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2.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읽고 답해요

D-29
거의 모든 법령과 제도는 일정부분 만들어질때의 선한 의도와 다른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 면을 가지고 있을겁니다. 정도의 차이겠죠. 다만 그 폐해가 긍정적인 부분을 압도할때 문제가 커질겁니다. 단적인 예로 정서적 아동학대법을 들 수 있겠죠. 아동을 학대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선한 의도로 만들어진 법이겠지만, 그 결과가 어떠한지는 대부분 잘 알고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법령과 제도를 만들 때, '선한 의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법적용 후 예상결과에 대해 사전에 세심한 검토와 논의가 없다면 그 선한 의도는 과연 선한 걸까라는 의문마저 듭니다.
선한의도 이것은 확대해보면 좀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 무언가를 먼저 만들어 실천하도록 하는것이 아닐까싶습니다 늘 깨어 흐르는 강물처럼... 역사는 더디지만 진보한다 누군가가 해야하는 것이면 내가 하겠다 눈에보이는 성과만을 생각한다면 그건 사람사는 세상을 꿈꿀수 없지요 라고 하셨던 그분이 보여주신 행보 하나하나가 그런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미래에 모두가 함께사람답게 살아갈 세상을 위해서 시도했던 정책이나 제도 들이 그랬다고 봅니다 지금에와서 우리가 인식하지도 못하게 누리는 것들이 누군가의 선한 의도에서 시작된 것이 아닐까싶어요 그 선한 의도에 깊은, 숨은 것을 모르기에 시행착오를 통해 비로소 선한 결과를 가져올테지요 물론 모든 것이 선한 결과를 창출하진 않겠지만 선한의도를 한번더 살펴보는 계기는 될 것이고 수정을 통한 의도치 않은 선한결과도 나올수도 있으니 편견없이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지 싶어요 선한의도로 시작된 무언가를 온전히 무의도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듯 싶어요 그리고 편견없이, 의도된 조작없이 그선한 의도를 분석하고 연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진심은 진심을 가진자에게 닿는거 아닐까요?
2-3 조금 다른 맥락일 수 있지만, 의도한 바와 다른 결과에 이른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지 않을까싶습니다. 그럼에도 계속 시도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의도한 결과에 이르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 오류를 찾아서 수정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이 되리라 믿어봅니다.
선한 의도가 반드시 선한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선한 결과를 낳을 확률이 높지 않나요? 선한 결과를 낳게하려는 의도 자체가 선한 것이기 때문이 이러한 노력들이 지속, 확대된다면 그 확률이 점점 올라갈 것이라 믿습니다. 반면에 악한 의도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의 법칙”이 많이 적용되면 좋겠네요. ㅎㅎ
요즘은 결혼, 임심, 출산과 관련하여 막장 사연이 많이 줄었을까요? 지금도 어딘가에선 겪고 계실 분들이 계시겠지만 없기를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저의 경우는 임신과 출산 과정 중 시댁의 선한(?) 의도가 제게 많은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시어른들께서 손주를 많이 원하시던 마음을 표하시면서 ‘너 좀만 있으면 노산이다’, ‘너 가서 병원가서 검사해봐라’, ‘나랑 같이 병원가서 검사해보자’며 저의 건강을 챙기는 말로 시작하셨습니다. 불편한 마음을 꾸역꾸역 견뎌내고 아이의 출산을 앞두었을 땐 ‘우리 뜻대로 이름 지을 거 아니면 집에 올 생각마라’, ‘마누라 하나 쥐락펴락 못하는’ 등의 무례한 발언을 많이 하셨습니다. 시어른들께선 결국 원하는 뜻을 이루셨지만 저는 아주 오랜시간 마음의 병을 앓다가 최근 왕래를 끊었습니다.(가족 관계에는 트리거가 많더군요.) 주신 질문에 적절하게 답변을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의도가 무엇이었든 의도와 상관없는 결과였다는 느낌이 들어 나누어 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언적이고 성급한 대책 발표가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정책으로 생겨날 영향력을 면밀히 검토하고 당사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지난한 협의 과정이고, 그 일을 포기하지 않기 위한 의지와 인내이다.” (p. 162)
'너를 위해서 그렇게 이야기하는거야.' 요즘 이렇게 이야기하면 '가스라이팅' 당하고 있는거라고 말하더라구요. 그런데 진짜 진심 위해서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는데 저 표현을 사용하기 꺼려지게 됩니다. 선한의도로 이야기한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그거 가스라이팅이야라고 말하는 순간 좋던 관계도 먼발치로 물러나게 되구요. 진심은 전달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받아들이기에 그리고 주변의 영향에 의해서 선한 결과가 되지 못하는 것 같네요.
'같은 인간이지만 경쟁하는 무대 자체가 다른 경우도 많'은 것처럼, 선한 의도 역시 경우에 따라 사람에 따라 완전히 '다른 무대'가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연 무엇이 선한 것인가에 대한 협의를 아주 치열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겠지요.
