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2. <경제학자의 시대>

D-29
이 말 정말 멋있는 표현인 거 같습니다.
“번스는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 점퍼 앞에 각자 이름을 새겨 모두에게 선물하겠다고 약속했을 때 자신은 캠프 데이비드 안경을 하나 더 선물 받았다고 일기에 썼다.” ==> 시대 불문하고 굿즈는 소중합니다. “1999년 1월 1일 11개 참가국은 새로운 유로를 기준으로 고정 환율을 실시했다.” ==> 유로가 탄생한 지도 어언 사반세기나 되었네요? 저 9장 칠레편 읽고 있는데,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대변동>의 칠레편에서 (읽은 지 오래돼서 잘 기억이 안나지만) 나온 시카고 보이즈에 대한 평가가 이 책과 차이가 있어서 당황..
대변동 : 위기, 선택, 변화 -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세계를 움직이는 석학 중의 석학, 문화인류학에서 역사, 과학, 미래 전망까지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위대한 지성, 재레드 다이아몬드 교수의 문명연구 총결산 ‘미래의 기회’ 편!
36시간 동안 벽에 머리를 찧다가 안경테가 부러졌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
시카고 보이즈가 칠레 경제에 미친 영향은 『경제학자의 시대』가 좀 더 정확해 보여요. 개인적으로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책 가운데 『대변동』은 특정 분야에서 대가가 된 저자가 과욕을 부릴 때의 한계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이런 평가를 할 처지가 전혀 아닙니다만.)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출판한 책 중에 가장 욕먹은 책이 <대변동>이라는 이야기는 들었어요. 저는 이 책이 비판받는 다는 기사보고 읽었는데, 7개 국가의 어제와 오늘을 일별하는 데 도움이 되었고 일본과 한국의 저출산 문제 해법도 그럴듯했던 걸로 기억해요. 시카고 보이즈에 대한 평가는 아무래도 그들이 피노체트 아래서 활동했던 만큼 여러 의견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버거는 이렇게 말했다. “건전한 경제학이 외치는 소리가 정책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의 귀에 닿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제 임무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경제학 교수로서의 삶을 사는 내내 거의 투쟁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9장 메이드 인 칠레 vs 메이드 인 타이완,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437쪽, 칠레에서도 두꺼운 책에는 ‘벽돌’이라는 별명이 붙는 거군요. ^^
저도 그 단어 나오는 부분에 하이라이트 해두었어요. 벽돌 = 엘 라드릴로 (El Ladrillo), 벽돌책 모임 별칭은 이거다! 하고 ^^ + 시크릿 패스워드는 보스웰 (Boswell) ==> 참여한 자만이 무슨 뜻인줄 안다.
하하하! '엘 라드릴로' 좋네요. 우리 (지리적, 시간적 한계가 있겠지만) 언젠가 정말 언젠가 기회가 되면 벽돌 책 오프 모임 '엘 라드릴로' 가지면 좋겠어요. 테이블에서 서로 쭈뼛거리다 "혹시 보스웰?" 하고서 반가워하고요. (그런데 엘 라드릴로, 무슨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이름 같네요.)
아.. 그런데 이 책에서 여러군데 번역에 아쉬움이 있듯이 이 부분도 아쉬움이 있는 부분입니다. 우리 벽돌책깨기 모임과 관련이 있어서 잠깐 말씀드리면, 이 부분은 ‘라드릴로’ 보다는 스페인어 발음 그대로 ‘라드리요’ 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게 보입니다만… 혹시 제가 잘 못 알고 있었다면 알려주세요 ^^;;
@롱기누스 '엘 라드리요'도 좋네요.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타파스가 맛있는 동네 맛집 분위기로 바뀌는 것 같긴 합니다만. :)
9장을 읽으면서 ‘개발도상국에서는 시장자유주의보다 정부가 주도하는 계획경제가 낫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건가, 사실 대만과 한국의 발전은 그 때문이기는 하지, 20세기 이후 후진국이 시장자유주의를 채택해서 선진국이 된 사례는 없지, 하는 생각이 들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면 개발독재 옹호인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경제체제가 무엇이었든 간에, 20세기 이후 아직까진 후진국이 선진국이 된 예 자체가 드물지 않나요? 동아시아 몇몇 국가는 정말정말 드문 예.
@장맥주 아, 쓰고 보니 (시장자유주의 하에 후진국이 선진국이 된 나라의 예로) 얼마전 나왔던 아일랜드가 있네요. 대기근 겪으면서 처참하게 살던 과거를 뒤로 하고 21세기 들어서 경제 도약을 한 국가. 1980-1990년대까지만 해도 아일랜드는 형편이 안 좋았다는 거 같아요. 유로비전송 콘테스트 우승자가 나오면 우승자의 모국에서 대회를 개최해야 하는룰이 있는데, 이 흥이 많은 국민들이 (무려 기네스와 U2의 나라) 3년 연속 우승자를 배출하는 바람에 유로비전송 콘테스트를 보이콧해야 하나마나 토론을 해야 할 지경이었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법인세 대폭완화로 2000년대 초반부터 약진하다가, 금융위기때 크게 휘청 —> 요즘 다시 회복. 이런 상황이니 많은 사람들이 법인세 장사하는 아일랜드 행태에 뭐라 하지도 못하고 ;;
아! 아일랜드가 있군요. 제가 잘 모르는데 아일랜드 경제는 건강한 편인가요? 제조업 기반이 탄탄하다든가... 혹은 반대로 글로벌 최저 법인세가 도입되어 조세피난처로서의 매력이 없어지면 와장창 무너질 거 같다든가...
