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무진 작가와 귀주대첩을 다룬 장편소설 <여우의 계절>을 함께 읽어요

D-29
<엄마는 좀비> 가볍게 재미있게 보았었는데 그런데 언급되는 다른 소설들과는 완전 다른 분위기, 의외의 작품이셔서 어랏?! 했어요~
[엄마는 좀비]는 청소년 소설로, 분위가가 가볍고 즐겁게 잡았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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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구주성과 구주대첩이 있던 당시의 지도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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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슬그머니 @차무진 작가님 허락맡은 북신의 얼굴을 공개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작가님이 해주실 거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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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참고하시라고 내륙길과 해안길을 표기한 지도를 올려봅니다.
오, 이렇게 보니 바로 이해가 됩니다. 면지에 이 지도가 있었으면 유용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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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북신의 이미지를 올립니다. 74페이지를 읽으실 때 참조하세요 북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제가 상상한 이미지입니다. ^^ 왼쪽 칼을 들고 있는 존재가 [부동명왕] 이고 오른쪽이 아미타불입니다. 소설 속에서 설명이 되어 있지만, 고려 북계에 사는 토민들은 이 두 존재를 합친 형상을 만들어 북신이라고 믿었습니다.
74페이지와 더불어 99페이지에도 북신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오호~ 이런 자료 좋아요. 책 읽는 재미를 더해 줄 듯 합니다. 작가님과 함께 하니 더 풍성하네요. ~^^
와 진짜인 줄 알고 읽었는데 창작이라니. 대단하세요👏
제가 본 신의 이미지 중에 젤 멋졌어요. 반반씩 섞인 얼굴...게다가 설파하신 종교관?도 마음에 들었고요.
감사합니다. 이 종교 진짜로 창시할까봐요 ㅎㅎㅎㅎ
아까...창시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났는데...감사합니다 ㅎㅎ
진심 창시하시면 전세계적으로 k종교...?
동북 3성에서 포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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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계절』 함께 읽기 일정표 ~2/17: 소설을 이미 읽으신 분, 또는 읽을 준비를 하시는 분, 읽고 계신 분 상관없이 자유롭게 썰을 풉시다. 차무진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러 테마들을 이미지로 선 보일 수 있고, 또 관련된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라도 좋습니다!!! 글 써주세요!! 2/18~2/19: 프롤로그 ~ 북신사당(90페이지)까지의 이야기 (전부 읽으신 분들은 스포가 되지 않은 선에서 자유롭게 엔딩까지 이야기해요!) 2/20~2/23: 남경말을 쓰는 노인 ~ 원숭이탈의 비밀(240페이지)까지의 이야기 (전부 읽으신 분들은 스포가 되지 않은 선에서 자유롭게 엔딩까지 이야기해요!) 2/24~2/25: 소금전각 ~ 현무의 끈(373페이지)까지 (전부 읽으신 분들은 스포가 되지 않은 선에서 자유롭게 엔딩까지 이야기해요!) 2/26~3/1: 엔딩 3/2~3/12 : 자유롭게 토론
