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01. <광인>

D-29
그렇죠. 3분의 1쯤 지나면 가속도가 붙기 시작하죠. 말씀 듣고 보니, 세 사람을 옆에서 관찰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도 같네요.
저는 오히려 좋았어요. 독자로서 사건을 통해 지켜보고 인물들을 익히는게 아니라 그냥 옆에 조용히 서서 조곤조곤 이야기 들으면서 그들을 알게(?)되는 느낌이었어요.
저랑 감상이 비슷하시네요. 저는 대화체가 정말 좋았어요. 뒤로 갈 수 록 해원이 너무너무너무 증오스러워서, 1인칭 시점으로 준연과 하진의 생각을 해원이 피력했다면, 저는 몰일 할 수 없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저도 초반에 무슨 설명이 이렇게 길지?; 하는 생각에 특히 준연이 뭔가를 말하기 시작하면 "하아.. 얘 또 시작이네-_-" 하고 책장을 막 넘겨버리고 싶었는데요,, 근데.. 책을 끝까지 읽고난 후에는 오히려 그 긴 대화들을 다시 찾아서 읽어보게 되네요...
제가 지금 바로 이생각을 하면서 읽고 있네요. 원래 사람이 이렇게 말을 많이 하나??? 라는. 대화로 있었던 일을 풀어내다보니 거의 등장인물들이 끝없이 말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하필 준연 대사를 읽으면서 평소엔 별로 말도 없을 사람 같은데 소설에선 엄마얘기를 계속 하고 있는게...흠.
그런데 이혁진 작가님은 실제로도 이렇게 말씀을 하실 수도. (먼 산)
약간… 장기하 생각나지 않나요??? 주저리 주저리.. 할말 혼자서 ㅋㅋㅋ (저 장기하 좋아합니다 ㅋㅋㅋ)
참, 그리고 우리 이혁진 작가님께서 『사랑의 이해』와 『광인』 사이에 펴낸 작품이 있어요. 『관리자들』. 이건 지방의 건설 현장 사무소를 무대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는 것인데요. 저는 이 작품의 주인공도 남자인가, 여자인가 계속 헷갈렸지 뭐예요. 나중에 이 작품도 한번 살펴보세요.
관리자들오늘의 젊은 작가 시리즈 32권. 계급 사회와 그 안에서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고자 하는 인물들의 다층적 욕망을 그려낸 작가가 이번에 선보이는 소설은 공사 현장에서 벌어지는 부조리한 상황과 상황 논리 앞에서 저마다의 방식으로 타협하거나 타협하지 않는 인간 군상들의 면모다.
@세바공 오랜만에 세게 뒤통수 한번 맞아보시죠. :)
초자연… 만 아니면 용서가 될 것 같은데 ㅋㅋㅋ 언더더돔 보다 설마 더할라구요?? ㅎㅎㅎ
언더더돔이 왜요...(결말...괜찮은데...ㅡ.ㅡ ㅎㅎㅎ)
@토끼풀b @지그시 저는 작가님께 애정도 있고 작품에 호기심도 있어서 '어쩌시려고 0장을 이렇게 하셨나' 하면서 읽었지만, 신규 독자에게는 진입 장벽이 될 것 같아서 걱정이 되었네요.
@세바공 허허허, 그 재미있는 책을 이렇게 계속 폄하시면...;;; 다행히 초자연은 아닙니다. :)
저 슬금슬금 불안감이… 해원이 집작남으로 미쳐가나요?
집착 그 이상!
이제 광인에 면모가 보이기 시작해서 일단 멈췄어요 ㅠㅠ 증류소 화재 상상 부분에서요. 해원의 아버지 어머니 이야기가 복선이었나보네요. 새벽에 눈 뜨자마자 책 들었다가, 오늘 하루 망칠 것 같아서 일단 접습니다. 이 뒷 이야기는 하루 일과 마치고 읽던지 접던지 결정해야겠네요… 문제작… 이라는 말씀… 알겠어요 ㅠㅠ 으아앙 😭
400페이지가 넘어서고 있는데 저는 하진이가 너무 싫어요. 남녀관계 친구가 될 수 있냐 없냐 오랜 논쟁이 떠오릅니다. ㅎㅎ 드라마 <연인>을 보신분 없나요? 준연이는 연준도령 같고 해원이는 장현같아요.
전 하진이 너무 이해가 돼요. 저는 해원에 소름 끼쳐서 지금 일단 책을 덮었어요… 29장 입니다.
전 26장인데 불과 3장만에 소름끼치게 변하나요? 이게 아버지 피를 물려받아서 같은 DNA라 대물림 되는 내용이 되는 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저는 그런 말이 싫더라구요. 아버지가 바람 피거나 폭력적이면 아들도 그렇다는 말이요.
맞아요! 자식이 그 부모의 잘못된 행동들을 결국 똑같이 하게될거라는 말 저는 정말 잔인하고 폭력적인 말이라고 생각해요. '너는 원래 그렇게 태어났어.' 와 같은 말인데,, 얼마나 무력감을 주는 말인가요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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