체 왜 어른들은 아이들이 속아넘어가도록 부추길까? 산타클로스를 믿는 아이를 가벼운 탐구의 길로 이끄는 게 정말 그렇게 못된 짓인가? 산타클로스가 세상 모든 아이에게 선물을 배달하려면 굴뚝을 몇 개나 타야 할까 물어보는 게? … 산타클로스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딱 잘라 말하자는 게 아니다. 아이에게 회의적 검토라는 훌륭한 습관을 장려하자는 것뿐이다.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 - 어느 과학자의 탄생 78쪽,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리처드 도킨스식 교육(육아)관이 마음에 들었어요!
내가 할 일은 그런 일이 벌어질 수 있음을 믿는 것뿐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 까닭은 내 기도가 충분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했다. … 기도에 대한 아이들의 시각은 그처럼 순진한 법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어른이 돼서도 그 상태를 벗어나지 못해, 하느님에게 주차공간을 확보해달라거나 테니스 시합에서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 - 어느 과학자의 탄생 111쪽,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신을 믿지도 않으면서 기도했던 저의 어릴 적 모습이 떠올라서 재밌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도 그런 어린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이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5장을 끝으로 아프리카에서의 인연은 끝났네요. 도킨스 부모님은 모험심이 모두 강하신 분들 같아요.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농사를 짓겠다는 생각과 그 의견을 따라주는 어머님! 몸에 과망간산칼륨을 바르는 것부터 모두 기발하고 누구도 선뜻 하지 못하는 것들을 몸소 보여주시니깐요. 이런 기질을 도킨스가 아마 물려받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어린 시절의 도킨스를 상상하게 되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할 수 있다. 해야 옳다. 해야 한다. 할 것이다' 못 해! 안 돼! 싫어! 안 해! 차례차례 그냥 넘겨버려! 잘 모르겠지만, 음을 넣어 읽게 되네요^^ 5장 완료입니다!
도킨스의 어렸을 때의 학창 시절의 이야기는 참 신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학창 시절의 기억이 인상에 남을만한 것을 빼곤 누가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상황이었는지 전혀 기억이 안나는데 어떻게 그 당시를 떠올릴 만큼 생생하게 글을 작성했는지 감탄하게 되더라구요. 혹시 기록을 남겼을까? 란 생각도 해보면서 제 마음대로 기록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봅니다. 그리고 프랑스어 선생님께서 도킨스의 학생부에 '공부를 회피하는 재주가 뛰어납니다.'란 문구를 작성했다는 사실에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지금은 그런 문구 자체를 작성할 수 없는데 그 당시는 가능했다는 것과 그 문구가 그 당시의 도킨스의 어린 시절의 모습 그대를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것도 어찌보면 좋았던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요즘은 학업과 관련된 것만 작성하니깐요... 오늘은 일찍 6장을 완료했습니다. ^^
시간이 흘러도 우리가 계속 같운 사람이라는 말은 사실 그 뜻이 모호하다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1 - 어느 과학자의 탄생 p137,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어린시절 리처드는 지금의 리처드가 보기에 비판적 혹의 회의적 사고력이라고 할 만한 재능이 태부족이었다는 사실을 까발린다. 지속적으로 이런 내용이 나와서 잼나네요. 지금은 엄청 회의적이신듯요. 어린아이인 리처드를 저렇게 얘기하는거 보면요. 6장 완료입니다.
"가짜 기억은 때로 진짜 기억과 구별되지 않는다."
위의 문장이 들어간 책이 부모님의 기록을 제외하면 리처드 도킨스의 기억에 의존한 방대한 분량의 책이라는 것이 재미있네요. 아무리 가짜 기억이라고 해도, 저 역시 풀이음님처럼 학창 시절의 기억이 거의 없어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리처드는 일기도 쓰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리처드 도킨스가 견진성사까지 받았네요. 나름 신실했던 그가 어떻게하다가 <만들어진 신>을 쓰게 됐는지, 그 이유도 나올 것 같아요.
우리는 과거의 아이와 현재의 성인이 같은 '인간'이라는 착각에 빠져있다.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이의 몸을 물리적으로 구성했던 분자들 중에서 수십 년 뒤까지 살아남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익히 들어 알아도, 어쨌든 우리 기억은 오늘에서 내일로, 나아가 지난 10년에서 다음 10년으로 매끄럽게 이어진다. 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6장 완료했습니다~ 어릴 적 기억이 생생하지 않아도, 어린 시절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어떠할 때는 우울했었던 과거를 후회하게 되기도 합니다. 지금은 또 10년 후의 과거가 될 테니, 현재의 내가 원하는 것을 잘 들여다보고 즐겁게 살아가자고 다짐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7장에서는 학교 밖 도킨스의 이야기가 짧게 나오네요. 책에서는 아직까진 자연학자로서의 길에 접어들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유년시절의 목가적 삶과 자연친화적인 삶, 그리고 부모님과 친지들의 영향으로 자연학자로서의 길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주변의 인적 구성이 참 부럽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
리처드 가족들은 모두 좀 유쾌한 기분이 들어요. “네 눈동자는 마치…끈주머니같아” 그리고 개가 우량계에 실례하는 장면을 포착하고 아버지의 열정이 아주 조금 꺽였다는 ㅋㅋ 시트콤처럼 지나가는 7장이었습니다.
7장까지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드네요. 나에게도 초등학교 이전과 초등학교 시절의 이야기가 이렇게 생생하게 남아있나 싶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야기를 쓴 다는 마음으로 떠올리면 생각보다 많은 게 떠오를 수는 있겠다 싶네요. 7장까지만 읽었을 때는 왜 생물학자가 됐는지는 내 유년 시절과 크게 관련 없다라는 이야기처럼 들리네요. 아주 특이한 유년 시절을 보낸 건 확실하지만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이렇게 긍정적으로 그려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하며 읽었어요. 리처드가 어렸을 때 만난 어른들이 대부분 따뜻하면서 개성있고 매력적이었다는 게 그가 가진 운 같고요. 살짝 부러움을 느끼며 내일 이야기도 기대합니다.
2장부터 5장까지 읽었습니다. 리처드가 8살 이전 아프리카에 살던 추억이 주요 내용입니다. 과학자로서 그의 지성과 업적은 존경합니다만 역사인식은 그보다 못한게 아닌가 합니다. 그가 아프리카에서 지낼 수 있었던 것은 그곳이 영국의 식민지였기 때문이며, 그가 "Boys"라고 불렀던 흑인들은 모두 식민지의 피지배계층이었습니다. 회고록이니까 현대 지식인으로서 식민지배에 대한 한마디 유감을 표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일제강점기의 뼈아픈 역사를 가진 한국인으로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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