아무 이야기나 자유롭게 해도 되는 기간이라고 하셨으니 작가님께 궁금한 것들 여쭤봅니다. (1) 당시 물건이나 풍습이 정말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자료 조사를 어떻게 하셨는지 너무 궁금합니다. 영업 비밀을 알려달라는 느낌이라 여쭤보기 송구하네요. (2) 고려사, 고려사절요, 고려도경, 요사, 송사, 손자병법, 맹자 등 다양한 문헌에서 인용문이 나오는데 이 책들을 전부 다 읽으신 건가요? (3) 이건 약간 농담성 질문인데요, 책에서 묘사되는 강감찬 장군의 모습에 대해 관악문화재단이 어떤 반응이었는지 궁금합니다. ㅎㅎㅎ
@장맥주 (1) 네, 풍물집과 제례집, 그런 책들을 보이는 대로 구입합니다. [국학도감]이라는 1970년에 일조각 사에서 나온 책이 있어요. 어렵게 구했는데 거기에는 그림과 우리 조상들이 사용하던 물품들이 이름과 함께 잘 정리되어 있어요. 또 성곽과 우리건축, 토목에 관한 책도 닥치는 대로 사모았어요. (그건 늘 필요하더라구요) 주로 당대에, 또는 그 명칭에 맞는 단어를 찾아서 소설 내에서 쓰는 건데요, 사실 소설에서 일반 독자에게 낯선 단어와 사물을 적시하는 거여서 거부감이 들거나 위험할 수 있지만 그런 작업이 나름 내용의 풍미를 더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낯선 단어이기에 주를 달아 이해하기 편하게 설명을 해드려야 하구요) 아무튼 그런 책도 참고하고...그리고 고려시대 군사제도, 복식, 기마전연구사, 거란사, 고려 식음생활사, 한국 군사사 등의 책을 사모았어요. 이런 팩션 작업을 한번 하면, 책값도 많이 들고...한두 문장을 쓰기 위해 반나절을 보내야 하는 일도 많아서....땃짓도 하고 밍기적거리면서 일했어요. ㅎㅎㅎ (꼭 자랑하는 같아서 더 쓰기 민망해요 ㅠㅠ) 국학도감의 이미지는 올려드릴게요. (2) 네, 사서의 해당 시기의 글은 전부 읽어야 했습니다. (전부가 아닌 해당 시기의 내용을 읽으면 사실 많지 않아요. ㅎㅎㅎ) 긜고 국사편찬위원회의 DB( https://db.history.go.kr/KOREA/ )를 이용했습니다. 사서들을 전부 일목요연하게, 또 검색도 쉽게 가능해요. (한글로 번역이 되어서 읽기 편해요) 나머지는 논문을 전부 출력했습니다. 다른 기록들은 구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북한의 논문들과 [요사]는 구하기 힘들었어요. (3) 재단에서는 저의 작업, 그 어떤것도 관여하지 않았는데요, 관계자들이 최종고를 보시고 무척 마음에 들어하셨던 걸 기억해요. 저는 우리네 장군님 모습들이 근엄, 절체, 카이저 수염 등의 교과서 모습을 예전부터 좋아하지 않았어요. 구한 말에 영국 화가인 '엘리자베스 키스'가 남해 제승당에 걸린 진짜 이순신 장군의 초상화(아쉽게도 소실되었어요)를 보고 따라 그린 그림(그건 남아있어요)을 보면 이순신 장군의 모습은 몹시 못생겼어요. 현충사의 김무생 배우님을 닮은 이순신이 아니었어요. 이순신을 직접 보고 쓴 어느 기록에도 '이순신은 입술이 뒤집혔고 복없는 얼굴이다' 라고 나오니까요. 강감찬은 더 했습니다. 못 생겼다는 말을 아예 대놓고 기록하고 있어요. 저도 소설에서 최대한 엉망진창으로 그리려고 했고, 관악재단에도, 출판사에도 그런 엄포(?)를 놓았더랬어요. 최수종 아닙니다. 최수종으로 기대하면 안됩니다! 이렇게요. ㅎㅎㅎ 강감찬은 뒷머리에 고작 몇가닥 없는 머리카락으로 상투를 겨우 잇는 대머리 영감일거라고요. ㅎㅎㅎ 아무튼 이번 대원수의 외형은 저도 좀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요. 읽는 분들께도 멋진 강감찬 장군이 되었길 바랍니다.
