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2.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읽고 답해요

D-29
어느 순간에 삶의 전환점이라는 나이에 도달하고보니, 그 언덕을 넘는 것이보이지 않는 고통으로 휩싸인 나날이었다. 아니 지금도 계속 진행이다. 그래서 자신의 고통을 응시함에 조금은 이기적이되어가는 모습을 돌아보곤 했다. 가족마저도 온전한 공감은 힘든것은 당연하지! 그렇지! 하면서도 서운함에 혼자 울기도하면서... 이 책을 읽을때도 스스로가 움켜질수 없는 내마음에 의기소침했었다. 아뿔사! 삶의 기본권마저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사람을 목격하다니... (조금은 알고는 있었지만 책에 기록된 것은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용기낸자가 더 많이 아픔에 너무 슬펐다 사회적해결이 절실히 요구됨을 많이느꼈고 아픔을 느끼는 사람들을 알려주는 연구자의 고통도 역시 숨겨진채 지워지는 것은 아닐지... 김승섭교수님처럼 연구하는 분들에게 감사의 맘을 전하며 지워진 존재들 을 기억하는 누군가가 더 늘어나길 바래본다 137 페이지에 이야기한것처럼 살아남은 목격자인 우리가 계속 질문을 해야한다 상아없는 코끼리는 누구인지 그리고 이득을 취하는 밀렵꾼은 누구인지
2-1 근래에 발생했던 사건과 문제점들까지 짚어낸 덕분에 현실적으로 깊게 와닿았습니다.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당사자들의 투쟁을 함부로 평가 절하해서는 안 되고, 역사는 늘 현실의 질서에 도전하며 판에 균열을 만들어 낸 이들이 열어왔음을 강조하는 부분에 크게 공감했고요, 어느 관점에서 접근하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결론에 다다른다는 점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닌 또 다른 소수자를 지배하는 방식으로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정당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 제기 역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캐런 매싱과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즉 그의 많은 연구결과들이 노동자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다는 고백과 현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내놓은 해결책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었다는 반성적인 분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의 학자적 양심과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수의 이기심이 많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좋아보이기 위해 화장실 사용을 막아버린 것이나 다름 없는 정책, 상아를 잘라서 발생한 진화 압력, 여성의 입학이나 존재를 고려하지 않은 화장실, 사소한 선택에서 조차 시선의 폭력을 두렵게하는 많은 표지판 등을 보며 인간의 이기심, 특히 다수가 뭉개버린 소수의 권리들이 얼마나 많을지 돌이켜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가 저도 생각났어요! 2장을 읽으면서 나는 꽤 안전하고 불평없는 환경에서 자랐구나를 느꼈어요.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좀 더 생각해보지 않고 딱 문제 상황만 직시하고 그저 그런 답변만했을 것 같아요. 특히 피해당한 사실을 알린 사람이 알리지 않은 사람보다 더 고통을 겪는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네요. 피해를 당했으면 알릴 용기를 내야지라고 선뜻 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해결 또는 해소 되지 못한다면 피해자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줄테니까요. 반성하게 됩니다.
쉽고 빠르게 읽히지만 다 읽고나서도 책이 손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면 일종의 쾌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살아남은 목격자'인 우리는 계속 질문해야 합니다."라는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먹먹 막막 합니다. 제대로 질문하고 충실히 응답하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을 만나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차별을 경험하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우 자가평가 건강이 오히려 낮게 나온다는 것이 가장 아픈 사람이 가장 앞에 나서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네요 저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108페이지에 보면 사회적 약자들의 싸움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이러한 투쟁을 함부로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요즘 종종 느끼는 것인데.. 저는 ‘성숙’을 가장한 ‘체념’을 ‘초연’을 가장한 ‘좌절감’을 내재화시키고 있구나..싶습니다. 원래 세상은 강자들의 것이지라고 말이에요. 그런데 김승섭 교수님의 글들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그렇지 않다구요. 물론 김승섭 교수님과 캐런 메싱 교수님의 인터뷰 내용 중 151페이지에 보면 ‘(김승섭) 아무리 뛰어난 통찰을 가진 연구라 해도 그 이야기가 자신의 삶과 무관하다고 느껴지면 사람들은 관심을 갖지 않는다’라고도 나와있어요.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면 우리는 별로 관심 주지 않습니다. 생물학적으로 나의 생존에 가장 유리한 것만 신경쓰는 것은 타고난 것이고 또한 약자들이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 속에서 관심의 범위는 오로지 나와 직계 가족에 한정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습득합니다. 항상 ‘소수자’가 되지 않기 위해 바득바득 살아가고 있어요. ‘큰 건 바라지 않아, 평균 정도로만 살면 좋겠어’라고 말하면서요. 그러나 우리는 언제든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살아야 된다고 봐요. ‘소수자‘를 과연 누가 만든 것인지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한다고 봐요. 이것이 바로 김승섭 교수님의 책을 읽으면서 내재화된 태도이도 합니다.
