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2.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읽고 답해요

D-29
이런 오지랖 아주 좋습니다. 사실 아는 사람들에겐 할말 다하면서 모르는 사람들에겐 암말도 못하고 눈치만 보다가 겁나 째려 보는 것으로 소심하게 마무리하는 일인으로 아주 존경합니다!
1-3. 크게 이슈화되지 않은 차별들. 또는 제가 일상 속에 겪은 차별이 무엇이 있을까요. 전 체념과 포기를 잘 하는 노예근성을 장착하고 있어서…아마 겪었던 차별은 그냥 내옷이다..라고 하고 받아들였을 성격입니다. 아무튼 사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분들의 겪는 차별들은 아직도 도처에 있겠지요. 제가 최근 몇 년간 차별과 혐오, 인간종이 가진 악의 얼굴 등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느리지만 꾸준히 읽어오고 있는데요. 우리 인간종이 가진 특징인 ‘우리 또는 그들( us and them)’로 편가르려는 속성은 무수한 차별과 혐오를 낳는다고 배웠습니다. 미세하게 다를지라도 그 다른 지점을 포착하고 배척하는 우리 인간종의 특징이요. 저역시 분명히 누군가를 무의식적으로 차별하고 있을 거에요. 1-3 질문에 대한 답은 좀더 고민해보겠습니다. ㅠ.ㅠ
김승섭 교수님말씀처럼 차별이 공기처럼 존재하기에 알게모르게 체면이 걸린듯 생활에 스며들어있는것같습니다 주사맞아 약이 퍼지듯 그렇게 우리생활에 스포이드 되는것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차별은 자신만의 선한 발걸음을 옮기는 것에 다른 색깔의 눈으로 바라보는것입니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반걸음이라도 매일매일 옮기는게 개인에게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것이 비단 그 개인의 의지력의 문제만은 아닌듯해요 유별나다는, 모나지 않게 둥글둥글이라는 사회생활의 표준안같은 것에서 무심해지는것이 쉽지는 않다는 생각입니다 이런것도 사회적차별이 아닐까 생각이듭니다 지구사랑에 진심인 제가 한번씩 좌절이 되기도 해서 적어봅니다
1-3. 아무래도 1장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무엇이 차별인지 인지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도 많을 것이기에, 이 질문이 더욱 어렵게 느껴졌습니다. 사회에서 이슈가 되지 않은 차별을 찾는 것은 역시나 참 쉽지 않네요. 고민 끝에 제가 적어보고자 한 것은 일상적인 단어나 표현 속에 스며있는 차별입니다. 저 또한 어렸을 때 자주 들었던 말이고, 여전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사용되고 있는 말 중 '합죽이가 됩시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까지만 해도 이 표현이 무슨 뜻인지 전혀 비판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했는데요, 다 큰 후에서야 '합죽이'라는 표현이 특정 사람을 비하하는 잘못된 표현임을 깨달았습니다. 이처럼 무비판적으로 관행적으로 사용되는 용어들 속에 얼마나 많은 차별과 편견이 담겨 있을지 고민해본다면 조금 더 날카로운 감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이러한 용어 하나하나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것 자체가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는 쉽지 않다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예를 들어 '결정장애'라는 표현에 저는 불편함을 느끼곤 하는데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 대화 속에서 이 표현을 사용하다보니 일일이 이에 대해 바로잡기가 참 쉽지 않더라고요. 특히 친구들이 사소한 대화 속에서 이런 표현을 쓸 때 더욱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결정장애라는 표현을 저도 가끔 쓰곤하는데 별 생각 없이 쓰던 말이라 이게 잘못된 표현이란 생각을 못했었네요. 앞으론 조심해야겠어요. 감사해요!!!
외모로 '우월한 유전자'라고 표현하는 것,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기적'이고 '자기 삶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치부하는 것, '여성관리자'는 대부분 드세고, 유난스럽다는 편견은 일상속의 차별이라고 생각됩니다.
