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무진 작가와 귀주대첩을 다룬 장편소설 <여우의 계절>을 함께 읽어요

D-29
아직 앞부분 얘기 나누시는 듯하니. 저는 170페이지, 강민첨 장군이 강감찬 장군에게 핀잔 주는 장면이 재미있었습니다. 겨우 각치랑 죽화 그리고 병마판관의 자식만 보았을 뿐. 아직 매화의 존재는 못 봤잖아요. 만약 성 밖에서 만나 매화까지 보았으면 어땠을지 🤣
이 소린 또 뭡니까? 순시 나가셔서 갖은 걸 다 긁어 오셨습니다그려
여우의 계절 - 귀주대첩, 속이는 자들의 얼굴 p170, 차무진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북토크 신청이 마감되었습니다. 총 30분이 오시게 되었고요, 오시는 분들께는 이번 북토크를 주관하는 @스프링 최하나 작가의 문자가 갔을 겁니다. 뒷풀이 가실 분들은 꼭 미리 체크해 주세요! 저희 인원수가 30분이라서, 예약을 진행해야 할 것 같아 그렇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즐거운 독서 잘 부탁드립니다! + 앞서 공지했듯이, 책을 재미나게 읽으신 분들 중 다섯 분을 선정해 베트남 라면(!)+ 차무진 작가님 최초의 에세이(근간) 을 드릴 예정입니다. (이미 활발하지만) 즐겁고 활발한 책모임 이어가시길 기대합니다!
❤️ 친절한 작가님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오늘부터 내일, 주말동안에는 2/24~2/25: 소금전각 ~ 현무의 끈(373페이지)까지 를 읽어봅시다. 물론 주말이라 이번 기회에 완독해버리자는 분이 속출하실 듯하지만 그 그래도 일단 공지를 (... ...) 이 부분을 읽으시며 작가님께 궁금하신 전, 이번 충공깽 반전은 이거였습니다! 하시는 분들 덧글 달아주세요. 이미 경험하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차무진 작가님께서 아주 찰지게 또다시 눈높이 1:1 수업을 해주실 겁니다!
241~374쪽에서 저에게 제일 충공깽이었던(인상적이었던) 장면은 324쪽이었어요. 작가님이 눈에 보이는 듯이 묘사를 잘하셔서 효과가 더 컸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영화 《사바하》에서도 이와 비슷한 장면이 저는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341쪽에서 작가님이 마련하신 장치에 꼼짝 없이 속아 넘어갔습니다. 저도 이때쯤에는 이 인물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었는데 등장인물들이 그 의심을 먼저 꺼내주니, ‘아, 그러면 이 인물은 의심하지 않아도 되겠군’ 하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이런 걸 허허실실이라고 하나요, 허즉실 실즉허라고 하나요. ^^
작가님께 또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사실 그냥 질문을 위한 질문인데요. ^^;;; 하나는 소배압 입장에서 본인이 직접 적 진영에 들어가 정탐을 하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 아니었을까요? 정체가 드러나 붙잡히거나 정체가 드러나지는 않아도 살해당할 수 있을 텐데요. 혹시 각치의 정체를 소배압 급은 아닌 거란군의 다른 장수로 설정할 생각도 하셨는지요? 또 하나는 558쪽에 나오는 대로 그냥 소배압에게 ‘10만 천군을 전부 바다로 빠뜨려라’ 하고 암시를 거는 게 강감찬 입장에서는 가장 쉬운 방법 아니었을까요? 암시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장담할 수 없어 그 방법은 사용하지 않은 걸로 이해하면 될까요? 감사합니다~. ^^
그가 아닌 다른 인물, 부도통 소굴렬이나 야율팔가 같은 인물을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닙니다만, 극적 연출을 위해선 그 인물이 가장 최적이었습니다. 아니,한번도 의심하지 않고 그였어야 했습니다. 아울러 꼭 그 인물이어야 하는 까닭은 각국의 최고가 마딱뜨리는 일이 있었는가, 에 대한 제 상상을 실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가 몸소 움직인 것은 어느 구석 믿을 바가 있었던 건데요, [애로]에서 구주성으로 들어가기 전에 원탐난자를 만난 적이 있지요. 거기서 대정은 원숭이탈에게 적의 높은 자가 근처에 있다는 말을 합니다. 거란의 최고는 자신을 지킬 인력을 주변에 배치해두었기에 어느정도 믿는 구석이 있었을지도요.. 암시는 원숭이 탈이 수시로 걸었습니다. 안의진에서도, 원숭이탈은 최선을 다해 그를 죽이려 했지요. 하지만 그가 누굽니까. 절대로 걸리지 않았어요. 그로서는 최선을 다해 방어해 왔던 겁니다. 그래도 정신차려 보면 걸려 있는 상황이 오니 두려움에 떨었지만요, 그가 최선을 다해 방어해온 사실을 극화로 설명하지 않고 그가 죽화에게 줄줄 썰을 푸는 것으로 대신했지만, 원숭이탈로서도 그를 죽이려고 이런저런 최선을 시도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땐 우물에 서 있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ㅎㅎㅎ 원숭이탈도 버거웠을겁니다 ㅎㅎㅎ 이 자식, 만만치 않아...음..구주에서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겠군......
