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책증정] 김유연 마케터와 함께 읽는 박완서 에세이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D-29
기름이 너무 없어 부속품끼리 떨구며 마멸해 가는 상태는 가난이겠고, 기름이 너무 많아 기계를 조이고 있던 나사까지 몽땅 물러나 기계의 부분품들이 따로따로 기름 속을 제멋대로 유영하는 상태가 아마 부자이겠다.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p.242, 박완서 지음, 이지선 북디자이너
A. 박수를 겁나 쳤던 기억 작년 여름에 외국 사는 조카들이 놀러와 공연인 줄 알고 참여했던 남사당골뭐시기란 한옥마을에서 진행했던 행사가 있었는데,갔더니 웬걸 참여형이더라고요. 세 팀으로 나눠서 각 팀별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거였는데 팀이 갈렸던 큰 조카팀이 소고를 막 두들기다 무대중앙 한자리에 갑자기 모이는 거예요. 거기서 선녀처럼 큰 조카가 뿅 나타나서는 춤을 추는데 그때만큼 감동하고 진심으로 박수를 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조카가 고딩인데 소심하고 약간 우울증기도 있어서 동생이랑 많이 걱정했던 아이였거든요. 집에 와서도 더 잘할 수 있었다며 우는데...얘기가 넘 길어졌지만 결국 큰조카는 이번에 한국에 왔던 게 어렸을 때 왔던 경험과는 완전 다르게 크게 영향을 미쳤는지 많이 밝아졌다고 동생이 좋아했습니다. 박수 받아 본 건 저 퍼포먼스에서 저희 팀 차례가 됐을때 춤을 못추는 제가 저 자신을 놓아버리고 될대로 되라~~하고 막춤 추고 있는데 저희 가족, 제 동생네 가족, 직장동료네 가족까지 박장대소하면서 박수 받은 거예요. 아들내미도 세상 그렇게 좋아하는 거 첨 봤어요. 너무 땀내저는 안 좋은 기억인데 자꾸 소환하네요 ㅎㅎ
워머나~ 가족 모두가 박수치며 즐거웠던 기억인데요. 박수라는 것은 대부분 유쾌한 경험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조카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을 것 같아요!
정류장이 아니기 때문에 못 내려 주겠다구? 그럼 정류장도 아닌데 왜 섰니? 응 왜 섰어?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168p, 박완서 지음, 이지선 북디자이너
보수적인 대영제국에서도 사상 초유의 여수상이 나왔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언제까지나 우리 부모가 투자한 막대한 교육비를 영원히 사장한 채 배우지 못한 우리의 할머니나 할머니의 할머니가 했던 그대로 남편의 한눈팔기에 바가지나 긁고 허송세월을 할 것인가. ......그까짓 거 내버려두자......내 버려 두고 여자도 자기의 일을 갖고 좀 더 바빠져야겠다. 자기의 시간을 좀 더 값진 일로 채울 줄 알아야겠다.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199p, 박완서 지음, 이지선 북디자이너
정직하고 근면하게 일해 봤댔자 일한 만큼 잘살 수는 절대로 없고 그렇다고 빈궁한 생활에서나마 정직과 근면에 긍지를 가질 수 있을 만큼 정직과 근면이라는 것에 대한 가치 기준이 서 있는 것도 아니다. 정직과 근면은 사람을 웃길 따름인 것이다. 다만 돈이 제일인 것이다. 돈이면 다인 것이다. 법을 어기되 법에 걸리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약게 돈만 벌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돈을 위해서 법을 어기는 일쯤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풍조는 이미 구석구석에 팽배해 있다.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285p, 박완서 지음, 이지선 북디자이너