오늘 아침 공기가 아직 차가운데 아침부터 나와 계시는 어르신들을 보았습니다 노인 일자리 사업 이라는 조끼를 입고 거리 청소를 하시는 듯해요. 내가 노인이면 나는 노인이요 라는 조끼를 입고 거리에 있고 싶을까 저 조끼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그냥 어르신들께 따뜻한 밥 한끼 드실 용돈을 드리면 안 될까 어떤 것이 선한 의도이고 최선의 결과일까 궁금해집니다
2-3 우선은 선한 결과를 낳지 못했더라도 선한 의도로 인한 여러 선택과 행동은 지지합니다 비록 선한 결과로 이끌지 못했더라도 선한 의도를 가진이들이라면 자신이 이끈 결과를 마음 아파하며 되돌아보고 다시 짚어보는 노력을 계속 해나가려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난 선한 의도였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자신이 이끈 결과를 회피하려고만 하는 사람들은 과연 이들의 의도의 선했는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여겨집니다 권력과 자본을 가진 이들이 지난한 조율과정없이 그들의 의지를 관철시키고 사회 여러곳에서 다양한 미디어 매체등에서 이를 합리적인 선택과 행동이었다고 인정해댄다 요즘 대중매체나 유튜브를 볼 때마다 이런 일들로 인한 권력의 나팔수가 아닌지 자꾸 의심이 가니 사는게 더 피곤하게 여겨진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떤 정책으로 생겨날 영향력을 면밀히 검토하고 당사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지난한 협의의 과정을 의지와 인내로 이끌어야 한다
선한 의도가 최선의 결과를 낳지 않는다…요거 제가 자수 입버릇츠럼 하는 말이네요. ㅎㅎ 이‘선하다’는 것도 일종의 주관적 판단이 들어간 것이라고 봐요. 내가 볼 때 선한 것이 타인에겐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내가 생각한 이 선한 의도와 이 의도에서 비롯된 계획은 복잡하고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세상 속에서 최초의 계획처럼 실행되지 않아요. 매 순간 의심하고 수정하고 또 의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선한 의도'라는 표현 속에는 여러 스펙트럼이 있는 것 같아요. 그중에는 '선한 무지'도 포함되어 있겠죠. 저는 '선한 무지'는 결코 선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선하다는 말을 내세운 채 진정으로 타인의 상황이나 필요는 고려하지 않는다면, 또 진정한 앎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채 그저 무지하게 자신의 선한 의도만을 믿고 내세운다면 그것만큼 폭력적이고 두려운 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선한 결과를 낳지 못했던 선한 의도가 과연 무지함 때문에 일어난 것인지 아닌지도 고려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려운 문제라 깊이 있게 들어갈수록 말로 표현하기가 더 힘들어지네요.
2-3 그런 경험은 없었지만 최근에 읽었던 정의란 무엇인가 가 많이 떠오르네요. 특히 초반에 언급된 기찻길에서 누군가 걸어가는데 앞에서 열차가 옵니다. 열차의 수많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찻길에 있는 사람을 밀어서 희생시키는것이 과연 정의로운 일일까요. 이런 경우는 영화에서도 많이 언급되는데 마블영화중에서 어벤져스 영화에서 히어로들이 지구인들을 지키기 위해서 외계생명체와 싸우는데 그 싸움에서 뜻하지 않게 죽게된 수많은 일반시민들의 죽음은 과연 당연한 희생이었을까요? 지구를 지키기위해서? 참 여러모로 어려운 생각인듯 합니다.
2-3 누군가에게 하는 충고나 조언이 선한 의도에서 비롯되겠죠. 하지만 의도와 달리 그 충고를 듣는 입장은 늘 불편한 마음을 갖는 것 같아요. 그 선한의도가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서 하는 말이 아닌 말하는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하는 말이기에 좋은 결과가 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책에서 보았던 "코브라 효과"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영국 식민 지배하 인도에서 코브라가 여러 해로운 영향을 미치자 관리들은 코브라를 잡아오는 사람에게 포상금을 주기로 합니다. 그러나 포상금을 노린 사람들이 코브라를 "길러서" 포상금을 타가기 시작했죠. '이게 아닌데...?!' 싶은 관리들은 포상금을 뒤늦게 폐지했고.... 사람들은 기르던 코브라가 가치가 없어지자 그냥 자연 방사... 그 결과 코브라는 더욱 창궐...하게 되었다는 웃픈 이야기입니다. 다른 분들이 말씀 해주신것처럼 '선한 의도'만으로는 주먹구구식의 집행이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온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법령과 제도에 대해서라면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선한 의도로 행한 행동에 선한 결과를 얻지 못했을 뿐 아니라 배제된 일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과학자 캐런 메싱과의 대담이 그런 경우 이겠죠?! 저 역시 모두를 위해서 한 행동에 긁어 부스럼 만든 격이라고 처음엔 응원해주던 사람들 역시 등돌린 경험이 있기에 어떤 행동들을 하려하다가도 조금 두려워지더라고요. 그럼에도 계속 해나가야 하는게 맞을텐데요. 계속 하다보면 아주 조금씩 변화할테니 말이에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아니 에르노가 《바깥 일기》에서 쓴 일기가 생각나서 인용합니다. "가톨릭 구호 단체 카리타스의 홍보 포스터, 마음껏 온정을. 가난한 사람들, 그러니까 지배 계급이 그려 보는 모습 그대로 가난의 낙인이 찍힌 사람들이 떠오른다. 추레한 육신, 후줄근한 옷차림, 얼빠진 표정이라는 이미지 앞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어떻게 느꼈는지는 궁금해하지 않았다."
