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가들은 금융 위기를 불러오는 데 지대한 기여를 했지만 이들에게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았다. 2009년 3월 오바마는 미국의 최고은행 경영진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언행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우리 행정부는 여러분과 성난 군중 사이에 놓인 유일한 보호벽입니다." 옛날 서부 영화를 보면 강직한 보안관이 죄수가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군중으로부터 보호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재판이 거의 열리지 않았다. 2018년 현재 은행가, 주택 담보 대출 기관 관련자, 부동산 중개인, 대출자 약 355명이 금융 위기와 관련하여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 대다수는 잔챙이들이었다. 대형 금융 회사의 경영진은 한 명도 감방에 들어가지 않았다. 다 합쳐도 1980년대 훨씬 규 모가 작았던 저축대부조합 위기가 터진 뒤 유죄 판결을 받은 수의 3분의 1 정도밖에 안 되었다.
정부는 금융 산업에 긴급 구제를 실시했다. 하지만 대출자를 돕는 데에는 그에 맞먹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537 나오는 말 ,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문장모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