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2.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읽고 답해요

D-29
차별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남자아이들에게 대한 편견이 불편하더라고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만,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갈등상황에서 갈등의 원인 선후를 판단하기 전에 우선 남자아이들을 훈육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초등아이들의 성별갈등이 생각보다 심하더라고요. 어른들이 만들어낸 프레임을 그대로 흡수하는 아이들에게 성별의 구분이 아닌, 각자의 다름을 인정하는 태도를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성별에 따른 차별이 존재하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각 성별 속에 생긴 편견들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젠더갈등은 매번 어렵고 어려운 만큼 잘 접근해야 하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부분이 저도 고민되는 지점입니다. 일단 다름을 인정하기 위해선 사회구조적으로 이 다름이 어떻게 다른 영향력을 갖고 차별로 발현되고 있는지 바탕을 먼저 인지해야 할 것 같고요. 이 부분을 아이들한테 어떻게 하면 잘 알려줄 수 있는지 참 어려운 것 같아요. 관련해서 최근에 읽은 책이 떠올라 공유해봅니다. <족하>라는 책이고요. 만화입니다. 작가가 남자 아이, 여자 아이 조카가 생기면서 고모의 위치에서 자라나는 성별이 다른 두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그 외로도 시누이와 얽힌 일화도 있고요. 선경서재님은 이 책을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하네요.
족하들개이빨의 조카 관찰기. 비혼주의자 고모의 시선으로 조카를 바라보며 이 시대의 육아에 대해 생각한다. 언니를 올케라 부르라 하는 세상 속에서, 좋은 사람이 되고픈 욕심은 크지만 매일 좌절하는 작가가 그려낸 만화이다.
추천해 주신 책 읽어봐야겠네요. 새로운 시선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1-3. 댓글을 통해 다른 분들의 많은 견해를 보고 정말 감탄하며, 공부하듯이 깊이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제가 겪거나 알고 있는 차별의 경험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니 노키즈존과 더불어 요즘 문제되는 노시니어존이 떠올랐습니다. 키오스크나 앱 사용을 못하시는 예도 많이 들어왔는데, 이제 출입까지 막는다고 하니 우리나라는 세대가 고르게 공간을 공유하기보다 세대별로 공간분리가 너무 철저해지는 것이 아닌가 .. 싶었습니다. 그런 소소한 차별이 악순환하다보면 해결점을 찾기에 너무 큰 문제상황이 되어버릴까봐 염려스럽습니다.
공부를 할수록 세상은 복잡하고 변화는 쉽지 않다는 점을 알아갑니다. 하지만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질문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은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버릴 수 있는 무언가가 아니니까요.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6 들어가며, 김승섭 지음
당신은 ‘정상인’입니까? 그럼 특권층입니다. 라는 문장을 보았습니다. 1장을 읽으면서 선량한 차별주의자라는 책이 떠오르더군요. 소외되는 계층에 대해 깊게 살펴보면서도 장애인 뿐만이 아닌 성소수자까지 넓게 보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정상인'에 가까우며 어느 부분에서는 약자겠지만 특권층에 가까운 인물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새겨졌습니다. 저는 장애인도 트렌스젠더처럼 고통 받지는 않지만 시스젠더의 여성이며 양성애자로 살아가며 여자친구를 사귈 때면 쉽사리 연인의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고 애인이라며 돌려 말하는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여성으로서도 많은 일들이 있고요. 그것만을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타인의 무엇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게 문제점이 깊다는 것을 알고 있어쓰면서도 인권 운동이나 모임에 참석하지도 않았죠. 제 문제가 급급했습니다. 책 속에 나온 문제들 하며, 다문화 가정이나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백인이 아닌 사람들, 어린이 등도 차별이 깊다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의 '정상성'이 '20~40대 성인'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말씀하신 것들에 공감합니다. 