막상 쓰려고 하니 생각이 나지 않네요. 대신 버스에서 제가 기사분에게 항의했던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사분이 굉장히 친절하셨습니다.탑승하는 승객들마다'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등 인사를 해 저도 기분좋게 인사를 했습니다. 자리를 잡아 앉아있는데 동남아시아 승객들이 탑승을 했습니다. 그러자 친절했던 인사말은 커녕 '야! 빨리빨리 타!'라며 반말로 명령하듯이 말하더라고요. 제가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너무 놀라 조용히 기사에게 다가가 왜 승객에게 반말을 하느냐고 항의를 했습니다. 아무 말씀 하지 않아 그냥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다문화사회인데 출신 국가에 따라 다른 태도를 취하는 것 같아요
어릴 때 큰집에 놀러 가면 사촌언니들이 항상 화가 나 있다고 느꼈어요. 언니들은 딸이라는 이유로 할아버지, 큰집 어른들로부터 사촌오빠들과 다른 대우를 받아왔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어요. 특별한 시기에 짧게 머물고, 어려서 차별인지도 몰랐던 것일 뿐 딸인 저 역시 차별을 받았다는 건, 그게 차별이었다는 건 더 자란 후에 알았지요. 큰엄마, 사촌언니들과는 달리 저희 엄마, 저와 언니들은 큰집과 거리를 둘 수 있는 환경이었어요. 피하는 것만이 상책이었던 그때를 떠올리니 마음이 복잡해지네요.
이슈화된 차별들 외에 특별히 생각나는게 없어 당황하고 있습니다. 혹시 내가 타인을 차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나는 어느 누구도 차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정작 내가 드러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고 있습니다. ㅜㅜ
제가 최근에 겪고 앓았던 일상 속 차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여성으로 겪은 차별이었고요. 성차별은 이슈화가 되었다고 해도 아직도 너무도 빈번해서 저도 말하면서도 사소해보이고 저도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것도 지겨워지는 문제가 또 있네요. 그럼에도 저는 그 일로 며칠을 앓았습니다. 써볼게요. 한 모임에 운영진으로 들어가게 됐는데요. 기존 운영진이 남자 2명이었습니다. 한 명은 나이가 저보다 많았고, 한 명은 저보다 어렸어요. 저보다 나이가 많던 남성분이 제가 운영진으로 들어오게 되는 걸 환영해주셨고 모임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서 여성 운영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요. 어느 영화에 섹슈얼적 장면을 언급하시면서 그 장면이 이야기에서 조금 벗어나 보여도 그걸 활용해서 이야기를 더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매우 불쾌했고 당장 운영진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고 싶었는데요. 제가 누군가가 이야기를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를 위해 '여성'으로 '섹슈얼적인 효과'를 위해서 쓰이는 걸 언급하는, 그게 자연스러운 거라는 뉘앙스가 끔찍했어요. '여성'이라는 거에 얽힌 편견과 인식들이 다 지겹고 저를 억압해서 정말 싫습니다. 저는 '여성'보다 그냥 '사람'으로 대우 받고 싶었어요. 그 모임은 단지 독서모임이었고요.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어디든 안전하지 못하다는 감각은 항상 있었는데요. 독서 모임 관련해서도 이런 언급이 들리니 정말 마음 편히 둘 곳이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운영진으로서 그 기능을 긍정할 수 없겠다고 돌려서 전달해야하는 과정도 피곤했고요. 그런 말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설명해야하는 위치, 그러면서도 내가 겪은 불쾌는 차치하고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정확하게 말해야하는 피로가 엄청났어요. 나이에 따른 권력도 있었겠죠. 어린 여성이 사회에서 어떻게 쓰이고 어떻게 무시받는지, 살면서 뼈저리게 느끼지만 매번 이가 갈리네요.
1-3. 딱 어떤 예는 저의 비루한 정보력으로는 생각나지 않지만,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때 기분이 안 좋아질 때를 말씀 드려 볼까 합니다. "걔네들은 왜 그래?" 라는 문장을 들을 때마다 여기서 지칭하는 한 단체, 지역, 크게는 국가에 대해 끊임없이 편견과 차별엔진이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저 말을 한다는 건 그들이 이해가 안 된다는 거잖아요. 근데 듣고 보면 대부분 본인이 아는 범위 내에서 그들을 단순하게 한정 지어 버리는 내용이거든요. 그것도 비하하면서.... 어디 여행 일주일 갔다 와서 그 나라와 그 지역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분들이 특히 목소리가 큽니다. 한 개인조차 엄청나게 많은 속성들을 가지고 있는데, 단체나 지역, 국가에 '본인의 정의'를 내리는 걸 보면 할 말이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할 말을 못 하는 거죠. 한 번 보고 끝낼 사이가 아니니....흑흑
차별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남자아이들에게 대한 편견이 불편하더라고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갈등상황에서 갈등의 원인 선후를 판단하기 전에 우선 남자아이들을 훈육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초등아이들의 성별갈등이 생각보다 심하더라고요. 어른들이 만들어낸 프레임을 그대로 흡수하는 아이들에게 성별의 구분이 아닌,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를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성별에 따른 차별이 존재하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각 성별 속에 생긴 편견들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젠더갈등은 매번 어렵고 어려운 만큼 잘 접근해야 하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부분이 저도 고민되는 지점입니다. 일단 다름을 인정하기 위해선 사회구조적으로 이 다름이 어떻게 다른 영향력을 갖고 차별로 발현되고 있는지 바탕을 먼저 인지해야 할 것 같고요. 이 부분을 아이들한테 어떻게 하면 잘 알려줄 수 있는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관련해서 최근에 읽은 책이 떠올라 공유해봅니다. <족하>라는 책이고요. 만화입니다. 작가가 남자 아이, 여자 아이 조카가 생기면서 고모의 위치에서 자라나는 성별이 다른 두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그 외로도 시누이와 얽힌 일화도 있고요. 선경서재님은 이 책을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하네요.
