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2.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읽고 답해요

D-29
'차별은 경험하지 않아도 아프다'란 내용이 새삼 묵직한 충격이었습니다. 이민진님의 <파친코>가 떠올랐어요. 픽션이지만 저는 그 책을 차별을 통해 사람이 황폐해질 수 있는가를 그려냈다고 읽었거든요.현실은 소설보다 가혹하겠지요
파친코 (합본 한정판)한 세기에 걸친 재일조선인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세계적 베스트셀러, 이민진 장편소설 《파친코》가 합본 한정판으로 선보인다. 《파친코》는 2017년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등 75개 이상의 주요 해외 매체의 ‘올해의 책’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김승섭 교수님의 책은 우리가 미처 알고 있지 못했던 사실을 사례 연구를 통해 아주 쉽고 명확하게 전달해준다는 점이 매우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 걸음 더 들어가 이것이 나에게,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게 만들어주고 있네요. 그래서인지 여느 다른 책보다 더디게 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것에 대한 차별을 생각했었는데, 1장을 읽고 소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왜 어려운 일인가에 대해 조금은 멈추어 돌이켜 보게 하네요. 세계적인 학자와의 대화를 통해 어떤 인식의 차이점이 존재하는지를 느끼게 되었고 우리 사회가 분명히 개선해야 할 점이 보이네요. 내가 느끼는 차별이라는 것에 높고 낮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함이 존재하니 그걸 인식하는 게 첫 단계 같습니다.
1-1 일단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몇 가지들이 있었는데요, 휠체어 사용자의 건강검진이나 소비 주체가 장애인 본인임에도 불구하고 활동보조인을 소통의 주체로 본다는 점, 장애인 고용에 대한 기업의 고용부담금이 1990년에 제정된 이후 현재까지 변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상인이라면 특권층이다'라고 말한 사회학자 데이비드 윌리엄스 교수(흑인 이민자 남성)의 말을 통해 우리 사회에 차별이 얼마나 깊고 넓게 퍼져 있는지 단적으로나마 알 수 있습니다. 나이지리아 작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미국으로 유학 가기 전까지 흑인 차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했는데요, 이처럼 저는 대한민국에서 비교적(?) 정상적인 범주에 들지만 소속과 거주지를 바꾸거나 혹은 뜻하지 않은 계기로 다수의 테두리에서 벗어난다면 '정상' 범주 안에 든다고 장담할 수 없을 겁니다. 과연 '정상'의 기준은 누가, 무엇 때문에 세운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싶습니다. 그리고 윌리엄스 교수는 자신이 타인을 차별할 수 있다고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죠. 스스로 한 번도 누군가를 차별한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더 차별적인 행동을 하기에 최적화된 사람일 수 있는데,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편견은 스스로에 대한 경계를 풀 떄 더 쉽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심리학 교수 패트릭 코리건의 당부가 기억에 남습니다. 낙인을 줄이기 위해 다른 비교 대상을 고르는 방식은 적절치 않으며 설사 어느 한쪽을 비하함으로써 얻는 효과가 있을지라도 그런 화법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데요 저 역시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별은 공기처럼 존재한다'라는 말이 와닿습니다. 겨우 1장을 읽었는데 제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은연중에 차별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싱리학사 패트릭 코리건과의 대화에서 동성애자나 정실질환 환자가 스스로 사회에 나와 존재를 드러내야 낙인을 줄일 수 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저는 한때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가 있었습니다. 어학연수 갔을 때 친해진 외국인 친구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했습니다. 사실 저는 그 전에 그 친구 앞에서 혐오발언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당황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자신의 삶을 이야기해주었고 저는 사과했습니다. 그 이후로 동성애자뿐만 아니라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사라졌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의 무지와 편견이 얼마나 싱한지 계속 드러날 것 같아 부끄럽네요.
