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아빠니까 아마 선우의 말을 믿어줄 것이다. 그러나 아빠는 어른이니까 선우의 말을 안 믿어줄지도 모른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73, 정보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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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어니
“ "크니까 안 싸우는 거야. 크면 안 싸워도 되거든."
"그럼 나도 싸우지 마?"
"안 싸우면 제일 좋지만, 우리는 그렇게 크거나 강하지 않으니까."
"선우한텐 선우의 방식이 있겠지"
"어떤 방식?"
"살다 보면 알게 되겠지."
"아빠는 아빠의 방식이 있어?"
"사실 아빠도 잘 몰라." ”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179쪽, 정보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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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빛
선우한텐 선우의 방식이 있겠지." 선우는 아빠의 대답을 잠시 고려했다. 그리고 물었다.
"어떤 방식?"
아빠가 파란불을 바라보면서 조심스럽게 차를 출발시켰다.
"살다 보면 알게 되겠지.
아빠가 작게 말했다.
"아빠는 아빠 방식이 있어?"
선우가 물었다. 아빠는 한참 생각하다가 곤란한 듯 대답했다.
사실 아빠도 잘 몰라."
poiein
바닷속에서 구경한 비일상적이고 꿈결 같던 광경들이 선우는 모두 마음에 들었다. 그중에서도 이제 그 모험이 다 끝나고 (…) 집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이 선우는 가장 마음에 들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77, 정보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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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레이
"착하거나 나쁜 동물 같은 건 없습니다."
검은 정장 사람이 사무적으로 말했다.
"우리는 그냥 동물입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172쪽, 정보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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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경서재
"착하거나 나쁜 동물 같은 건 없습니다." p172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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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기적
이렇게 올려주신 문장을 읽으니 여운이 느껴집니다.
<개복치> 스토리는 선우라는 꼬마가 등장하고 소설에서 액자 역할을 하네요. 다음 편인 <해파리>는 다시 두 인물- 워원장과 그의 아내-가 등장하는데 말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 5. 해파리 ■■■■
● 함께 읽기 기간 : 2월 15일(목)~ 2월 16일(금)
여섯 편의 연작 중 어느덧 두 편만을 남기고 있네요.
해파리는 식용으로 우리의 식탁위에서 만나기도 하지만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다 쏘이게 되면 엄청 고통을 주는 동물이기도 하지요. 이 작품에도 해파리냉채와 해파리에 쏘이는 사건이 둘 다 등장하네요.
작가님이 당초 구상했던 이 소설집의 제목은 '포항 소설'이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책에는 배경인 포항에 관한 얘기들이 많아요. 저 역시 책을 읽으면서 포항이라는 지역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는데요, 이번에 읽을 ‘해파리’와 ‘고래’에는 특히나 정보라 작가님이 학교를 그만두고 예정에 없던 전업 작가가 돼 포항에 살면서 삶의 관점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기록한 이야기들이기도 합니 다.
신이나
불온한 꿈을 꾸었다. 하늘에서 죽음이 꽃처럼, 비단처럼, 별의 장막처럼 쏟아져 내렸다. 모든 색으로 반짝이는 죽음이 부드러운 거짓 희망처럼 한껏 부풀어 올랐다가 하늘하늘 하게 빛나는 가느다란 여러 줄의 다리를 출렁이며 날개를 펄럭이며 세상을 품에 안았다. 그것은 내가 평생 보았던 광경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나는 도망치지 않고 지켜보았다.
보는어니
노동자들이 주인이 되지 못하는 세상, 생물들이 소외되는 세상에서 같이 싸우고 아파하는 나와 위원님의 모습이 멋있어요. 지구의 모든 생물체가 교감하며 어울려 살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 어떻게 해야될까요?
비욘드
해파리성운을 생각했다. 죽음과 삶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인간의 소멸이 인간이 아닌 생명체들에게는 진정 자유로운 삶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208, 정보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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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5-1.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로웠던 내용이나 인물 또는 다른 생물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지혜
[해파리] 편의 첫 줄에서부터 언급되는 "죽음"에 대해, 죽음과 삶의 뫼비우스 띠 같은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하늘에서 죽음이 꽃처럼, 비단처럼, 별의 장막처럼 쏟아져 내렸다"는 묘사가 과연 어떤 이미지일까 상상하려 했지만 잘 되지 않네요.