저는 마지막에 써주신 한국 사회의 '정상성'이 '20~40대 질병 없는 헤테로 성인 남성'에게 맞춰져 있다고 생각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2. 지워진 존재, 응답받지 못하는 고통 ■■■■ 이번 그믐북클럽 12기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해 주신 분들이 유난히 많으시네요. 모두 환영합니다. 이제 막 시작한 모임이니 책을 구하실 수 있다면 이제부터 합류해 주셔도 함께 할 시간은 충분합니다. 22일인 오늘부터 27일까지 6일 동안은 두 번째 장을 함께 읽을게요. 2장 앞부분의 노동자 일화를 읽으며 앞서 진행했던 그믐북클럽 11기 도서 <이 별이 마음에 들어>의 공장 묘사가 오버랩되기도 했어요. <이 별이 마음에 들어>가 문학의 힘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면 이 책은 데이터와 통계로 우리들의 현실을 일깨워 줍니다. 각각 서로 다른 책의 힘을 보여주네요. 한 챕터 한 챕터 읽을 때마다 한숨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명쾌한 답을 찾고 싶어도 세상이 그리 간명하지 않네요. 쉽지 않지만 끝까지 천천히 읽어 보겠습니다. 함께 읽으니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많이 내렸어요. 모두 계신 곳에서 평안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1.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지점 등을 알려 주세요.
어느 순간에 삶의 전환점이라는 나이에 도달하고보니, 그 언덕을 넘는 것이보이지 않는 고통으로 휩싸인 나날이었다. 아니 지금도 계속 진행이다. 그래서 자신의 고통을 응시함에 조금은 이기적이되어가는 모습을 돌아보곤 했다. 가족마저도 온전한 공감은 힘든것은 당연하지! 그렇지! 하면서도 서운함에 혼자 울기도하면서... 이 책을 읽을때도 스스로가 움켜질수 없는 내마음에 의기소침했었다. 아뿔사! 삶의 기본권마저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사람을 목격하다니... (조금은 알고는 있었지만 책에 기록된 것은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용기낸자가 더 많이 아픔에 너무 슬펐다 사회적해결이 절실히 요구됨을 많이느꼈고 아픔을 느끼는 사람들을 알려주는 연구자의 고통도 역시 숨겨진채 지워지는 것은 아닐지... 김승섭교수님처럼 연구하는 분들에게 감사의 맘을 전하며 지워진 존재들 을 기억하는 누군가가 더 늘어나길 바래본다 137 페이지에 이야기한것처럼 살아남은 목격자인 우리가 계속 질문을 해야한다 상아없는 코끼리는 누구인지 그리고 이득을 취하는 밀렵꾼은 누구인지
2-1 근래에 발생했던 사건과 문제점들까지 짚어낸 덕분에 현실적으로 깊게 와닿았습니다.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당사자들의 투쟁을 함부로 평가 절하해서는 안 되고, 역사는 늘 현실의 질서에 도전하며 판에 균열을 만들어 낸 이들이 열어왔음을 강조하는 부분에 크게 공감했고요, 어느 관점에서 접근하냐에 따라 상당히 다른 결론에 다다른다는 점도 새삼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아닌 또 다른 소수자를 지배하는 방식으로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정당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 제기 역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캐런 매싱과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즉 그의 많은 연구결과들이 노동자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지는 않다는 고백과 현장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내놓은 해결책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었다는 반성적인 분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의 학자적 양심과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다수의 이기심이 많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좋아보이기 위해 화장실 사용을 막아버린 것이나 다름 없는 정책, 상아를 잘라서 발생한 진화 압력, 여성의 입학이나 존재를 고려하지 않은 화장실, 사소한 선택에서 조차 시선의 폭력을 두렵게하는 많은 표지판 등을 보며 인간의 이기심, 특히 다수가 뭉개버린 소수의 권리들이 얼마나 많을지 돌이켜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가 저도 생각났어요! 2장을 읽으면서 나는 꽤 안전하고 불평없는 환경에서 자랐구나를 느꼈어요.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좀 더 생각해보지 않고 딱 문제 상황만 직시하고 그저 그런 답변만했을 것 같아요. 특히 피해당한 사실을 알린 사람이 알리지 않은 사람보다 더 고통을 겪는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네요. 피해를 당했으면 알릴 용기를 내야지라고 선뜻 답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해결 또는 해소 되지 못한다면 피해자에게 더 큰 고통을 안겨줄테니까요. 반성하게 됩니다.
