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2. <경제학자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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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에 발표한 중요한 논문에서 전후 가장 유력한 두 경제학자 새뮤얼슨과 로버트 솔로는 미국 정부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율을 짝지어 놓은 ‘차림표’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97쪽) “1969년에 프리드먼과 논쟁을 펼치면서 헬러는 경제를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일이 완벽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1960년대 역사가 스스로 말해준다고 역설했다.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이 적극성을 띠고 정보를 갖추고 자의식이 강해질수록 그 영향을 받은 경제는 대체로 완전 고용을 이루고 안정을 찾았다.” 헬러는 프리드먼의 접근법이 가까운 시일 안에 복지를 증진하는 확실한 기회를 제물로 삼는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헬러가 옳았다.”(123쪽)
1960년대 말 연방 경제 정책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기꺼이 감수하더라도 미국인의 일자리 보장에 초점을 뚜렷이 맞추었다. 1980년대 초 즈음 연방 경제 정책은 일자리를 희생해 가면서까지 인플레이션 억제에 초점을 뚜렷이 맞추었다. 온 세계를 휩쓴 이 변화는 프리드먼이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이었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2장, 125쪽,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사실 미국 노동자는 볼커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1978년 정규직 남성 노동자의 중위 소득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5만 4392달러였으나 이후 4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이 수치를 넘은 적은 물론이고 다다른 적도 없었다. 믿을 만한 가장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현재 정규직 남성 노동자의 중위 소득은 5만 2146달러였다. 미국의 연간 경제 산출량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저 40년 동안 어림잡아 3배가 뛰었다. 하지만 중위 남성 노동자는 소득이 오히려 줄었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3장, 154쪽,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1992년에서 2007년 사이 선진국의 평균 실업률이 7%였다. 1959년에서 1975년 사이 평균 실업률 3%에 비하면 2배 이상 높았다. 반면에 낮은 인플레이션이 가져온 이익은 주로 특권층 손아귀에 떨어졌다. 2007년 미국에서는 상위 10% 가구가 나라 전체 부의 71.6%를 소유했다. 노동자에게는 채찍을 휘두르고 대출 기관에는 당근을 먹이면서 통화 정책은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에 단단히 일조했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3장, 169쪽,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프리드먼학파와 케인스학파 사이의 논쟁은 거짓 논쟁이라네. 이쪽 학파 혹은 저쪽 학파 경제학자가 미래를 얼마나 잘 예측할 수 있느냐에 대한 논쟁이지. 그런데 둘 다 그렇게 할 수 없어. 다행스럽게도 그렇게 할 수 없다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3장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프리드먼에게는 원인이 명확했다. 실업률이 오른 이유는 경기가 하락했기 때문이며 인플레이션이 오른 이유는 정부가 통화를 남발했기 때문이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3장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밀러는 자신이 던진 농담에도 박장대소하며 때때로 핵심을 놓쳤고 일자리 창출에, 특히소수 집단을 위한 일자리 창출을 부양하는 일에 투지를 불살랐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3장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134쪽 ‘인플레이션이 오른 이유’라든가 137쪽 ‘인플레이션은 가터가 재임하던 첫 2년 동안 거침없이 올라갔다’ 같은 표현들이 나오는데, 이렇게 쓰는 게 맞나요? ‘인플레이션이 심해졌다’라든가 ‘물가가 올라갔다’라고 써야 하지 않을지요?
"인플레이션이 심해졌다" "물가가 올랐다" 같은 표현이 맞겠죠. 부키 출판사가 편집이 꼼꼼한 편인데, 이번 책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았는지 읽다 보면 가끔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저자 감사의 말에 방문한 나라를 세 곳 언급해 뒀는데 칠레, 대만(타이완), 아이슬란드라고 써야 할 걸 아일랜드라고 역자가 쓴 부분을 그대로 뒀더라고요.) 번역도 혹시 몰라서 원서도 구비해 뒀으니 헷갈리는 부분 요청하시면 원문 찾아서 제공합니다. :)
중간에 조금씩 문장이 덜컹거린다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인플레이션이 올랐다"는 표현이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나오니 좀 씁쓸하더라고요. 많이 바쁘셨겠거니 합니다.