챕터의 소제목처럼 '응답받지 못하는 고통'이 어떻게 사람을 병들게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자신의 고통과 피해사실을 입밖에 내었음에도 그에 응답받지 못했을때 2차로 입는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수치로 확인하니 더 참담했습니다.
2-1. 자신의 고통에 대해 용기 내어 이야기했지만, 그러한 외침에 응답받지 못했을 때, 나아가 오히려 자신의 아픔과 경험에 대해 무시를 당하며 소외되었을 때 더 큰 고통을 느끼게 된다는 지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자신이 겪은 고통과 부당함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던 이들이 더 큰 아픔에 빠지게 된다면, 결국 이 상황은 나아질 수 없을 것입니다. 이후로도 비슷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계속 나타날 것이고, 어쩌면 더 큰 고통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지요. 그런 점에서 상황을 변화시키고 문제를 해결해내기 위해서는 고통을 겪은 이들에게 공감하고 응답하려는 사람들의 노력과 관심이 더욱 더 중요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그간 크게 인식하지 못했던 점이라 이 대목을 참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2-1 2장의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우리 가족이고 친구이며 이웃이고 나이기도 한데 못 본척하며 지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워진 존재라는 말처럼 옆에 있으면서도 전혀 보지 않으려 지워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외면했던 현실을 쳐다보게 하네요.
세상은 복잡하고 사회 문제 해결에는 여러가지 고려사항이 필요하다는 말에 숨어서 손쉬운 양비론이나 보기에만 그럴듯한 중립을 지향해오지 않았나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역사는 주어진 조건을 받아들인 사람들이 아니라, 현실의 질서에 도전하며 판에 균열을 만들어 낸 이들이 열어왔다."는 부분을 읽으며, 현재 만들어진 세계에 의문을 제기하고 주변을 살피는 자세가 제게 부족하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네요.
2-1. 백화점 매장에서 직원들이 고객용 화장실을 못 쓴다는 것도 화장실을 자유롭게 갈 수 없다는 것도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친구가 은행 직원이었는데, 은행 여직원들도 화장실을 제때 못 가서 방광염에 많이 걸리고 불임률, 유산율이 엄청 높다고 했습니다. 간호사가 직업이었던 지인’들’도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야 임신을 했고요. 예전에 요양원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선배가 "화장실부터 갔다 와."라고 해서 "저 지금 안 가고 싶은데요."라고 했더니 "화장실은 갈 수 있을 때 가는 거야."라고 했던 드라마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 우리 화장실까지 못 가면서 일해야 하는 건가요? ㅜ.ㅜ 원론적인 얘기는 워낙 많이 들었던지라, 이렇게 구체적인 예를 들어 논하는 책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근데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저도 이렇게 구체적인 예를 알 수 있어서 이 책이 참 좋았어요. 설명되지 않던 부당함들이 언어를 얻어서 실제로 '존재'하다는 걸 보여주니까요.
