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2.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읽고 답해요

D-29
그러나 어떤 이들은 자신이 살아온 고된 역사와 몸 깊숙이 새겨진 상처 말고는 자신의 주장을 뒷바침할 근거를 갖지 못합니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97, 김승섭 지음
나는 할 줄 아는 게 이거 하나였다고, 그리고 공부가 가진 힘을 믿는다고 답했다. 공부가 당장 사회 변화를 만들어 내거나 속 시원한 말로 문제를 두고서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며 오랫동안 쌓아온 지식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얻게 되는 통찰이 있다고. 그 통찰의 힘이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길잡이가 되어준다고. p18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김승섭 지음
1-2. 공동체가 오랫동안 누적된 차별의 역사를 지워버리고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부과할 때, 차별의 피해자이자 생존자인 당사자는 자신의 삶을 설명할 언어와 기회를 빼앗깁니다. 그러한 조건에서 합리성과 억지를 구분하는 '합리적인' 기준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p.97)
화제로 지정된 대화
1-3. 차별의 많은 케이스들이 1장에 소개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이것은 차별이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또는 여러분이 직접 경험하신 일상 속의 차별을 알려 주셔도 좋습니다.
1-3 요즘엔 딩크족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자신의 손택일 수도 있고, 신체적인 여건때문에, 경제적인 여건때문에 등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껍니다. 사회는 인구절감으로 앞으로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대책도 보면 아이를 낳는 사람들에게만 지원책이 마련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요즘엔 아이를 낳으면 1억을 준다는 공약도 있더라구요, 그리고 회사에서도 아이를 낳으면 출산휴직으로 1-2년은 쉬다가 나오는 부분도 있고, 남편도 육아휴직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착 딩크들은 그런 혜택을 모두 누리지 못합니다. 저는 이런 부분들도 차별의 대우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낳으면 낳는데로의 고충이 있을것이고, 낳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고충이 있을텐데, 사회는 아이에게만 치중이 되있습니다. 딩크들은 아이가 없는 대신에 더욱 노후를 위해서 더 열심히 일하고 하는데 말이죠, 회사에서는 출산휴가로 정당하게 쉬는 사람들도 있는데 딩크들은 그런부분에서도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합니다. (일예로 회사의 인원이 적은 곳에서는 출산휴직으로 빠진 인원을 대신해서 남아있는 직원들은 그사람들 몫까지 업무가 치중되는 곳도 보았습니다) 저는 사회 전반적으로 평등하게 생각하는 요즘 이런 딩크족들에 대한 생각은 사회가 전혀 생각해주지 않는 다는 생각을 좀 하고 있습니다.
저는 자녀가 있는 전업주부인데요. 전업주부 입장에서 봤을 때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네요.
저도 애는 있지만, 결혼했는데 애 안 낳는다고 타박하는 걸 볼 때마다 '너나 잘하세요'라고 해 주고 싶습니다. 제 생각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결혼 안 하는 것은 다들 조심해야 한다는 것 때문인지 별 말 안하고, 본인 자유지라고 잘 안 건드리는데, 결혼했는데 자녀를 갖지 않는 부부에게 유독 편견과 횡포가 심한 게 사실입니다.
기사에서 본 건데, 밤늦거나 날씨가 궂은날 길거리에서 택시를 잡기위해 한참을 서성이는사람들은 노인들뿐이라는 이야기처럼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IT기기들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세대들이 겪는 차별도 앞으로 좀더 진지하게 살펴봐야할 것 같네요
저도 이 부분 동의 합니다. 정보화 사회로 소외되는 계층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한 것 같습니댜. " 나 다니엘 브레이크" 영화가 떠오르네요 ~
나 다니엘 브레이크 라는 영화 안 본건데, 봐야겠네요
으... <나, 다이엘 브레이크> 너무 가슴 아팠어요. 우리나라만 그런거 아니네. 선진국도 마찬가지구나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더라고요. <미안해요 리키>도 생각 나네요.
맞는 말씀이네요. 가까이는 저희 시댁, 친정어른들만 봐도 그렇고 사실 저도 나이드니까 점점 키오스크가 불편하고 노안이 와서 스마트폰 사용도 불편하더라고요. 너무 최첨단으로 가는 게 편리하기보다 두려워지네요.
저 역시도 나이가 많지도 않으면서 차음 가는 곳에 있는 키오스크 앞에서면 당황하게 될 때가 종종 있어요. 특히나 뒤에 누가 기다리기라도 한다면 원하는 메뉴를 고르지 못하고 눈에 바로 보이는 것을 눌러 받아놓고 후회할때도 있거든요.
동감합니다. 제가 최근에 타지역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린 경험이 있었습니다. 아예 처음 간 지역은 아니었고, 그 전에 갔던 곳이었으며 유명한 가게가 근처에 있었는데요. 분명히 갔던 가게인데도 섣불리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고요. 간다고 하더라고 계산도 할 수 없었어요. 삼성페이를 쓰느라 지갑이 없었거든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더라고요. 한국 사회에서 핸드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구나, 근데 이렇게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하기 힘든 사람들은 지금 사회를 어떻게 살아갈까 싶었습니다. 스스로 찾지 않으면 핑프(핑거프린스)라며 눈치 주는 세상에서 비난 받을까봐 쉽게 도움을 구하지도 못했고요. 나중에는 도움을 구할 줄도 모르는 스스로가 한심해서 자기비난을 하게 되더라고요.
