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책증정] 김유연 마케터와 함께 읽는 박완서 에세이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D-29
독서쟁이 님! 연도가 없는 산문이 총 5편 정도 되어요. 여기저기 산발적으로 출간,수록,공개된 에세이를 모두 모아 고르고 고른 에세이들이다보니 연도를 확인할 수 없는 작품들도 있었다고 해요. 세심하게 살펴봐주시고 궁금해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답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제 필사이벤트가 참여하려고 인스타에 들어갔다가 세계사 인스타의 그믐 독서모임 공지를 보고 놀랐어요. 모임 기간이 23일 오늘로 끝이라고 되어 있어서요. ㅜㅡㅜ 안돼~라고 외치며 그믐에 들어와서 확인해보니 아직 아직 19일 남았다고 되어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며 부랴부랴 인스타와 예스24, 교보, 알라딘에 감상평을 올려 놓았습니다. ㅎㅎ 담당자분께서 너무 다정하시고 박완서 선생님의 글들도 다 너무 좋고 그러니까 빨리 끝내기 싫어지는 마음이랄까?? ㅎㅎ 아직 19일이 남았으니 곱씹으며 따뜻한 시간 간직할게요~
네에네에! 맞아요오 ㅠ 넘 아쉬워요! 하지만 또 재밌는 기획 들고 와보겠습니다! 그때도 함께해주셔용~~ 그나저나 3부 질문도 나눠주세요 독서쟁이 님 답변이 기다려져용!
박수를 받아본 기억이...성격이 내향적이라 앞에 나서서 발표하는 걸 힘들어해요. 식은땀이 줄줄, 염소 목소리 등등..ㅋ 대학 때 조별과제로 어쩌다보니 제가 발표자가 되어 했는데 교수님이 칭찬해 준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어요. 꽤 오래전 기억인데 여전히 기억나는 걸 보면 굉장히 뿌듯한 기억이었나 봅니다. ---- 2부 글은 작가님의 70년 대 글이라 새로웠어요. 제가 태어나기도 전인 시대의 생활감이 느껴져서 아득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고 지금과는 많이 다르구나 싶었던 것도, 그에 반해 정말 하나도 안 변했구나 싶었던 것도 있었어요.
식은땀이 줄줄, 염소 목소리.... 저도 뭔가 본 적 있는 것 같은 묘사 ! ㅎㅎㅎㅎ 기운쎈짱가 님 교수님의 칭찬 한 마디를 지금까지도 간직하고 계시다니 정말 엄청난 박수였나봐요. 박수에는 그런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나 역시 이런 주책 엄마의 한 사람인 건 물론이다. 왜 부모면 부모다운 부모가 되려 들지 않고 굳이 친구 같은 부모가 되겠다는 것일까? 사람에겐 친구는 친구로서 부모는 부모로서 따로 존재 가치가 있을 터인데도 말이다.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p. 204, 박완서 지음, 이지선 북디자이너
사람들은 몇천 년을 두고 늙은이는 젊은이 하는 짓에 말세로 다 말세로다 한탄을 하는 짓을 반복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다행히도 아직도 말세는 안 왔고 젊은이들에 의해 역사는 발전해 왔지 않은가.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p. 219, 박완서 지음, 이지선 북디자이너
이해할 수는 있어도 용서할 수는 없다.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p. 247, 박완서 지음, 이지선 북디자이너
화제로 지정된 대화
3부까지 완독하신 분들이 더 많을 것 같아요~ 오늘로서는 공식 모임이 끝이 나네요! 하지만 모임은 아직 19일이나 남았어요! ㅎㅎㅎ 천천히 읽으시면서 함께 질문에 답변하면서 생각해보는 시간 가져도 될 것 같습니다. 3부를 읽으면서 든 질문은 바로 이것입니다. Q. "아주머니, 이걸로 하십시오. 이건 만추국이라고 아주 늦게야 피는 겁니다. 아마 크리스마스 때나 활짝 필걸요. 무슨 빛깔이냐고요? 그건 저도 모르죠. 이렇게 꽃 봉우릴 꽉 다물고 있는 걸 어떻게 압니까. 그렇지만 꼭 아주머니가 좋아하는 빛깔로 필 겁니다." <고추와 만추국> 중에서 여러분이 만추국을 사고 꽃이 피기만을 기다린다면, 어떤 색으로 피어나길 바라시나요? 2024년 추웠던 겨울이 가고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이 시점에서 좋은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의 봄에 어떤 일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함께 이야기해보아요!
