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마 여기서 통화공급을 33%나 축소한다는 대목에서 위에 설명하신 금리로 조정이 아닌, 아예 발행축소라고 멋대로 생각해서 저 지경이 되었나봅니다; 망신 좀 당해야 공부 좀 하려나요^^; 평소에 그토록 돈이 좋으면 그냥 찍어내면 될 일 아닌가? 나라마다 다 찍어내는 은행들이 있는데 몰래 찍을 수도 없이 다 그 철저한 국제적 금융 시스템에 복속하게 만드는 기제는 무엇일까? 북한은 찍어내는게 아닐까;; 못 찍어내서 달러 슈퍼노트 위조했던 것인가. 그런 근본없는 생각이 체계없이 뒤섞였던 것 같습니다 ㅠ 이 고수분들 방에서 ㆍㆍㆍ @장맥주
그나마 위에 링크했던 kbs다큐가 경알못도 멱살잡고 끌어주는 역할을 때 마침 유투브 알고리즘 덕분에 하게되긴하던데 책에서 보던 순서대로 마침 그 인물들이 순차적으로 등장하는게 매우 신기했습니다 ㅎㅎ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2. <경제학자의 시대>
D-29
느려터진달팽이
장맥주
아, 제가 위의 질문을 제대로 못 봤습니다. 혹시 지금 ‘통화를 공급한다=조폐공사에서 돈을 찍어낸다’로 여기시는 것인지요...? 조폐공사에서 새 돈을 한 장도 찍어내지 않아도 통화는 공급할 수 있습니다. 이때 통화는 조폐공사 인쇄기에서 나온 만 원짜리 지폐 다발을 가리키는 게 아니라 추상적인 개념입니다. 아주 거칠게 표현하면 ‘실제로 시중에 돌아다니는 돈’이라고 할 수 있고, 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다면 경제학원론 책을 보시면 좋습니다.
같은 만 원짜리라도 한국은행 금고 안에 들어가 있으면 통화가 아니고, 제 지갑 속에 들어 있으면 통화입니다(그런가 하면 제 자유입출금 통장 계좌에 숫자로만 존재하는 돈도 통화입니다). 제가 세금을 내서 제 지갑 속에 있던 만 원짜리가 한국은행 금고에 들어가면 통화량이 감소하고, 정부가 문학지원 사업을 펼쳐서 한국은행 금고에 들어 있던 만 원짜리를 저한테 주면 통화량이 늘어납니다. 만 원짜리 지폐를 새로 찍거나 폐기하지 않았는데도 통화량이 늘기도 하고 감소하기도 하는 것이지요.
위 문단에서 제가 예를 든 것은 정부의 재정사업이지만 통화관리를 책임지는 곳은 기본적으로 중앙은행입니다.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늘어나게 하는 정책을 쓰면 ‘통화공급을 늘린다’고 표현하고, 반대 정책을 쓰면 ‘통화공급을 축소한다’고 표현합니다.
화폐의 가치 역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래서 수요는 그대로인데 돈을 많이 찍어내면(공급이 늘어나면) 화폐 가치는 떨어지고, 돈을 많이 찍어서 해결하려던 문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책장에 꽂혀 있는 『맨큐의 경제학』 4판(이것도 벽돌책이네요) 들고 오래 전에 배운 경제학원론 기억을 더듬어 말씀드리는 건데 자신이 없네요. 보다 정확하게 말씀해주실 수 있는 분 설명 기다립니다. ^^;;;
느려터진달팽이
아쥬 생기초를 이토록 길~게 설명해주시어서 제가 결과적으로 시간을 뺏은것 같은데요; 죄송해요. 그러니까 돈=통화가 아니고 지폐bill와 통화currency가 다른 거군요. 말그대로 돌아다니는 돈💰이요 ㅎㅎ 감사합니다. 그래도 제가 금리와 통화 발행이 아닌 공급은 알고는 있네요. 말씀드렸던대로 찍어내는 걸 생각했어요; 그토록 돈을 추구하는 이 거대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ㅡ 그렇다면, 악의 축으로 묘사되는 국가들은 몰래 찍어내어 유통시키는 걸 방지하는 시스템이 견고한 체계 내에 존재할텐데 물신화된 사회에서의 거대한 욕망과 그걸 제어하는 기제가 어떻게 되는지는 이제 이왕 여기 시작했으니 차차 알아가는 것으로요:) 야, 여기 끼어들려거든 경제학원론부 터 파고 들어와라 하지 않으시고 몸소 저토록 길게~ 설명해쥬신 다정함에 감사드리며 캡처를 딱♡
느려터진달팽이
유투브에 이게 뜨던데요. 지금 읽는 책과 딱이네요.
https://youtu.be/59uxd583_r8?feature=shared
트럼프가 연준의장을 적으로까지 언급했다니^^ 급호감으로 바뀌었네요. 연준 ㅎㅎ & 한은총재가 우리는 정부로부터는 독립했어도 연준으로부터 독립하지 못했다는 발언을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1인으로 무척 공감합니다.
모시모시
말씀을 들으니 지난해 출간되어 제 장바구니에만 넣어놓고 미처 구입하지 못 한 이 책이 생각나네요.
혹시 이미 읽어보신분들 있으실런지... '연준을 내부자의 시선으로 파헤친 책'이라고 해서 책 소개 문구에 굉장히 혹했는데, 과연 읽을만한지 궁금합니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 - 미국 중앙은행은 어떻게 세계 경제를 망가뜨렸나연준은 세계의 구원자일까, 위기와 불평등의 진원지일까? 미국에서 가장 은밀한 조직 ‘연준’을 내부자 시선으로 파헤친 최초의 책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연준의 작동 원리와 세계 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를 실감나게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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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터진달팽이
연준이 싫은 넘이 싫어한다고 내 편이 아니고 ㅋ 물론 복잡다단한 뭔가가 있겠죠; 그래도 요새 누구 미워하는데 외려 힘이 들어서 ㅠ 나중에도 궁금하면 볼게요!