(흠, 이건 마치 나도 초행길인데 누가 길을 물어보는 상황) 제가 경제 관련 질문에 대답할 주제는 아니지만, 들은 풍월 모아모아 영끌해서 전달해보겠습니다. 아일랜드는 땅이 척박해서 주로 감자 농사만 짓다가 감자 대기근때 어마어마한 고통을 받았고, 면적도 크지 않은데다가 천연자원이 펑펑 나오는 것도 아니고, 20세기 후반까지 뚜렷이 발달한 산업도 없는 등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해요. 농수산목축업 약간 (감자농사+양떼 목축+ 고기잡으러 나가는 어선) 관광업 약간 (아름다운 자연 + 영어 어학연수) 뭐 이런 구조였다가, 다국적 기업에 대한 관대한 법인세 덕에 금융이나 핀테크 산업 중심으로 기사회생한 케이스로 알고 있어요. 21세기 들어서자마자 더블린 시내 한복판에 스테인레스스틸로 만든 바늘 모양의 높다란 첨탑을 세웠는데 (The Spire) 표면적으로는 새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이라지만 자국의 GDP가 영국을 넘어선 사실이 너무도 뿌듯해서 첨탑높이도 GDP와 연관된 숫자라고 들은 듯해요 (이 부분 정확히 아시는 분 첨삭 부탁합니다). 얼마나 감격스러웠을지 짐작이 가죠. 그러다가 2008-9년 금융위기 강타했을 때, 금융업 중심인 경제가 크게 휘청해서 그 당시 유럽의 병자로 PIGS 국가들 들먹일때, 저 I가 이탈리아냐 아일랜드냐는 말도 있었고, Ireland와 Great Britain포함 PIIGGS가 맞다는 말도 있었어요. 금융위기 이후에는 다시 살아났고, 유로화 + 영어권 EU국가 + 낮은 법인세 - 이 트리플 프리미엄을 누리고 있는 듯 합니다 (영국의 브렉시트 콩고물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뇌피셜 추가). 금융위기로 크게 휘청했을 때 약간이라도 대비를 해두지 않았을까 싶은데, 워낙 쏠림있는 경제구조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 이 포스트에 수정, 첨삭하실 분들 환영합니다 ^^
와, 너무 감사하고 또 죄송합니다. 아일랜드... 세계지도에서 어디에 있는지 찍을 수도 있고 아일랜드 뮤지션들도 좋아하고 심지어 아일랜드 민요도 알고 아일랜드 소설가의 책들도 몇 권 읽어봤고 기네스도 좋아하는데... 정치나 경제에 대해서는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사실에 스스로도 매우 놀랐습니다. 그러고 보니 2000년대 초반 아일랜드가 금융으로 성장할 나갈 때 한국도 아일랜드를 배워야 한다 그런 얘기를 신문사들이 막 떠들었던 기억이 납니다(제가 다녔던 신문사 포함해서). 그리고 얼마 뒤 금융위기가 오니 그 얘기 다 쏙 들어갔죠. (어릴 때는 일본을 배워야 한다는 소리 듣고 자랐고, 그 뒤에도 프랑스 배워야 한다 강소국 배워야 한다 북유럽 배워야 한다 등등 하여튼 배워야 할 나라가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얘기는 안 들어서 좋네요.)
@장맥주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긴 한데, 그럼 왜 독재자가 있(었)던 자유국가 모두가 선진국이 되지 못했나 (예: 인도네시아), 혹은 독재자도 없고 오랜 기간 사회주의가 결합된 경제 체제하에 있었던 나라의 빈부 격차가 심한 경우는 왜인가 (예: 인도)등등의 예외도 생각해보면, 단순히 개발독재나 계획경제, 또는 시장경제체제, 이런 경제체제만 놓고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보여요. 저는 이러한 갈림길에 국민 전반의 교육 수준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곤 해요. (p.s. 9장 읽는 중이라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소피아 @YG 산업화를 먼저 이룬 다음에 민주화를 이루는 순서가 바람직하며 그 반대는 쉽지 않다든가 하는(=민주주의는 일종의 사치재다) 일반 법칙 같은 게 있을지 궁금해요. 논쟁도 심하고 경제학자들이 많이 연구도 하는 영역이겠지요? (조금 떨어진 이야기입니다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기근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가난한 나라라도 민주주의가 더 좋은 정치 체제라는 아마티아 센의 주장이 문득 떠오릅니다). 혹은 입신 양명과 체면, 교육을 중시하는 유교 문화가 동아시아 국가들의 성공 배경일까요?
경제와 민주주의 사이의 국가별 비교 연구는 정말 고전적인 주제죠. @장맥주 작가님 글 보자마자 바로 떠오른 책은 배링턴 무어가 1966년에 펴낸 Social Origins of Dictatorship and Democracy. '부르주아 없이는 민주주의 없다(No bourgeois, no democracy)'는 유명한 주장이 나온 책이죠. 이 책 이후에 수많은 비교 역사 사회학자가 다양한 변수와 다양한 전개를 추적하며 국가별 비교 연구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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