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쪽 쯤이야… (읽는 게 문제겠습니까? 쌓이는 게 문제지요..)
@모시모시 님 말대로 엄청 흥미진진하게 보여 온라인 서점 뒤졌는데, 전자책없고 절판 상태입니다.ㅠㅠ 허겁지겁 아마존 들어가서 훑어봤는데, <배니티 페어>잡지에서 금융위기 직후에 대대적으로 기획한 프로젝트더군요. 그 잡지에 실린 에세이 21편 묶어서 책으로 펴낸 것이라 아주 어렵진 않을 거 같아서. 장바구니에 담아두었습니다. 조만간 구매각.
@YG 님, <생각에 관한 생각 프로젝트>는 <생각에 대한 생각> 속편이 아니군요? 오, 이것도 장바구니로 들어갑니다—
마이클 루이스요, 저는 오래 전에 아이슬랜드 금융 위기에 대한 책 <부메랑> 1/3 정도 읽었는데, 지금 기억나는 거라곤 아이슬랜드 패밀리 네임 작명법 뿐 (아버지 이름에 남자는 -son, 여자는 -dottir 붙여서 성씨로 쓴다는 것)이네요 ㅠㅠ. 이 분 한동안 뜸하다 작년에 ‘폭탄머리 코인 사기꾼’(샘 뱅크먼 프리드)이야기 책 냈더라구요. <Going Infinite>.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02. <경제학자의 시대>
D-29
소피아
느려터진달팽이
그렇네요~ 역시 편집자의 역할까지 겸하시는 매의 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모두들!
장맥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벽돌장이
늑장 부리다 이제 읽기 시작합니다.
"경제학자가 발휘하는 영향력은 자료 이용도가 높아지면서 함께 커 갔다. 콩 넝쿨이 옥수숫대를 휘감는 모습과 같았다. 근대 초기에 정부는 자신이 운영하는 국가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다. 인구가 얼마인지, 소득이 얼마인지, 자산이 얼마인지 어림만 잡고 있을 뿐이다."
구미에서는 통계(statistic)의 어원이 국가(state)라니. 재미지네요...ㅎㅎㅎ
YG
네, 얼른 따라오세요!!!
벽돌장이
“ 자유 시장 경제학이 거둔 승리는 밤에 촬영한 한반도 위성사진으로 종종 설명되곤 한다. 남쪽 절반은 전깃불로 대낮처럼 밝지만 북쪽 절반은 주변 바다처럼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겨 있다. 인상 깊은 모습이지만 그 의미가 종종 잘못 해석된다. 다른 부유한 나라와 마찬가지로 한국은 경제를 신중하게 조종하면서 번영을 일구어 냈다. 이 이야기는 국가가 운전대에서 두 손을 모두 떼기로 결정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 준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47쪽,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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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터진달팽이
“ 노동당은 오래전부터 강령에서 생산수단의 공유를 주장했지만 그 싸움을 포기했다. 1995년 노동당의 새 지도자 토니 블레어가 이 공적소유 조항을 삭제해버렸다. 노동당이 1918년 이 조항을 채택한 바로 그 장소, 웨스트민스터 홀에서였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312p,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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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터진달팽이
2005년 미국은 통신회사들이 더 이상 공유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ᆢ 그 결과는 경쟁 없는 규제완화였다. ᆢ 같은 해인 2005년 영국은 다시 시도했다. 이번에는 프랑스 경제학자 장티롤의 연구에 기반하여 전화선을 임대하는 새로운 공식을 채택했다. 회선을 보유한 회사가 투자를 보상받을 수 있을만큼 높은 요금을 책정하되 경쟁사가 회선을 임차하도록 유도할 정도로 낮게 요금을 정하면 기본적인 갈등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티롤이 내놓은 해법은 성공을 거두었다. ᆢ 미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래서 미국인은 인터넷 접속에 비용을 더 지불하고 있다." 316p
인터넷 바꿀 때가 되었는데, 매번 다시 설치하는 랜선들을 옥상에서 보면 수거도 안해가고 중복되어 있는데요~ 그걸 어떻게 좀 매번 깔지 말고 기지국 같은 것도 효율적으로 공유하면 중복된 기능의 메가비용을 줄일 수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전에 했었는데 이렇게 답을 얻었네요^^
장맥주
알뜰폰도 통신사들이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을 임대해서 재판매하는 구조로 알고 있어요. ^^
YG
사실 인플레이션을 놓고는 정말 복잡한 논의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찰스 굿하트 등은 『인구 대역전』(생각의힘) 같은 책에서 『경제학자의 시대』에서 다루는 시기의 디플레이션은 연준, 경제학자의 통화 정책이 승리한 것이라기보 다는 (동유럽과 중국의 세계 경제 편입 등에 따른) 전 세계적인 노동 인구 구조의 변화 등이 오히려 중요한 요인이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인구 구조와 경제 산업 구조의 변화에 따라서 앞으로는 통화 정책으로도 어쩔 수 없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대두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 책도 읽기에 만만하지는 않습니다만, 인플레이션이라는 주제를 좀 더 넓은 맥락에서 이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됩니다. 저는 한창 팬데믹 시기에 경제학자 사이에서 한창 인플레이션을 놓고서 설왕설래가 심할 때 공부할 겸 읽었는데 인상적이었어요.