상아없는 코끼리 부분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밀렵꾼이 누군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작게는 내 일이 아니라고 무관심한 나부터라고... 그래서 조금 복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삶의 가장 기본인 생리현상을 해결하지 못하는상황에 처해진 직업군의 사례가 충격이었습니다. '목이 말라도 물을 마시지 못했습니다. 화장실을 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에 울컥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차별에 대한 저희 인식은 사막의 모래 알갱이 수준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2-1 가장 인상적인 장은 '오줌권'이야말로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권리였습니다. 어떤 소설이었나 생각이 나지않지만 살기가 좋은지 아닌지는 자신이 원할 때 얼마나 자유롭게 배설을 해결할 수 있는가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오줌권'이라는 단어와 내용을 보니 많이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생리위생에 관한 여성노동자들의 불편함도 우리가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리나, 배설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데 이 조차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면 과연 어떤 권리를 더 찾는다고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새로운 위협이 된 야간노동도 과거 로마제국 시대의 노예들이나 밤에 일하곤 했었는데 1879년 토마스 에디슨의 백열전구의 발명 후 야간노동이 아주 일상화되었다는 점도 슬퍼지더라구요. 오늘날은 야간 노동 뿐아니라 노동자의 일거수 일투족이 자동화와 cctv 또는 AI에 의해 감시되고 있다는 사실이 더 섬뜩해집니다. 예전 소작농들이 주인의 마름의 눈치를 보며 쉴 수 있었다면 오늘날은 감정없는 기계들에 의해 24시간 행동이 감시되는 것 같습니다. 이 순간에도 노동자들의 행동패턴은 다양하게 분석되겠지요.
2-1. 성소수자에 대한 연구나, '생리대 미교체와 우울증' 같은 연구의 다양성과 확장성이 인상적이었다.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차별이나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니.
2.1 캐런 매싱과의 인터뷰가 가장 인상깊지 않았나 싶어요.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가정도 꾸리고, 직장도 다니는데, 매싱 교수와의 인터뷰가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던져주더라구요.
오줌권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고객과 같은 화장실을 쓰지 못하는 매장직원들의 고통을 읽다보니, 비서들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비서는 여성의 직업으로 특징지워지고, 또 임원들의 온갖 개인적인 잡무까지도 신경써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고용유지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소리낼 수 없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버터북스/책증정] <오늘의 역사 역사의 오늘> 담당 편집자와 읽으며 2025년을 맞아요[책증정] 연소민 장편소설 <고양이를 산책시키던 날> 함께 읽기[📕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11월 29일(금) 이번 그믐밤엔 소리산책 떠나요~
[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이번에는 극단 피악과 함께 합니다.
[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우리 옆 동물 이야기 🐋🐕🦍
[현암사/책증정] <코끼리는 암에 걸리지 않는다>를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 14. <해파리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읽고 실천해요[진공상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들 모여주세요![성북구 한 책 플랜 비-문학] ③ 『동물권력』 함께 읽기 [그믐북클럽Xsam]19.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읽고 답해요 [그믐북클럽] 4. <유인원과의 산책> 읽고 생각해요
읽는 사람은 쓰는 사람이 됩니다_글쓰기를 돕는 책 3
피터 엘보의 <글쓰기를 배우지 않기>를 읽고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요글쓰기 책의 고전, 함께 읽어요-이태준, 문장 강화[책증정] 스티븐 핑커 신간, 『글쓰기의 감각』 읽어 봐요!
국내외 불문, 그믐에서 재미있게 읽은 SF 를 소개합니다!
(책 나눔) [핏북] 조 메노스키 작가의 공상과학판타지 소설 <해태>! 함께 읽기.[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박소해의 장르살롱] 5. 고통에 관하여
버지니아 울프의 세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
2025년을 위해 그믐이 고른 고전 12권!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 한강 작가의 책 읽기는 계속됩니다!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작별하지 않는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2탄)흰 같이 읽어요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작가 작품 읽기 [한강 작가님 책 읽기] '소년이 온다'를 함께 읽으실 분을 구합니다.
현대 한국 사회를 조명하는 작품을 작가, 평론가와 함께 읽습니다.
[📕수북탐독] 4. 콜센터⭐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2.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빅토리아 시대 덕후, 박산호 번역가가 고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3!
[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① <위대한 유산>[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② <올리버 트위스트>[박산호의 빅토리아 시대 읽기] 찰스 디킨스 ③ <두 도시 이야기>
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지금 읽기 좋은 뇌과학 책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