이미 1장 초반부터 공부를 통해 통찰을 얻고 아를 통해 우리가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았는 갈접이가 된다는 부분에서 아 이 책은 좋은 책이구나 하는 느낌이 왔습니다. 우리가 코로나를 성공적으로 이겨냈지만 그성공의 경험이 그간의 사회적 비용을 실제로는 가장 약한 사람들이 치렀다는 사실을 잊게 하지는 않는지 공감이 되었고 장애인에게 또는 노년층에게도 노동이란 단순히 재정적 가치 만이 아니라 공동체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인하고 다른 사회적 활동으로 나아가기 위한 교두보가 된다는 부분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이렇게 의미있는 책을 다 함께 나누며 읽으니 너무 좋네요.
[큰글자도서] 우리의 상처가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 코로나19 팬데믹, 재난이 차별을 만났을 때여성, 아동, 장애인, 비정규직, 이주민이라는 다섯 취약계층이 팬데믹 기간 동안 감내해야 했던 고통을 들여다본다. 이 책의 본론부는 이들 취약계층 각각을 집중적으로 조망하는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에 많은 편견과 차별이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전혀 생각하지 못한 차별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의식하지 못했던 편견과 차별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부끄러웠습니다.
세상을 더 평등한 곳으로 만들고 싶어서 공부하고 싶다는 학생에게 그런 목적이라면 대학원 공부를 권하지 않는다며 공부는 공부인 것이라고 수많은 문헌과 자료를 찾아보고 논문을 쓰더라도 현실에 가 닿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다만 오랜시간 많은 자료들을 읽고 논문을 쓰며 얻게 되는 통찰이 있고 그 통찰의 힘이 장기적으로 우리가 나은 선택을 하는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준다는 도입부가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실상 우리가 어떤 사회 현상을 연구한다는 것은 매우 장기적인 일인데 현대 사회는 너무 급변하고 있어 연구가 실상을 따라잡기란 원래도 시간차가 있었지만 현대 시대에는 더 큰 격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연구를 할수록 격차가 좁아져야 하는데 이미 저만치씩 가버린 현실을 언제 따라잡을까 허무하고 한심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그렇게 차이나는 시간들을 헛된 시간으로 날리지 않기 위해 끝내에는 좀 더 나은 사회가 형성되기 위해서 그 시간동안 흔들리지 않고 끝내 밀고 나아갈 수 있기 위해 우리는 더욱 더 타인의 고통에 관심을 가지고 응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실생활에서 인지하지 못했던 수많은 편견과 차별들ㅡ정말 트랜스젠더들이 은행업무에도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한번도 생각해 보질 못했거든요ㅡ 을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면서 나는 무심코 어떤 차별을 해 왔던가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심코 한 행동들이라 잘 기억나지 않지만 어쩌면 이런 부분들에서 차별이 될 수도 있었겠다라며 하나하나 기억을 더듬어 가는 과정은 언행에 있어서 좀 더 신중을 기해야겠다고 스스로를 다짐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자신이 가해자일 수 있다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 '정의로운' 사람들이 모인 '합리적인' 사회만이 누군가의 존재 자체를 지워버릴 수 있다는 무시무한 말을 기억하며 내가 타인을 차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려고 항상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차별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다름의 차이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는데요. 제가 평소에 항상 생각하는 바가 우리 개개인은 모두 다문화라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 제 세대는 학교에서부터 우리는 한겨레, 한민족이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항상 있었고, 그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는 뉘앙스의 배움에 많이 노출이 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 문화와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차이에 더 많이 집중을 하고 차별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미 차별이 기저에 깔린 상태에서 국제결혼이 늘어나고 외국인들이 한국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많이 늘어나다보니 '다문화'라는 용어도 사용하고요. 그런데 살아보니 다른 나라 사람들만이 다문화가 아니더라고요. 우리 나라 안에서도 팔도강산 집집마다 문화가 다르고 심지어는 한 가정의 구성원이라 하더라도 엄마, 아빠, 자식들 모두 생각이 다 다르잖아요. 그래서 아, 이미 한 개체로서 존재할 때 인간은 모두 다문화이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다름을 인정한다는 출발이 '우리 모두 같은데 너는 다르구나. 내가 그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받아들일게.'보다는 '어차피 우리는 원래 다 다른데 뭘.'이라는 생각이 기본이 되어 다름을 받아들이는 것이 조금은 더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내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지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다른 사람을 차별할 수 있다는 것을 모두 잘 기억하고 다른 사람의 고통에 응답할 수 있도록 계속 공부할 것입니다. 김승섭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말이죠.