인구 대역전 - 인플레이션이 온다세계적인 거시금융정책 석학 찰스 굿하트가 마노즈 프라단과 함께 미래의 세계 경제를 전망한 《인구 대역전》이 출간되었다. 저자들은 향후 30년 이내에 인구구조의 변화와 역세계화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올 것임을 경고하며 고령화, 치매, 불평등, 포퓰리즘, 부채와 세금 등의 거시경제적 요인들을 통해 주장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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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153쪽, 레이건이 월스트리트저널 논설위원에게 “(1970년대 초부터 친분이 있었던) 밀턴 프리드먼이 반대하는 의견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답장을 보내는 장면에서 대통령의 경제 과외교사가 참 중요하구나 싶었습니다. 지금 한국 잠룡들에게 붙은 경제 과외교사들은 누구인지도 궁금해지네요.
장맥주
[“실업률 상승과 경기 후퇴는 인플레이션을 가라앉히는데 지불해야 하는 대가입니다. 그 대가는 치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157쪽, 영국 노먼 라몽 재무장관)
[인플레이션을 뿌리 뽑으려는 노력은 종교적 현상이 되었다. (…)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은 하나같이 감탄해 마지않으며 실업보다 더 나쁘다고 결론 내렸다.] (161쪽)
[정부가 효율성을 목표로 삼았다면 분명 최우선 과제는 일자리여야 한다며 실업은 “어느 것보다 가장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164쪽, 앨런 블라인더 연준 부의장)
정도의 문제이겠고, 또 그 사회에 연금생활자나 임금생활자가 얼마나 있는지와도 관련이 되겠지만 저는 인플레이션보다는 실업률을 낮추는 게 더 중요한 일인 것 같은데... 워낙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시대를 살아왔다 보니 생각이 그렇게 고정된 것일까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장맥주
160쪽, ‘한 부동산 개발업자는 무너지지 않을 교수대를 만들 목적으로 브래시의 몸무게가 얼마인지 묻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조크가 서늘하네요.
장맥주
이른바 정통 경제학은 빈번히 부유한 이들의 요구를 반영한다.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 《돈,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갔는가》(1975)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4장 감세, 효과 없어도 감세,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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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위에 @장맥주 님이 던지신 질문에 묻어가는 질문을 저도 올려 봅니다. (먼저 포문을 열어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기본적으로는 마틴 루터 킹 말처럼 “실업은 심리적 살인이다”라는 의견에 동의하는 쪽이라, “1979년-1996년 사이 한 달(!) 평균 백만명이 실업자가 되었다“는 문장에서 무척 놀랐습니다. 미국이 기축통화국이라는 위치때문에 인플레이션 문제에 초민감한 것은 알겠는데, 제로 인플레이션에 근접할 정도로 강도높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20여년에 걸쳐 치를 일인가, 싶었습니다.
(1) 그렇다면 영국은 기축통화국도 아니면서 (파운드를 기축통화급으로 취급하나?), 왜 대처 정부내내 그 시기의 미국과 비슷한 방향으로 경제정책을 진행시켰는가? (밀턴 프리드먼 아래 우리는 하나? 위아더 월드라서?)
(2) 애펠바움은 연준의장 볼커, 그린스펀 등을 피도 눈물도 없는 빌런처럼 몰고 가는 느낌인데 (사실 저는 그런 이분법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편이구요), 제가 궁금한 부분은 연준 의장들은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치르는 것이 (단기적으로 실업이 발생할 지라도) 정말로 장기적으로는 실업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던 걸까? 있었다면, 근거가 있는 믿음이었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니라면, 실업은 단지 부수적 피해 (collateral damage)일 뿐이라고 생각한 건가?하는 의문도 들구요.
(3) 애펠바움이 볼커와 그린스펀을 도매급으로 같은 레벨에서 비난하는 것에 대한 의문점도 있었어요. 막 연준 의장이 된 볼커 앞에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란 절대절명의 문제가 있었고 카터 대통령은 약간 패닉 상태인 분위기던데, 그런 분위기에서 볼커가 나름 선전한 거 아닌가 싶었거든요? (제 짧은 소견으로는) 진짜 문제는,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잡고난 이후, 레이건-부시-클린턴 시절에 실업 문제에 대한 방어벽이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계속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만 집중한게 무리수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계속 밀고 나간데 대한 명쾌한 이유를 모르니 답답하네요.
