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2.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읽고 답해요

D-29
1-1. 김승섭 교수님과 사회학자 데이비드 윌리엄스 교수님의 대화 중 ‘스스로를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우리가 특권층이라는 것이다’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꺠달았어요. 제겐 너무나 당연한 평범한 일상이 특권을 가졌기에 가능하다는 것이요. 그간 김승섭 교수님의 책들을 읽으면서 저 역시 매순간 저도 모르게 누군가를 차별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 1장에서 또 인상깊었던 지점은 정신질환 당사자 운동을 강조하는 심리학자 패트릭 코리건 교수님과 김승섭 교수님의 대화 부분입니다. ‘낙인의 교차성 연구’와 관련하여 누군가의 등에 올라타서 문제를 해결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요. ‘언어 사용’은 언제나 그렇듯 우리의 사고를 제한하거나 특정한 이해로 이끌기 때문에 늘 재검토해야한다고 꺠달았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어떻게 응대하며 살아야하는건지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내가 가지는 마음이 어떻게 전달이 될지도 모르겠구요 그리고 나의 고통이 타인에게는 어떤 위로를 갈구하는게 부끄러운 것일지 모는다는 마음의 빚도 생깁니다 책에서 소개된 여러사례들을 보면서 온전한 공감이란것이 가능할지 싶어요 이해? 수긍정도에 불과한게 아닐지 ...
우리 사회가 차별이 심한 사회라는 건 인지하고 있었는데 #2, #3 우리가 미처 차별을 차별이라 인지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성 소수자,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이 심한 우리 사회가 어떡하면 모두 어울러져 살 수 있을까,를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1-1. 우리가 알아채지 못하는 곳에 공기와 같이 차별이 만연해 있다는 데 깊이 공감하며 동시에 제 사고방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의식적인 편견과 고정관념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알지 못하는 것을 알아채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고민해본 것이 1부의 가장 큰 지점인 것 같아요. 나아가 제 생각에 편견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인지했음에도 그러한 감각과 사고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껴왔기에, 어떠한 행동이 더 이루어져야 할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정상인'은 곧 특권을 지닌 것과 같다는 표현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항상 저는 사람들이 흔히 꿈꾸곤 하는 평범한 삶이 참 어렵고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그러한 사유와 잘 맞물린다고 느꼈습니다. 누구나 자기 자신의 상황을 기준으로 생각하게 되기 마련이겠지만, 그러한 '일반적인' 혹은' 정상적인', '평범한' 것이라고 여겨졌던 것이 절대로 당연한 것이 아님을 다시금 짚어볼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특권층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다른 사람의 불편이나 결핍에 무관심했다는 이야기겠죠. 무관심, 모른다는 이유로 나도 모르게 행했을 차별을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이토록 무감하게 무관심하게 살아왔다니 부끄럽기도 하고요. 우리 사회에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는 차별을 알아야, 그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나은 방향으로 바뀌어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도 그랬어요. 어떤 부분에서는 나도 특권을 누리고 있구나 인지할 수 있었고요. 그럼에도 특권을 갖고 있다는 의식을 못하게 만드는 경쟁주의, 능력주의 사회의 폐해를 절감했습니다. 모두가 피해자고 패배자라고 생각하는 뒤틀린 사회에서 어떻게 서로의 고통을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이네요.
강화된 경게심 측정과 관련한 내용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의식적인 차별이 당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나의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작용하고 긴장된 삶이 지배된다는 점에서 '차별'이라는 것이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장애인 이동권과 관련한 일을 10여년전 했었는데, 그때 기억나는 말이 있습니다. 가장 반대하는 보수노년층이 사실은 장애인 저상버스의 가장 큰 수혜자라는 사실입니다. 장애인을 위해 저상버스가 늘어나지만, 실제로 도입되는 지자체는 여력있는 서울 같은 대도시가 대부분이며, 대도시에 사는 노인들이 저상버스를 이용하며 낙상 같은 사고를 당하지 않고 힘들게 버스에 오르내리지 않아도 되는 것입니다. 의대에 대한 약자배려를 가장 많이 받은 것이 백인들이라는 사실과 비슷해서 공감 많이 했습니다.
사실 저는 제 고통에 대해서 너무너무 응답받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고요. 살면서 응답받지 못해서 차라리 나부터 다른 사람의 고통에 응답하자는 생각을 했고, 어떻게 응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기에 이 책을 만났어요. 행복하고 멋지고 부자이고 건강하고 잘남을 뽐내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통 받는 사람에 대해서 애쓰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됐고요. 살아 가면서 들었던 의문, 이상한 점이 조목조목 짚어져 있고 통계로도 나와 있어서 숨통이 트였어요. 설명되지 못해서 아예 존재하지 않다고 치부되는 고통이 실재한다는 적시되어서 좋았습니다. 내가 이상한 게 아니였구나 안도했고요. 그리고 제가 살피지 못했던 다양한 차별과 고통을 책 속에서 구체적으로 볼 수 있어서 저를 고쳐 쓰기에도 좋았습니다.