예전에 읽은 김지혜작가님의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떠오르는 여러 이야기들이 등장하더라구요. 예멘 난민사태나, 전장연의 투쟁들이 말이죠. 이번 장의 <차별은 공기처럼 존재한다>란 소제목이 많이 와닿았습니다. 트렌스 젠더의 연구과정에서 그들에게 준 편의점 기프티콘에 트렌스젠더 연구라는 단어가 있어서 오히려 불편함을 주었다는 에피소드가 소제목처럼 차별이 공기처럼 존재할 수 있는 상황들이 아닐까 했습니다. 1892년 단편 <노란벽지> 속 의사남편은 쓸데없는 공상과 글쓰기가 아내를 아프게 만들고 있다고 하고 여성의 몸은 고등교육을 감당할 수 없다고 하는 선입견과 흑인남자 아이들이 주로 사고를 칠 수 있다는 선입견에 유치원 선생님들의 시선이 피부색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도 차별이 공기처럼 존재할 수 있다는 답답한 예들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숙명여자대학교의 법대에 합격한 트랜스여성에게 생물학적 여성이라는 개념이 온전히 정당하게 적용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저도 좀 답답함과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여러 차별들을 인지하며 없애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지점에서 이를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어서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 길이 참 고단하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 김승섭 교수님과 사회학자 데이비드 윌리엄스 교수님의 대화 중 ‘스스로를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우리가 특권층이라는 것이다’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꺠달았어요. 제겐 너무나 당연한 평범한 일상이 특권을 가졌기에 가능하다는 것이요. 그간 김승섭 교수님의 책들을 읽으면서 저 역시 매순간 저도 모르게 누군가를 차별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 1장에서 또 인상깊었던 지점은 정신질환 당사자 운동을 강조하는 심리학자 패트릭 코리건 교수님과 김승섭 교수님의 대화 부분입니다. ‘낙인의 교차성 연구’와 관련하여 누군가의 등에 올라타서 문제를 해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요. ‘언어 사용’은 언제나 그렇듯 우리의 사고를 제한하거나 특정한 이해로 이끌기 때문에 늘 재검토해야한다고 꺠달았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어떻게 응대하며 살아야하는건지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내가 가지는 마음이 어떻게 전달이 될지도 모르겠구요 그리고 나의 고통이 타인에게는 어떤 위로를 갈구하는게 부끄러운 것일지 모는다는 마음의 빚도 생깁니다 책에서 소개된 여러사례들을 보면서 온전한 공감이란것이 가능할지 싶어요 이해? 수긍정도에 불과한게 아닐지 ...
우리 사회가 차별이 심한 사회라는 건 인지하고 있었는데 #2, #3 우리가 미처 차별을 차별이라 인지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성 소수자,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이 심한 우리 사회가 어떡하면 모두 어울러져 살 수 있을까,를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1-1.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곳에 공기와 같이 차별이 만연해 있다는 데 깊이 공감하며 동시에 제 사고방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의식적인 편견과 고정관념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하는 것을 알아채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고민해본 것이 1부의 가장 큰 지점인 것 같아요. 나아가 제 생각에 편견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그러한 감각과 사고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껴왔기에, 어떠한 행동이 더 이루어져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정상인'은 곧 특권을 지닌 것과 같다는 표현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항상 저는 사람들이 흔히 꿈꾸곤 하는 평범한 삶이 참 어렵고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그러한 사유와 잘 맞물린다고 느꼈습니다. 누구나 자기 자신의 상황을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기 마련이겠지만, 그러한 '일반적인' 혹은' 정상적인', '평범한' 것이라고 여겨졌던 것이 절대로 당연한 것이 아님을 다시금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특권층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다른 사람의 불편이나 결핍에 무관심했다는 이야기겠죠. 무관심, 모른다는 이유로 나도 모르게 행했을 차별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이토록 무감하게 무관심하게 살아왔다니 부끄럽기도 하고요. 우리 사회에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차별을 알아야, 그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나은 방향으로 바뀌어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도 그랬어요. 어떤 부분에서는 나도 특권을 누리고 있구나 인지할 수 있었고요. 그럼에도 특권을 갖고 있다는 의식을 못하게 만드는 경쟁주의, 능력주의 사회의 폐해를 절감했습니다. 모두가 피해자고 패배자라고 생각하는 뒤틀린 사회에서 어떻게 서로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이네요.
