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2. <경제학자의 시대>

D-29
556쪽, 재러드 번스타인이 했다는 “이 책은 추리 소설이 아니다”라는 조언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추리 소설도 아닌데 독자들이 추리하게 만들지 말고 친절하게 쓰라는 뜻이었을까요? 바로 이 문장에도 해당하는? (아니면 ‘추리소설처럼 재미있다, 최고다’라는 칭찬이었을까요?)
이 책을 완독한 입장에서, 저 조언은 “독자들이 추리하게 만들지 말고 친절하게 쓰라”는 뜻이었다고 확신합니다! 저런 귀한 조언을 줬으면 반영을 했어야지!!
분명히 편집자도 비슷한 조언을 했을 거 같은데 말입니다. 저자가 신문사 밥 오래 먹은 언론인 출신인 걸 생각하면 더 의아해요. 쩝.
558쪽, 함께 나누어야 할 짐을 아내가 부당하게 더 짊어졌다고 해놓고서는 결론이 고작 앞으로 설거지는 자기가 하겠다는 거라니...
효율성이 시장의 주요 목표라고 주장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나오는 말,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경제에 무지한 1인으로 “XX는 옳지 않다. 비효율적이기 때문에”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오, 쿨한데?’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효율적”이란 단어가 신뢰할만한 데이터를 근거로 하는 말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타당한 분석 결과로 하는 말일거라는 게으른 짐작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경제적인 효율성”이란 말에 대해 예전과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배경지식이 없어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던 점은 여전히 아쉽습니다. A라는 주제에 대해 a라는 방법이 적용되는 게 대세인데, 이 책에서는 그 a 방법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으며 b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전개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A라는 주제에 대해서도 a라는 방법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어야 작가가 주장하는 b방법에 대해서도 제대로 생각해 볼 수 있었을텐데, 이 연결을 전혀 만들어 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서는 손에 잡지도 않았을 책인데 같이 읽은 덕분에 이렇게 또 완독하게 되었습니다. 무지렁이 독자를 이끌어 주신 @YG 님께 감사합니다 (많이 답답하셨죠?). 중간에 낙오되지 않게 도와주신 여러분께도 감사합니다. 많이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애펠바움 양반! 댁은 자신의 분노와 화를 날 것으로 글에 풀어 넣던데, 배경지식없는 독자는 당신의 분노를 따라가기 벅차다는 걸 진정 모르오? 설명을 좀 제대로 해주고 화를 내야 맞장구도 쳐주고 할텐데 말이오. 워싱턴 DC에 거주하시던데, 주말에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아침 첫 열차 잡아타고 뉴욕 근교로 가서 거기 사시는 실비아 나사르 님께 ‘경제 분야 친절한 글쓰기’에 대해 좀 배우고 오는 게 어떻겠소? 그 분이야말로 혐오하는 인간을 후들겨 팬 후 잘근잘근 씹어 버리는 방법을 잘 알려 주실 적임자요. 배우는 입장에 빈 손으로 가지말고, 굴, 장어 같은 해산물 선물세트라도 준비해가시오. 그리고 댁과는 유머코드과 달라서 읽는 내내 아주 힘들었소! 으르렁-
애펠바움 양반에게 보내는 격문 너무 재미있습니다. 이런 유머 굉장히 좋아해요. (그리고 제 마음도 똑같습니다... ^^)
으르렁~ 멋져요! ㅡ 결국 낙오자 ㅋ
아침에 일어나 '에펠바움에게 보내는 글' 읽고서 지그시 올라가는 입꼬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쩌 저와 생각이 그리 비슷하신지... 저는 첫번째 벽돌책 모임이었는데 함께 완독해서 즐거웠습니다. 3월의 벽돌책은 쌍벽돌책인데... 살짝 겁이 나면서도 도전한번 해보려구요. 함께해서 즐거웠습니다.
