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1. 수상한 한의원

D-29
반전 : 내가 니 애미다!
저도 비슷한 이야기인데요, 2001년즈음 하여 상계동 빌라 반지하로 이사를 갔습니다. 이 이사간 집에서 저만 피곤해서 먼지 침대에 누워 옆으로 잤는데요, 밖에서 가족들이 오손도손 대화를 하는 소리가 나는데 누가 분명 제 침대에 가만히 앉았습니다. 저는 엄마인 줄 알고 "아 엄마가 내가 피곤하다니까 보러 왔군" 했는데 아니었습니다. 방문을 닫고 잤는데 방문이 그대로 닫혀 있었던 거죠. 그렇다면 대체 매트리스에 앉았던 그 감각은 무엇이었을까. 이후 이 반지하집에 살면서, 자꾸만 물난리에 시달렸습니다. 자다가 침대가 반쯤 잠긴 적이 있었는데, 이건 아주 이상한 일입니다. 상계동은 상계 중계 하계 중 가장 위쪽이라 물난리가 안 나는 게 맞는 곳인데요, 이상하게 우리집만 물난리가 나는 것입니다. 너무 이상해서 이사가는 날, 하수도 공사를 하려고 해서 사람을 불러서 관을 파보았는데... 그 안에 아주 이상한 것이 들어 막혀 있었다고 합니다... ?
소재다! (ㅎㅎ 조영주 작가님 이걸로 하나 쓰시죠.)
2탄. 제주도 협재 해변가 집에 묵었을 때의 일입니다. 당시 묵기 전, 주인장이 "장기 투숙객이 있으니 누가 늦게 와도 놀라지 마세요" 했습니다. 그런가보다 하고 잠을 자려고 하는데, 문이 닫히는데 뭔가 불안한 겁니다. 괜히 불안하고 그때 불면증도 심하고 해서 귀마개를 하고 자기 직전, 의자로 문고리를 고정시키고 닫힌 걸 몇 번이고 확인한 후 잤는데, 누가 밤중에 새하얀 옷을 아래 위로 입고는 머리를 앞으로 휙 내리고는 물을 뚝뚝 흘리면서 침대 머리맡에서 절 내려다 보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아 그 장기투숙객이 방을 잘 못 들어왔나 보군" 하고 "저기요 방 잘못 들어오셨어요" 하고 잤는데요, 일어나보니 이상했습니다. 문은 잠겨 있고, 문고리 밑에 의자도 그대로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아, 꿈이었군" 하고 일어나서 이 집과 연결되어 있는 주인장이 운영하는 책방에 가서 "굿모닝"을 했는데요, 주인장이 묻는 겁니다. "별 일 없으셨죠... ...?" 저는 문뜩 이 꿈이 생각났지만 이야기할 일은 아니것 같아서 "네, 잘 잤는데요?"하고 말하고는 김지은 작가님 등 일행과 합류했습니다. 그러고나서 김지은 작가님께 별 생각 없이 이 이야기했더니 "작, 작가님, 귀신 아니에요?? 물귀신??" Aㅏ... ...? 순간 이게 뭔 소리간 싶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 집이 협재 바닷가에서 바로 일직선으로 앞에 아무런 건물 같은 것 없이 있긴 했습니다. 이렇게 생긴 곳에서 묵었다고 하자 김지은 작가님이 다시 한 번 놀라며 "귀, 귀신 맞는 거 같은데요... ..."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제 그 책방 겸 숙소는 없어졌습니다.
어허허허헙 무 무서워요!
으악!
그 귀신은 얼마나 당황했을까요... 제가 "저기요 방 잘못 찾으셨어요" 하고 다시 자버리니... 덷고 가려고 왔는데...
데리고 가긴커녕 귀신이 곡하겠는데요 ㅋㅋㅋ
머리 말리려고 들어온 귀신인데 방을 잘못 찾아왔을지도 몰라요.
아!!! 헤어드라이기 위치를 가르쳐줄걸!!!!!
우스개소리일지 모르는데 귀신이 데려가는 거 흔치 않다는데요. 막상 데려가서 귀신되면 같이 둘이 얼마나 뻘쭘하겠냐면서.
하긴... 저 덷고 갔다간 말 안 통해서 화딱지나서 도로 덷다 놓을 듯요...
아 ㅎㅎㅎㅎ 귀신 의문의 패배
으핫핫핫
자폐스펙트럼이 이렇게 사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날 배작가는 자다가 누가 머리 위로 스윽 지나가는 걸 느꼈다고 하네요
오... 배 작가님 그런 걸 느끼시나봐요.
뭐가 왔다 가긴 간 모양....
미스와플님의 수상한한의원 처음 쓰게된 계기? 2019년에 김이삭 작가님이 시나리오 배우러 가자고 하셔서 서울시나리오스쿨의 김지영 감독님 강의에 갔습니다. 그곳에서 수업하면서 감독님과 함께 구상했습니다.
귀신을 접하거나 본건있는지? 귀신을 확실하게 본적은 없습니다. 지인집에서 잠결에 현관문앞에 선 남자를 봤었는데 지인이 종종 본 그 남자귀신이었다던가, 사작 언니네서 자는데 같은 날 잠결에 귀신의 기척을 비슷하게 느꼈던 일이 있었습니다. 둘 다 잠결이라 꿈인지 진짜였는지 확실치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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