왜 해파리가 죽음과 연관이 될까 읽는 내내 수수께끼 같다가, 해파리성운에 대해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본 후 납득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해파리성운에 대해 이번에 처음 알게 되어 이미지 검색도 해보았는데요, 해파리성운이 IC443이라는 것과 그것이 초신성의 잔해이며, 초신성이란 태양보다 10배 이상 큰 별이 수명을 다한 뒤 마지막 순간에 폭발하는 현상이라고 하니, 해파리와 죽음의 연관됨이 이해가 갔습니다.
연작소설을 읽으면서 비욘드 님의 말씀처럼 포항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기도 하고, 제가 알지 못했던 돔배기, 개복치, 해파리성운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언젠가 포항의 죽도시장도, 송도해수욕장도 가보고 싶네요~
마키아벨리1
지금까지 가장 정보를 주지 않는 장이네요. 마지막에 지금까지 나온 떡밥들을 모두 회수할 지 궁금합니다. 해양정보과의 검은 덩어리들은 정보력이 좋은 것인지 작가부부만 모니터링하는 지는 잘 모르겠는데 정보를 빠르게 입수하고 출동은 잘 하는데 후속조치는 무척 미약한 것 같고 이런 점이 은근히 웃깁니다.
도리
해파리에게 쏘이면서 벌어지는 사건에 대한 모호한 이야기라고 느꼈는데요. 의외로 후루룩 읽힌 장이었습니다. 미사일과 포탄이 바다에 빠질 때 우리가 간과한 해양생태계에 대해 짚은 점과 원자력 오염수 투기에 대한 언급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작년부터 지금까지 제가 품고 있는 '이래도 되나'의 의아함과 불안감, 답답함이 소설에 녹여져 있어서요.
신이나
검은 덩어리들은 꿈인지 현실인지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해파리에 물렸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어느 시점에 갑자기 나타날지 모르는 검은덩어리들이지만 더이상 가만히 있지는 않겠다 으름장 놓는 모습이 익살스러워요.
책벌레
이 사람들 맨날 으름장만 놓는 거 나중엔 진짜 '귀엽다 귀여워' 하게 되더라고요.ㅎㅎ
게으른독서쟁이
이 소설집의 소설들 중에서 가장 환상적인 면이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외계해파리들과 교감하는 모습이 모호하고 답답하면서도 한편으로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래 저렇게 해양생물에 관심을 가지고 걱정을 하는 사람이니 이렇게 얼토당토않게 접근해가도 결국에는 캐치해내서 외계생물체의 신호를 잘 받아들일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파리성운에 대해 몰랐기 때문에 찾아봤는데 정말 해파리 모양처럼 생겼더라고요. 오~ 멋지다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본 해파리성운 사진이 2023년 제31회 천체사진공모전 대상 수상작이었습니다. 언제봐도 우주는 참 신비롭습니다.
앞으로 바다에서 해파리의 양은 얼마나 더 늘어날까요? 인간들때문에 들들 볶이는 바다와 바다생물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책벌레
이번 편을 읽으며 유독 '투쟁하는 사람'으로서의 정보라 작가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일을 그만 두고 뜻밖의 전업작가가 되어 포항에 살고 계시다는 글을 읽었지만 '투쟁'만큼은 작가님이 어디에 살든 어떤 직업을 갖고 있든 계속 진행하시는구나, 하고요. 책에 묘사된 수많은 현장, 다양한 주제의 투쟁들이 '작가님의 시간들은 참 퍽퍽하겠다'가 아니라 '작가님에겐 같이 있으면 힘 나는 따뜻한 사람들이 참 많구나'란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이 못 듣는 음성을 듣더니 <해파리> 편까지 와선 결국 해양생물의 아픔을 캐릭터의 아픔으로 연결시키는 걸 보며 보고 싶어하는 사람, 듣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만 보이고 들리는 이야기들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보고, 듣고, 같이 살고, 그럼 같이 좋아하기도 같이 아파하기도 하는 거겠죠.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일만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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