강화된 경게심 측정과 관련한 내용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의식적인 차별이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나의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작용하고 긴장된 삶이 지배된다는 점에서 '차별'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한 일을 10여년전 했었는데, 그때 기억나는 말이 있습니다. 가장 반대하는 보수노년층이 사실은 장애인 저상버스의 가장 큰 수혜자라는 사실입니다. 장애인을 위해 저상버스가 늘어나지만, 실제로 도입되는 지자체는 여력있는 서울 같은 대도시가 대부분이며, 대도시에 사는 노인들이 저상버스를 이용하며 낙상 같은 사고를 당하지 않고 힘들게 버스에 오르내리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의대에 대한 약자배려를 가장 많이 받은 것이 백인들이라는 사실과 비슷해서 공감 많이 했습니다.
사실 저는 제 고통에 대해서 너무너무 응답받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고요. 살면서 응답받지 못해서 차라리 나부터 다른 사람의 고통에 응답하자는 생각을 했고, 어떻게 응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기에 이 책을 만났어요. 행복하고 멋지고 부자이고 건강하고 잘남을 뽐내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통 받는 사람에 대해서 애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됐고요. 살아 가면서 들었던 의문, 이상한 점이 조목조목 짚어져 있고 통계로도 나와 있어서 숨통이 트였어요. 설명되지 못해서 아예 존재하지 않다고 치부되는 고통이 실재한다는 적시되어서 좋았습니다. 내가 이상한 게 아니였구나 안도했고요. 그리고 제가 살피지 못했던 다양한 차별과 고통을 책 속에서 구체적으로 볼 수 있어서 저를 고쳐 쓰기에도 좋았습니다.
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불편함과 관련된 부분을 읽으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유아차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겪었던 어려움, 따가운 시선들과 조금 닮아있어 놀라웠습니다. “외출을 하기 위해서는 가고 싶고 갈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부분을 보며 그들이 박탈당한 것이 물리적인 것 뿐만 아니라 꿈, 요구, 희망과 같은 것이었다는 것을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휠체어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항상 모여계시는 곳을 떠올려보면 그만큼의 제한과 경계가 있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는 언제나 어느곳에서나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1. 한 번도 특권층에 속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읽고 제가 특권층 이라는 걸 알게 되어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명시적 편견과 암묵적 편견에 대해 읽으면서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던 스스로가 얼마나 큰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 의심하고돌아보게 되었습니다.
1-1. 당신은 '정상인'입니까? 그럼 특권층입니다 라는 제목을 보고, 나는 특권층이었구나란 생각을 처음하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중소기업 다니며 간간히 버티는, 경기도 변두리에 사는 힘없는 소시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장애인 연대 대표분이 '당신들은 하루가 불편하다고 이렇게 난리지만, 나는 평생을 불편하게 보냈다.' '그린북'에서도 돈 셜리가 '나는 평생 이런 차별을 당해 왔는데, 당신은 한번을 못 참아 폭력을 휘두르느냐'고 했던 말들이 떠올랐습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 유모차를 몰다 문득 장애인분들은 도대체 혼자 다닐 수나 있을까?란 생각도 많이 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제 생각보다 더한 현실에 좌절감마저 들었고요. 차별 때문에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실제 건강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건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원칙-실행의 간극 때문에 괴로워하며 사는 1인이었지만, 일단 원칙부터 차곡차곡 쌓아야 간극이 조금이라도 좁혀지지 않을까란 생각에 열심히 책을 읽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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