조한진희의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 를 읽고, 잘 아플 권리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었습니다. 어떤 질병을 가졌던건 간에, 잘 아프고 잘 치료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는데, 사실 저조차도 가끔은 아픈 몸을 숨기고 일을 해야 할 때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합니다. 변화에 발 맞추어 배우는데도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구요. 작년에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에 올랐을 때 예매하지 못한 오랜 원년팬인 아저씨는 현장판매를 하면 기다려서라도 살 수 있을텐데 그런 배려가 너무 부족하다고 하는 뉴스를 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력감소로 인한 키오스크 운행은 방법을 몰라서 이용하기를 마다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스마트 기기의 조작법 또한 마찬가지이구요. 인구감소로 인하여 젊은 사람보다 고령인구가 많아질텐데 그런것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어요.
아프지만 눈으로 드러나는 장애가 없다는 이유로 자신의 질병을 사회적으로 부정당하는 희귀병 환자의 글을 읽은것이 생각납니다. @엘리스 님이 말씀해주신 아플 권리와도 관련이 있을것 같아요. 우리 모두 아픔을 드러내는게 엄살 또는 나약함으로 인식되기 쉬운 사회에 살고있으니까요. 자신의 고통을 남의 언어로 재단당하는 것이 당사자에게는 얼마나 아픈 경험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타인의 삶을 내 경험으로 재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라는 김승섭 작가님 책의 말을 오늘도 다시 한 번 새깁니다.
난치의 상상력 - 질병과 장애, 그 경계를 살아가는 청년의 한국 사회 관찰기저자는 “아파도 청춘이다”라는 윗세대의 게으른 충고를 일갈하는 것을 넘어 “그런 청년은 없다”고 말하며 경계 자체를 부숴버린다. 질병과 장애를 없애야 할 것, 어서 빨리 교정해야 할 것으로 다루는 한국 사회의 폭력을 거침없이 비판한다.
천장의 무늬 - 이해할 수 없는 통증을 껴안고 누워 있으며 생각한 것들가만히 침대에 누워 천장을 보고 있으면 불안과 걱정이 증식한다. 작가 이다울은 그런 상상이 불안을 자아내고, 떠오른 불안이 또 다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일에 정지 버튼을 누른다. <천장의 무늬>는 불안과 공포를 한 걸음 바깥에서 바라보고자 시작한 통증과 생각의 기록이다.
몸이 말이 될 때 - 우리의 세계를 넓히는 질병의 언어들동녘에서 펴내는 편지 시리즈 ‘맞불’은 마주보며 타오르는 불처럼 두 작가가 주고받는 대화가 피워내는 미덥고 빛나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은 안희제와 이다울이 ‘몸’이라는 언어로 쓴 편지다.
1-3 차별의 많은 케이스들이 있겠지만 전 우선 대도시와 지방의 격차를 꼽겠습니다. 이 문제가 오늘날 사회의 많은 부분과 연결지어지는 느낌인데요. 서울과 같은 대도시와 지방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여러 지원금을 무분별하게 남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그 공간의 가치는 그 공간에 사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지방이 격차를 줄인다면서 중앙 정부는 그동안 우는 아이 떡하나 더 준다는 심정으로 지원금만 남발할 뿐 이를 보다 계획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에는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교육입니다. 특히 일반고와 특목고와의 교육과정이나 학생들에 대한 대응방식에 대한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데 서울이나 대도시의 일반고와 특목고가 지방의 일반고와 수도권의 특목고와 같이 비교되면 그 격차는 현격하게 더 벌어지는데 이는 이를 졸업하는 각각의 학교의 아이들에게 이미 어린시절에 미래가 결정되어지는 거 같아 많이 속상하네요. 지방은 특히 교육과 문화에 있어 서울에 비해 더욱 많이 차이가 나는데 우수한 대기업 유치에 열을 올린다 하더라도 결국은 먼 거리 통근을 감행해서라도 사람들은 지방에 터를 잡지 않으려는 모습을 뚜렷이 보이고 있습니다. 단지 지방에 퍼주기식 행정이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함께 이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면 그렇지않아도 좁디좁은 우리 국토 중 수도권만 활용하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넓게 더 다양한 기회와 삶을 꿈꿀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공갑합니다. 제가 지금 살고 있는 동네도 소위 지방살린다고 이러저런 기관들 지방으로 옮기고 하면서 만들어진 혁신도시인데요. 주말에 동네가 더 비어요. 왜냐면 다들 자기 가족드리 있는 본도시로 돌아가거든요. 기대를 가지고 들어왔던 상가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차는게 아니라 텅텅 비어가고 임대가 늘어나고 있더라고요. 가족이 다 내려오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육이 잘 자리잡아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정말 너무나도 미흡한 것 같습니다.
1-3 질문을 보고 한참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다 1장의 소제목이 떠올랐어요. '차별은 공기처럼 존재한다'. 생각해보면 너무 익숙해서 차별이 차별이라고 인지하지도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분들이 다들 쓰셨듯이 너무 빨리 변화하는 사회 시스템에 적응하지 목하는 노년층을 비롯해 물리적 발달과 의식의 발전은 괴리가 참 커서 당연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자책해야하는 세태가 차별이 보편화되고 있지 않나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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