와, 작가님. 이렇게 친절하고 상세한 설명 정말 감사합니다. 괜한 거 여쭙는 거 아닌가 하고 좀 떨렸는데 팬심이 폭발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자료 조사를 굉장히 많이 하셨겠지 하고 짐작은 했었지만 1970년에 나온 책까지 사시고 북한 논문까지 찾아보신 줄은 몰랐어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책값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고 한두 문장 쓰기 위해 반나절을 보내야 하는 경우도 많이 있으셨다니 이렇게 공이 들어간 책의 페이지를 이렇게 빨리 넘겨도 되는 건가 죄송한 마음까지 드네요. 덕분에 ‘이거 진짜야?’ 하는 의문조차 품지 않고 당연히 진짜겠거니 하고 읽었어요. 위에 적었지만 몇 가지 설정이 작가님의 창작이라는 걸 뒤늦게 알고 느꼈던 기분 좋은 배신감이란. (저 또 궁금한 게 생겼는데요, 그러면 혹시 작가님은 역사소설 독자로서 고증이 엉성하거나 대놓고 무시하는 작품을 보실 때 잘 몰입을 못하시나요? 역사소설을 한편 써볼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궁금증 반 두려움 반으로 여쭤봅니다.) 고려 시대의 사물을 가리키는 낯선 단어들은 독자 입장에서 전혀 거슬리지 않았고 덕분에 현장감이 높았습니다. 바로 아래 주석이 다 달려 있어서 고생하지 않았어요. 약간 사소한 건데 저는 각주가 숫자가 아니라 여러 모양의 도형으로 표시된 걸 처음 봤거든요. 그런데 그게 무척 마음에 들더군요. 관악문화재단 관계자 분들이 최종고를 마음에 들어 하셨다니 관악문화재단까지 좋아지네요. 저도 작가님이랑 똑같은 의견입니다. 저는 《명량》《한산》《노량》을 한 편도 안 봤고 아마 앞으로도 안 볼 거 같은데요, 돌 맞을 소리인지 모르지만 저한테는 ‘성웅’의 이야기가 너무 익숙합니다(‘지루합니다’로 쓰려다가 순화했습니다). 근엄한 성웅의 이미지가 아닌, 그렇다고 요즘 마블식 ‘단점이 있는 영웅’도 아닌, ‘이 사람 도대체 뭐지?’ 싶은 『여우의 계절』 속 강감찬 장군의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최고입니다. 198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오다 노부나가가 악마로 등장하는 걸 보면서 저 나라는 저래도 되는구나, 하고 감탄했던 기억이 문득 떠오릅니다.
@장맥주 저 또 궁금한 게 생겼는데요, 그러면 혹시 작가님은 역사소설 독자로서 고증이 엉성하거나 대놓고 무시하는 작품을 보실 때 잘 몰입을 못하시나요? 역사소설을 한편 써볼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궁금증 반 두려움 반으로 여쭤봅니다. 고증은 사실 마니아가 아닌 이상 책을 즐기려는 분들은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작가가 역사나 과거의 배경에서 작업을 한다면 너무 구애받지 말고 작업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무시한다는 기조 하에, 은근히 자료를 찾긴 합니다. 고증에 의거한 잘 잡힌 서사나 시퀀스가 생성되면 적용하고, 아니면 제 마음대로 상상해서 씁니다. 뭘 좀 아는(?) 매니아들은 "참내, 저건 내가 좀 아는데 말이 안된다. 작가가 어설프네..."이러기도 하니 꽤 골치아픈 일인 건 맞지만 저는 제 마음대로 그럴듯하게 쓰는 일을 즐겨요. "흥 지들이 봤어? 봤냐고!" 속으로 외치면서요. 어차피 이야기란 구라(허구)이고, 이야기의 재료도 몇알의 좁쌀로 허구를 만드는 거잖아요. 이야기는 고증이 아니라 서사의 힘을 즐기는 거니까요. 제 아무리 정통 역사극이라 해도, 인물과 배경을 우리가 만난 적이 없기에 명백한 판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종종 역사 카페 등지에서 어떤 드라마나 영화의 고증문제를 거론하면서 극이 재미없다고 하는 글을 보면 저건 좀 조심스러워야 할텐데... 라고 생각해요. 그 어떤이도, 전공자도 그 시대를 직접 보지 않았기에 단설할 수 없죠.) 고증이 잘 안선 작품보다 서사가 안 선 작품에서 저는 더 몰입이 안되고요, 고증은 작가가 작품의 톤에 맞게 편하게 작업해도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장작가님의 역사소설을 나오면 그야말로 태풍이 불겠군요. 정말이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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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의 누워서 쓰는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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