@YG 님, 위에 @롱기누스 님께서 <4321> 사두었다고 하시길래 찾아보니 3월에 <앨버트 허시먼>과 동시에 여시는 건가요? 저 두 권 합치면 3000페이지에 육박 ㅎㄷㄷ 3권의 후보책을 돌아가며 하실 예정인줄 ;;; 폴 오스터를 한 번도 안 읽어봐서 (왜 여지껏 한 권도 안 읽었는지 모르겠어요) 같이 읽기할때 따라 읽고는 싶은데, 한 달에 슈퍼 벽돌책 두 권은 무리일 것 같아요 ㅠㅠ (벽돌책 1권 + 300페이지 보통책 4-5권 —> 이 조합은 가능할 같은데, 벽돌책 2권은 힘들 거 같은건 왜인지?) 아 그리고 <앨버트 허시먼>은 3월 1일부터 시작이네요? 1200페이지 넘는 책이라 인정사정없다 ^^;;
네, 저도 @롱기누스 @모시모시 님 등께서 두 권을 어떻게 동시에 따라오시려고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런데 픽션과 논픽션이고, 논픽션도 생각보다 아주 스토리텔링이 흥미로운 평전이니 충분히 따라오실 수도 있겠다 생각도 들고. 두 분 나중에 노하우 전해주시죠! 3월 1일부터 시작해야 중간에 쉬는 시간도 드리고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
앗. 저는 4321을 취소하시고 허버트 평전으로 바꾸신줄... 뭐 어쩌겠습니까. 이미 저지른 일. 도전!!해 보겠습니다. 그나저나 어제 받아본 허버트 평전은 예전 아버지가 쓰시던 옥편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제가 일단 저질러 놓으면 어떻게든 따라가는 성격이더라구요. 두 권 다 함께가 아니라면 읽을 엄두가 잘 안나서... :D 제발 재미있길...
@모시모시 아, 부담스럽습니다. 짐작컨대, 『앨버트 허시먼』은 분명히 취향 저격이실 테고, (소설은 개인 취향을 타는 터라) 『4321』은 약간 걱정되기도 하는데. :) 즐거운 독서면 좋겠습니다.
@소피아 몇 차례 벽돌 책 함께 읽기 하면서 느끼셨겠지만, 저는 실비아 나사르나 사라 베이크웰이 딱 제 취향이거든요. 그런데 나사르나 베이크웰처럼 쓰려면 타고난 글 재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차라리 이언 모티머나 3월에 함께 읽을 앨버트 허시먼 평전의 저자 재러미 애덜먼처럼 쓰는 게 낫더라고요. 애펠바움은 책 한 권에 아주 많은 내용과 자기 강한 주장도 담으면서 심지어 재미까지 노렸는데. 너무 욕심을 부린 게 아닌가 싶어요. 욕심 같아서는 같은 시기를 나사르 같은 분이 정리해 주면 정말 흥미로운 책이 나왔을 수도 있겠지만, (연세를 생각하면 불가능한 일이겠죠) 또 다른 문재를 가진 작가가 등장하겠죠. 처음에 제안했듯이 시장 중심 경제학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 지난 50년간의 큰 흐름을 애펠바움의 시각으로 넓게 조망하는 것에서 일단은 만족해야겠어요. 한 달간 함께 읽으면서 즐겁게 참여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좋은 책 소개 받고 어려운 부분 설명 들으며 잘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조차 경제학의 영향력이 20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크지는 않았다는 사실, 학계 내부에서는 늘 논쟁이 있었고 ‘정설’이 자주 뒤집혔다는 사실을 아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소피아 @장맥주 애펠바움한테 보낼까요?
책 잘 봤다고 건강하게 글 오래 써 달라고 전해주세요~. (남에게 싫은 소리 잘 안 하는 스타일입니다, 제가.)
끝까지 재밌게 읽었읍다, 대만과 아이스랜드 이야기가 아주 흥이로왔어요. 경재학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맛이 좋네요. 알버트 허시만 책도 주문했어요. 3 월에는 여행이 있어서 미리 좀 읽어야겠네요
"미국이 신발 제조에서 채권 거래로 변화한 추세는 정책 입안자도 어쩔 수 없는 가차 없는 힘의 결과였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체로 매우 긍정적이다. 기술 진보 때문에 자동차나 컴퓨터를 만든 데 필요한 노동자 수가 크게 줄었다. 게다가 제조업은 전 세계로 더욱 고르게 퍼져 나갔다. 미국 정치인이 다른 정책을 시행하여 미국인 수천 명이 여전히 게일스버그에서는 냉장고를....생산하고 있다는 異本은 역사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고통스러워서는 안 되었다." 라며 효율성, 불평등, 민주주의의 문제를 정리하는 마지막 장 <나오는 말>도 참 좋았습니다. 벽돌책을 끝내면서 내내 해온 말을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간절하게 외치는 것 같아서 살짝 감동적이기도 했습니다. 기꺼이 많은 지식을 나눠주시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려주셔서 덕분에 혼자서는 결코 읽지 못했을 책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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