편견은 나쁘다. 편견은 나쁘지만 편견이 있는 건 있는 거다.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287p, 박완서 지음, 이지선 북디자이너
Q1.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는 순수한 박수였다. 작가가 1등을 응원하러 내딛은 발걸음에서 만난 마라톤 후발주자들의 정직성을 마주했을 때의 감동. 아이가 첫 걸음마를 할 때 부모의 박수를 기억해본다. 순수한 환희. 그저 무탈하게 건강하게 밝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 존재자체로 눈부셨던 그 시간을 지나 온 아이들이 고통과 고독을 이기고 멋진 어른이 되기를 바라본다. Q2. 그것은 조금도 속임수가 용납 안 되는 정직한 운동이기 때문에. 또 끝까지 달려서 골인한 꼴찌 주자도 좋아하게 될 것 같다. 그 무서운 고통과 고독을 이긴 의지력 때문에. p173
모임 열린 거 늦게 보았는데 벌써 20일이네요~~ 책 주문하고 읽으려면 ^^;;; 그믐은 책선정과 모임의 속도가 너무 빠른거 같습니다 ^^;;; 좌우간 박완서 작가님의 글 잘 읽겠습니다~
그러게요! 생각보다 속도가 빨라 저도 놀랐습니다. 다음부터는 조금 여유롭게 준비하여 보겠습니다! 하미미님 아직 늦지 않았어요! 1부부터 차근차근 수다 떨어요~ ㅎㅎㅎㅎ
어제 다 읽고 말았어요.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 읽고 나서는 그냥 책을 덮을 수가 없어서 다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찬찬히 살피면서 필사노트에 필사도 ㅎㅎ 플래그 붙여 놓았듯이 필사할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손가락이랑 손목이 너무 아팠지만 눈으로 보고 마음 속으로 곱씹으며 정성들여 쓰며 내 문장으로 담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오 독서쟁이 님! 현재 세계사 인스타그램에서 '필사' 이벤트 진행 중이에요! 한번 참여해보세용~! ㅎㅎㅎㅎ
오...필사는 하고 싶은데...두 문장 이상 쓰면 이젠 팔이 아파서요..게다가 글씨도 안 쓰는 버릇하니 점점 미워져서 더 쓰기 싫어지네요~
저는 필사를 해 왔지만 간만에 너무 많은 문장들을 한꺼번에 하다가 손목이 ㄷㄷㄷㄷ 안그래도 손목이랑 팔꿈치에 염증이 있는터라 살살 문질러가며 조금씩 쉬어가며ㅎㅎ 그러나 더 단단해지고 커진 손가락 굳은살은 어찌할 수가 없네요.
전 지하철에서 책도 읽어야 하므로 손목은 보호하려고요. 그래서 벽돌책은 꼭 전자책으로 봅니다. 20년후에 눈이 탁해지면 눈안의 수정액도 교체할 생각입니다. 400만원이면 된대요.(적금 들어놔야지) 그리고 다시 밝은 눈으로 책 읽는 할머니가 되려고요.
우와~ 수정액 교체도 할 수 있어요? 그런 수술은 생각도 못해봤는데... 신기하네요. 저도 밝은 눈으로 책읽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 솔깃하지만 수술은 무섭네요. 예전에는 저도 전자책을 잘 봤는데... 이젠 전자책 보면 눈이 너무 흐릿해져서 앞이 잘 안 보이더라고요. 유일한 오래된 나의 취미 독서를 오래 하기 위해 눈을 좀 아껴보려는데 것도 잘 안되네요. ㅎ
오~?? 그래요? 언능 들어가볼게요. 아~ 어떤 걸 올리지?? 필사한 건 많은데 뭘 고르나 고민이에요~ㅎㅎ
넴넴! ㅎㅎㅎㅎ 꼬옥 참여하세용! ㅎㅎㅎㅎㅎ
오옷? 필사 좋아하는데! 하지만...인스타그램을 사용하질 않아서...또르르...개인적으로 필사를 해봐도 좋겠네요.
@세계사컨텐츠그룹 궁금한 부분이 있어 문의드립니다. 읽다보니 이 부분들이 띄어쓰기가 잘못 된 것인지 일부러 이렇게 하신 건지 궁금해서요. 그리고 2부 <봄에의 열망>, 3부 <우리 동네>와 <내 어린 날의 설날, 그 훈훈한 삶>의 글 말미에는 연도가 없더라고요. 혹시 연도가 생략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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