약간 다른 문제이긴 한데, 저는 저널리스트가 쓴 논픽션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글쓰기 훈련이 되신 분들이라 어려운 내용도 쉬운 문장으로 잘 전달해서요. 근데, (아직 초반이긴 하지만) 이 책은 문체가 거칠다는 느낌(?) (뭐라 표현할 길이 없네요)과 중간 중간에 약간 동떨어지는 문장들이 있어서 걸리적 거린다는 느낌도 들어요. 또, 저자 애펠바움의 설명이 친절하지 않은 느낌도 있구요 - 독자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설명을 하고 농담을 던진다는 느낌? 그보다 더 문제는,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부분이 꽤 있었는데 (특히 3장) 경제 기초가 부족하다보니 머리 속에 물음표가 막 뜨는 데도 답을 찾기가 힘들어요 ㅠㅠ
저도 실은 몇몇 문장들은 셀프로 고쳐가며 혼자 읽고 있었는데요; 글이 왜 이러지 싶었는데 어린이 번역가 그룹에서 활동하셨더군요. 물론 이후의 경력이 있으시고 막 못 읽는 건 아니지만. 하여 괜히 문학번역에 여러차려 도전했다 물먹은것 이해했습니다 ㅜ
셀프 수정 하시면서 읽으시는데도 진도 많이 나가셨는데요? 아래 인용문 페이지 보고 @.@
저도 이거 분명 농담일 텐데, 싶으면서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넘어간 대목들이 있었어요. 저자가 불친절한 건지, 번역이 좀 더 매끄러워질 수 없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저널리스트가 쓴 경제 관련 논픽션 좋아하신다면 『눈먼 자들의 경제』 추천합니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현장에 대해 퓰리처상 수상자인 도널드 발렛과 제임스 스틸, ‘머니볼’과 ‘빅숏’을 쓴 논픽션 작가 마이클 루이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 등이 함께 쓴 논픽션입니다. 경제 이론 이야기는 거의 안 나와서 전혀 어렵지 않고, 르포집, 인터뷰집에 가깝습니다. 버나드 메이도프 사기사건이나 베어스턴스 몰락 과정, 아이슬란드 국가 부도 같은 이야기들이 정말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그런데 이 책도 벽돌책이네요. ^^;;;
눈먼 자들의 경제 - 시대의 지성 13인이 탐욕의 시대를 고발한다조지프 스티글리츠, 마이클 루이스, 니얼 퍼거슨 등 13명의 유명 저널리스트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금융위기의 원인을 취재한 이야기다. 이 책의 특징은 경제전문가들의 설명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 아니라 금융위기 당시 현장의 이야기를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풀어내는 르포르타주라는 점이다. 이 같은 접근법은 일반인들이 반복되는 경제위기를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오. 엄청 흥미진진해보이는 책입니다.(708쪽...쯤이야;;; 벽돌책 내성이 생겨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메이도프 사건이 책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데 무척 잘 쓴 현대소설을 읽는 것 같은 기분도 들어요. ^^ (708쪽 쯤이야... 훗)
이 책 저도 즐겁게 읽었어요. 덩달아 한 권 더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함께한 필자 중에 마이클 루이스를 좋아합니다. 그가 쓴 책 가운데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김영사)라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책이 있습니다. 또 다른 경제학, 심리학 분야의 벽돌 책 가운데 하나인 『생각에 관한 생각』의 저자 대니얼 카너먼(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과 그의 동료 아모스 트버스키를 주인공으로 행동 경제학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추적한 책입니다. 벽돌 책 아니니 가볍게 읽으실 수 있고, 저는 책을 마무리할 때 즈음에 울었어요. 감동적입니다.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니얼 카너먼과 그의 단짝 아모스 트버스키. 행동경제학으로 발전한 그들의 연구는 《생각에 관한 생각》으로 출간되어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다. 성향이 극과 극으로 달랐던 두 천재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가 세계적 작가 마이클 루이스의 탄탄한 사전 조사와 유려한 필치로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생각에 관한 생각 -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는 생각의 반란!2002년 심리학자로는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행동경제학’의 창시자이자, 세계에서 7번째로 영향력이 막강한 경제학자(〈이코노미스트〉 선정, 2015)인 대니얼 카너먼의 기념비적인 저작. 최신판에는 번역과 편집을 보강해 세계적인 석학의 이론과 연구 결과를 더욱더 흥미롭고 충실하게 선보인다.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 책장에 잘 담아놓겠습니다. 『생각에 관한 생각』 좋지요!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시는 분은 꼭 이창신 번역가가 번역한 개정판인지 확인하고 읽으시기 바랍니다. 초판 번역이 엉망이에요(아예 번역자가 다릅니다). 개정판은 노란 줄무늬가 있고 초판은 없습니다. 제가 쓴 『생각에 관한 생각』 짧은 서평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8/2019092800040.html 제가 쓴 『눈먼 자들의 경제』 짧은 서평 https://www.chosun.com/culture-life/book/2023/02/18/MHA7WF52U5AK3HQ3ML45QNDO5Y/
머니볼 빅숏 모두 무척 재미있게 봤었는데 원작자가 같은 사람이었군요. 눈먼 자들의 경제 보고 싶네요^^ @YG 저도 그 인플레이션 부분에서 위에 질문을 하나 던지긴 했었지만. 통화주의자들이 말하는대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하는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방식이 아닌 통화의 공급 자체를 줄인다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았는데요. 요새는 유효기간이 다 된 방식이어서 그럴까요? 역시 위에 계속 추천되는 연준에 관한 책을 읽어야할런지요~ 사실, 위에서 던지신 프리드먼 방식이냐 케인지언이냐는 질문에 아니 분명 읽었는데 정리가 아니되어 ㅠ 복기는 하기 싫고; 사두고 안 본 ㅋ 이 책을 봐야하나 싶었는데요.
자본과 이데올로기현 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가 타전하는 세계 경제위기와 심화된 불평등을 돌파할 긴급하고 대담한 제안을 담은 책이다.
눈먼 자들의 경제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이걸 궁금해하신 건지 모르겠네요... 중앙은행이 국공채를 팔면 시중에 있던 돈이 중앙은행으로 들어오게 되니까 통화량이 줄어듭니다. 공개시장운영이라고 하고, 여전히 많이 쓰는 방법입니다.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것도 통화정책 중 하나예요. 기준금리를 올리면 통화 공급이 줄어듭니다. 반대로 기준금리를 낮추면 통화 공급이 확대되고요. ^^ 아래 사이트 설명 참고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https://www.kiep.go.kr/board.es?mid=a10504010000&bid=0026&act=view&list_no=2508&tag=&nPage=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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