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2. <경제학자의 시대>

D-29
20세기를 돌이켜 보면 빈곤에서 번영으로 도약한 나라와 그에 미치지 못한 나라 사이에서 중요한 차이점은 토지 소유권의 분배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자작농으로 이루어진 나라가 대규모 농장으로 이루어진 나라보다 더 나았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에서 가장 번영한 사회인 일본과 한국과 대만은 대지주의 토지를 몰수하여 일반 대중에게 분배했다.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그리고 여러 라틴 아메리카 나라처럼 대지주의 토지 소유를 그대로 남겨 놓은 나라는 그에 맞먹는 성장을 일궈 내지 못했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63 ch.9,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장기적으로 토지 재분배는 대만의 발전에 두 가지 중요한 결과를 낳았다. 하나는 두터운 소비자 기반을 형성했다는 점과 더불어 소자본가도 등장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지대를 추구하는 특권층과 정부에 의존하는 빈민층의 정치적 힘을 크게 축소했다는 것이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63 ch.9,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개발 경제학자 구스타브 래니스의 말에 따르면 동료들은 자신들이 정한 우선순위가 뒤로 밀렸기 때문에 여러 개발도상국에서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고 애를 썼다. 이들 경제학자는 공공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로 효율성을 강조했다. 반면에 정치적 안정이나 분배의 형평은 성장의 결과로 생기는 혜택으로 여겼다. 래니스는 그 순서가 뒤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은 공평해야 할 뿐 아니라 안정에도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효율성을 올릴 가능성도 커진다. 대만은 부를 재분배하여 성장 추구를 찬성하는 폭넓은 지지층을 마련했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63-464 ch.9,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교육이 약탈적 대출을 막는 해결책으로 종종 처방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저소득층 대출자는 대개 교육 수준이 낮을 뿐 아니라 삶도 더 고단하다. 경제학자 센딜 멀레이너선의 연구에 따르면 가난은 말 그대로 심신을 피폐하게 한다. 멀레이너선은 “가난해지면 밤을 꼬박 새운 때보다 인지 능력이 더 떨어진다”라고 썼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10장 종이 물고기,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장맥주 @롱기누스 논픽션 <문명전쟁>과 드라마화된 <더 루밍타워>는 너무 취향타는 작품들이라 두루두루 추천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만약 9/11 테러 전후의 사정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시다면 강추입니다. 정말 오만가지 생각하면서 읽고 봤습니다. 드라마는 현재 아마존프라임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아프간 철수 시점인 2021년 나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터닝포인트>도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에 제시카 차스테인이 원톱 주연인 <제로 다크 서티>까지 보고 나면 극강의 환멸과 허망한 경험이 완성됩니다.
《제로 다크 서티》만 봤습니다. 감독의 의도가 뭐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 강렬했습니다. 가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정밀하게 묘사하는 픽션에 무슨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제로 다크 서티》와 《라이언 일병 구하기》 예를 들며 반박하곤 합니다.
제로 다크 서티칠흑같이 어두운 밤, 적외선 안경을 낀 특수부대를 태운 블랙호크 헬기 두대가 파키스탄 국경을 넘어 빈 라덴의 거처 앞마당에 내려앉는다. 빈 라덴을 잡을 생각만으로 이 악물고 버텨온 CIA 요원 마야(제시카 채스테인)가 고대해온 순간이다. 지난 10년간 알 카에다의 연락책이자 빈 라덴의 최측근인 한 남자를 추적하는 일에 매달려 온 그녀는 순수한 열정과 원칙에 따라 작전에 임하지만, 매번 어떤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는 상황에 좌절한다. 어느 날, 단서를 발견하게 된 그녀는 동료들과 함께 거래를 시도하지만 테러리스트들의 자폭 테러로 인해 가장 친한 동료마저 잃게 되는데...
유튜브에서 HD 1,000원 하길래, 냅다 질렀습니다. ^^* 이번 주말 영화는 'ZERO DARK THIRTY'로!!