(4) 클린턴 시절 연준의장 그린스펀 vs. 부의장 블라인더를 대비시켜 보여 주던데요. 블라인더는 “인플레이션이 미치는 영향은 정말 사소하다. 사회가 암에 걸렸다기보다는 감기를 호되게 앓는 것과 더 비슷하다”라고 했는데, 이건 맞는 말인가? 인플레이션의 영향은 정말 사소한 일인가? 하는 의문도 생기더군요.
(5) 애펠바움이 생각하는 대안은 무엇인가?
질문 자체에도 확신이 없는 상황이라, 말도 안되는 논리일까봐 올리기도 전에 부끄럽네요 (문외한은 외롭습니다) ^^ 3장 읽으면서 너무 많은 의문점들로 인해 머리에 쥐날 것 같아, 내가 미국 주식에 뛰어들어 서학개미가 되야 (돈이 걸렸으니 밤낮으로 미국 경제 공부) 이 모든 의문들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하핫^^;;
장맥주
이것저것 검색하면서 근본 없는 공부를 하게 되네요.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실업률을 낮추는 효과는 단기적으로만 가능하고(필립스곡선은 단기에서만 성립) 장기적으로는 결국 실업률은 원래대로 돌아오고 인플레이션만 그대로 남는다고 합니다. 거기서 다시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실업률을 낮추려 하다가는 악순환이 발생해서 걷잡을 수 없게 되고요.
https://joohyeon.com/210
1970년대와 1980년대 초 인플레이션 상황은 아래 기사에 잘 정리돼 있습니다.
https://www.donga.com/news/Inter/article/all/20221026/116156842/1
두 차례의 오일 쇼크 때문에 1970년대 내내 인플레이션 문제가 심각했고,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980년에는 13.5%까지 치솟았다고 하니(한국은 무려 28.7%!) 인플레 문제가 심각하기는 했을 거 같습니다. 저 역시 이 책 3장이 당시 고금리 정책으로 인한 실업의 고통을 주로 묘사하면서 인플레의 위험이나 고통에 대해서는 다소 덜 묘사한 것 아닌가 싶어요.
소피아
원조 경알못의 (모두가 경알못임을 외쳐도 이 구역 경알못 원조는 나다!—> 맨큐 경제학을 들고 계신 분이 경알못을 자처하시면 안됩니다!!) 근본없는 질문에 대답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필립스 곡선의 심화편도 이렇게 알게 되네요.
무엇보다, 질문을 올리고 @장맥주 님 답변을 읽는 과정에서, 저의 답답함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를 깨닫게 되었어요. 책에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시행된 ‘정책에 대한 비판’이 있는데 (결과론), 저는 왜 그러한 정책 결정을 하게 되었을까하는 ‘의사 결정 과정’을 궁금한 거였어요.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라 이러한 어긋남이 채워지지 않고 빈 공간으로 뜨게 되었구요.
인플레이션은 팬데믹 이후 직접 경험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고, 바이든 행정부에서 작년에 수정안을 발표한 IRA법안 (Inflation Reduction Act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을 두고 설왕설래도 있길래, 제대로 이해하고 싶었는데 기초가 없으니 역부족이네요 ㅜㅜ
지난 50년간 미국 실업률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그래프를 궁금해서 찾아 보았어요. 저 그래프를 찬찬히 살펴보면 또, (애펠바움 주장에 대해) 의문점이 마구 일어나기도 하지만, 이제 4장으로 넘어 가렵니다.
좋은 배움의 시간이었어요. 감사합니다 (꾸벅).
모시모시
“ 미국인은 고통에 신음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조종사가 경제를 이끌고 있음을 깨달았다. 자동차 판매업자들은 더 이상 팔 수 없는 자동차 열쇠를 볼커에게 보냈다. 주택 건설업자들은 2×4인치 목재 기둥 더미를 보냈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3장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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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 프린스턴 대학 교수인 블라인더는 연준이 인간의 고통에 무심하다고 신랄하게 공격한 저자였다. 그는 1987년 저서에서 볼커가 내놓은 인플레이션 치료법이 병보다 더 지독하다고 주장했다. 인플레이션이 미치는 영향은 “정말 사소하다. 사회가 암에 걸렸다기보다는 감기를 호되게 앓는 것과 더 비슷하다”라고 묘사했다. 반면에 실업은 마틴 루서 킹 주니어Martin Luther King Jr.가 썼던 표현을 인용하며 “심리적 살인이나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덧붙였다. “연준은 경제를 인플레이션에서 구한답시고 오히려 죽여 버렸다.” ”
『경제학자의 시대 - 그들은 성공한 혁명가인가, 거짓 예언자인가』 3장 인플레이션과의 전쟁, 빈야민 애펠바움 지음, 김진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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