챠우챠우
저 읽어봤는데 경제서 같지 않고 소설처럼 술슬 읽을 수 있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어요.
모시모시
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딱딱할까봐 고민하고 있었는데 저도 다음달에 읽어봐야겠어요. :) 역시 책 질문은 그믐으로 통하는군요!!
소피아
3장 읽으면서 연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졌는데, 이 책 리뷰를 보니 “연준에 대해 쉽고도 디테일하게 파헤쳤다고”하네요. 장바구니에 넣어 두었습니다. 추천 감사해요! (지난 달 추천해주신 <스위트 투스>는 이미 구입 ^^*)
모시모시
저도 소피아님이 지난달 추천해주신 책들 많이 장바구니에 담아놓았어요. 풍성해지는 독서생활! (언제 다 읽을것인지는 다른 문제...;;;;)
모시모시
“ 그해(1965)가 저물 무렵 《타임》은 케인스를 표지에 싣고는 “역사상 가장 크고 가장 길고 가장 넓게 나눈 번영”이 케인스의 이론을 채택한 덕이라며 그 공을 인정했다.
(...)
1969년 12월 프리드먼은 《타임》 표지를 장식했다. 케인스가 표지에 실린 지 4년 뒤의 일이었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2장 프리드먼 vs 케인즈,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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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 프리드먼과 케인스주의자는 어둠을 헤치고 나아가는 최선의 방도를 두고 논쟁을 거듭했다. 프리드먼은 불확실성 앞에서 최선은 방향을 정해 가능한 한 똑바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인스주의자는 여정을 이루는 굽이굽이마다 그 나름의 방식을 찾아 탐색하는 태도가 더 낫다고 강조했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2장 프리드먼 vs 케인즈,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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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기누스
“ 프리드먼과 케인스주의자는 어둠을 헤치고 나아가는 최선의 방도를 두고 논쟁을 거듭했다. 프리드먼은 불확실성 앞에서 최선은 방향을 정해 가능한 한 똑바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케인스주의자는 여정을 이루는 굽이굽이마다 그 나름의 방식을 찾아 탐색하는 태도가 더 낫다고 강조했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123.,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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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기누스
두 학파의 명확한 차이는 @YG 님의 말씀대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해나가는 철학의 다름을 드러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프리드먼 보다는 케인즈의 문제인식 방법과 철학에 한표를 던집니다.
느려터진달팽이
“ 래퍼곡선은 오르다가 내려갔다. ᆢ정부는 세수를 더 모을 것이라는 말에는 실제로 세 가지 내용이 담겨있다.
1.일부 세수는 보다 빠른 경제성장으로 만회할 수 있다.
2.성장은 또한 정부의 안전망 제도에 대한 세출을 줄인다.
3.저축 증가는 이자율을 내려 정부의 대출비용을 낮춘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188p & 폴크레이그 로버츠, <공급중시 혁명> 31p,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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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사람을 위한 경제학>읽고 넘어오니 2장 프리드먼 vs 케인스 내용을 대충이라도 이해하게 되는 거, 너무 놀랍고요.. (셀프 대견함 모먼트^^) 하지만, 여전히 경제학 지식이 일천한 제가 그들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을 얹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2장에서 “필립스 곡선”을 배운 것이 나름 수확이었고, 놀람포인트도 있었으니, 바로 린든 존슨 대통령 이야기였습니다. 여지껏 린든 존슨하면 두 가지 이미지로만 기억했는데요 - 첫번째는 케네디 암살로 인해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취임 선서한 대통령, 두 번째는 미국 멱살 잡고 베트남에 끌고가 꼴아 박은 대통령- 그런데, 현재까지 이어지는 복지 정책 수립한 사람(메디케어, 메디케이드, 푸드스탬프, 빈곤학교 보조금)도 바로 이 대통령, 린든 존슨 이었다니..
소피아
경제학자도 인플레이션을 싫어한다. 시장 가격이 지닌 정보 가치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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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
미국의 세법을 작성하는 책임을 진 하원 세입위원회 소속 한 위원은 이렇게 말했다. "뭔 소린지 감도 못 잡겠더라고요." 또 다른 위원은 이건 미적분학이었어요. 저는 아직 산수도 다 떼지 못했 는데 말이죠"라고 털어놓았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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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YG
『경제학자의 시대』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가 수시로 등장합니다. (중간중간 언급해 드릴게요.)
예를 들어, 이 책의 사실상 주인공이자 대표 빌런인 밀턴 프리드먼은 1976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죠. 그의 사상적 선배라고 할 수 있는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이론적 라이벌 스웨덴 경제학자 군나르 뮈르달과 197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고요.
그런데! 케인스는 왜 노벨 경제학상을 받지 못했을까요?
그건 노벨 경제학상이 스웨덴 국립은행 창립 300주년(1968년)을 기념해서 제정되고 나서, 케인스 사후 23주년이 되는 1969년부터 1회 수상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알다시피, 노벨 경제학상은 다른 분야 노벨상과 달리 노벨의 유언으로 시작한 상이 아니죠. 정식 명칭도 '스웨덴 국립은행 경제학상'입니다.
상금도 노벨 재단에서 나오지 않아요. 다만, 발표 시기, 상금 등을 노벨상과 맞추고, 오랫동안 시행되면서 노벨상의 권위를 업은 탓에 노벨 경제학상으로 부르는 것뿐이죠. 1976년 밀턴 프리드먼이 노벨상을 받을 때는 시끄러운 일도 있었는데요. 그건 이 책 9장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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