1000원 어치는 충분히 되는 영화입니다. 메시지를 강하게 내세우지 않으면서 사실적이고 건조한 톤이 저한테는 아주 취향에 맞았습니다. ^^
@소피아 @장맥주 님. 토요일 오후에 ZERO DART THIRTY 봤습니다. 군에 오래있었던 저에게는 무척이나 흥미롭게 다가오는 영화였습니다. 냅튠 스피어스 작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마야'라는 빈라덴의 은신처를 발견한 CIA요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개도 맘에 들었습니다. 자국의 국민 3천명, 그리고 자신의 동료를 죽인 악마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으나 마지막에 밀려오는 알수없는 허무함에 혼자 탄 그 넓은 수송기에서 눈물 흘리는 모습이 매우 역설적이고 부조리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리고 군사작전을 액션영화처럼 다루지 않았던 것에 대해 무척이나 만족하면서 봤습니다. '오사마' , '오사마' 하면서 유인하고 그냥 총 몇발로 사살하는 모습은 영화로 처리하기에는 너무 시시할지는 몰라도 현실감이 강하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이 모임을 통해서 좋은 책도 알게되었지만 영화까지 알게되어 저에게는 2월의 선물같은 모임이었습니다. 다시한번 모임 열어준 @YG 님을 비롯해서 함께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제가 한 건 그냥 영화 재미있다는 댓글 단 게 전부이지만, 좋게 보셨다니 뿌듯합니다. ^^ 넵튠 스피어 장면 정말 숨 막히죠. 미국인이 아닌 관객으로서, 영화에 나오는 미국의 각종 범법 행위를 찬성할 수 없는 입장으로서, 마야가 우는 마지막 장면에서 저도 복잡한 심정이었습니다. 오히려 소격효과를 노린 연출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1998년 아이슬란드 금융 체계는 규모가 아이슬란드 경제와 거의 비등했다. 그런데 10년 뒤에는 금융 체계가 경제보다 거의 9배 이상 커졌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10장 종이 물고기,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520쪽부터 나오는 아이슬란드 금융 산업의 막장 성장과 몰락은 『눈먼 자들의 경제』에 아주 생생하고 재미있게 나옵니다. 광기에 가까운 금융 투자 열풍이 불었을 때에는 ‘아이슬란드는 더 이상 국가가 아니며 나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헤지펀드’라는 말을 들었을 정도입니다. 국가 부도 사태 이후 밤이면 레이캬비크 도심 곳곳에서 폭발음을 들을 수 있었다고 해요. 고급 자동차를 산 사람들이 대출금을 갚을 수 없게 되자 보험금을 타내려고 차에 불을 질렀기 때문이었습니다.
정부는 크로나를 외국 통화로 교환할 수 없어서 다른 스칸디나비아 나라들에게서 돈을 빌려 와서 식량 값을 내야 했다. 아이슬란드 국민이 손에 쥐었던 부는 거의 전부 사라졌다. 수천 명이 집과 자동차와 은퇴의 희망을 잃었다. 아이슬란드에서 수천 명은 전체 인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10장 종이 물고기,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와. 저는 이 책 읽기전에 이런거 하나도 몰랐던거 있죠. 그저 오로라와 블루라군의 나라로만 알고있던 아이슬란드에 이런일이 있었군... 하면서 읽었습니다. 아이슬란드에 급 관심 생겨서 시간나면 눈먼자들의 경제도 챙겨보고싶네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모르는것이 너무 많음에 겸허해집니다. :)
저도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 나오는 풍광 근사한 나라 정도 외에 아는 게 없었습니다. 엄청나게 척박한 땅이고, 금융업 이전 주요 산업이었던 어업의 노동 강도나 숙련해야 할 기술의 난도가 굉장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금융이나 어업이나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그런데 금융인이 어업을 배우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반대는 얼마든 가능하다’ 이런 마인드라고 합니다.
하지만 21세기 미국에서 고소득을 올리는 사람은 부모가 고소득일 가능성이 높다. 사회 이동의 문이 닫히고 있다. 그리고 시장이 주는 교훈은 대체로 같은 사람이 이긴다는 것이다. 불평등이 경제 성장에 이롭지 않다는 점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나오는 말,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하르데는 TV에 나와서 아이슬란드 경제가 '국가 부도'로 끝날 수 있는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고는 정말 경보음 소리를 내며 이 말로 연설을 마쳤다. "신이시여! 아이슬란드를 굽어 살피소서!" 아이슬란드에서는 신을 자주 찾지 않는다. 특히 공인이 자구의 대안으로 찾는 일은 더욱 드물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롱기누스 @장맥주 그건 유구한 전통인 것 같아요. 제가 검찰청 가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몇 번 받아본 적이 있는데, 그 가운데 거의 기소 직전까지 갈 뻔한 게 완도 어민에게 명예 훼손 고소를 당했을 때였어요. (아, 정말 웃픈 일이었죠;) 담당 검사가 정말 국가 경제, 서민 경제에 진심이어서 '양식업 하는 어민 편을 들어주지는 못할망정 흠집 내는 기사를 쓰냐'고 일장연설을 하더라고요. 심지어 찔리는 게 있었던 어민 측에서 고소를 취하하고 나서도 한참 저한테 국가 경제, 서민 경제를 생각하는 기자가 되라고 훈계를;
기획재정부 출입할 때도 비슷한 느낌을 좀 받았습니다. 이 분들 나라 걱정 진지하게 하신다 하고 감명도 좀 받았고, 대통령도 아닌데 각자 자기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하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고요.
대만이 번영을 이루며 성공한 데에는 한 가지 주목할 만한 특징이 있다. 새로 일군 부를 비교적 공평하게 분배했다는 점이다. 그런대 대만 정부는 이 결과를 재분배를 통해 이루지 않았다. 과세와 지출은 선진국 기준에서 보면 미미했다. 대신에 대만 정부는 소규모 자작농 사회를 건설하고 교육에 투자하여 국민 대다수가 재정적인 자본과 지적인 자본을 마련하도록 했다. 그 덕분에 국민은 윤택한 삶을 꾸릴 수 있었다. 경제 성장으로 불평등이 우선 늘어났다가 나중에 줄어든다는 경제학자 사이먼 쿠즈네츠의 주장은 유명하다. 하지만 대만에서는 불평등이 우선 줄어들고 나중에도 그 상태를 유지했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p. 472 ch.9,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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