저도 그 인물이 가장 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무게감이 낮은 인물이었다면 독자가 머리로는 납득해도 정서적으로 미진하다, 밸런스가 안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을 거 같아요. 마지막 대면 장면의 팽팽한 긴장감도 살릴 수 없고요. 그런데 그 인물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다시 구성해보니 적진에서 (거의) 혼자, 그것도 밑바닥 신분으로 초능력자와 신을 상대로 싸웠던 거군요. 그리고 손에 쥔 거라고는... 그걸 또 누굴 탓할 수도 없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처음에는 그를 주인공을 작업하려 했습니다. 그때 어느 피디랑 커피를 마시다가 이 이야기를 했는데, 놀라면서 계속 고개를 갸웃하더군요. "빌런 작법서를 쓰신분이 그런 생각까지 하면 너무 나간 것 아닙니까?" 빌런은 어디까지나 빌런의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말이죠. 저는 그 말을 듣고 처음에는 기분이 살짝 나빳지만 곧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빌런은 빌런의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 빌런이 매력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을 늘 주장했던 제가...너무 나가버릴 뻔 했더라구요. 그래서 그를 적당한 선으로 내려앉혔어요. 대신 매력은 좀 뿜뿜해야 하는데....제가 클라이맥스 지점에서 힘이 딸려서...그의 매력을 더 뿜어내지 못한 것 같아 지금은 좀 아쉬운 마음이 있습니다. ^^&
‘그’는 지금도 매력이 넘칩니다! 그리고 그 피디님은 따로 생각하시는 바가 있었겠지만, 저는 그가 주인공이 되었어도 굉장히 재미있는 작품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한국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한국 소설가가 쓰는 역사 소설에서 한국인이 악역이고 한국과 대립 중인 외국인이 주인공인 작품을 제가 은근히 기다리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킹덤: 아신전》의 설정도 높이 봅니다. 『김유신의 머리일까?』도 후반까지 겐지가 주인공인 줄 알았습니다. ^^)
참, 『엄마는 좀비』도 아주 즐겁게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작가님. 그리 용기를 주시니 힘내겠습니다.
바로 그거였어요! 제가 원래 노렸던 게, 악인이 주인공이 되게 만들어보자. 우리 입장에서 악인의 입장과 세계를 한번 파헤쳐 보자. 이걸 기획했는데, 듣던 피디는 갸우뚱하더군요. 하하하. 빌런이 존재하는 것은 주인공이 있기에 빌런이라는 존재가 성립하는 것이니...악인이 주인공이라면 그것은 빌런이 아니고 주인공일 뿐이겠지요. 아무튼 그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싶었던 욕망은 지금도 강렬합니다. 그리고 보면 제가 쓴 소설은 늘 이래서,,,인기가 없는 것 같습니다. (주륵)
그의 입장에서는 자기 나라에 충성한 건데... 피디님이 ‘작가 오랑캐설’ 등의 논란을 미리 차단하시려고 그러신 거라고 이해해봅니다. 그러고 보니 임진왜란(정유재란) 때 일본군이 주인공인 한국 소설이 있습니다. 조두진 작가님의 『도모유키』인데요, 왜군이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딱히 조선군이 악하게 그려지는 건 아닙니다. 그냥 전쟁의 비참함을 이야기하는 소설입니다.
도모유키 -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일본군의 시선으로 정유재란을 재구성한 신선한 역사소설 <도모유키>가 개정판으로 다시 찾아온다.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도모유키>는 정유재란 당시 11개월 동안 순천 인근 산성에 주둔한 일본군 하급 지휘관 다나카 도모유키를 중심으로 일본군의 주둔과 퇴각, 조선 여인 명외와의 사랑을 핍진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어? 저말고도 이런 짓 한 분이...? 저는 무려 임진왜란 때 갓파가 울 나라 오는 이야기 단편소설을 썼는데 ㅋㅋㅋㅋ 괜히 반갑네요. 찾아봐야겠습니다 ㅋㅋㅋㅋ https://ridibooks.com/books/4677000003?referer=naver_book&NaPm=ct%3Dlt2tj7dk%7Cci%3De632a8bf04eedba589916e510983ee7e1fc4bd86%7Ctr%3Dboknx%7Csn%3D6417694%7Chk%3D0b6b871f60c3e4cc3e28eb0d638772eb662be0aa
표지가 너무 귀여운데요? 잘 읽겠습니다!
저도 굳이 빌런을 주인공의 반대시점의 존재로만 존재할 필요가 있나 싶습니다. 저도 작가님의 의견에 동감합니다. 다만 누구나 쉽게 다가가는 구성를 비틀어 새롭게 창작하려면 쉽지는 않을 거 같긴 합니다. 막장드라마를 욕을 하면서도 빠져서 보기 쉽지만 익숙치 않은 구조는 저항을 받기 마련이니까요.. 차무진 작가님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어떤 캐릭터를 만들던간에 그 자리에서 알맞은 역할을 잘 소화하면 되겠죠.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작품과 캐릭터가 있어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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