저는 아주 예쁜 파란색 국화는 안될까요? ㅎㅎㅎㅎ 봄에 준비하여 여름에 건기인 아프리카에 가보고 싶어요. 올해 비행기 탈 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가서 자연스러운 자연을 많이 보고 자연스레 떠오르는 생각들을 많이 담아 오고 싶어요~! 여러분들은 어떤 색깔의 국화를 기대하시나요? 어떤 것을 계획하고 기대하고 계신가요오~~~~?
가능한다면 알록달록 무지개 색으로 폈으면 좋겠네요. 한 송이는 빨강, 다른 송이는 노랑 이런 식으로요. 사람들이 비슷비슷하게 사는 것도 맞지만, 한 명 한 명 모두 다르잖아요. 만추국도 같은 포트 속에서 살지만, 송이송이 모두 다르게 피길. 꼭 우리처럼^-^ 길고 긴 겨울 방학이 끝나니 3월엔 뭘 해도 즐거움이 가득할 것만 같아요 ㅋㅋ 개학 날 아침에는 신 나는 노래 틀어놓고 춤을 먼저 춰야겠어요^-^ 축하 기념으로!
오 쿠쿠미스 님 ! 개학 기념으로 추는 춤~ 그리고 알록달록한 만추국을 상상하니 절로 기분이 좋아져요! 긴긴 겨울방학 고생하셨어요 ㅎㅎㅎㅎㅎ
여기서의 만추가 현빈이랑 탕웨이 나왔던 그 만추의 의미인거죠? 이름이 참 분위기 있네요. 전 국화와 가장 안 어울리는 하늘빛 도는 파란색으로 피었으면 합니다(요샌 염색도 하지만요^^). 아마 파란 꽃봉오리가 수없이 달렸다고 쓰여 있어서 그런가 봐요. 사실 저는 봄보다는 여름을 기대하는 사람이에요. 봄은 아직은 저에겐 추운 계절이거든요. 그래도 가족들과 마음 놓고 야외활동을 할 수 있는 계절의 시작이란 기대감에 부풀어 오르는 것 같습니다. 집순이고, 책만 읽는 제가 야외활동에 관심이 많아진 건 단연 아이 때문인데요. 참 귀찮고 피곤하고, 단순하게 살고 싶은 제 인생을 복잡하게 만들지만 어느 순간 문득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이런 귀한 경험은 이번 생에 없었을 거잖아란 생각이 듭니다. 아! 3월에 오랜만에 일본에 가네요. 일본에 살아 보기도 해서 저에겐 익숙한 나라지만, 영어 안 쓰는 나라는 처음인 아이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기대됩니다.
3월엔 추위로 움츠렸던 몸을 여기저기 다양한 경험들로 몸풀기 하는 시기인 것으로! ㅎㅎㅎㅎ 일본 여행도 즐겁게 다녀오셔요! 그 나이의 아이와 함께 하는 '다시 안 올 소중한 날'을 마음껏 누리고 오셔요!
늘 그렇듯이 문제는 바로 나에게 있는 것이다.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313p, 박완서 지음, 이지선 북디자이너
마지막장을 덮으며 펑펑 울어버렸네요. 읽는 내내 정말 정말 좋았다. 이심전심이라는 말처럼. 작가의 글들은 내 마음을 펼쳐놓은 글이었다. 남편과 아이들을 사랑했던 작가 박완서. 일상을 자연스럽게 엮어낸 그의 글들이 좋았다. 기웃거리고 허둥대는 인생이 아닌 중요한게 뭔지 아는 사람의 마지막. 작가는 시대를 앞서갔다기 보다는 본질을 아는 사람이었다. 멋진 책 내주신, 그리고 책 지원해주신 세계사컨테츠그룹 감사합니다.