쉽고 빠르게 읽히지만 다 읽고나서도 책이 손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면 일종의 쾌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살아남은 목격자'인 우리는 계속 질문해야 합니다."라는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는 무엇을 질문해야 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먹먹 막막 합니다. 제대로 질문하고 충실히 응답하기 위해 분투하는 사람을 만나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차별을 경험하고 시정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경우 자가평가 건강이 오히려 낮게 나온다는 것이 가장 아픈 사람이 가장 앞에 나서야 한다는 사실이 안타깝네요 저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108페이지에 보면 사회적 약자들의 싸움이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이러한 투쟁을 함부로 평가절하해서는 안 된다는 대목이 나옵니다. 요즘 종종 느끼는 것인데.. 저는 ‘성숙’을 가장한 ‘체념’을 ‘초연’을 가장한 ‘좌절감’을 내재화시키고 있구나..싶습니다. 원래 세상은 강자들의 것이지라고 말이에요. 그런데 김승섭 교수님의 글들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다짐합니다. 그렇지 않다구요. 물론 김승섭 교수님과 캐런 메싱 교수님의 인터뷰 내용 중 151페이지에 보면 ‘(김승섭) 아무리 뛰어난 통찰을 가진 연구라 해도 그 이야기가 자신의 삶과 무관하다고 느껴지면 사람들은 관심을 갖지 않는다’라고도 나와있어요.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으면 우리는 별로 관심 주지 않습니다. 생물학적으로 나의 생존에 가장 유리한 것만 신경쓰는 것은 타고난 것이고 또한 약자들이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 속에서 관심의 범위는 오로지 나와 직계 가족에 한정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습득합니다. 항상 ‘소수자’가 되지 않기 위해 바득바득 살아가고 있어요. ‘큰 건 바라지 않아, 평균 정도로만 살면 좋겠어’라고 말하면서요. 그러나 우리는 언제든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살아야 된다고 봐요. ‘소수자‘를 과연 누가 만든 것인지 의심하고 또 의심해야 한다고 봐요. 이것이 바로 김승섭 교수님의 책을 읽으면서 내재화된 태도이도 합니다.
챕터의 소제목처럼 '응답받지 못하는 고통'이 어떻게 사람을 병들게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자신의 고통과 피해사실을 입밖에 내었음에도 그에 응답받지 못했을때 2차로 입는 고통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수치로 확인하니 더 참담했습니다.
2-1. 자신의 고통에 대해 용기 내어 이야기했지만, 그러한 외침에 응답받지 못했을 때, 나아가 오히려 자신의 아픔과 경험에 대해 무시를 당하며 소외되었을 때 더 큰 고통을 느끼게 된다는 지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자신이 겪은 고통과 부당함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던 이들이 더 큰 아픔에 빠지게 된다면, 결국 이 상황은 나아질 수 없을 것입니다. 이후로도 비슷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계속 나타날 것이고, 어쩌면 더 큰 고통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겠지요. 그런 점에서 상황을 변화시키고 문제를 해결해내기 위해서는 고통을 겪은 이들에게 공감하고 응답하려는 사람들의 노력과 관심이 더욱 더 중요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그간 크게 인식하지 못했던 점이라 이 대목을 참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2-1 2장의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우리 가족이고 친구이며 이웃이고 나이기도 한데 못 본척하며 지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워진 존재라는 말처럼 옆에 있으면서도 전혀 보지 않으려 지워버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이 외면했던 현실을 쳐다보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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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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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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