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에 대한 불편함과 관련된 부분을 읽으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유아차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겪었던 어려움, 따가운 시선들과 조금 닮아있어 놀라웠습니다. “외출을 하기 위해서는 가고 싶고 갈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부분을 보며 그들이 박탈당한 것이 물리적인 것 뿐만 아니라 꿈, 요구, 희망과 같은 것이었다는 것을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주변에서 휠체어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항상 모여계시는 곳을 떠올려보면 그만큼의 제한과 경계가 있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는 언제나 어느곳에서나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1. 한 번도 특권층에 속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읽고 제가 특권층 이라는 걸 알게 되어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명시적 편견과 암묵적 편견에 대해 읽으면서 편견이 없는 사람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던 스스로가 얼마나 큰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지 의심하고돌아보게 되었습니다.
1-1. 당신은 '정상인'입니까? 그럼 특권층입니다 라는 제목을 보고, 나는 특권층이었구나란 생각을 처음하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중소기업 다니며 간간히 버티는, 경기도 변두리에 사는 힘없는 소시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장애인 연대 대표분이 '당신들은 하루가 불편하다고 이렇게 난리지만, 나는 평생을 불편하게 보냈다.' '그린북'에서도 돈 셜리가 '나는 평생 이런 차별을 당해 왔는데, 당신은 한번을 못 참아 폭력을 휘두르느냐'고 했던 말들이 떠올랐습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 유모차를 몰다 문득 장애인분들은 도대체 혼자 다닐 수나 있을까?란 생각도 많이 했는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 제 생각보다 더한 현실에 좌절감마저 들었고요. 차별 때문에 정신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실제 건강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건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원칙-실행의 간극 때문에 괴로워하며 사는 1인이었지만, 일단 원칙부터 차곡차곡 쌓아야 간극이 조금이라도 좁혀지지 않을까란 생각에 열심히 책을 읽는 것 같습니다.
1-1. 사회역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네요. 그리고 한국이 얼마나 이런 분야에서 부족한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이야... 이승섭저자님의 외로운 길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길 바라게 됩니다.
1-1. '들어가며'부터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보이지 않는 상처가 당사자의 몸에 갇히지 않고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그 고통에 응답해야 한다'는 말씀에 저의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나는 나의 고통과 다른 이의 고통을 같게 느끼고 있는가 .. 부터, 듣고자 애쓴 적이 있나 .. 생각과 이어지는 반성들. 1장의 제목도 그래서 뜨끔했달까요. '차별은 공기처럼 존재한다'. "같은 나라, 같은 시대를 같은 나이와 같은 성별로 살더라도 사람마다 다른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p.31). 공기처럼 잊기 쉬운 사실이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2. 나누고 싶은 문장을 적어 주세요.
제게 공부는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언어였습니다. 타인의 고통은 타인의 것입니다. 우리는 손톱 밑에 찔린 가시로 아파하는 옆 사람의 고통을 알지 못하지요. 특히 부조리한 사회로 인해 상처받은 이들은 종종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숨죽이며 아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이지 않는 상처가 당사자의 몸에 갇히지 않고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그 고통에 응답해야 합니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5페이지, 김승섭 지음
꼭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명백히 부조리하고 비상식적인 폭력만이 어떤 얼굴을 인간의 범주에서 밀어내는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적어도 그런 폭력은 어떤 몸을 세상에 없었던 것처럼 지워버릴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가해자일 수 있다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 '정의로운' 사람들이 모인 '합리적인' 사회만이 누군가의 존재 자체를 지워버릴 수 있지요.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47, 김승섭 지음
내가 타인을 차별할 수 있다고 인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나는 한 번도 누군가를 차별한 적이 없다."라고 말하는 사람이야말로 차별적인 행동을 하기에 최적화된 사람일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편견은 스스로에 대한 경계를 풀 때 더 쉽게 나타난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76, 김승섭 지음
1-2 일하고 살아가는 공간에 나를 위한 화장실이 존재하지 않거나 설사 화장실이 있더라도 그걸 이용할 수 없다면, 그것은 그 공간이 나를 인간으로서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한 사회가 표준이라고 여기던 몸은 항상 기득권의 것이었습니다. 스스로의 존재를 의심할 필요가 없던 기득권은 소수자의 몸을 두고 매번 인간의 자격을 따져 물었지요. (P48)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김승섭 지음
사건은 고착화된 시스템과 축적된 역사 위에서 발생합니다. 모든 변수가 통제된 실험실에서 일하는 사람의 눈으로 사건을 대하면, 우리는 사건을 탈맥락화·탈역사화하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그렇게 개별화된 사건은 실제로 그 사건을 만들어 낸 시스템과 분리되지요. 그런 관점으로는 문제를 온전히 이해할 수도 없고, 효과적인 해결책이 만들어질 리도 없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1. 차별은 공기처럼 존재한다, 김승섭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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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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