족하들개이빨의 조카 관찰기. 비혼주의자 고모의 시선으로 조카를 바라보며 이 시대의 육아에 대해 생각한다. 언니를 올케라 부르라 하는 세상 속에서, 좋은 사람이 되고픈 욕심은 크지만 매일 좌절하는 작가가 그려낸 만화이다.
추천해 주신 책 읽어봐야겠네요. 새로운 시선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1-3. 댓글을 통해 다른 분들의 많은 견해를 보고 정말 감탄하며, 공부하듯이 깊이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제가 겪거나 알고 있는 차별의 경험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노키즈존과 더불어 요즘 문제되는 노시니어존이 떠올랐습니다. 키오스크나 앱 사용을 못하시는 예도 많이 들어왔는데, 이제 출입까지 막는다고 하니 우리나라는 세대가 고르게 공간을 공유하기보다 세대별로 공간분리가 너무 철저해지는 것이 아닌가 .. 싶었습니다. 그런 소소한 차별이 악순환하다보면 해결점을 찾기에 너무 큰 문제상황이 되어버릴까봐 염려스럽습니다.
공부를 할수록 세상은 복잡하고 변화는 쉽지 않다는 점을 알아갑니다. 하지만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질문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은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버릴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니까요.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6 들어가며, 김승섭 지음
당신은 ‘정상인’입니까? 그럼 특권층입니다. 라는 문장을 보았습니다. 1장을 읽으면서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책이 떠오르더군요. 소외되는 계층에 대해 깊게 살펴보면서도 장애인 뿐만이 아닌 성소수자까지 넓게 보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정상인'에 가까우며 어느 부분에서는 약자겠지만 특권층에 가까운 인물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새겨졌습니다. 저는 장애인도 트렌스젠더처럼 고통 받지는 않지만 시스젠더의 여성이며 양성애자로 살아가며 여자친구를 사귈 때면 쉽사리 연인의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고 애인이라며 돌려 말하는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여성으로서도 많은 일들이 있고요. 그것만을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타인의 무엇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게 문제점이 깊다는 것을 알고 있어쓰면서도 인권 운동이나 모임에 참석하지도 않았죠. 제 문제가 급급했습니다. 책 속에 나온 문제들 하며, 다문화 가정이나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백인이 아닌 사람들, 어린이 등도 차별이 깊다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의 '정상성'이 '20~40대 성인'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말씀하신 것들에 공감합니다. 저는 마지막에 써주신 한국 사회의 '정상성'이 '20~40대 질병 없는 헤테로 성인 남성'에게 맞춰져 있다고 생각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2. 지워진 존재, 응답받지 못하는 고통 ■■■■ 이번 그믐북클럽 12기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신 분들이 유난히 많으시네요. 모두 환영합니다. 이제 막 시작한 모임이니 책을 구하실 수 있다면 이제부터 합류해 주셔도 함께 할 시간은 충분합니다. 22일인 오늘부터 27일까지 6일 동안은 두 번째 장을 함께 읽을게요. 2장 앞부분의 노동자 일화를 읽으며 앞서 진행했던 그믐북클럽 11기 도서 <이 별이 마음에 들어>의 공장 묘사가 오버랩되기도 했어요. <이 별이 마음에 들어>가 문학의 힘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면 이 책은 데이터와 통계로 우리들의 현실을 일깨워 줍니다. 각각 서로 다른 책의 힘을 보여주네요. 한 챕터 한 챕터 읽을 때마다 한숨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명쾌한 답을 찾고 싶어도 세상이 그리 간명하지 않네요. 쉽지 않지만 끝까지 천천히 읽어 보겠습니다. 함께 읽으니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많이 내렸어요. 모두 계신 곳에서 평안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1.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지점 등을 알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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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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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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