이야.... 마지막장을 덮으며 펑펑 울어버렸네요. 마치 광고 카피 같습니다 ㅎㅎㅎㅎ 기웃거리고 허둥대는 인생이 아닌 중요한 게 뭔지 아는 사람의 마지막. 이 문장 저도 오늘 새기며 살아갈게요. 고맙습니다 선경 님
음~ 만추국... 국화축제에 간 적은 몇 번 있는데... 만추국은 늦게 핀다니까 축제에서 봤던 그 수많은 국화들중에는 없었겠죠?? ㅎㅎ 저는 한송이 꽃에서 파스텔톤의 흰색, 연두색, 분홍색, 밝은 감색 빛깔이 섞여서 피면 좋겠어요. 제가 좋아하는 색깔이 한 자리에. ㅎㅎ 그리고 송이송이 마다 그 채도가 좀 다르면 좋겠고요. 오래 될수록 색이 찐~하게. 예전에는 봄과 가을을 제일 좋아했어요. 하늘색이 너무 푸르고 예쁘니까요. 저는 특히 봄날에 하늘과 나무들을 보는 걸 좋아합니다. 말라 비틀어져 죽은 것만 같던 나무에 봄이 되면 연두빛 싹이 터서 이쁜데 그게 또 하루하루 변하는 걸 보면 너무 신기하고 예쁘거든요. 게다가 봄에 라일락이 피잖아요. 어느 날 갑자기 라일락 향이 확~ 느껴지면 진항 향에 깜짝 놀라면서 와 봄이다 싶거든요. 길가다 보면 개불알꽃같은 쪼꼬만한 야생들꽃도 피고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 5월쯤에는 또 아까시향까지 ㅎㅎ 파아란 하늘과 푸릇푸릇 연두,녹색빛만 봐도 참 기분 좋아지는 계절이었는데.... 아... 그놈의 황사...미세먼지때문에 화창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날이 적어서 슬퍼요... 아.. 봄날 황사가 너무 미워요. ㅜㅡㅜ 아이가 어렸을 때는 날이 좋으면 봄나들이를 가곤 했는데 중학생이 되고는 어딜 가는게 잘 안되는 것 같아요. 아까 잠자리에 들기 전에 와가지고 그러더라고요. "아~ 이제 일주일밖에 안 남았어. 새학기 시작하면 작년꺼 시험치는데 걱정된다. 중간기말보다 이게 더 긴장돼" 그러더라고요. 아직 새학기 시작도 안했는데 시작하기 전부터 벌써 시험의 부담을 느끼는데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안쓰러워서 "작년에 잘 했는데 뭘 그렇게 걱정해. 너무 걱정하지 말고 그냥 차근차근 다시 봐. 공부하면 되지~"라고 했는데... 실은 저도 걱정돼요. ㅜㅡㅜ 애한테 부담주기 싫어서 그냥 차분히 하라고 했는데... 시험은 잘 치면 좋겠고 봄꽃 피면 같이 놀러도 가고 싶은데 또 한편으론 다른 애들 다 학원가고 공부하는데 놀러가자고 꼬셔도 되나 싶고 그렇네요. 애가 클수록 봄날이 새로운 시작의 설렘보다 두려움이 될까봐 걱정입니다. 아~ 행복하고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게 돕고 싶은데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 학부모인건가 싶네요...
이건 또 새로운 시선이네요! 학창시절을 생각하면 새학기 시작은 많은 부담감이 있었어요. 새로운 친구들과의 관계부터 좋은 담임 선생님과 교과선생님들. 그리고 반장선거(반장하고 싶은 마음 ㅎㅎㅎㅎ) 그리고 시험!!!!!! 하지만 또 졸업하면,, 다시 봄은 설렘으로 다가오니. 지금의 봄을 또 잘 버텨보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파이팅이에요! 독서쟁이 님 글 너무 재밌습니다 ㅎㅎㅎㅎㅎ 막 그려져요~~~
저의 만추국은 흰색이면 좋겠어요. 흰색은 어떤 색을 입혀도 잘 어울리는 색이니, 2024년 봄을 생각했을때 이번 해를 시작하는데 부담이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2024년의 시작은 쉽게, 어려움은 천천히 결말은 극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올 봄엔 꼭 장미 화분을 키워볼 생각이었는데 만추국도 기웃거려봐야겠어요. 책 너무 즐기면서 읽었습니다. 박완서 선생님의 글 속의 작은 농담들이 너무 매력적이고, 어른들의 잔소리가 생각나면서도 마음이 따뜻해져서 가족들이 떠오르는 글들이였던것 같아요. 책 감사하고 이런 기회도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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