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D-29
이번 편을 읽으며 유독 '투쟁하는 사람'으로서의 정보라 작가님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일을 그만 두고 뜻밖의 전업작가가 되어 포항에 살고 계시다는 글을 읽었지만 '투쟁'만큼은 작가님이 어디에 살든 어떤 직업을 갖고 있든 계속 진행하시는구나, 하고요. 책에 묘사된 수많은 현장, 다양한 주제의 투쟁들이 '작가님의 시간들은 참 퍽퍽하겠다'가 아니라 '작가님에겐 같이 있으면 힘 나는 따뜻한 사람들이 참 많구나'란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이 못 듣는 음성을 듣더니 <해파리> 편까지 와선 결국 해양생물의 아픔을 캐릭터의 아픔으로 연결시키는 걸 보며 보고 싶어하는 사람, 듣고 싶어하는 사람에게만 보이고 들리는 이야기들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보고, 듣고, 같이 살고, 그럼 같이 좋아하기도 같이 아파하기도 하는 거겠죠.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일만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편이었습니다.
바다가 죽어가는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저도 종종 가슴이 답답해지는데. 기후 위기 생각도 나고. 인간으로 많은 죄를 짓고 있단 생각이 듭니다.
계속해서 미지의 존재와 접촉하고 있는 화자가 과연 어떤 상황(결말)을 마주하게 될지 너무 궁금해요. 미래를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과거-현재의 선택들로 미래(의 일부)를 그릴 수는 있다고 믿어요. 화자의 '사랑'은 어둡지만은 않은 미래를 기대하게 하네요.
해파리를 해파리 성운(IC443)과 연결해 짧은 글에 많은 걸 담았네요. 저도 해파리 성운 검색해서 찾아봤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글이었습니다.
5-1 <해파리>의 맨 첫장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데 @지혜님의 글을 통해 해파리 성운처럼 죽음과 삶을 연결되어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꿈속을, 하늘을 떠다니는 해파리의 존재가 무엇일지 궁금함이 남네요. <문어>.<대게>에서와 같이 <해파리>에서도 맛있게 먹고자하는 남편분의 식성에 또 한번 웃게 만드네요.
작가의 상상력이 작금의 한국 사회문제를 품고 있어서 해양생물 관련해서는 큭큭대며 웃다가 비정규직, 돌봄, 이동권, 임금 체불 등 사회문제에는 새삼스레 심각해하며 읽었어요.
밤하늘을 껴안고 날아가던 반투명한 빛 덩어리. 그것은 해파리 성운이었다. 서류상 주인들이 바뀌는 동안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진짜 주인인 노동자들처럼. 짧은 생을 살고 죽는 인간들이 주인인것처럼 쓰고 가버린 지구를 지키고 버티고 살고 있는 수많은 동식물들을 생각한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5-2.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죽음과 삶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인간의 소멸이 인간이 아닌 생명체들에게는 진정 자유로운 삶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208쪽, 정보라 지음
천문학은 언제나 낭만적인 데가 있다. 소멸과 생성의 거리는 본래 그렇게 멀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206, 정보라 지음
범고래들이 인간의 선박을 공격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인간 때문에 위협받고 죽고 다치고 노예로 잡혔던 생물들이 모두 힘을 합쳐 인간에게 복수하기로 결의했다면 인간은 오래전에 멸종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마땅할지도 모른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208, 정보라 지음
공기는 밥통 속처럼 뜨거웠다. 어지러울 정도로 새파란 여름 오전의 하늘에는 구름이 몇 점 떠다니고 있었다. 날개를 펄 럭이는 죽음은 보이지 않았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96, 정보라 지음
천문학은 언제나 낭만적인 데가 있다. 소멸과 생성의 거리는 본래 그렇게까지 멀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해파리> p. 206, 정보라 지음
범고래들이 인간의 선박을 공격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인간 때문에 위협받고 죽고 다치고 노예로 잡혔던 생물들이 모두 힘을 합쳐 인간에게 복수하기로 결의했다면 인간은 오래전에 멸종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마땅할지도 모른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해파리> p. 208, 정보라 지음
죽음과 삶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인간의 소멸이 인간이 아닌 생명체들에게는 진정 자유로운 삶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해파리> p. 208, 정보라 지음
"위원장님!" 필살기를 사용했지만 남편은 반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다시 태평하게 낮은 소리로 코를 골기 시작했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가족은 어린 소녀가 고통받지 않고 회복해서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원했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비인간 생물종을 위해 인류가 멸종해야 한다 해도 남편만은 살아남기를 원한다. 가능하면 나도 같시 살아남으면 더 좋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208쪽, 정보라 지음
남편이 부릉부릉 코 고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한동안 해 파리성운과 발목의 욱신거림과 '접촉'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 다. 물론 생각한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살해당한 비인간 생물의 귀신을 본 적이 있습니까?"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195, 정보라 지음
나는 하늘에서 죽음을 담은 빛의 파편들이 꽃처럼, 비단처럼, 모든 색으로 빛나며 쏟아져 내리던 꿈을 떠올렸다. 그것이 미사일이 떨어지고 포탄이 쏟아질 때 바다 생물들이 마지막으로 보았던 세상의 모습일 거라고 나는 상상했다. 해파리 성운을 생각했다. 죽음과 삶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 인간의 소멸이 인간이 아닌 생명체들에게는 진정 자유로운 삶의 시작인지도 모른다.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P.208, 정보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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