2-3. 이게 좋은 예인지는 모르겠는데, 예전에 '그라민 은행'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해서, 저희 회사에서 출판한 책에도 좋은 사례로 실은 적이 있어요. 올해 책을 업데이트 해야 할 일이 생겨서 이런 저런 자료를 조사하다 보니, 그라민 은행이 실패한 정책이란 걸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서민들을 구제하려는 목적은 좋았는데, 그에 따른 규칙들(연대책임 시스템)이 자연재해와 맞물려서 큰 재앙으로 몰아친 것 같습니다. 결국 10년 정도 사용했던 좋은 내용도 책에서 과감하게 지워야 했습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단점이 없을 수는 없지만, 여러 요소가 독이 되어 선한 의도를 망가뜨릴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2-3. 막상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는 떠오르는 것들이 없네요. 떠오르는 예는 고아원에 부모와 아이가 동행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부모는 아이에게 네가 지금 누리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주기 위한 교육적인 면이 있는 선한 의도이지만, 그곳에서 부모와 나란히 온 아이를 바라보는 시설의 아이들을 배려하지 못한 태도인 것 이죠. 한국사회는 공식적인 계급은 없지만 사회적 지위 및 부의 수준에 따라 계층이 있는 나라라는 생각을 합니다. 끊임없는 비교와 상대보다 우위를 선점하고 싶어하는 사회분위기를 안타깝게도 아이들은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부모는 아이에게 네가 지금 누리는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일깨워주기 위한 교육적인 면' 이 부분이 저는 선한 의도라고 느껴지진 않았어요. 고아원에 있는 아이들의 시선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 외에도, 부모가 없으면 누릴 수 없는 것이 많다는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것보다 고아원의 아이들을 동정하게 만들어서 부모의 존재 유무에 따른 사회적 위계를 납득하고 긍정해버린 느낌이라고 보여서요. 가끔 누군가가 타자를 쉽게 '동정'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뭔가 이상했거든요. '동정'하는 게 '착한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말하는 듯한데, 저는 어떤 동정은 상황에 따른 사회적 위계를 거부하지 않고 인정하고 자신은 불쌍한 처지 바깥의 위치에 서서 한발 빼고 시선을 두고 있는 것 같아 불편하더라고요. 그리고 그건 부모가 있는 아이에게도 좋아보이지 않아요. 아이에게 부모가 쥐고 있는 영향력을 인지시켜서 부모의 권한을 강화시키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봐요. 아이가 부모와 다른 의견을 피력하고 싶을 때 "그러면 너도 엄마 아빠없이 나가 살아 봐"라고 말하게 되는 억압의 말이 부모에게서 나올 수 있고요. 아이 혼자 '이렇게 말해도 될까? 부모 없이 사는 애들은 더 불쌍하던데. 나는 뭔가 불편한데 이게 복에 겨운 걸까'라고 생각하며 불안할 수 있고요. 이렇게 '동정'은 때때로 압력을 내재화하는 도구로서 기능하는 것 같아요. 이 책에서도 피해자가 피해자다워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내용이 있었어요. 사회적 인식때문에 피해자는 건강하고 행복하면 안되는 분위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고아원이 그냥 카페나 도서관처럼 아이들과 아이들이 만나서 친구가 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되어야 서로에게 교육적인 선한 의도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부모'가 없어도 사회적으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구나, 함께 즐거울 수 있구나, 이런 식으로요. 저도 아이들이 어른들의 행동, 말투, 태도, 뉘앙스에서 그 분위기를 충분히 흡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제가 가진 편견과 습관에서 비롯된 무언의 압박들을 잘 살펴서 무심코 튀어나가지 않게 조심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요. 부족하고 실수하겠지만 묻고 고치고 새로 배워가면서 달라져야지 싶고요.
가족 관계에서 특히 느껴요. 거리두기가 잘 안되더라고요. 동생에게 사회생활할 때 이래야 한다. 너는 이게 부족하다. 최근에 이런 식으로 많이 말했는데요. 험악한 세상에 유약한 동생이 걱정돼서 한 말이지만, 오히려 제가 나서서 동생을 타박하고 깎아내린 거 아닌가 싶었어요. 스스로에게 자주 성급해지고 엄격해져서 힘들어하면서 가족한테도 이러네요. 선한 결과를 낳지 못한 선한 의도도 좋지만, 선한 의도가 제대로 선한 결과를 도출해내기 위해 이후에도 계속 듣고 배워서 수정하고 책임지려고 하는 태도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봐요. 모든 일에 시행착오가 있겠죠. 하지만 어떤 시각에서 시행착오를 일으키고 앞으로 어떻게 보완할지 잘 살펴볼 줄 알아야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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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앨리슨 벡델 - 펀 홈시무라 타카코 - 방랑소년 1저메이카 킨케이드 -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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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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